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늦게 하거나 결혼을 아예 하지 않은 (사실상 포기한)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사회가 발전할 수록, 국가 발전 속도가 빠르고 국민소득이 높을수록 핵가족화 되고 1인 사회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결혼률도 떨어진다는 말도 있지만 가만히 보면 주변 환경 뿐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도 그 이유와 원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성들의 사회 생활이 증가하면서 결혼을 할 생각이 없다는 세대가 늘어난다는 점도 틀린 말은 아닐테고, 결혼을 해도 부모 세대가 겪었던 양가 문제에 대한 부담도 분명 존재하며 (시월드, 고부간의 문제 등), 사회적으로 자녀 키우기가 예전 같지 않다보니 자녀 없는 결혼을 할 바에 그냥 동거나 연인으로 사랑을 이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신풍속도라 할 수 있어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섞인 문제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성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가짐과 사고방식도 약간 달라졌다고 봐야 하는데 20대 중반의 남녀라면 집에서 결혼 재촉을 받지 않는게 다반사고 여자 나이 30이 넘어가면 노처녀 소리 듣기 쉽고 집에서 애물단지 취급 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30대가 되어서도 결혼 안 한다고 뭐라고 하는 경우가 드물다. 오히려 일찍 가면 손해라거나 일찍 갈 필요가 없다하여 30대 중반에 하는 걸 은연 중에 부모가 의견을 내비치기도 한다.
결혼에 있어서 절대 갑과 을은 분명하다. 남녀 사이라는게 남자가 갑일 것 같지만 여자가 갑이다. 프로포즈를 하는 쪽이 대부분 남자인 것도 그래서이고 여자의 승락, 허락, 용인 없이는 결혼 하기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프로포즈 자체가 그걸 반증한다.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자기 만족도와 개인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결혼에 의지하거나 결혼에 의미를 두려는 여자가 드물어지는 것도 결혼률이 떨어지는 이유일텐데 어찌 되었든 여자들의 마음이 예전 같지 않고 시대가 바라보는 선입견이 줄고 편견이 사라지면서 결혼 풍속도가 달라진 건 사실이다.
남자의 결혼 적령기라는 건 사실 의미가 없다. 늦은 나이에 가도 크게 상관치 않아 하는게 남자고 국제 결혼의 틀에서 외국인 신부 (특히 베트남과 필리핀) 아내를 맞이하는 노총각들을 보더라도 남자는 나이가 많고 여자는 나이가 무척 어린 경우 등 남자는 성년 그 자체가 되면 적령기라는 것에 굳이 얽매이지 않는다. 남자라는 인간 영역으로 봐도 마찬가지인데 폐경이라는게 없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이 여자에 비해 덜하면서 매월 경험해야 하는 생리적 현상도 없어 호르몬의 변화 자체가 거의 없다. 더군다나 종족 번식, 생식 기능에 있어 사실상 죽기 직전까지 가동 할 수 있는 존재라 생식 기능이 작동하는 기간 전체가 전부 적령기라 할 수 있다.
반면 여자는 조금 다르다. 적령기라는게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결혼이라는게 결국 동거의 목적 보다는 가족 구성이 목적인데 아내라는 신분은 결혼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엄마라는 신분은 결혼을 한다고 해서 다 얻는 건 아니다. 결국 임신과 출산을 해야 하고 그 기능에 제한이 있다면 그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범위 안이 사실상 결혼 적령기의 범주라 봐야 하는데 초경 이후와 폐경 이전까지가 바로 그 시기라 할 수 있다. 즉 임신이 가능한 시기가 결혼 적령기 전체의 범위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임신이 쉽지 않고 출산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건 상식이다. 특히 노산인 경우 태아는 물론 임산부에게도 많은 위험이 초래되어 결혼은 되도록 젊을 때 하는게 좋을 수 밖에 없다. 결국 미성년인 10대를 제외하면 20대와 30대가 그나마 가장 안전한 마지노선이 된다.
잠깐 과거로 돌아가, 예전에는 10대 중후반에 결혼하는 비율이 꽤 높았다, 이전 할머니 세대만 하더라도 10대 결혼한 경우가 많았고 적으면 15살에서 많아야 19세, 23~24세만 되도 노처녀 소리 듣던 시절이 있어 결혼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이 최절정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너무 멀리가지 않고 조선시대로만 한정해서 결혼과 수명 관계도를 볼 필요성이 있는데 조선시대 평균 수명은 40대였다. 지금은 마흔이 되어도 청년 소리 듣지만 예전에는 40대까지 살면 많이 살았던 것이다. 그래서 환갑이 매우 큰 잔치였다 (지금은 환갑을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동물의 수명 역시 잠깐 살펴볼 필요성이 있는데 인간과 비슷한 침팬지부터 각종 동물까지 다양한 수명을 가지고 있지만 각 종에 따라 수명 차이가 크다, 그러나 그 수명 관계에 있어 생식 기능이 갖는 의미가 좀 남다른데 진화론에 굳이 근거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동물은 생식기능이 정지 되는 이후, 수명이 종결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어떤 동물의 수명이 얼마까지 산다고 정해진 경우 대체로 그 동물의 생식 기능이 끝나는 시점에서 얼마 뒤 바로 죽는다는게 일반적인 수명의 한계치다.
문제는 인간만이 유일하게 생식 기능이 정지된 이후에도 진화를 거듭하면서 "연장"하였다는 것이고 그게 생식 기능이 연장되면서 자연스럽게 전체 수명이 연장된 것이 아니라 생식 기능은 (기간은) 일부 연장되었을 뿐, 비례적으로 생식 불가 노화 상태에서의 생명이 연장되어 진화의 개념에서 어긋나는 점이 발생하였다는 점이다. 생식 기능을 쓸 수 없음에도 노화라는 이름으로 상당 기간 연장 수명을 얻었다는 것인데 그게 생각보다 길다. 여자가 50대 후반에 폐경이 되고 난 이후 70대까지만 살아도 무려 10~20년까지 더 산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동물은 생식 기능이 끝나면 1년 이상 넘지 않고 생을 마감하는 것과 대조적인 셈
남자는 생식 기능이 죽는 그 직전까지 가동하니 진화론적인 의미에서 상당 부분 다른 동물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여자의 경우는 많이 달라졌다. 항간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진화론과 어긋난 것이 아닌 또 다른 진화라고도 한다. 바로 할머니로서의 "양육"이 종족 번식, 생식 기능의 연장 업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장되었다는 이론이다. 실제로 국내외 상황을 보면 인종이나 문화 상관없이 엄마 대신 할머니가 양육 하거나 대신 키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동물세계를 보면 알겠지만 동물들은 새끼가 일정 이상 크면 무리에서 떠나게 한다. 또한 엄마가 없으면 주변 어미들이 키우지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개념이 없다) 임신을 하면 생리가 멈추고 출산을 하더라도 일정기간 생리를 하지 않는 이유 역시 종족 번식의 연장 개념이라 볼 수 있는데 (낳고 기르지 않으면 번식 성공이 불가) 자연스럽게 공동 무리를 지어 살면서 대가족 대리양육을 하다보니 오랜시간에 걸쳐 여자들의 몸도 그에 맞게 진화했다는 의견이다.
신체적인 조건의 변화도 물론 있다. 이전보다 덩치가 커지고 발육 상태가 달라졌다. 초경 시기가 더 빨라지고 더 빨리 성숙해지며 가슴 사이즈부터 골반 사이즈까지 점점 더 커지는 건 분명하다 (서구보다 체구가 적은 동양권 여성이 서구화 몸매를 갖는 것도 마찬가지) 결국 여자들의 신체리듬과 신체환경도 달라졌다고 봐야 하는데 이걸 과거 여성의 결혼 적령기와 단순 대입해 보면
15세~19세에 결혼을 많이 한 것은 그 시대에는 그 시기가 가장 최적화된 여성의 신체라고 봤던 것인데 그 때의 평균 수명은 40대로 전체 수명의 40~50% 정도 살았을 때라는 말이 된다. 전체 삶의 반 정도 살았을 때 결혼 적령기였던 셈. 그걸 그대로 지금 상황에 대입해 보면 지금 평균 수명이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이니 (여성의 경우) 좁게 잡아 70대로만 따져도 똑같이 40~50% 정도의 삶의 나이를 결혼 적령기로 쳤을 때의 나이가 28세~35세라는 계산이 나온다.
시대가 바뀌고 시대상이 바뀌고 결혼관이 바뀌어서 결혼을 늦게 하는 것도 있지만 신체가 과거의 신체와 많이 다르고 인체의 신체활동이 예전과 완전히 다를 정도로 성장 속도가 굉장히 더 커졌는데 단순하게 전체 수명과 생식 기능의 최적 활동기간만 가지고 따질 경우 (과거 여성과 비교) 지금 여성 신체에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결혼하는 것과 과거 10대 나이에 결혼한 것은 같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수명과 생식 관계도로만 보면 30대 초반까지 결혼하지 않는 건 딱히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20대 중반에 하면 더 건강한 아이를 더 많이 낳을 수 있다는 차이 정도) - 참고로 건강한 것과 건강하지 않은게 아니라 건강한 것과 더 건강한 것이 본질
25세가 넘어가면 노처녀라고 했을 시절에는 여자의 수명도 길지 않던 시절이다. 지금 관점에서는 노처녀 나이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 시절의 수명도를 보면 노처녀라고 볼 여지도 분명 있다. 그럼 그 시절의 노처녀가 지금의 수명에서는 얼마가 될까, 예전 할머니 세대의 경우 전체 수명의 60~70% 정도를 살아야 25세를 넘기에 남은 생이 절반 이하인 경우 40~30% 정도 밖에 없어 노처녀라 할 수 있는데 지금 세대의 경우 전체 수명의 70% (노처녀 진입선) 나이는 42~49세로 40대 초중후반, 즉 지금 여성은 40대가 되어야 노처녀인 셈이다. 오로지 수명도와 생식 기능 가능 나이대만 가지고 비교한 경우다. 사실상의 결혼이 그나마 가능한 가장 마지막 상한선인 셈
여러가지 조건과 상황이 있겠지만 신체적인 조건과 생명(수명), 생식(번식) 기능에만 포커스를 두어 따진다면 지금 세대의 결혼 적령기는(황금기) 20대가 아닌 30대 초반이 되고 (전체 수명이 60% 정도 남고 과반 이상 더 살아야 함) 36~39세는 결혼의 마지노선, 40대는 결혼을 못할 수도 있는 나이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여자 나이 40이면 결혼 상대자로서의 매력이 굉장히 떨어지는 건 사실, 36~39세 등의 30대 후반만 되더라도 남자에게 전달되는 느낌이 의외로 격차가 크다)
여자가 신체가 건강하고 질병이 없으며, 어떤 문제가 없는 경우 30대에(초중반) 결혼을 하는 것이 더 이상 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수명이 달라졌고 수명도와 생식 기능간의 관계도는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보면 30대 초반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비율도 의외로 많은데 늦게 결혼하고 늦게 아이를 낳은 것처럼 보여도 과거 조선시대 시절 연령과 수명을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여지도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적령기에 한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내 자의적인 해석에 크게 공감할 필요는 없다. 그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예상보다 많은 환경호르몬과 환경오염에 노출되고 또 예전 사람과 달리 많은 사람과 접촉(연애)하고 관계(성적)를 맺으면서 다양한 변수가 생긴 것도 사실, 이전에 없던 여러가지 각종 문제가 더 많아지는 점도 있고 예전에는 별로 부각되지 않던 낙태 문제 등이 사회의 큰 문제인 것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거의 없던) 여자 몸이 겪는 수단이 전보다 더 커진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결국 30대 결혼에 있어 주변 사람들의 걱정 다수가 임신과 출산의 위험 때문일텐데 몸을 소중히 여기고 건강한 상태로 유지했을 때라는 단서로 지금 여자가 30~35세 수준의 나이에 결혼하는 건 결혼 적령기를 놓친 것이 아니라 결혼 적령기가 되었음을 의미하는게 아닐지 되새겨 본다. 분명한 건 수명과 생식 기능의 범위가 달라졌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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