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과 보육 - 아이가 용돈을 초과지출하면 이자를 받고 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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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훈육보육

훈육과 보육 - 아이가 용돈을 초과지출하면 이자를 받고 빌려준다

by 깨알석사 2014.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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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신용사회라고 한다. 누구나 신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들도 신용이 중요하다는 말을 부모나 교사를 통해 자주 듣는다. 하지만 아무도 신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신용’의 정의 중에 ‘서로의 합의 하에 지불을 유예하는 일’이라는 정의가 있다. 이 말은 뒤집어보면 신용은 곧 ‘빚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이 높다는 것은 ‘돈을 많이 빌릴 수 있거나 지불을 유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언뜻 대단한 능력처럼 보이지만 결국 빚을 많이 질 수 있다는 것이고 한 발 잘못 내딛으면 삶이 뒤엉키고 꼬일 수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아이에게 신용을 가르칠 때는 반드시 신용의 다른 얼굴은 빚이라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

아이에게 신용을 가르치려면 아이가 어떤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데 수중에 돈이 없거나 모자라는 경우를 이용하면 된다. 이런 경우 아이는 세 가지 정도의 선택안을 지니게 된다. 부모에게 돈을 빌릴 수도 있고, 용돈을 가불해달라고 할 수도 있고, 저금통을 깨려고 할 수도 있다

용돈을 가불해주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가불에 맛을 들인 아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현금서비스를 받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 저금통을 깨는 일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저금통의 돈이 목적이 없는 비상금이라면 깰 수도 있지만, 어떤 목적을 지니고 모으고 있는 돈이라면 저금통을 깨는 것은 허용해선 안 되는 일이다.

적금은 자주 들지만 만기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툭하면 적금을 깨는 사람들이 있다. 부자의 대열에서 멀어져 가는 사람들이다. 어떤 목적을 위해 저금을 시작했다면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중도에 그만두지 말아야 한다는 태도를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

결국 아이에게 남는 선택안은 부모에게 돈을 빌리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 간에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일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원칙에 따라 돈을 빌려주는 것은 경제교육을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 원칙은 크게 세 가지인데, 하나는 신용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고, 두 가지는 빚의 무서움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하나, 신용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때에만 돈을 빌려준다.
둘, 빌린 돈은 반드시 갚게 한다.
셋, 돈을 빌리면 이자를 내도록 한다.



신용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때에만 돈을 빌려준다. 

아이가 물건을 사기 위해 돈을 빌려달라고 할 때 그 물건이 사전에 계획된 것인지 물어보아야 한다. 아이가 어떤 물건을 사려고 미리 계획을 세우고 용돈을 모으고 있는데, 마침 그 물건을 파격적으로 세일을 하거나, 거의 새것과 다름없는 중고물건을 정가의 절반 이하로 살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고 하자. 이런 경우는 신용을 사용해 기회의 이점을 살려야 할 때다. 즉 신용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사실 성인들도 이런 경우에만 신용을 사용한다면 신용카드나 빚으로 고생을 할 일은 없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원래 계획에도 없는 물건을 충동적으로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경우에는 빌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요즘말로 ‘지름신’이 내린 것과 같은 일이다.

빌린 돈은 반드시 갚게 한다. 

세상에는 이른바 ‘셈이 흐리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많다. 친구 사이에 돈을 꿔주면 반드시 우정이 깨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셈이 흐린 사람들이 무척 많다. 아이가 이런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게 하려면 돈을 빌리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것을 교육시켜야 한다.

용돈에 비해 꽤 큰돈을 빌렸다면 아이는 상당 기간 동안 용돈을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없을 것이다. 돈을 빌리는 대신 자유를 잃는 것이다. 항상 빚이 발목을 잡아서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빚이 없는 자유인이어야 한다. 빚을 져 보아야 빚을 지는 것은 쉬워도 빚을 갚는 것은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돈을 빌리면 이자를 내게 한다. 

아이에게 돈을 빌려 주었을 때에는 반드시 이자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빚을 지면 어떤 아픔을 겪게되는지 체험할 수 있다.

이때는 터무니없는 이자율이어도 좋다. 은행 이자율을 받는 정도로는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악덕 사채업자의 이자율 정도는 받아야 아이들이 빚이란 것을 가볍게 생각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아이에게 꾸어준 돈을 회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정기적으로 용돈을 줄 때 일부를 떼고 주는 것이다. 아이의 용돈이 매주 4000원인데 1만원을 꾸었다면 매주 원금 1000원과 이자 100원을 차감한 2900원만 지급한다. 이런 경우 아이에게 선택권을 줄 수도 있다. 매주 1000원씩 10주에 걸쳐 갚을 것인지, 매주 2000원 씩 5주에 걸쳐 갚을 것인지.

두 번째 방법은 좀 더 냉혹한 방법이다. 정상적으로 용돈을 지급하되 매주 갚아야할 돈이 원금과 이자를 더해 얼마인지 알려준다. 아이가 빚을 갚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기다린다.

그러다가 아이가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저축을 하고 있는 저금통이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강제로 상환시킨다. 빚을 갚지 않고 버티는 것이 얼마나 큰 아픔을 초래하는지 실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P.S. 비디오 대여카드는 부모와 아이가 따로 만든다
빌린 것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사실은 반드시 금전 거래를 통할 필요는 없다. 아이에게 도서관 대출증이나 비디오 대여점의 회원 카드를 만들어주는 일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비디오 대여점에서 회원카드를 만들 때 가족 카드를 만드는 가정이 많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만화책이나 비디오테이프를 빌린 후 연체하면 부모가 대신 갚아주는 일이 발생한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대여 카드를 만들 때 부모 따로 아이 따로 만들어야 한다. 아이가 연체를 하면 용돈으로 연체금을 내거나 더 이상 빌리지 못하거나를 선택해야 한다. 어떤 것을 택하건 빌린 것을 제 때에 갚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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