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소셜네트워크시스템, 사회관계공동망을 의미한다. 이 사회망은 온라인에서만 작동한다는 특징이 있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사이버 세상에서는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다. 그게 색다른 모습이거나 잘 알려지지 않는 숨겨진 모습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유독 사이버에서만 작동하는 거짓된 내 모습일 경우는 진정한 나를 표현하는 것이 아닌 속임수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도, 찾아 보는 사람도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오히려 익명성과 비밀성을 근거로 자기의 본 모습이 아닌 거짓된 모습으로 자기를 포장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주길 바라고 사람들이 나에게 더 많은 관심을 주기 원하는 사람은 그게 "자랑"의 수단이 되지만 그게 자랑이 아닌 질투나 시기에 의해 만들어진 경우라면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아는 한 남자는 SNS에서는 최고로 멋진 남자, 최고의 상남자, 최고의 만능꾼이다. 하루에도 여러 개가 올라오는 그의 SNS 페이지를 보면 대단함 보다는 한숨만이 남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본 모습이 그 SNS 속 모습 전부라고 생각한다.
타인이 만든 작품을 그대로 올려 자기 것이라 하고, 타인이 열심히 만들어 이룩해 낸 결과물도 자신이 고생해서 만든 결과물이라 쓴다, 그리고 사람들은 고생했다, 수고했다. 열심히 노력한다라고 응원을 해준다. 그걸 보고 있음 오히려 안쓰러움이 크다.
다른 친구가 추운 겨울 언 손을 녹여가며 열심히 눈사람을 만들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와 그 남자는 그만 두라며 말리지만 그 친구는 어릴 적 낭만을 느껴보고 싶다며 열심히 눈사람을 만든다. 그리고 결국 생각보다 큰, 결과를 뛰어넘는 멋진 눈사람을 만든다. 곰인형 정도, 아니 더 커봤자 유치원 아이 크기 정도 만들면 대단하겠다 싶었는데 없는 눈 있는 눈 다 끌어모아 결국 성인 키보다 훨씬 큰, 서장훈 몸짓만한 눈사람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눈사람은 곧 동네의 핫 아이템이 되고 금방 셀카 명소가 되었다. 순식간이었다. 어둑어둑한 밤이 되자 동네 사람들은 하나 둘 눈사람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친구는 그걸 매우 만족해 하면 흐뭇하게 바라봤다.
눈사람 만들기를 말렸던 나와 그 남자는 연신 그 친구를 치켜 세우며 대단하다고 박수를 쳤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가 해냈다는 만족감과 뜻하지 않게 동네 사람들에게 낭만 선물을 해준것에 매우 만족해 했다. 그 때 말렸던 그 남자는 눈사람 앞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SNS에 올린다.
잠시 후 그 남자의 SNS에 찾아가니 "하루종일 힘겹게 만든 내 눈사람"이라는 해시태그로 눈사람과 함께하고 있는 그 남자 사진이 뜬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같이 사진 찍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라는 말을 보니 한숨마저 안나온다. 그 페이지에 댓글이 달린다. 멋있어요, 역시 최강, 낭만을 즐길 줄 아는 사나이 등등..
아래는 SNS를 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조금 더 고차원적으로 접근한 영상이다. 이혼을 하면서 자유를 찾아 떠난다고 하고 회사에서 짤리면서 나만의 삶을 위해 직장을 때려치운다라고 포장한다. 남에게 보여지는 내 삶이 비관적일수록 더 예쁘게 포장하는 모습이 꼭 그 남자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 난 SNS를 하지 않는다. 유일한 사이버 활동은 블로그 뿐이다. 내 생각과 이야기를 서슴없이 쓸 수 있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SNS는 득보다 실이 많다. 각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변질되가는 우리들의 모습들, 그 모습이 어떤지 그나마 깨닫게 해주는 영상을 올려본다.
사이버 공간은 예나 지금이나 상상, 가상의 공간이지만 때로는 그게 가상에서 벗어난 허상, 공상, 망상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가상의 개념 이상에서 허상, 공상, 망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 연결고리를 끊는게 그나마 더 나쁜 결과를 막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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