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부부는 오래 살면 서로 닮는다? 진짜일까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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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부부생활

사랑하는 부부는 오래 살면 서로 닮는다? 진짜일까 착각일까?

by 깨알석사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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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부부를 보면 두 남녀가 서로 완전히 다른 사람인데도 비슷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경우가 꽤 있다. 남매처럼 보인다거나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거나,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뭔가 알수없는 분위가마저라도 닮게 되는데, 이게 참 오묘한 말이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웃어 넘기는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거나 재미삼아 붙이는 금술 좋은 부부에게 오누이 같은 친한 사이라는 뜻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좋은 말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깨알박사의 생각은 다르다. 문제가 있다면 답이 있고 답이 있다면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특이한 현상이 생기고 그것이 점점 보편화 되어 간다면 그 현상에도 반드시 무언가 밝혀지지 않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파리 실험 이야기를 잠깐 하자.

요즘 부쩍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내세균, 생각외로 정말 중요하다고 하여 요즘 각광받고 있는데 특히 대장인 더 이상 똥주머니가 아닌 인간 삶을 그야말로 "대변"하는 뇌와 심장과 쌍두마차를 달리는 아주 중요한 장기로 대접받고 있다. 특정질환은 물론이고 특정한 부분의 기형아 출산 부분에서도 대장과 그 대장의 장내세균들이 영향을 끼친다고 예상하는 의학자들도 있다.

 

 

초파리의 장내 세균 배양과 관련해 한쪽의 커플 집단은 완전히 서로 다른 장내세균을 가진 초파리 수컷과 암컷들로,

다른 한쪽은 같은 장내 세균을 가진 초파리들과 일반 초파리로 구성해 교배를 시켰는데 수십쌍의 초파리 커플들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장내세균이 완전히 다른 초파리들은 불특정하고 특별한 기준없이 말 그대로 보이는데로, 감정이 꽂히는데로, 필감이 충만한데로..커플들이 탄생했다.

 

 

반대로 장내 세균이 같은 집단이 포함된 초파리군에서는 세균이 같은 (먹이가 같음) 초파리 수컷과 암컷들이 90% 이상 커플로 탄생이 되었다. 단순하지만 이 실험만으로도 장내 세균이 끌림, 애정에 대한 척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 수 있다. 즉 주변환경과 가정, 먹는 음식과 습관, 유전적 이유 등으로 동질감을 갖는 표적군에게 밀접한 이끌림을 받는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음식(문화)을 먹고 비슷한 생태조건을 가졌을 때 상대도 나와 같다면 그 상대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뭐 실험을 떠나 이런 관점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상호보완적인 개념일 수도 있지만 멀리 생각할 필요없이 한국 남자는 확실히 한국여자(또는 주변국의 비슷한 중국인, 일본인 여자)에게 눈이 먼저가고 외국인, 특히 흑인계열에는 크게 호감을 느끼지 못하지만 반대로 서양인들도 동양인보다는 같은 문화와 인종인 백인계, 흑인계 등으로 끼리끼리 문화와 이성 호감도가 가장 크다는 것이 이런 부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리 같은 인종이어도 사는 지역에 따라 인종의 형태가 확실히 다르다. 덩치는 물론 삶의 방식도 다르고 표현하는 방법도 다 다르다. 더군다나 이타적인 환경에서는 서로 다른 인종이 만나 돌연변이와 같은 변수도 충분히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근친혼이 아닌 이상은 같은 문화권의 사람들과 연인이 되거나 부부가 되는게 안전(?)하다는 측면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국제결혼자들과는 무관하지만 어디까지나 100% 틀린 말은 아니다)

 

 

 

 

 

 

 

이번에는 사람의 몸 속이 아닌 몸 밖의 이야기를 해보자.

 

 

사람은 가장 호감을 느끼는 상대방을 찾을 때 무조건 자신의 얼굴과 비슷한 사람을 찾게 되어 있다. 아무리 의도하지 않아도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호감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얼굴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 예전에 EBS 다큐에서도 이와 관련한 실험을 한 걸 본적이 있는데 수많은 사진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이성 사진을 골라보라는 말에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을 골랐다. 남자 실험자에게는 그 남자의 얼굴을 일부 합성하여 여자 사진으로 바꿔 보여주고 반대로 여자 실험자에게는 그 여자의 얼굴 일부를 합성, 남자 얼굴로 바꾸어 보여주었는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예외없이 모두 자신의 합성 사진을 골랐다.

 

 

뒤늦게 자신의 얼굴로 합성한 이성 사진이라는 걸 알게되었지만 참 오묘한 결과다. 언뜻보면 동성애처럼 보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자기애가 강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앞서 설명한 장내세균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것에 이끌리고 내가 가진것을 상대방도 가졌을 때 호감도가 상승한다는 점에서..(대부분은 상대가 내가 없는 다른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어야 호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이타적이고 배척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몸 안이나 몸 밖이나 나와 동질성이 있는것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이제 어느정도 실마리는 풀어졌다. 부부가 닮아가는 이유에 대해...

애초에 서로가 자신의 얼굴과 비슷하거나 얼추 닮은 사람들 (골격, 생김새, 특정한 부위) 에게 호감을 더 강하게 느끼고 더 깊은 사랑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어서 얼굴이 닮아가는게 아니라 얼굴이 닮았기 때문에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는 것이다. 이런 얼굴의 닮은 정도가 높을수록 더 행복하고 오랫동안 서로 아껴주는 잉꼬부부가 되는데 얼굴의 닮은 부위를 컴퓨터로 분할해 대조했을 때 얼굴이 더 많이 닮은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행복지수가 더 높다는 것도 그걸 증명한다. 

 

 

완전히 다른 사람.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 행동부터 말투, 생각, 생활패턴까지 다 다른 경우에는 초반에 그 자체만으로 호기심, 신비로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환상), 동경, 이상형(미디어에 의해 주입된 잘못된 정보)등에 의해 만남을 가지지지만 생각보다 오래 가지 못하고 헤어지거나 끝이 좋지 않은데 반해 특별한 것 없고, 다를게 없지만 무언가 편안하고 내집같고 아빠같고 엄마같은 상대가 오히려 언제부터 확실히 편안하고 더 좋다는 걸 깨달았을 때 결혼에 골인한다고 보는게 어떤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어쩌면...어르신들이 종종 말하는 말도 의미심장한 말이 될 수가 있다.

결혼은 비슷한 사람끼리 하는거야 ~ 생활력의 정도, 교육수준의 정도, 부유한 재산의 정도, 외모의 정도를 부모들이 따지는데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너무 이기적이고 단면만 보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유전적인 입장에서는 그 말도 완전히 틀리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하면 보편적으로 더 오래, 더 잘 (바람, 외도 없이) 산다는 비공식 통계도 있다.

 

 

행복했던 연인들도...

영원할줄 알았던 부부들도 결국 헤어질 때 이런 말을 꼭 한다...- 나랑 정말 안맞어..!! 서로 만나면 으르렁대고 안맞어서 못살겠어...

이미 그 말에 정답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보너스 트랙

 

 

가깝다는 것에 대해 근친혼을 빼놓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역시 인간의 유전자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는다. 나와 가깝고 나와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상대를 찾는다는게 이야기의 핵심이라면 그것이 어느정도 기준점을 갖고 적당한 포지션을 가졌을 때 발휘하는 것이지 너무 가깝거나 너무 멀면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한다. 무엇보다 [의식]적인 부분에서 거부감이 들게 되며 주변환경 자체가 용납하지 않는 범위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여자는 물론, 남자조차 거부하게 되어있다. 물론 이 거부의 범위는 결혼, 배우자, 아내와 남편에 대한 절대적인 범위이지 단순히 잠자리를 가지는 단순한 관계까지 커버하지는 않는다. 호기심에, 또는 못난 욕정에 절대 넘어서는 안되는 금을 넘어갈 수는 있어도 그 행위 자체가 아닌 가족의 개념, 부부의 개념으로는 애초에 자리잡고 머리속에 싹을 틔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광역권으로 사람들이 움직이고 한곳에 정착해 오랫동안 사는 경우도 드물 뿐더러 여행이 자유롭다보니 아주 먼 곳에 가서 전혀 다른 환경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이런 부분도 크게 작용하기 힘들다. 다만 토박이 개념으로 지역 색채가 강하고 지역 문화가 강하다면 나와 같거나 내 족보상의 가족들 터와 같은 그 지역의 출신 사람에게 이끌린다는 건 변함없다.

 

 

사돈에 팔촌에~ 이런 말이 있다. 온갖 사람들이 다 모인다는 뜻으로 보통 쓰이는데 9촌이나 10촌이라는 말은 거의 들어보지도못했을 것이다.

유전상 1촌부터 8촌까지 직계가족이어도 피가 순혈이 될 수가 없다. 모든 남자들이 1촌부터 8촌까지 존재한다고 해도 그 집안의 엄마들은 모두 다른 집안의 여자들이 시집을 와서 아이를 낳은 것이기 때문에 4번의 다른 피가 계속 섞이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피가 순혈이 끝나는 시점이 가장 마지막 혈인 8촌인데 (촌수의 홀수는 수직의 윗대, 아랫대, 촌수의 짝수는 수평인 형제) 8촌의 아래가 10촌이고 8촌의 위아래가 9촌이니 8촌이 종착지다.

 

 

사실상 사촌만 벗어나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육촌까지 왕내하는 경우는 종종 있을지 몰라도 8촌이라는 촌수로 지내려면 상당히 오랫동안 두 집안이 함께 교류해야 한다. 요즘같은 시대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유전적으로도 8촌을 벗어나는 10촌들 (9촌은 8촌과 연결되어 있어 근친이 됨) 간에는 결혼 및 연애가 가능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민법에서도 8촌을 벗어나면 근친혼이 성립되는걸로 알고 있다. 아니 근친혼이 아닌걸로 봐야겠지...) 10촌의 촌수라면 사실상 두 가족이 피가 섞인 것보다 거의 안 섞인 비율이 더 높게 된다. 물론 당연히 같은 인간 동물이고 같은 가족의 틀에서 나왔으니 유전자 감식은 95% 이상 무조건 나오지만....(참고로 99%는 나와야 가족이다. 친자확인도 99% 이상이어야 함)

 

 

- 참고로 근친결혼을 하면 아이가 기형아가 되거나 장애를 갖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뭐 우성과 열성인자로 놓고 보면 당연한 결과다. 우성과 열성이 모두 같기 때문에 우성인자가 없다고 보면 된다. 결국 쉽게 죽거나 무언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다만 8촌을 벗어난 10촌 이상부터는 그런거 없다. 10촌 촌수가 만나 연애한다면 10촌이라는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사람과 집안이 껴 있어야 하는지 시간나면 계산해 봐라. 상상 이상일 것이다.

 

 

 

                                            

 

 

 

결국 닮은 부부, 서로 얼굴이 비슷한 사람들이 호감을 갖는다는 점에서, 그리고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민, 이민과 다를 바 없는 장거리 이사 - 원래 주거지역과 완전히 다른 지역) 차로 1~2시간, 비행기로 2시간 내외 거리에 위치하게 되니 이 나라를 벗어나지 않는 한 같은 공간에 살 수 밖에 없다. 전혀 다른 사람이어도 얼굴이 비슷할 수도 있고 똑같은 외모가 태어날 수도 있지만 (연예인 닮은꼴처럼...) 2차 변수인 장내세균의 확률까지 감안한다면 단순히 닮아서가 아니라 닮으면서도 환경적인 요소까지 맞아야 부부의 연이 맺어진다고 봐야 한다.

 

 

터무니없는 확률적 계산이지만 사랑하는 부부가 정말 많이 닮았다면...이런 모든 경우의 수에서 가장 최적화된.

 

가까운 사이 (가족의 뿌리가 같음)

적당한 사이 (뿌리는 같으나 8촌 이상의 혈연관계로 촌수를 따질 수 없는 의미가 없는 뿌리가족)

똑같은 사이 (가족의 뿌리가 같으면 닮을 확률이 아무래도 높다. 가족 얼굴들이 다 닮는 것만 봐도 당연)

비슷한 사이 (가족의 뿌리가 같다면 환경적인 요소, 문화적인 요소, 가정적인 요소도 비슷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최악의 경우 (너무 가깝거나 너무 먼 사이) 가 아닌 그야말로 최고의 조합인 셈이다. 즉 어떤 경우의 수든지 모든게 다 맞으려면 이런 경우가 맞아야 한다. 결국 아주 먼 친척의 개념에서 좀 더 진전되거나 아무리 가까워도 8촌 이내로는 접근하지 않는 범위에서 모든게 비슷한 남녀가 우연한 기회에 만나 서로 호감을 느끼는 조합이 바로 이런 경우다.

 

 

친남매처럼 닮은 부부들이라는 말, 그런 부부들이 확실히 다른 부부보다 더 행복하고 더 잘사고 서로 애정도 깊다.

족보를 뒤져가며 꼭대기까지 쭉 따라가다보면 만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런 의미에서 가장 함축적이고 정감가는 말이 아닌가 싶다. 내가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하는 상대방이 우리 가족과 뿌리가 같은 형제, 자매라고 생각지는 말자. 뿌리가 같아도 완전 남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촌수도 멀고 촌수의 의미도 생길 수 없다. 다만 완전히 다른 남이 아닌 나와 같으면서도 나와 다른, 그야말로 유전 DNA가 원하는 이상형이 이런 부부의 조합이다. 돌연변이를 방지하고 가장 안전하면서도 우성인자를 키워나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와 같으면서도 너무 바뀌지 않은 그러면서 적당히 다름이 존재하는 그런 남녀들의 조합인 것이다.

 

 

- 쓸데없는 헛소리라고 트집은 잡지말자. 이건 뭐 추적조사나 표본조사로 어느 가문 하나 싸잡고 연구해도 200년은 잡고 가야 한다. 물론 추론이지만 다른 여러가지 연구로 이 정도의 결과는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로가 서로를 오랫동안 사랑하는 부부들의 입속 세균도 거의 같다는 점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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