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아들에서 예전에 레미콘이 흙길에 빠지는 바람에 굴삭기로 구난작업을 한 장면이다.
트럭은 바퀴가 있어서 손쉽게 탈출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흙에 빠진 무거운 트럭, 그것도 시멘트
골재가 그대로 들어있는 상태에서 대형 굴삭기도 아닌 소형 굴삭기로 빼는 건 무리일 수도 있다.
실제로 소형 굴삭기로 대형 트럭을 구난할 수 있는지 알아 볼 수 있는 장면과 함께 자잘한 썰도 풀어본다
레미콘, 또는 레미콘 트럭, 우리나라 말에 알게 모르게 일본어가 많이 사용되듯이 레미콘 역시 일본어다 ㅡ..ㅡ;;
레드믹스 콘크리트 (미리 배합한 콘크리트/영문 명칭)를 일본에서는 레디미크스토 콘크리토, 줄여서 레미콘
그 레미콘이 우리나라 60년대 도입되면서 우리도 레미콘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정식 명칭의 범위로는 콘크리트 믹서(차)라고 하는데 레미콘이나 믹서트럭이나 다 외래어라 우리나라에서는
콘크리트 반죽차, 또는 회반죽차로 순화해 부르라고 권장하고 있다..
(장난해?...이상하게 번역하려고만 한다..북한으로 착각하는 듯...그냥 레미콘, 영 아니다 싶음 믹서트럭 훨 낫다)
레미콘 트럭을 보면 우리나라 주요 레미콘 회사 (나름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들) 삼표, 유진기업, 쌍용양회, 성신양회 등이 있는데 시장 점유율은 절대적이지 않다. 이 정도면 상위 2~3개 회사가 전국구를 담당해서 먹거리로 삼아야 하지만 전국에 중소 레미콘 회사가 드럽게 많은 것도 레미콘 업계의 특징, 이유는 간단하다. 공장 3~4개 가지고 전국구를 커버하는 건 절대적으로 불리, 레미콘 작업을 보면 쏟아 부은 시멘트 배합물이 조금씩 굳어지는 걸 공사현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데 데드라인이 60분(1시간)에서 최장 1시간 30분 정도로 배합을 해서 레미콘에 실리면 무슨 일이 있어도 2시간 안에는 레미콘을 쏟아 부어야 한다. 안 그러면 굳는다.
공장 2~3개를 가지고 전국구로 레미콘을 보내려면 2시간 이내로만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전국구를 하려면 공장 주변 2시간 거리마다 하나씩 전부 공장을 세워야 전국 배송이 가능하다는 말, 그래서 보통 수도권 주변에 몰려있고 나머지 지역은 지역 업체에서 알아서 하는 구조라 지방 중소업체가 많은 것도 레미콘 업계만의 특징인 셈이다. 중소업체 물량을 뺏고 싶어도 뺏을 수 없는 구조 (그 업체를 인수하면 가능). 그래서 레미콘은 물량 싸움 보다는 업체 인수가 관건이다. 고속도로에서 레미콘 트럭을 거의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의 국도로 이동/근접 지역만 영업이 가능하다보니 고속도로를 탈 일이 많지 않음)
레미콘 트럭은 운송트럭일까? 건설기계일까? 뭐 당연히 레미콘 이야기가 유로트럭 카테고리가 아닌 여기 중기장비 카테고리에 쓴 것 자체가 힌트가 되겠지만 건설기계다. 믹서트럭이 아닌 콘크리트 믹서기 자체는 논할 가치도 없는 백퍼 건설기계, 트럭에 탑재한 레미콘 역시 건설기계에 들어간다. 덤프트럭의 경우는? 건설기계로 등록한 덤프트럭이 있고 운송영업 트럭으로 등록한 덤프가 있다. 뭘로 등록했느냐에 따라 트럭인지 건설기계인지 나누기 때문에 답은 없다. 그 트럭이 등록을 뭘로 했느냐에 따라 다 다를 수 있다. 야매 불법으로 곡물차량을 이용해 덤프트럭처럼 쓰는 사람도 많다.
레미콘은 현재 신규 등록이 불가능하다. 건설기계가 과잉이라고 판단한 정부는 신규 등록을 제한하고 있는데 거기에 레미콘도 포함되고 있다. 굴삭기도 제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제한 조치에서는 제외된 상태, 건설기계 시장 분석 연구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건설기계 공급 과잉으로 조사된 장비는 총 5개, 콘크리트 믹서트럭(레미콘), 콘크리트 펌프카(펌프카), 굴삭기, 덤프트럭, 기중기(크레인)다. 해당되는 5개의 장비는 현재 우리나라에 너무 많다는 이야기, 통일되서 건설붐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당분간은 이 5개 장비는 예전처럼 먹고 살기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오늘의 주제, 위 사진을 잘 보시라 저 흙밭에 빠지기 직전이 레미콘과 그 옆에 소형 굴삭기가 주인공이다.
딱 봐도 체급이 다르다. 대형 굴삭기라면 몰라도 저 정도 크기면 중장비라고 해도 체급이 아기다.
솔직히 콘크리트 배합물 실린 상태에서 저렇게 빠져서 바퀴가 크게 헛도는 정도면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배합물 때문이라도 빨리 구난해야지, 나중에 빼지 할 수도 없는 상황
바퀴 전체가 흙밭에 다 빠짐, 저 흙밭이 원래 진짜 밭인데 공사 때문에 밭으로 들어온 경우다.
궤도 보소...뒤에 마이티 트럭 끌기에도 벅찰 듯...
5톤짜리 굴삭기와 28톤짜리 레미콘의 의문의 줄다리기, 과연 굴삭기 쪽으로 끌려 올 것인가?
트럭은 꿈적도 하지 않고 오히려 굴삭기가 들려버렸다. 실제 방송장면에서도 굉장히 위험했고 김병만도 많이 놀랐을 것으로 보인다. 나도 장비 타면서 전복 위험을 한번 경험했는데 장비 전복 경험은 그야말로 피똥싸는 기분, 실제 5톤과 28톤의 줄다리기, 5톤은 궤도이고 28톤은 바퀴라서 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역시 힘이 딸린다. 나라면 궤도로 끌고 엔진 힘으로 하는 것보다는 (소형 굴삭기 엔진이 트럭을 끌기에는 무리무리) 유압을 활용하는게 더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중장비의 핵심 뽀인트는 원래 유압 아니던가. 엔진의 힘으로 거대한 물체를 들거나 옮기는 게 아니라 엔진의 힘으로 유압장치를 작동시켜 그 유압의 힘으로 거대한 힘을 발휘하니 소형 굴삭기도 유압을 활용하면 지금보다는 몇 배의 힘을 낼 수 있을 터...
그렇지..바로 그거야!!! 도저삽으로 바닥에 고정시켜 박고 굴삭기 앞을 띄워서 앞으로 전복되는 걸 일단 막은 다음에 굴삭기 자체를 움직이려고 하지 말고 붐과 암만을 이용해서 팔을 굽히듯이 굴삭기 붐 대가리(?)를 쪼여야 가능성이 있다. 소형 굴삭기의 소형 엔진이지만 유압 만큼은 절대적이니 충분히 가능성 있음..28톤 쯤이야...
확실히 중장비의 핵심 뽀인트를 가장 잘 활용한 케이스 김병만 멋져부러~ 장비맨 다 되었네~ ㅋㅋ
소형 굴삭기와 레미콘, 5톤이 28톤을 끌어내는 장면을 보고 혹시 참고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없나 찾아보니 전차와 불도져(탱크와 도저의 줄다리기) 관련 재미있는 글을 발견했다. 디씨에 올라온 06년 글,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arm&no=1754
그 글을 읽고 박수를 쳤다. 내가 개인적으로 군장비로는 전차를,,민간 장비로는 중장비들을 좋아해서 나도 그런 줄다리기에 관심이 많은데 저건 확실히 도저가 이길 수 밖에 없다. 군용이라면 20톤이 다 넘고 내가 아는 군용 불도저들 크기도 만만치 않으니 할만한 싸움이다. (SD, FD 그런 종류였던 거 같음) 그리고 군용이라고 해봤자 도색만 군용이지 민간 불도져라서 아무리 군용 전차가 강자라고 해도 민수용 불도져가 이기는 건 당연. 덧글에 공병으로 보이는 분이 전차는 아니고 자주포하고 줄다리기 해봤다는 글도 있던데(자주포도 진게 당연) 불도저는 불도저끼리 붙지 않는 이상 밀리거나 끌려가는 건 거의 없다. 실제 불도저끼리 줄다리기를 하거나 아니면 서로 전면으로 삽 들고 미는 싸움 영상이 해외에는 꽤 있다. 불도저끼리는 싸움이 되도 전차는 빠른 속도를 내는 기동전차일 뿐 흙을 밀고 가는 불도저와 손뼉치기 장난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전차 맹신자들의 실수..
쇠사슬 줄까지는 필요없고 그냥 전면으로 서로 붙어서 밀어 누가 밀리나 해봐도 뻔한 결과다. 불도저 궤도는 날처럼 되어 있고 거기에 쇠라서 고무패킹 있는 전차와 정당한 경쟁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럼 포 떼고 차 떼고 할까? 있는 그대로 했을 때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하는 사람들이 지면 꼭 트집을 잡더라..내 중장비학개론 상식에 의하면 전차(나는 케이원 전차까지는 타봤다..내 호기심이 왕성하거든) 궤도에서 고무 떼고 불도저처럼 궤도를 최대한 맞춘다고 해도 밀리게 되어 있다. 버틸 수는 있어도 절대 불도저를 밀어낼 수는 없고 궤도가 헛바퀴 돌 가능성이 더 높다. 불도저 궤도날 자체가 깊다. 쓰레기 매립장이나 석탄 공장 같은 곳에서 움직이는 불도저 보면 미끄러지지 않고 잘 움직이는 것도 불도저의 특징이고 불도저 덩치랑 거의 맞먹는 흙을 퍼서 밀고 가는게 불도저 장비라서 본인 덩치만한 상대는 그냥 밀고 갈 수 있다. 쓰레기 매립장이나 석탄가루 쌓인 곳에서 전차를 움직인다고 해봐라 전차 스스로가 움직이는 것도 버거워 하거나 움직이지도 못할거라는 건 예상되는 범위, 결국 궤도의 미끄러움에서도 상대가 안된다는 말이다. 불도저 궤도를 그대로 넣어준다면 그것도 불가능, 그 무거은 쇠바퀴를 전차가 움직이는 것도 만만치 않아서 밀고 가는 힘은 커녕 제 바퀴 돌려주기도 힘이 들 것이다. 애초에 변속 자체와 구조가 다른 케이스, 내가 군대에서 K-1 전차와 군용 불도저 궤도를 실제 만져 봤는데 게임이 안된다. 궤도라고 해서 다 같은 궤도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장비 파손을 걱정하는데 그것도 솔찬히 잘 모르는 사람들의 걱정, 불도저 삽과 연결대는 쉽게 파손 안된다. 그게 불도저겠음? 본인 중량보다 무겁고 본인 한계치보다 더 나가는 흙과 본인 중량까지 합쳐서 앞으로 전진이 안된다면 불도져도 헛바퀴를 돌게 되는데 그 자체가 삽에 엄청난 무리가 오고 파손이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절대 파손 안됨. 불도저는 측면, 옆구리에서 삽 연결부위를 강타하지 않는 한 전면에서 밀리거나 전면에서 밀고 들어온다고 해서 장비가 틀어지고 그런거 없다. 불도저의 개념 자체를 모르는 경우다. 같은 불도저인 장갑전투도자(일명 에이스 또는 두더지)라고 불리우는 녀석하고 붙어도 상대가 안되는 건 당연, 전차든 두더지 장갑차든 궤도 장비 중에서 끌거나 미는 것만 가지고 따지면 불도저를 이길 장비는 거의 없다.
얘는 유압 자체도 미는것에 쓰기 때문에 밀고 다니는 이 짓만 하는 애를 무슨 수로 누가 이겨? 더 크고 더 무거운 전차 궤도를 매끈하게 만든다고 해서 왔다갔다 하고 바닥을 다지는 걸 소형 롤러보다 잘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땅 다지는 건 롤러가 작아도 더 잘한다. 무엇에 목적을 두고 만든 것이냐에 따라 당연히 게임의 승부는 정해진 법이다. 전차와 불도저의 달리기라면 애초에 불도저는 사람 걸음걸이 수준으로 움직이는게 보통이니 패, 하지만 힘 겨루기라면 그 목적으로 만든 장비라 무조건 이기게 되어 있다. 불도저 뒤에 리퍼 박고 삽 내려서 박으면 K-2 전차 2대가 밀어도 절대 안 움직인다에 내 손목을 건다 ㅋㅋ
왜냐고? 중형급 이상 불도저의 삽과 리퍼는 양쪽 다 끝까지 내리면 아주 쉽게 불도저 자신을 올려 버린다. 리퍼가 충분히 박힐 정도로 삽도 박아주면 유압까지 가미된 상태라 불도저는 고정되고 전차들은 헛바퀴 돌 것이라고 장담~ (실험을 못해보니 큰소리 쳐봄 ㅋㅋ..하지만 내 말이 맞을 걸~) 김병만의 소형 굴삭기와 레미콘 장면만 보더라도 중장비가 가진 특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뽀인트다. 그리고 실제 K-1 전차 주행은 껍데기 위에 타서 경험은 했지만 조종석은 앉아만 봤지 실제 조종 방법을 몰라 애매하지만 아마도 일반 차량과 같은 구조가 아닌가 생각한다. 즉 악셀을 밟으면 가고 브레이크 밟으면 서는 그런 구조?...그게 맞다면 더더욱 게임, 승부가 안된다.
불도저는..악셀이 없다. 브레이크도 없다. 간사스러운 미니 불도저를 탔어도 거기에도 악셀이나 브레이크는 없다. 뭔소리일까? 힘을 주기 위해 주는 악셀 대신에 디셀(악셀레이터, 디셀레이터)이 있는데 생김새는 악셀이다. 밟으면 엔진 속도가 줄고 발을 떼면 최고 속도로 엔진이 돈다. 차량과 반대다. 악셀로 힘을 주고 갈 이유가 없는게 불도져. 힘을 순간순간 줘야 하는 다른 자동차와 달리 항상 힘을 주는게 불도저라 디셀이 있고 브레이크가 없는 건 디셀 밟고 기어 중립하면 불도저 중량 무게로 그냥 서버린다. 그리고 삽과 삽에 있는 흙(또는 대상)이 브레이크 역활을 하기에 삽 살짝 내리면 더 빨리 바로 멈춘다. 힘을 주기 위해 악셀을 밟는거랑 힘을 줄이기 위해 악셀(디셀)을 밟는거랑 어떤 차이인지 안다면 땡크와 불도저의 싸움은 이미 판가름이 난다는 말씀, 그리고 저 디씨글에서 전차병으로 보이는 분은 포대가리 움직여서 한방 갈기면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야비한 전략은 불도저도 가능하다. 삽으로 살짝 밑에서 전차 앞 들어올리면 어차피 포도 하늘보고 전차 바퀴는 무조건 헛돈다. 민수용 불도저가 전차 들어올리는 건 군부대에서 내가 봐서 잘 안다.
장비가 작아도, 엔진 마력수나 크기가 작아도 유압으로도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중장비 매력을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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