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정말로 유전 될까?
본문 바로가기
건강/건강의료

키는 정말로 유전 될까?

by 깨알석사 2014. 6. 6.
728x90
반응형

아르헨티나 출신의 ‘축구의 신’ 마라도나와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축구 천재’ 메시는 세계 축구계를 호령한 단신 공격수로 유명하다. 마라도나는 165cm, 메시는 169cm다.

한편 훤칠하게 큰 키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는 “나의 키는 평균이 조금 안 된다. 키가 작은 것은 외형상 단점이 될 뿐 아니라 불편하고 짐이 되기까지 한다”고 했다. 그는 “신체적인 위엄에서 나오는 권위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키는 인간이 지닌 유일한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키가 커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은 끝이 없다. 키 크는 영양제부터 운동기구까지 별의별 상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남성은 키높이 구두와 깔창으로, 여성은 아찔하게 높은 킬힐을 신어 ‘숏다리’를 ‘롱다리’로 보이게 하려고 한다. 구두굽 높이가 무려 22.5cm에 달하는 슈퍼 하이힐도 있다.

모든 생물은 자라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데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대체로 사람의 성장 시한은 20세 전후다. 보통 사춘기 때 3~4년 동안 급격히 자라다가 이 시기가 지나면 성장 속도가 차츰 떨어져 20세에 이르면 키가 거의 자라지 않는다. 개인적인 특성을 고려한다 해도 여성은 22~23세, 남성은 24~25세에 성장이 멈춘다.

키 크는 비법은 사춘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선 8시간 이상 충분히 자야 한다. 성장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성장 호르몬이 대부분 잠자는 동안 분비되기 때문이다.

성장 호르몬은 대뇌 아래에 있는 콩알 크기의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호르몬으로, 깊은 잠을 자는 동안에 더 많이 분비된다. 잠들기 시작해서 1시간 이후, 시간대로는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성장 호르몬은 키 성장에 크게 관여하는 뼈와 근육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주목할 곳은 성장판이다. 성장에 관여하는 손, 발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발목, 무릎, 척추 등이 여기에 속한다. 수영, 농구, 배구, 태권도, 걷기, 달리기, 매달리기, 스트레칭, 줄넘기 등은 키 크는 데 좋은 운동이다.



키를 예상하는 계산법으로 MPH(Midparental height) 방식이 있다. 부모의 키를 합해 평균을 낸 값에 ±13을 하는 식이다. 남자는 (엄마 키+아빠 키+13cm)÷2이고, 여자는 (엄마 키+아빠 키-13cm)÷2이다.

평균 키는 인종, 종족, 가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인종으로 보면 백인종이 가장 크고 황인종이 가장 작은 편이다. 백인종이라도 북유럽 사람들은 키가 크고 남부의 프랑스나 이탈리아인들은 그보다 작다. 아프리카에서도 종족마다 다르다. 마사이족은 평균 키가 180cm인 데 비해 피그미족은 145cm에 불과하다. 키는 유전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키가 큰 집안은 대부분 장신이고, 키가 작은 집안은 단신인 경우가 많다.

물론 키가 전적으로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키는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물이다. 일본의 생활의학 전문가인 가와하다 아이요시 박사는 《키 크는 비결》이라는 책에서 키를 좌우하는 요인들의 영향력이 유전자 23%, 후천적 노력(영양 31%, 운동 20%, 생활 환경 16%, 기타 10%) 77%라고 분석했다. 같은 민족이지만 남한 청소년들은 북한 청소년들보다 평균 신장이 10cm 이상 크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도 키는 제각각이다. 물론 유전적 영향 쪽에 더 비중을 두는 견해가 있다. 그들은 유전의 영향이 적어도 70%는 된다고 말한다. 쌍둥이들은 키 유전성을 최대 90%까지 높게 보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유전자의 힘이 강해도 환경의 도움 없이는 좋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환경 요인에 따라 키 작은 유전성이 극복되거나 키가 클 가능성이 묻히는 사례는 많다. 그래서 실제 키는 MPH 계산에 의해 예상되는 키에서 ±10cm의 오차를 가진다.

미국의 경영전문가 토머스 사마라스는 《당신 키의 진실》이라는 책에서 작은 키의 이점에 대해 역설했다. “작을수록 장수하고, 균형 감각이 뛰어나고, 지능도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키 작은 영웅들이 많다. 피카소(162.5cm), 볼테르(160cm), 가가린(157.4cm), 덩샤오핑(152.4cm) 등이 대표적인 ‘작은 거인’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