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은 알 수 없지만 모든 건 현장에 답이 있다 - 400 데이즈 (400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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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결말은 알 수 없지만 모든 건 현장에 답이 있다 - 400 데이즈 (400 DAY)

by 깨알석사 2017.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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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데이즈, 제목만 보면 확 구미가 당긴다, 장르를 몰라도 괜히 재밌을 것 같고 뭔가 400일 동안, 혹은 400일 이후 벌어지는 일에 대해 궁금증이 시작부터 생기게 만든다. 사백데이라는 우리식 표현 자체가 임팩트 있다, 더군다나 우주 비행사들이 장기간 밀폐된 장소에 갇혀 생활하게 되는 심리를 실험한다는 줄거리 자체가 흥미를 끌기에는 일단 충분하다.

근데, 딱 거기까지, 감독 스스로가 열린 결말이라고 했기 때문에 결말이 없는 약간은 흐지부지하면서도 애매모호한 영화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기존의 열린 결말을 추구하는 다른 영화와는 격이 다르다, 다양한 결말이 예상되는 조금은 괜찮은 영화라기 보다는 그냥 애초에 결말 안 짓고 만든 영화 같은 느낌이다 

나름대로 여러가지 장치를 만들어 놨지만 감독만의 세계관에 빠져서 만든 영화인지 몰라도 관객 수준이 다양성을 추구하지 않은게 가장 큰 실수,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열린 결말이라고 단정 짓고 마무리 할 수 있는 내용들이 외계인, 모의실험이 아닌 실제 발사, 모든 상황이 실험에 의해 짜여진 각본, 좀비, 지구폭발, 달의 파괴 등 연결고리라고 할 만한 것도 거의 없고 앞뒤 내용을 따져보기도 난해해서 솔직히 약간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등장하는 마을 주민에 의해 운석이 달과 충돌해서 달이 빠샤~되었다는 건 알겠는데 마을 주민들 모습은 일부가 완전 좀비고 멀짱한 사람도 영락없는 미친 똘아이 집단으로 묘사되어 있다. 400일간 밀폐된 곳에 주인공들이 있는 동안 지구에서의 핵폭발, 핵전쟁도 상상할 수 있지만 뭘 단정하고 결론 내어도 영화 속 상황이 딱 들어 맞는 건 없다.

그나마 결론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 한번 마무리는 지어보자, 별거 아닌 영화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이게 은근 짜증나게 결말을 말도 안되게 흐지부지 해버리는 바람에 뭐라도 결말 짓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다 ㅋㅋ

핵폭탄, 핵전쟁일 경우

모의실험 장소에서 4명의 우주비행사가 나왔을 때 주변은 황무지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지도와 X표시도 나온다. 이런 배경만 놓고 보면 이 장소에서 어떤 일이 생겼다는 건 분명한데 분명 실험 장소에 들어갈 때의 샤랄라 들판이었지만 실험 장소에서 나오니 완전 외계 행성 뺨치게 바뀌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도보로 움직여 마을로 진입한다. 그리고 마을에서는 핵전쟁과 관련해 유추할 만한 상황이나 흔적이 없다. 심지어 식당 안에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 결국 지구에서 어떤 전쟁이나 핵폭발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그 다음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실제로 다른 행성에 온 경우

모의실험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진짜 우주비행선이 우주로 나가게 된 것이고 우주비행선이 불시착 했을 경우다, 실제로 영화에는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진동이 발생하고 충격이 생기고 난 이후 모든 일이 본격적으로 벌어진다. 이 충격이 불시착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주복 없이 바지와 티 하나 입은 상태로 밖에 출입했던 정황 (나중에 우주복 입고 마을로 감), 그리고 여기에는 대화가 가능한 지구인들과 마을이 있고 영어로 마을 입구를 알리는 입간판까지 있다는 점에서 역시 성립 불가다.

외계인을 결부시켜 보자, 다른 행성으로 갔다고 볼 수 없다는 건 이미 나름의 검증이 된 상황이니 4명의 주인공 말고 마을 주민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외계인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외계인은 지구에 온 외계인이고 지구인의 모습과 말을 한다. 그러나 그들이 만나 대화를 한 사람은 그들을 우주비행선으로 "돌아가"라고 말을 하는걸로 보아 이 역시 부적합하다, 지구인이 외계인에게 "돌아가"라고 하는게 맞지 반대로 외계인이 지구인에게 "돌아가"라고 하는 것 자체가 말 그대로 주객전도, 상황이 맞지 않다, 우주비행선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결국 고향은 지구이니 갈 곳도 없다. 

무엇보다 마을에서 나눈 대화가 평범하고 외계인으로 볼 만한 정황이 하나도 없다, 단지 상황을 하도 모르게 편집해서 그럴 수 있다라고 추측하게 만들었을 뿐인데 이건 그 자체가 감독의 의도라고 볼 수 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는 주인공에게 마을 주민이 달이 파괴되어 그 파편이 지구를 덮쳤다는 뉘앙스로 말을 하는데 그 정도면 거의 원시시대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고 지구에서 그렇게 한가롭게 지낼 만한 마을이 남아 있을리가 없다, 평소처럼 차분하게 주문도 받고 식사도 나오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식당 분위기와 달의 파괴 상황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또한 태양 만큼 중요한게 달이고 달이 지구에 미치는 여러가지 영향을 볼 때 달이 없어지면 (제 기능을 못하면) 지구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영화에서 나오는 배경이나 상황이 실제 달이 없어질 때 생기는 일과 비슷하게 꾸며져 있다.

지구는 살짝 기울어져 있고 그로인해 자전을 하게 된다. 사계절이 없어지고 온도가 바뀌며 동식물이 살기 힘들어지는데 영화 안에는 그런 정황은 포착된다. 그러나 달이 파괴되었다면 바다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배경이 되는 미국은 물 아래로 잠기기 때문에 그런 마을이 존재하기 힘들다, 과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달이 없어지는 순간 대기도 지금처럼 유지가 되지 못하고 파괴되기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어 결국 지구의 생명체는 모두 파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규모 운석이 지구로 직접 떨어져도 공룡 멸종과 같이 엄청난 열기와 온도로 다 녹여버리고 태워버릴 수 있는데 달이 코 앞에서 파괴되고 그 파편들이 죄다 지구로 쏟아져 왔다면 그 자체가 엄청난 운석 파편들이 지구로 떨어진 것이니 지구는 끝장 났을 것이다.

마을 주민이 달이 파괴되었다고 설명하지만 그 자체는 모순이다. 사실 누가봐도 마을 주민의 그 말은 신뢰하기 힘든데 상황이 아이러니하게도 달이 파괴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걸 안 믿자니 애매하고 믿자니 말이 안되고 난감하게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열린 결말을 ㅠ.ㅠ)

처음에 모의실험 장소에 침입한 사람과 마을에서 목격하게 되는 좀비 같은 사람의 정체 역시 미스테리다,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볼 수 없고 누가봐도 좀비화 되어 있는 괴물이 되어 있다. 그리고 마을 식당에는 그 좀비 같은 것이 식당 창고 한 켠에 갇혀 있어 의문은 증폭된다.

그러나 좀비와 연결 지을 만한 것도 없고 뜬금없이 좀비들이 출현하는 상황도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해도 답이 없다. 그냥 개연성 없는 불툭이고 뜬금없는 묘사다. 물론 비슷한 제목으로 400 데이즈라는 워킹데드 좀비 게임물이 있기 때문에 좀비의 출현을 워킹데드의 번외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앞에서 잡아먹은 모의실험장 장면이 너무 길었고 좀비화 될 이유도 없을 뿐더로 원인도 나오지 않아 이걸 열린 결말용으로 쓰기에는 부적절하다. 

결말을 예상해보는 많은 사람들이 그나마 가장 많이 추측하는 건 모의실험장의 우주선 밖의 상황 자체도 모두 실험의 하나였다는 것인데 이게 그나마 현실적으로 가장 근접한 추리다, 마을 사람들도 모두 실험에 참가 했거나 또는 우주비행사들의 실험을 위해 투입된 참가자들이라는 이야기인데 이런 말도 안되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과 추론, 추측이 불가능한 불시 상황에서 비행사들이 어떻게 조치하고 대응하는지를 살펴 본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도 큰 난제가 있다. 사람이 실제로 죽는다, 우주비행사에 의해 죽고 마을 주민에 의해 비행사가 다친다, 실제 결투도 벌어지고 칼부림도 하기 때문에 가짜 상황의 모의 실험이라면 굉장히 위험하다,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실험에서 진짜로 죽는 사람이 생겼고 이건 실수나 과실치사가 아닌 살인에 의한 죽음이라 실험의 범주에서 완전 벗어나게 된다. 실험이 아무리 중요해도 우주비행사들은 명백한 살인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국내 관련 리뷰를 찾아 보았으나 그 누구도 명쾌하게 결말을 내어주진 못했다, 혹시나 해서 해외 영화 사이트의 리뷰도 찾아 보았으나 개망작, 쓰레기, 낚시에 당하다처럼 국내 리뷰평가와 거의 다르지 않는 수준으로 도대체 결말이 뭐야?? 하는 리뷰가 전부였다. 

우리나라 리뷰는 물론 해외 리뷰에서도 가장 많이 보게 된 단어는 "시간낭비" "쓰레기 영화"였다. 킬링타임으로도 활용가치가 없다는게 중론인데 그래도 여전히 찜찜한 구석은 있다.

분명 감독은 각본을 쓸 때 결말을 어느정도 가이드를 잡고 자신만의 결말은 뽑기 마련이다. 그걸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르게 조금 꽈배기를 해두면 열린 결말이 되게 되는데 결국 어떤 식으로든 감독 스스로가 생각한 결말 하나는 분명히 존재하게 되어 있다. 

감독, 각본가가 예상한 자신만의 결말조차 없다면 그 누구도 결말을 예상하기 힘들다, 열린 결말의 영화는 모두 겉으로 표방하지만 않을 뿐, 감독은 자신의 머리속에 있는 자신만이 결말은 하나 갖고 있기 마련이다. 결국 그건 예상하지 못한 전반부, 중반부에 있는 이야기들이 힌트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해외 영화 사이트를 뒤지다가 이 영화를 감독한 자의 인터뷰 내용을 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냐는 물음에 관객들을 실험해 보고 싶었다는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그 부분이 열린 결말을 의도하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다르게 보면 그게 본질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다시말해 영화의 줄거리가 되는 주인공들의 실험이 관객들의 실험도 된다는 말로 바꿔 해석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아무생각 없이 실험에 참가한 우주비행사들을 관객들은 지켜보지만 자기 모르게 그 실험에 관객들도 참가를 해서 그들처럼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영화 주인공들 역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게 뭐지? 이게 뭐야? 어떻게 되가고 있는거야? 지금이 어떤 상황이야? 식으로 황당과 당황, 놀라움과 공포, 두려움과 의문점을 수시로 표출하는데 그걸 보는 우리들도 사실 똑같은 반응이다.

그래서 이 쓰잘데기 없는 별로 감흥도 없는 영화를 찬찬히 다시 한번 머리속에 그려봤다. 무슨일이 있었고 어떤 상황이었고 뭐에서 내가 낚였는지, 어떤 포인트에서 잘못 걸려들어 소소한 결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물 한잔 마시고 영화 스틸컷을 다시한번 보면서 머리속에 정리된 나만의 결말은 이렇다. 뭘로 해석을 해도 말이 안되고 어떤 상황을 집어넣고 연결해도 결말을 단정할 수 없는 이 상황에서 감독은 관객을 실험해 보고 싶었다는 말을 했는데 결말을 예상하지 못할 뿐, 딱히 내가 어떤 실험의 대상이 된다고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 말이 꽤 신경 쓰였던 찰나다.

영화는 영화다, 다큐가 아니다. 그리고 연출자가 따로 있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가끔 잊어버리고 있는게 감독의 의도인데 감독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게 해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장치들만 보여줬다는거다.

그러니까 다시말해 실제와 허구가 공존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그러면 말이 된다. 초반에 이들이 소집되고 기자회견을 하고 모의 실험을 위해 밀폐된 장소에서 400일간 머물게 된다. 이 때 우리는 이 사람들이 왜 이 실험에 참가하게 되었으며 어떤 목적으로 실험을 하는지 안다, 그리고 그건 영화에서 이런 억지 상황을 설명하는 요소로도 자주 언급된다. 영화의 주 장소가 되는 지하의 우주비행 시뮬레이터는 우주비행을 위한 가상 모의 실험이 아니라 우주비행사들의 심리를 위한 실험이다. 

밀폐된 장소에서 장기간 있을 때 발생하는 비행사들의 심리변화와 정신상태, 신체변화 등을 연구하기 위함이라는 건 관객이나 영화 속 주인공이나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들은 우주비행선을 조종하는 모의 실험이 아닌 밀폐된 공간에서의 심리변화를 보기 위한 것으로 실제로 영화에서는 주인공 4명의 심리와 정신상태가 패닉되었다는 걸 알았다. 우리는 그걸 간과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외부와 갑자기 교신이 안되면서 좀비 같은 형체는 물론 유령처럼 보이는 아이도 수시로 등장한다, 아이를 쫒아 환풍기에 들어가는 장면도 그래서 나온다.

또 중간에 산소가 떨어져서 고통 받는 장면이 나온다, 외부 교신의 단절과 산소량의 저하는 실험을 주최한 자들이 설정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데 유일한 외부통로인 본부와의 교신이 끊어지면서 물리적인 밀폐가 정신적인 밀폐로 확장되고 정말로 400일 동안 단 4명이 같은 공간에서 어울려야 한다는 상황을 의식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높은 산에서 산소량이 떨어지면 실제로도 환청, 환각에 빠져 망상을 하게 되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멀쩡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4명 모두 실험 목적에 맞게 결국 환청, 환각, 망상, 정신상태 혼란, 패닉, 정신교란에 빠져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산소량이 떨어지고 나서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데 한 사람만 미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같은 증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건 모두 실험 과정에서 생긴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외부로 나왔을 때도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 패닉 상태에서 그대로 빠져 헤어나오질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공간안에 있을 때도 환청과 환각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을 본인들 스스로가 자주하는데 외부에 나왔을 때 만난 주민들은 결국 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허상이고 머리속에만 존재하는 허구적 존재라는 점도 가능성이 높다.

그게 실제로는 연구자들인데 비행사 눈에는 마을 주민으로 보이고 때로는 좀비처럼, 때로는 무표정의 사람들처럼 보일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연극을 하거나 속이는게 아니라 이들의 눈에 비치는 세상을 화면에 담았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두 명의 비행사를 찾는 남녀 주인공에게 마을 주민이 원래 너희 둘만 왔었다라거나 비행선으로 돌아가라고 재촉하는 것이나 연구자가 하는 말을 자기들 임의대로 해석해 알아 듣게 된다.

마지막 장면도 연결이 가능한데 비행선으로 돌아왔지만 마을 주민이 따라온다, 그리고 결국 그와 싸우고 죽이게 된다. 이 주민은 어쩌면, 리더가 찾던 다른 두 비행사였을 수도 있다. 따라온게 아니라 뒤늦게 합류를 한 것인데 마을 주민과 좀비로 보여 서로 죽고 죽이게 된 것이다.

마지막에 본부와 다시 연결되면서 400일이 지났고 실험이 끝났으며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박수가 터지는데 이들의 시선과 입장이 아닌 관객 입장에서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뜬금없는 상황이지만 이들의 시선과 입장에서 보면 역시 충분히 설정 가능한 장면으로 400일이 지나자마자 다시 밝아오는 빛은 정신혼란 교착 상태에서 현실 세계의 진짜와 만나는 그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결론은 우주선 안의 비행사들이 장기간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을 하다가 300일을 넘겨 400일이 가까이 올 때 결국 정신력을 이기지 못하고 환각과 환청에 빠져 망상에 사로잡혀 서로 죽고 죽이는 불상사가 생겼다고 단정 지을 수 있다. 산소량이 떨어지자 환각과 환청은 더 심해지고 외부로 나왔을 때도 그들은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가정할 수 있는데 가끔 우주SF 영화를 보면 버려진 우주선에서 생존자가 환각에 빠져 자신들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시나리오도 종종 볼 수 있는 것처럼 밀폐된 공간에서의 실험 그 자체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감독은 관객도 실험해 보고 싶었다고 하는데 밀폐된 공간의 미친 사람들(?) 시선에서 보는 이상한 시선과 묘사들을 함께 보면서 어떤 것이 실체고 어떤 것이 허구인지 본인들은 가늠해보고 구분해 분별할 수 있는지를 실험해 봤다고도 볼 수 있다. 굳이 감독의 의도를 따지자면 말이다, 결과적으로 영화 속으로 들어가보면 실험은 대성공이고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되어 장기간 있을 때 변화되는 걸 제대로 관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우렁찬 박수와 함께 끝을 맺지 않았을까? 물론 남녀 주인공은 미친 상태에서 벌인 행각이라 교도소가 아닌 정신병원으로 가겠지만..영화 초반에 이 실험이 꽤 중요하다고 말하는 상급자의 말대로라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랄까, 

영화는 10점 만점에 3점, 수우미양가에서 등외, 무등급, 등급없음 (등급제외) 내가 영화리뷰에서 평점으로 4점까지 최하를 준 것 같은데 확실히 이 영화는 4점도 많다. 국내 리뷰(다음영화)에서도 3점, 해외에서도 10점 만점에서 3점대를 기록해 굉장히 악평을 받았다. 시간이 남아돌고 궁금하면 볼 수 있어도 이 정도면 거의 관객을 낚시로 낚은 영화라고 봐야 한다. (해외평에도 피싱이라는 단어가 있더라 ㅋㅋ)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백종원 아재로 대신한다

중반까지는 약간 기대치가 있었다, 400일이 아직 한참 남았기 때문이다.

우산들고 고개 살짝 내밀면 강동원이겠구나 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 영화도 흥미를 갖고 봤다

근데 다 같은 우산이 아니더라, 이 영화가 딱 그렇다

현실은...푸헹....나지롱~~강동원을 예상했지만 강뚱원이 나왔을 때의 그 감정이 이 영화에서 느껴진다

영화를 본 김병만이 이 영화의 감독을 불러 세운다.

영화 잘 봤습니다, 그런데 저기요~

감독 너도 무방비로 한번 당해봐야....ㅋㅋ

다시는 열린 결말 그런거 따라하지 않고 말도 안되는 영화 안 만들겠습니다!! 

포스터를 보니 해석이 맞는 것 같다. "실험"을 "실험"하다라는 포스터 문구가 이제 보인다. 우주에서 생존할 극한을 "실험"하다가 아니라 (영화를 본 그대로) 우주에서 생존할 극한의 "실험"을 "실험"하다라고 나온다. 이게 완전 다른 말인데 이걸 놓쳤다. 극한 상황을 실험만 하면 문제 발생시 중단하거나 수정해야 하지만 실험을 실험하는거니 당연히 죽이든 말든 냅두는거다, 400일동안...그게 그나마 찾은 열린 결말...어찌되었든 개수작 영화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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