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의 교육실습과 관련해 고등학생들의 사망 이야기를 다루었다. 특성화고는 예전 실업계로 불리우는 명칭이 새롭게 바뀐 명칭으로 그 중에서 조금 더 특출난 학교로 산업체와 연계해 특성화 맞춤교육 형식의 인재를 키우는 마이스터고를 별도로 두어 실업계 전반의 취업교육을 바꾼 고등학교 형태다
예전에 실업계 진학과 관련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실업계 진학을 염두하고 있는 중딩들에게 어떤 이정표나 조언이 될까 싶어 끄적였던 글인데 이번 방송에 나온 실업계 고등학교의 이야기를 보면서 남일 같지 않아 이번에는 실습과 관련한 이야기로 한번 풀어볼까 한다.
나 역시 실습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졸업 전에 누구나 나가야 하는 실습은 꽤 중요하면서도 때로는 골치 아프다. 방송에 나온 것처럼 아버지나 친인척이 사업을 하는 경우 실습 형태로 잡아 실제 취업도 안하고 학교도 안나오면서 탱자탱자 시간만 떼우고 노는 친구들도 여전히 그 때도 있었고 생활이 어려운 친구들은 실습기간에 월급이라도 많이 주는 곳을 찾아 그 때도 하면 안되는 잔업이나 특근, 휴일근무 같은 것도 마다하지 않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에야 청소년들 아르바이트만 해도 근로계약과 근로수칙을 많이 따지지만 예전에는 그런것도 드물고 고3 학생의 실습은 값싼 노동력으로 저렴하게 이용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역할을 어느정도 한다는 말을 부정하긴 힘들다.
그러나 학교마다 차이가 있고 요즘에는 특성화고(실업계) 학생들도 대학 진학률이 높은지라 실습기간에 대학 공부를 위해 위장취업 하는 경우도 그 때 당시에 많아 학교에서 말하는 취업률에 대한 건 전적으로 신뢰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나는 특성화고라는 명칭 보다 과거에 쓰였던 실업계라는 말을 더 좋게 생각한다. 사업을 하는 사장들에게 실업가라는 명칭이 붙는 것처럼 상업(상고), 공업(공고), 농업(농고)처럼 내가 주인이 될 수 있는 비지니스 활동은 당연히 실업이고 실업계 활동이다. 학교 교육이라는 것이 결국 인문을 전공한 인문계고와 대학 출신자들에 의해 (학교 선생님, 교육청, 교육부) 실업계 교육마저 실업 전문가가 가이드를 짜는게 아니라서 정치적 상황이나 교육정책에 의해 뜬금없이 좌지우지 되는 경우도 많지만 실업계도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들이 많아지면서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 차이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방송에 나온 여러 학교들과 엄청나게 붙여놓은 현수막을 보고 쓴웃음이 나왔다. 저런 학교가 아직도 존재하는지와 저렇게 하는 학교가 정말 있다는 것에 꽤 놀랐는데 교육부 담당자의 말처럼 인문계가 대학진학률로 자랑을 하고 혈안이 되어 목표 달성에 매진하는 것처럼 실업계는 취업성공률로 자랑을 하고 혈안이 되어 목표 달성을 하는 개념이 같아 취업 100% 달성과 관련한 목표 활동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하지만 방송에 나온 학교들의 상태와 이미지는 정도를 벗어나 있는 건 확실해 보인다.
유독 마이스터고와 관련한 내용이 있어 이번에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마이스터고 목록을 한번 찾아봤다. 48개의 학교중에 순번 따라 20개의 학교 홈페이지를 모두 방문해 봤다. 마이스터고답게 역사가 꽤 된 학교들이 많았지만 무슨 기준으로 어떤 이유로 마이스터고로 전환되고 전환 시켜주는지에 대한 의문점은 많이 든다.
목록에 나온 학교중에 내가 익히 들어본 학교들이 꽤 있었다. 처음 듣는 학교명이라 해도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연혁을 보니 과거 학교명이 바뀌기 전의 이름을 보게 되는데 이전 이름을 아는 경우도 많았다.
순번은 목록 순번이며 년도는 마이스터고로 개교한 시기, 홈페이지 뒤 숫자는 그 학교와 연계된 기업의 수
1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2010년 뉴미디어콘텐츠 서울 http://www.e-mirim.hs.kr 137
2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2016년 해외건설·플랜트 서울 http://www.sust.hs.kr 35
3 서울로봇고등학교 2013년 로봇 서울 http://www.seoulrobot.hs.kr 123
4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2010년 에너지 서울 http://www.sudo.hs.kr/ 172
5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2010년 기계 부산 http://bmt.hs.kr/ 448
6 부산자동차고등학교 2010년 자동차산업 부산 http://automotive.hs.kr 142
7 부산해사고등학교 2012년 해양 부산 http://www.maritime.hs.kr 58
8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2010년 기계·메카트로닉스 대구 http://www.gbgigong.hs.kr 205
9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 2017년 도시형 첨단농업 대구 http://www.dns.hs.kr -
10 대구소프트웨어고등학교 2016년 SW·SW융합 대구 http://www.dgsw.hs.kr 76
11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 2015년 자동차 대구 http://www.dgmeister.hs.kr 87
12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 2010년 전자·통신 인천 http://intec.icehs.kr 198
13 인천해사고등학교 2012년 해양 인천 http://inm.icehs.kr 45
14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2017년 소프트웨어 광주 http://gc.hs.kr -
15 광주자동화설비공업고등학교 2010년 자동화설비 광주 http://www.gat.hs.kr/ 76
16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2015년 소프트웨어 대전 http://www.dsm.hs.kr 83
17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2010년 전자·기계 대전 http://www.dongah.hs.kr/ 126
18 울산마이스터고등학교 2010년 기계·자동화 울산 http://www.ulsanmeister.hs.kr 51
19 울산에너지고등학교 2012년 에너지 울산 http://www.usenergy.hs.kr 75
20 현대공업고등학교 2015년 조선해양플랜트 울산 http://www.hit.hs.kr 7
21 수원하이텍고등학교 2010년 메카트로닉스 경기 http://www.sht.hs.kr 171
22 평택기계공업고등학교 2010년 자동차·기계 경기 http://www.ptmt.hs.kr 169
23 삼척마이스터고등학교 2013년 발전산업 강원 http://www.set.hs.kr 36
24 원주의료고등학교 2010년 의료기기 강원 http://www.wonjumedi.hs.kr 139
25 충북반도체고등학교 2010년 반도체장비 충북 http://www.cbsemi.hs.kr 52
26 충북에너지고등학교 2013년 차세대 전지 충북 http://www.cbenergy.hs.kr 54
27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등학교 2012년 바이오 충북 http://www.kbm.hs.kr 72
28 공주마이스터고등학교 2012년 SMT장비 충남 http://www.gong.cnehs.kr 62
29 연무대기계공업고등학교 2012년 자동차부품제조 충남 http://www.yeonmutech.cnehs.kr 34
30 한국식품마이스터고등학교 2015년 식품 충남 http://kfm.cnehs.kr 31
31 합덕제철고등학교 2010년 철강 충남 http://www.steel.cnehs.kr 33
32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 2010년 조선·기계 전북 http://www.kunsan-mh.hs.kr 169
33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등학교 2017년 농생명자원생산·가공 전북 http://kjah.hs.kr/ -
34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 2010년 기계 전북 http://www.cmt.or.kr 258
35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2014년 말 산업 전북 http://www.horseman.hs.kr/ 17
36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 2013년 석유화학산업 전남 http://yspetchem.hs.jne.kr 16
37 완도수산고등학교 2014년 어업 및 수산물 가공 전남 http://wandosugo.hs.jne.kr 43
38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2013년 친환경농축산 전남 http://jn-life.hs.jne.kr 91
39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 2010년 항만물류 전남 http://kpl.hs.jne.kr 88
40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2010년 전자 경북 http://gnet.hs.kr 127
41 금오공업고등학교 2010년 기계·전자 모바일 경북 http://www.koths.or.kr 170
42 영천상업고등학교 2018년 식품품질관리 경북 http://sinnyeonghs.school.gyo6.net -
43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2013년 철강 경북 http://www.pocheoltech.hs.kr 63
44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 2013년 원자력발전설비 경북 http://pyth.school.gyo6.net 80
45 거제공업고등학교 2010년 조선 경남 http://geoje-th.hs.kr 76
46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 2012년 항공기술 경남 http://airforce.mil.kr:8081/user/kokyo 1
47 밀양전자고등학교 2018년 나노융합 경남 http://jeonja-h.gne.go.kr -
48 삼천포공업고등학교 2010년 항공·조선 경남 http://www.samgong.hs.kr 81
마이스터고는 대부분 학교명 자체에 마이스터고라는 명칭으로 교명이 바뀌는 줄로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듯 했고 학교명이 바뀌어 원래 이름을 몰라 새로운 학교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그 중에는 소외 꼴통이라 불리우는 학교들도 보이는지라 선정기준이 뭐고 마이스터고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더 생긴다.
우선 수도공고(서울), 해사고(인천/부산), 금오공고(경북), 구미전자공고(경북)가 가장 눈에 띈다.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고 워낙 많이 알려진 학교이면서 어지간한 인문계 보다는 낫다는 학교들이라 마이스터고 전환에 딱히 의문은 안든다. 물론 해사고는 약간 예외성이지만. 그러나 상위권의 다른 유명 실업계 학교 중에서 상당수가 마이스터고가 아닌 일반 특성화고로 여전히 남아 있고 지금도 마이스터고로 전환할 생각이 없는 듯 한데 마이스터고 지정이 어떤 면에서는 기존 학교 중에서 물타기(?), 학교쇄신, 혹은 이미지 세탁의 한 방법으로 통용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소위 학교 교육수준이나 시설, 학생 수준의 질이 떨어져 이미지가 좋지 않은 학교인 경우 학교명도 바꾸고 전공과목도 좀 바꾸고 해서 기업체에도 새롭게 새얼굴로 학생들을 보내려고 하는 꼼수도 어느정도 작용한 듯 한데 이번 그알 방송을 보면서 그런 느낌은 더 강하게 든다.
근데 정작 당황스러운 건 방송에 나온 학교들이 내가 방금 언급한 유명 학교 중에 있는 것 같다는게 문제다. 학교 홈피와 사진을 보니 그 학교가 맞는 것 같다. 재학중인 학생들을 위해 굳이 의심되는 그 학교명은 언급하지 않겠다. 근데 별도로 자료를 찾아 이 학교 정보를 찾아보니 이 학교 관리 주체가 중소기업청이더라, 정부기관이 학교의 주인인 셈인데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산하 교육기관의 고등학생 실습에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게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는 안된다.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고등학교의 학생들에게 중소기업청 눈치를 봐야 하는 회사들이 학생들에게 상식 이하의 취급을 했다는 것인데 회사가 미친건지, 중소기업청이 무능한 건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겠다.
중학교 내신이 15% 수준, 토익이 800~900점인 친구들, 흔히 생각하는 실업계의 모습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학교마다 차이가 있다고 한 것처럼 이런 풍경은 의외로 많다. 내가 다닌 학교도 딱히 이 정도는 아니지만 친구들 중학교 내신 성적을 듣고 도대체 왜 여길 온거야! 라고 허탈해 했을 정도로 내가 다닌 실업계 학생들의 성적들이 상위권이었다. 고딩 반 친구중에 지금 직업이 초등학교 선생님이 있다면 할 말 다한거다. (원래 반에서도 1등 했던 친구긴 하다)
내가 그 고등학교에 가면 장학금 내내 받고 졸업할 수 있다는 중학교 담임쌤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가 막상 학교 입학에서 내가 학교 전체에서 거의 하위권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고 미소가 썩소가 바뀌었을 정도니 말이다.
위에 나온 그알 인터뷰의 여학생 말처럼 성적을 보고 뽑지를 말던가, 중학교 때 그래도 공부 잘 하는 애들로 모아 뽑아놓고 왜 이런일을 시키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어느정도 공감은 된다. 실업계 전반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소위 잘 나가는 학교 중에는 학교 이름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 취업률에 혈안이 되다보니 실습생을 보낼 회사의 자질이나 규모, 능력 같은 건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실습생을 받기만 하면 OK이니 저런 문제가 오히려 상위권의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에서 나올 여지는 많아 보인다.
값싼 노동력으로 아주 젊은 청춘을 (고3이나 대딩이나 건장한 노동일꾼이다) 데리고 회사일을 시킬 수 있다는 건 분명 회사 입장에서 개이득이 될 수 있다. 내가 실습생 시절에도 그런 비슷한 일이 있었다. 고등학교 실습생이 근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분이 내 친구 회사로 찾아와 실습생을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는지를 그 친구한테 물었다고 하는데 알바생보다 적은 금액으로 월급을 주고 직원처럼 부릴 수 있다는 걸 아는 회사 경영자가 실습생을 옆 회사가 받았다는 소문에 자신도 받기 위해 찾아왔던 것이다.
물론 학교측에 연락해 실습생을 받고 싶다고 했고 우리 학교에서도 실습을 나가지 못한 학생이 아직 있던 상황이라 바로 보내주긴 했는데 학생의 "교육"과 "전공실습", 그리고 사회진출 협력 목적이 아닌 값싼 노동력이 주 목적이다보니 그 친구가 버틸 재간이 없는 건 당연하다. 방송처럼 얼마 못가 학교로 돌아왔는데 학교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의 노예처럼 취급해서 결국 선생님께 말하고 학교로 복귀 했다고 한다.
두달 버텼는데 몸 상해서 부모님까지 우셨다고...그나마 우리학교는 선생님들이 꼼꼼하고 소위 깡따구가 있는 분들이라 기업탐방이나 기업내부 사정에 대해 다른 학교 쌤처럼 특출난 건 없었지만 실습 나간 학생이 전화 한통 때리고 회사 안에서 직원들에 의한 괴롭힘, 노동력 착취, 실습기간 급여 미지급 등으로 기타 학생에게 문제가 생기면 칼같이 학교로 복귀 시키고 그런 기업과는 굳이 인연을 맺을 필요도 없고 앞으로 보내도 마찬가지라하여 보내달라고 해도 다시는 보내주지 않는 식으로 물관리(?)를 했더랬다. 방송에 나온 학교와는 많이 달랐다. 물론 취업률은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학생을 위한 취업실습과 지원이라는 것이 주 목적인 만큼 성과도와 만족도는 반비례로 아주 좋았다.
방송에 나온 학교들의 선생님이 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이 생겼다. 우리 학교 쌤만 그런 것인지 몰라도 다른 학교 쌤들도 저렇게는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뷰를 보니 답답하다 못해 갑갑하다. 고3 담임이 되면 선생님들은 기업을 수소문하고 반 아이들 실습 보내려고 하루종일 매달리는 걸 교무실에서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게 한번 뚫는게 어려워서 그렇지 한번 기업과 잘 연계를 맺으면 매년 실습생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과는 크다.
어설프게 수십개의 기업에 무조건 보내기 보다는 하나의 기업이라도 제대로 된 회사를 뚫으면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인데 방송처럼 전공과 무관한 기업에 보내게 되면 학생들에게 어떤 일과 작업을 시키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보내는 꼴이 되고 학생쪽에서도 그만두거나 기업쪽에서도 실습생을 받아 여러가지 골치를 썩어가며 관리하는 애로점을 이야기하며 관계가 종결되는 경우가 많게 된다.
결국 매년 새로 기업을 뚫어야 하고 매년 취업실습 루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제대로 한번 뚫으면 매년 알아서 보내달라고 하고 그만큼 TO 확보를 미리 할 수 있으니 학교 선생님들이 기업 선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런 문제는 크게 달라질 소지가 많다. 실습이 곧 정식 취업이 아니기 때문에 실습기간 동안 근무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건 규모가 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크게 어려운 건 절대 아니다.
그런게 안되면 방송처럼 학생들은 엉뚱한 곳에 가게되고 선생님은 학생들의 불만에 나몰라라 할 수 밖에 없다. (나몰라라 해야 취업률 유지가 되는 것처럼)
방송에서는 얼굴 떳떳히 공개하고 학생 문제에 대해 말하는 선생님이 없다. 교육부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자이크 아니면 목소리만 나오는데 교육부 관계자도 본인들 교육부와 직접 관련된 사항이 아니라고 해서 얼굴이 나온 것이지 관련되어 있다면 이 사람도 모자이크 처리 되었을거다.
가정에서는 부모님이 있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부모의 역할을 한다고 배우고 가르친다. 그래서 선생님은 부모님과 동급으로 여기고 예의를 갖춘다. 그러나 방송에 나온 선생님들은 자기 자식처럼 학생들을 대하는 것 같진 않다. 학생들은 단지 실적에 필요한 물품이고 수치들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교사는 있고 선생님은 없으며 스승은 사라졌다는 말이 현실로 점점 다가오는 순간이다. 비겁한 변명만 하고 있는 학교 관계자들과 교육 관계자들은 아이들에게 가혹한 노동 환경과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다.
그걸 알면서도 보내고 있고 알면서도 묵인한다. 학생이 힘들고 괴롭다고 하여 돌아온 것을 두고 오히려 징계를 하고 징벌을 한다는 학교측의 태도와 행동을 보면서 실업계를 망치는 건 저질의 학생이 아닌 저질의 교사가 기술교육이라는 전문계고 학교 공부에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대부분의 전문계고, 특성화고, 실업계고, 마이스터고의 학과들은 그 시대를 반영하고 가장 잘 나가면서 유망한 것들로 보통 많이 구성되어 있다. 수급에 문제가 딱히 없는 분야가 의외로 많다. 특히 특기(특별기술)가 많아 전공자를 선호하는 것도 기업체라서 아무리 고등학생 신분이라고 해도 실습생으로 나오는 고3 실업계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국가자격증을 2~3개 이상 실제 보유한 자들이기 때문에 단순 노동자보다 더 좋아하는 편이다. 애초에 마이스터고라는 특별 교육 과정이 생긴 것도 그게 먹혔기 때문이다.
근데 방송에 나온 학교나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특기라기 보다는 일반기술과 관련된 분야가 많은 것 같다. 국가자격증이 있더라도 연계된 기업체들이 단순 생산직이나 노동자로 쓸 수 밖에 없는 기업군과 많이 연계가 된 듯 한데 이것도 학교는 물론 학과마다 차이가 있는지라 시스템을 잘 구성해야 하는데 마이스터고라는 교육 과정치고 학과 구성이나 배우는 과정이 그닥 기존 특성화고와 별 차이도 없고 의미도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마이스터고는 기업체와 직접 연계되어 말 그대로 마이스터들을 양산하겠다는 목적이 클텐데 껍데기는 그렇게 만들고 실상 속은 예전 실업계 형태로 운영하면서 선생님들의 마인드나 교육 과정도 별 차별성이 없어 보이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생 입장에서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건 친구들과 선생님 뿐이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그건 확실히 하셨다,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선생님께 보고하고 선생님께 차마 이야기 할 수 없으면 실습 나간 반 친구한테라도 대신 이야기 해서 반드시 고민을 쌓아두지 말고 실습 기간에 생기는 모든 문제를 혼자 감당하지 말라고 당부 하셨다.
고등학교 학생 신분으로 실습이라는 이름으로 사회 첫 진출을 하고 등교가 아닌 출근이라는 이름으로 월급 받으면서 노동 현장을 말 그대로 "실습"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때로는 그 회사의 사람들이 나쁜 행동, 해서는 안되는 행위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는 선생님과 같은 보호자가 없는 만큼 사전에 사소한 문제라도 있으면 무조건 학교로 연락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불시 방문이다. 기업체는 물론 학생에게도 통보를 하지 않고 담임은 물론 전문과목 선생님들이 번갈아가며 불시에 실습생이 근무하는 회사에 방문하셨다. 현장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직접 보셨고 현장에서 어떤 꼬라지(?)로 어떤 대우를 받고 일하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가셨다.
짧은 면담을 통해 대우를 제대로 받고 있는지, 근무 환경이나 처우에 문제는 없는지, 미성년자 고등학생이라고 해서 업신여기거나 함부로 하는 것이 없는지 불시에 찾아와 보고 가셨는데 이게 은근 힘이 크다. 선생님을 갑자기 보는 학생 입장에서도 반가움과 고마움으로 눈물 반 웃음 반은 물론이지만 이런 불시 순찰에서 애로사항이 쉽게 나오고 못하는 이야기도 쉽게 나온다. 마치 고아원에 보내진 아이에게 갑자기 찾아 온 엄마를 보고 달려드는 것처럼 실습생으로 보내진 학생에게 선생님의 방문 만큼 반갑고 행복한 순간도 없다.
설령 아이가 진심을 말하지 않아도 사람은 눈치라는게 있다. 아이가 입고 있는 작업복이나 학교 시절의 모습과 현장에서의 몰골(!)을 보면 고생을 하고 있는지 회사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밥 잘 챙겨먹고 잘 지내는지 선생님들도 눈치를 깐다. 별 문제 없냐고 물어도 별 문제 없다 하지만 눈치로 문제가 있는 것 같으면 다음 실습생 보내는 걸 제한하거나 다시한번 불시 방문을 하는 식으로 선생님의 관리가 꽤 중요한 건 사실이다. 우리 학교는 그랬다. (학교에서 꼴도 보기 싫던 담임이 실습기간에 찾아와 이름을 불러주는데 눈물이 퀭~하면서 안기게 되더라 ㅠ.ㅠ..고딩은 순수하다)
방송에서는 그런 최소한의 자질도 갖추지 못한 선생님들이 나온 것 같다. 물론 현장의 선생님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순 없지만 선생님 스스로가 학생은 집 밖의 부모자식이라는 걸 공감하지 못한다면 선생님에게도 답은 없다.
내 친구가 실습생 시절을 보낼 때 학교에 말했던 원래 급여보다 훨씬 적은 절반만 주고 근무는 성인보다 더 많이 시켰다는 걸 알고 선생님이 폭발해 기업체에 가서 깽판을 놓은 적이 있다. 시방 이거시 무시여!! 청소년 노동 착취로 고생할번 해볼텨? 학교 선생님이 장난으로 보여? 선생님이 핫바지로 보여? 내가 이렇게 하라고 아이 보낸줄 아는겨?
경찰 공무원도 아니고 교육 공무원으로서 학생을 제외하고는 정작 딱히 힘은 없지만 그래도 세상 사람 누구나 학창 시절이 있었고 학교 선생님들을 다 모셨던 사람들이 사회를 구성하다보니 선생님이라는 분이 빡쳐서(!) 겁을 주면 잘못한 게 있는쪽이 무조건 쫄게 되어 있다. 그런 기업에 보낸 걸 선생님이 되려 친구에게 사과했고 그 기업은 저돌적인 선생님의 행동에 놀라 실습생에게 주어야 할 댓가를 군말없이 처리해줬다.
과거의 이야기라고 치부하지는 말자, 방송에 나온 선생님들이 일부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다수의 특성화고, 전문계고 선생님들은 학생 취업과 실습에 있어 지금도 심혈을 기울이고 조심하는 편이다. 여전히 동창회에서 전해 받는 이야기가 이젠 전부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선생님들의 실습 관리는 똑같다는 말에 안심이 되기도 한다.
방송에는 실습 나간 회사의 사람들이 괴롭혀 자살한 학생들 이야기가 나온다. 기본 상식으로 보면, 실업계의 생태계를 잘 모르는 인문계를 나온 학생들이라면 솔직히 이해가 안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학교 생활도 아니고 어차피 몇 달 보고 다시는 볼 이유도 없는 사람이고 평생 있을 것도 아닌데 왜 친구들이나 선생님, 부모님에게 말을 하지 않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고3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서 그보다 어린 학생들의 다른 자살과는 사뭇 이유도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의외로 심각한 경우로 본질은 따로 있다고 봐야 한다.
방송에서는 그런 이야기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그 학생들이 왜 그렇게까지 괴롭힘에 무서워하고 표현하지 못하고 학교에 도움을 더 적극적으로 요청하지 못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 회사 사람들 때문이다. 방송만 보면 실습생이 일을 단지 못해서, 능숙하지 못해서, 잘 어울리지 못해서, 일 처리를 못해서 식으로 말을 한다. 학교측에서도 이런 경우, 학생 스스로가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기본적인 업무가 안되어 학생에게 원래 원인이 있다보니 생긴 일이라는 뉘앙스로 학생에게 원인이 있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나 그건 겉만 보고 속은 보지 않은 것이고 그런 식의 해석이라면 선생님도 선생님 역할을 정말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실습생의 시스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단발성이 아니다. 회사를 잘 뚫어 놓으면 TO 확보가 되어 매년 실습생을 보낼 수 있다는 걸 눈치 챘다면 이미 매년 그 회사에 남아 있거나 정직원이 된 "선배"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학교들처럼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학교라면 실습 나가는 회사들이 거의 정해져 있고 관계도 오래된 경우가 많아 실습생을 거친 학교 선배가 그 회사 사람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회사 사람들이 괴롭혔다는 건 (실제 실습생을 괴롭히는 일반 회사 사람은 별로 없다) 괴롭힌 사람이 그 학교 출신의 선배일 확률이 높다. 회사 사람이지만 실습생을 거쳤고 그 학생들과 똑같은 과정을 거친 학교 선배이기 때문에 실습생도 다른 회사 사람보다 이 사람에게 더 깍듯하게 대하게 되고 어려움을 느낀다.
물론 반대로 후배가 들어와서 기쁜 마음에 (마치 군대에서 아들 군번 들어오는 것과 비슷한 감정) 엄청 챙겨주고 선생님들 소식도 묻고 실습생도 선생님이 그 회사에 가면 누구누구 너의 선배가 있으니 잘 챙겨줄거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주는 경우가 많아 사이가 아주 돈독해지거나 아주 괴롭힘의 대상이 되거나 둘 중 하나다.
대기업에 실습생으로 보내졌다가 정직원이 된 내 친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정직원으로 근무 중에 실습생으로 후배 3명이 들어와서 자동 조편성이 되었었다. 기업쪽에서도 선배와 후배가 함께 하면 일 가르치는 것도 편하고 배우는 것도 편하고 서로 쉬는 시간에도 어울리기 쉽기 때문에 방송처럼 함께 조를 묶어주는 경우가 많다. 같이 일하게 되는 회사 사람이 학교 선배인 건 회사측의 배려가 더 크다.
근데 이 선배가 이상한 똘아이거나 정신상태가 좋지 않으면 문제가 심각해 진다. 직장인끼리 만나 어울린 것이라면 사표 내면 그만이지만 학교 선후배는 평생 가는 관계다. 실업계는 학년이 같아도 전공이 다르면 거의 남이고 어울리지도 않는다. (그럴 환경도 아니다) 오히려 학년이 달라도 전공이 같으면 실습장에서 같이 공부하기 때문에 동갑내기 다른 전공 친구들보다 선배가 더 가깝다.
실습생의 회사 실습기간에 생기는 문제 중에는 이런 직장 내 문제 보다는 학교 선후배 사이로 생기는 문제가 더 많다. 물론 선배가 한 두명이면 그 만큼 똘끼와 순딩이 선배 확률 편차가 커서 데미지가 크지만 대부분 오래된 학교들은 선배들도 많고 다양한지라 그런게 드물다.
결국 이런 문제가 터지는 경우는 회사에 선배가 거의 없거나 선배가 아주 적거나 이 회사와 학교가 실습 교육을 맺은지 얼마 안되었을 때다. 거기에 그나마 있는 선배가 아주 꼴통이면 회사에서 괴롭히는 수준이 학교와 차원이 달라 방송에 나온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크다. 물론 꼭 선배와 관련되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 회사에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학교 출신 선배가 정직원으로 있을 확률이 높아 그걸 막아주는 역할이 클텐데 그런 것 조차 작용하지 않았다면 그 선배도 약자라는 말이 되기 때문에 그 회사도 문제고 그 회사의 직원들도 문제고 그런 곳에 보낸 학교도 문제라고 봐야 한다. 모든 인재 사고는 예견이 가능하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고3 실습생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은 실습생에게도 너가 잘하고 너가 성공하고 너가 잘 배우기 위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너가 길을 잘 닦고 유지해야 다음 후배들도 그 길을 그대로 잘 갈 수 있기 때문에 들어가서도 잘하고 정직원이 되어서도 후배들을 무조건 챙겨야 한다고 가르친다. 우리 학교 쌤들은 이걸 제일 많이 강조했다. 사실 이것만 잘되어도 상식적으로 "그 회사 실습생 썼더니 일도 잘하고 성실하고 좋더라"가 되면서 정직원을 거의 여기서 받아 쓰게 되고 그러다보면 실습생 TO는 꾸준히 생기고 결국 상호이득이라 윈윈하는 결과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실습은 정작 실습생 본인보다 앞선 선배들이 중요하고 선배들이 없는 새로운 협정의 회사라면 자신이 잘 닦아놓고 좋은 인상을 남겨야 후배들이 계속 이 회사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잘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런데 방송처럼 문제가 터졌다면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모든것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집에서 문제가 생기면 부모 책임이다, 학생이 졸업하기 전까지는 전적으로 선생님들 책임이다. 실습생에 관해서는 학교와 선생님이 끝까지 책임지는게 맞다. (난 다행히 그런 선생님과 학교를 만났었다) 그리고 교육부는 기업에 나가 일하는 실습생의 신분 때문에 관리 대상이 어렵다면서 법적인 권한이 없어 기업 활동에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이 크다며 고민이라고 말하면 안된다. 교육부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못난 행동이다.
실습은 노동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전공실습이고 교과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고등학교의 정규 수업이다.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사회 현장에서 실천해 보거나 현장 기술을 실제로 배워 습득하게 만드는 "교육"인데 그 노동 행위와 장소만 보고 법적 권한을 따지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학교에서 보냈고 학교에서 연계한 기업이다. 그리고 그건 학생이 스스로 만든 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교육의 한 과정이다. 그 학생이 일을 하는 것도 교육 목적이고 그 학생이 돈을 받는 건 실제 노동이 들어가기 때문에 최소한의 댓가를 받을 뿐이다. 실습생이 계약직도 아니고 계약직보다 더 낮은 급여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고3이 되면 실습을 나가야 한다고 해서 학교와 선생님이 기업에 학생을 보내 실습을 하게 했는데 교육부는 이런 교육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책임이 없고 권한이 없다? 해석을 해도 정말 못나게 해석하고 있다.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보내고 학교에서 연수활동을 보냈는데 문제가 생겨도 교육당국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학교 안이든 학교 밖이든 다수의 학생들과 이해 관계가 얽힌 직접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손을 놓고 있을까.
아마 이런 경우에는 학교와 교육당국의 책임 부분에 있어 회피하는 건 불가능하다. 근데 이걸 실습에서는 같은 사항으로 안 본다는게 더 우습다. 졸업생도 아니고 재학중인 학교 소속의 고등학생이 학교가 보낸 자리에서 "일"이 아닌 "실습"을 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기업이 학생에게 어떤 잘못된 처우를 한다면 기업과 관련된 부처에게 통보라도 해서 법적인 조치와 징계, 기업활동에 대한 제약 등이 분명 가능할텐데 아예 손 놓고 있는게 더 무서운거다.
노동부의 근로감독관처럼 실습생이 있는 경우에는 노동부와 협력을 하거나 노동부 인력을 파견 받아 현장 순찰을 하여 아이들을 살펴보게 하는 식의 여러가지 방안이 가능할텐데 문제가 곪아 터질 때까지 나몰라라 하고 있는게 더 잔인한 짓이다.
잘 되고 있는 학교의 잘 되는 실습도 많지만 예나 지금이나 실습과 관련해 안 좋은 소식도 여전한지라 이번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크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실습과정에서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났다면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전국의 실업계 학교가 한 두곳도 아니고 꽤 많은 비율로 차지하는 만큼 결코 불 구경하듯이 방치할 상황도 아니다.
상식이 있다면 단순하게 취업 상담/전담하는 선생님들 말고 학교에 노동부의 근로감독관 수준의 권한을 가진 인력 1명이라도 배치해 실습생의 안전과 학생 인권, 학생 보호에 대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학교에 경찰관을 배치해 학교 보안관을 만들어 학생 안전을 도모하는 것처럼 말이다. 학교에 경찰이 필요한 것처럼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식의 문제 해결과 관련해 권한을 가진 사람들을 파견 받아 배치할 수도 있고 근로감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전문가(노동)를 따로 배치하거나 노동관서에서 현장 방문, 상담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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