햄버거가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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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음식탐구

햄버거가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하는 이유

by 깨알석사 2014.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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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가 인스턴트 음식이라고 해서 단순히 나쁜음식, 질이 떨어지는 음식이라고 하는 건 아니다. 인스턴트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조법으로 재료와 조리법에 문제가 없다면 좋은 음식이 될 수 있다. 빠른 시간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인스턴트 음식이라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식당의 대부분의 메뉴도 모두 인스턴트 개념이다.

 

 

햄버거가 좋은 음식이 아니라는 이유는 간단하다. 햄버거에는 반드시 위 아래 빵이 들어가고 가운데 채소가 들어간다. 갖은 양념이 들어가는 것도 당연하다. 이것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패티, 고기다. 고기는 자고로 덩어리로 먹어야 한다. 우리가 정육점에 가서 고기를 살 때 양이 얼마든지 상관없이 보통은 한 덩어리에서 살점을 도려내어 포장해 준다. 이 고기에서 한점, 저 고기에서 한점식으로 떼어서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고기는 한 마리를 기준으로 그 한 마리에서 나오는 고기를 먹는데 2~3마리를 섞어 먹는다고 해서 큰 차이는 없다. 오리나 삼계탕을 먹을 때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끓여 먹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2~3마리를 섞어 먹어도 결국에는 마리 하나 하나가 통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구별이 된다는 것이다. 여러 복합부위가 들어가거나 여러마리의 살점(살코기)가 들어가는 음식들도 꽤 있는데 이는 대부분 끓여먹거나 국거리용으로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체용으로 살점만 도려내어 끓인다해도 마리수가 많지 않지만 식당과 같은 곳에서는 마리수가 꽤 들어가기 때문에 솔직히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없다. 외식 자체가 원래 그런 것이다. (집맛이 괜히 좋은게 아니다)

 

 

 

 

 

 

 

패티의 특징은 갈아놓은 고기라는 것이다. 부위도 모르고 몇마리가 포함되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흔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소고기 건강문제, 일명 광우병에서도 자유롭지 못한게 바로 패티다. 광우병과 관련해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역시 패티와 같은 갈아먹는 고기며, 광우병 관련 농장들의 주 수입은 햄버거와 같은 식품공장에 패티용 소고기를 납품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편하다는 이유로 간 고기를 많이 먹는데 간 고기는 확실히 이런 특징이 있다. 어떤 특징이냐면 절대로~ 좋은 고기를 쓰지 않는다는 것.

 

 

생각해봐라 A++ 고기를 갈아서 먹는 사람이 있는가? 스테이크로 먹어도 아쉬울 고기를 갈아 먹는다는 건 좋은 고기를 먹을 이유가 없다. 물론 떡갈비처럼 좋은 고기를 사용하는 음식도 있지만 그것을 구별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문제다. 보통 집에서 먹는 간 고기를 생각해보자. 두가지의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생고기를 사서 직접 갈아먹는 경우다. 전이나 부침, 또는 만두속용으로 쓰기 위해서 가는건 좋은 고기어도 쓰임새 때문에 가는 것이지 재료가 좋지 않아서 가는게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간 고기와 상관이 없다. 갈아먹나 생고기 상태로 먹나 다 좋은 것이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갈아 달라고 할때도 보통은 생고기를 통으로 잘라서 갈아준다. 이 경우도 똑같다. 그래서 집에서 해먹는 간 고기 형태는 모두 좋은 고기로 볼 수 있다.

 

 

떡갈비 장사를 하는 식당이 고기를 들여와서 직접 갈아 쓴다면 좋은 고기로 봐야한다. 하지만 문제는 갈아서 오는 상태로 납품을 받는 경우다. 이것은 100% 불량식품이다. 햄버거 패티와 똑같다. 천원이면 먹는 햄버거용 패티를 만원주고 먹는 것이다. 집에서 먹는 고기는 갈아먹든 삶아먹든 생고기 형태로 먹든 상관이 없다. 좋은 재료를 본인이 먹기 위해 샀고 그 조리법에 차이만 주었을 뿐이다. 반면에 외식을 통해 바깥에서 먹는 음식중에서 간 고기들은 업자나 식당주인이 편하기 위해, 조리법이 간단해서 가는 형태고 일단 갈아 놓으면 고기의 상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비싸고 좋은 고기를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다. 식당에서 간 고기를 좋은 상태로 쓴다는 건 사실 미친짓이라 할 만큼 거짓말에 가깝다.

 

 

 

 

 

 

갈아놓은 고기는 고기외에 부산물도 들어가고 지방도 들어가고 찌꺼기도 들어간다. 동네 마트에서 햄버거 패티용 고기를 사서 보면 패티 1장당 몇백원 수준밖에 안되거나 비싸야 끽 천원대다. 그 돈으로 고기를 사는 것도 놀랍지만 그 돈으로 좋은 고기를 샀다고 할 수도 없다. 과자보다 싼게 소고기 패티다. 가끔은 가정에서 아이들 건강을 위해 집에서 햄버거를 직접 만들어주는 부모들이 있는데 웃음밖에 안나온다. 고기를 다져서 해주는 부모도 있찌만 햄버거가 나쁜 음식이라 해서 집에서 먹는 햄버거는 좋다며 소고기 패티로 만들어주는 부모를 보면 어이가 없다. 집에서 수제버거로 전부 만들어 먹는다면 모를까 햄버거용 식자재를 사서 집에서 해먹는다면 그냥 편의점가서 천원짜리 햄버거 사먹는 것과 똑같다.

 

 

소세지도 햄도 마찬가지다. 별로 좋지 않은 고기류 음식이라고 알려진 이유는 모두 간 고기이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고가로 팔리는 수제 소세지, 수제햄, 수제햄버거가 비싼게 괜히 비싼게 아니다. 좋은 고기를 갈아서 만들기 때문이다. 손으로 직접 만든다는 것이 빵과 채소를 직접 만든다는 게 아니다. 핵심이 되는 고기를 직접 만들어 조리한다는 것이다. 수제라고 해놓고서 일부 재료라도 납품을 받는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다. 수제는 기본재료를 갖고 모두 직접 조리해야 한다. 어떤 제품도 신선한 채소류가 아닌 이상 완제품 상태로 쓰면 안된다. 반건조, 반조리 형태의 식자재도 안된다. 수제 햄버거라고 하면서 고기를 직접 갈지 않고 갈아놓은 고기를 납품 받아 패티로 만든다면 그건 수제가 아니다.

 

 

이제 왜 햄버거가 건강식이 아니고 몸에 안 좋은지 조금은 쉽게 이해되는가?

한 덩어리에 20만원짜리 소고기를 받았는데 당신이라면 갈아서 먹겠는가? 맛있게 구워 먹거나 삶아 먹겠는가? 좋은 고기는 그 형태 그대로 유지하면서 먹기를 원할 것이다. 그래서 좋은 고기라고 해서 나오는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는 주로 좋은 고기는 굽거나 삶는 것이다.  한 덩어리에 3천원짜리 고기라면 어찌하겠나? 손님상에 내놓으면 욕 먹기 딱 좋다. 육즙이면 향이면, 식감까지 책임 질 수 없다. 방법은 하나다. 갈아서 만들면 된다. 갈면 식감도 달라지고 육즙도 달라진다. 잘게 부서져 있으면 목 넘김도 좋을 수 밖에 없다. 왜 인스턴트 음식들은 거의 간 음식을 쓰는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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