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는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집안의 형편이 좋고 대학을 가는 인재들이 다니는 고등학교
실업계는 공부 못하고 멍청하고 집안의 형편이 안좋고 대학 구경조차 못하는 꼴통들이 다니는 고등학교
공감하는가? 인문계와 실업계를 나누는 기준은 사실 이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무리 개인 사정과 능력, 심지어 뚜렷한 목적이 있다고 해도 실업계를 선택하는 순간 멍청이로 전락하는 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다. 실업계에서도 그나마 전통이 있고 인지도가 있으면 욕이라도 덜 먹지 꼴통만 모았다고 소문난 학교라면 멍청이가 아니라 개망나니 취급 받기 쉽상이다. 더군다나 신설학교라면 볼 것도 없다. 인지도 조차 없으니 학교 안다니는 애들과 다를 게 없는데 학교 이름을 물어보기라도 한다면 말을 해도 대부분 또래나 그 윗대에서는 듣보잡 취급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어느 실업계 고등학교가 신설이 되었다. 당연히 1학년만 존재했고 첫 수업이 시작하면서 각 교과목 선생님들의 인사가 시작되었다. 신설학교의 재미는 선생님 모두가 전근을 오신 분들이라는 것이다. 학생도, 학교도, 선생님도 모두가 처음이다. 시간이 꽤 지났을 무렵 어느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계셨다. 학생들은 수업보다는 딴짓하기 바빴다. 모두의 예상대로, 심지어 학생들의 예상대로, 더불어 선생님들의 예상대로 실업계에서 갖게 되는 선입견들, 정상적인 수업은 안되고 정규과목은 소외되고 그나마 전공과목 조차도 부실한 상태였다. 그 때 그 선생님이 어느날 수업시간에 10분도 안되서 물끄러미 학생들을 보고만 계셨던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이런 말을 꺼냈다. 바로 이 글의 첫번째 인문계와 실업계의 정의에 대한 것을 말이다. 학생들은 그것을 듣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선생님께서는 다시 정식인사를 해야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자신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만 20년 가까이 근무를 했고 남자 고등학교, 여자 고등학교,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모두 경험하셨다고 했다. 자신은 사실 실업계 고등학교 근무가 교편을 잡고 처음 하는 것이고 굉장히 낯설었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의 주변 선생님들도 새로 발령난 학교, 즉 실업계 학교에 발령난 것에 우려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동안의 학교생활과는 다를 것이라는 조언도 들었다고 한다. 사건사고가 많아서 힘이 들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선생님은 그 우려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한달 정도 지난 후에 그 조언들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걸 아셨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맞는 부분과 틀린 부분이 무엇인지 설명하겠다고 했다. 선생님 스스로도 인문계를 나와 대학을 나왔고 선생님이 되어서 줄곧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만 생활을 했으니 선생님의 삶에는 인문계 시절과 생활만이 존재했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이 처음으로 태어나서 실업계를 접하는 순간이며 자신은 학생 시절부터 실업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줄 알았다고 한다. 학생들은 사실 이 부분에서 자신 인생을 한탄하는 줄 알았다. 본인 스스로가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서 그런 학생들과 어울리는 인문계에 있다가 무슨 날벼락인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실업계 생활을 늦은 나이에 하는지 학생에게 하소연을 하는걸로 학생들은 처음에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생님의 특별한 수업은 그런게 아니었다. 실업계를 접하고 보니 신세계가 따로 없다는 것이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가처럼 왜 이런 곳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찾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무한한 세계가 보인다고 했다. 그 이야기는 이렇다. 기업에 다니는 사원들은 거의 대부분 인문계 출신들이고,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들 상당수는 실업계 출신이라는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을 실업가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런 이유이며 결국 인문계는 공부 열심히 해서 실업계 사람이 만든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는 예전의 기준으로는 맞지만 요즘의 기준에는 조금 달라질 것이다, 그 기준도 대기업이나 해당되지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자영업 법인에서는 여전히 실업계 출신들이 사장 자리를 차지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사장들은 실업계에서도 우수한 인재만이 해당되는 이야기 일 것이다. 당시 학교에 선배가 없고 전통이 없다보니 1회 입학생들이 길을 잘 터주어야 우수한 인재와 우수한 학교, 그리고 전통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앞에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사회에 진출해서 기업을 세우고 기술자가 되어서 우수한 인재가 되어 후배들을 채용하고 학교를 후원하여 우수한 인재양성의 요람을 만들어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고도 말씀하셨다.
예전에 어르신들이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기술이나 배워라 ~ 라는 말을 종종 하시곤 하셨는데 그건 기술을 비하하는게 아니라 제대로 된 기술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평생 먹고 살 걱정 없이 잘 살수 있기 때문이라는 현명한 조언이라는 것도 덧붙여 주셨다. 명예퇴직을 걱정해야 하고 밥그릇을 걱정해야 하는건 인문계 출신들이지 실업계 출신들은 명예퇴직에서도 벗어 날 뿐더러 기업이 감원을 하거나 인수를 당해도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은 결국 현장의 기술자, 실업계 출신들이라는 것이다.
또래 친구들은 교과서에 매달려서 평생 쓸지 안쓸지도 모르는 공부에 시달리면서 선생님이나 교수가 되지 않을 바에 필요도 거의 없는 것을 배우는데 시간을 쓰고 그마저도 20대 중, 후반까지 그것을 반복하며 그 공부마저도 결국에는 취업을 위한 수단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실업계 학생들은 졸업 전에 국가 자격증을 평균 3~4개 정도 취득하고 사회로 곧바로 나가니 얼마나 효율적이냐고도 하셨다.
결국 종착지는 취업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먼저 시작한 사람이 유리한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사회적 비용과 급여수준에 대한 것도 판서를 해가며 설명하셨다. 대학에 들어가는 학비(4년제 기준) 1억원에, 그 기간에 들어가는 용돈과 식비, 교통비 등등, 그리고 취업기간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기타 학원비와 생활비 등을 따지면 실업계 출신이 초봉이 적고 인문계 출신이 초봉이 훨씬 많다고 해도 아무런 변수가 없다는 가정하에 50살 내외에서나 비슷한 규모로 만나기 때문에 실업계가 마음만 먹으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군대를 갔다오고 난 뒤까지 가정했을 때 25세 남자 기준으로 인문계는 수입 없이 마이너스 지출 비용만 약 3억원 가량되는데 실업계는 수입으로 몇천만원 정도 모을 수 있는 기간이라서 아무리 인문계가 초봉이 많고 진급이 빠르다해도 비용만 보면 실업계를 따라잡기가 어지간 하지 않고서는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평균적인 것이지 개별적인 사안에서는 차이와 변수가 생길 것이다.
이 선생님은 인문계를 나와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만 20년 정도 교편을 잡으셨다고 언급했다. 자신은 인문계 학생들이 최고라고 생각했고 실업계 학생들은 자신도 마음 한편에서는 꼴통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학교를 보고 시설물을 보고 눈 앞에서 학생들이 기계를 만지고 돌려가며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리고 기능대회(참관)라는 국가대회에 나가 기술을 대결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런 세상을 모르고 교과서와 대학이 전부라고 가르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모든 반이 다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실업계는 전공과목별로 수준차이가 발생하는데 선생님은 어느 특정 전공과목 반에서 처음에 희망을 보았다고 한다. 과별로 반이 조성되는 실업계는 학년이 같아도 과만 틀리면 남남 수준이다. 반도 과 안에서만 바뀐다. 반이 2개인 전공과는 3년 내내 2개반에서 왔다갔다 하니 전공과목이 같은 학생들은 모두 같은 반과 다름없다.
어느날 쉬는 시간에 유독 조용한 복도가 있어 창문으로 교실을 보니 2개반 전체 학생들이 인문계에서나 볼 법만 진지한 모습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자기가 본 것 중에서 인문계를 포함해 이렇게 진지한 자율학습은 본적이 없다고 한다. 그건 자격증 시험 공부였다. 성인인 사람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더 나아가 고등학생 시절에 국가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그게 얼마나 어렵고 까다로운지 알 것이다. 솔직히 비교는 안되지만 수능시험은 상대가 안될 수도 있다.
벼락치기로 되는 것도 아니고 기출문제를 외운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3년동안 독서실, 도서관, 집에서 공부한다고 쉽게 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필기와 더불어 실기라는 고난이도 시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학생 신분을 떠나 국가공인 기술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만 봐도 안되고 책을 몰라도 안되는 것이 자격증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모든 학년에, 모든 반에 수업을 들어가지는 않으셨다. 같은 과목의 선생님들이 더 계셔서 일부만 들어가셨는데, 그 반에서만 이런 이야기를 하신 것이다. 기능대회 준비를 하면서, 자신은 인문과목이지만 학생들을 좀 더 알기 위해 자신도 학생들이 배우는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시면서 주위 동료 선생님에게 실업계도 유망한 학교가 있고 지역에서 최고로 알아주는 실업계 고교들이 꽤 있다라는 사실도 부끄럽지만 처음 알았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인문계 보다 알아주는 실업계 고교가 몇 군데씩 있다) 그리고 처음 인연을 맺은 이 실업계 고교가 마침 첫 출발을 하는 만큼 지역에서 알아주는 명실공히 최고의 실업계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남겼다.
이렇게 세세하게 내용을 아는 건 당연히 그 자리에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졸업 할때 학생들은 평균 4~5개의 국가 자격증을 가지고 졸업했다. 첫 회 졸업생들의 학업성적은 지역 실업계 고교 2위 수준이었고(1위는 전통있는 명문실업계) 그 선생님이 수업했던 반들의 학생 3분의 1은 대학으로 진학했고 3분의 1은 전공과목 산업현장으로 3분의 1은 비전공과목 산업현장으로 진출했다. 이제는 학교가 생긴지도 꽤 되었다.
일찍 결혼한 애들은 그 자녀가 바로 이 아버지의 학교를 들어갈 나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 선생님의 조언 덕분인지 3분의 1은 작고 영세해도 사장으로 지내고 있으며 3분의 1은 기업에서 기술자로 대우받으며 실업계 출신들이 받기 힘든 연봉을 받고 있다. (또래 인문계고 출신보다는 2배, 실업계 출신보다는 3배 이상 받는다) 나머지 3분의 1은 특수직에 종사한다. 그야말로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 답지 않은 특수직이다. (초등학교 선생님, 고등학교 선생님, 강사 등의 교육자)
그리고 기업에 다니는 경우에는 대부분 대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실업계는 고3 때 학교를 가지 않고 취업을 간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취업지원을 대부분 대기업에 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인정 받아 군 전역후 대부분 원래대로 복직되어 정규직으로 근무중이다.
선생님은 말하셨다. 꼴통이 모이고 공부 못하는 학교는 없다고, 서울대가 명문대학인 이유는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서가 아니라 우수한 교수진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우수한 학생은 굳이 명문대학을 갈 이유가 없으며 명문대학의 의미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하셨다. 명문고교는 이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우수한 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명문학교라고 부르는 것이지 우수한 인재가 들어오면 명문학교는 막상 해줄게 없다며 그 터를 처음에 잘 잡아 유지하면 꼴통에 문제아가 이 학교에 들어와도 졸업할 때는 우수한 인재로 나갈 수 있으며 그런 학교가 진짜 명문학교라는 정의도 내려주셨다.
그 학교 출신들은 확실히 달라, 뭔가 달라! 라는 느낌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문계는 대학으로 가는 과정이지만 실업계는 사회로 가는 최종단계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며 시간을 허투로 낭비해서도 안되고 성인이 되기 직전의 마지막 생활이면서 사회인으로서 자질을 준비하는 곳인 만큼 최선을 다하면 그 댓가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실업계의 매력이라는 말로 끝을 맺으셨다.
실업계를 지망하는 사람들의 목적의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가정형편과 상관없이 자신의 개인목표를 위해 들어가기도 한다지만 사실 여전히 부정적인 요인과 문제가 있는것도 사실이다. 실업계의 장점을 열거해도 단점 2~3개만 언급하면 도로아미타불 되는게 실업계다. 그래봤자 실업계라는 말도 그래서 존재한다. 운도 따라야 하고 시기도 맞아야 하며 노력도 있어야 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키팅 선생님처럼 그런 선생님이 실업계에 있다면 물론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운이 좋은지 그런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고 첫회 졸업생들은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사회진출에 성공했다. 위에 언급한 졸업생들의 사례가 와 닿지 않는다고? 우리나라 군대 역사상 보기 드물 현상까지 만든게 바로 이 첫회 졸업생이라면 생각이 달라질까?
부대 중대장과 주임원사가 병사 한명을 불러서 너네(?) 학교가 도대체 어떤 학교길래 군대를 장악하는거야? 너네가 무슨 하나회(군 사조직)냐? 라는 일화는 꽤 유명하다. 중대인원 100명중에 30명이 모두 이 학교의 2개 반에서 함께 생활한 친구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동반입대 제도 없을 때) 실업계의 특징이 바로 "특기병"으로 입대하는 것인데 군사 특기병 선발에서 우수한 인재들로 따로 뽑아서 배치했더니 의도치 않게 저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모든 입대시기가 달라서 30명 내외는 모두 군 동기없이 고참과 쫄따구 사이로 병장~이등병까지 모두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판5분전 아니었냐고? 상호간의 경례는 철저히, 고참에게는 깍듯한 존댓말, 정문 밖에서는 반친구, 정문 들어오면 군인. 주임원사가 친구사이에서 그런게 더 잘 지켜지는것에 정내미 떨어졌다고 말 할 정도이니,,,좋은 선생님 덕에 좋은 학생들의 정신이랄까? 물론 나도 그 30명 중에 한명임 ㅋㅋ
실업계(전문계고,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는 실업가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이다. 일반 교과목은 물론 기술(기능)도 습득한다.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도 실업계 출신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 일반 인문계에 진학한다고 해서 꼴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결국 "하기 나름"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25살이 넘도록(남자) 어린 학생 취급 받으면 사는 사람이 있고 25살이 되기 이전부터 어엿한 사회인으로 대접 받으며 사는 사람도 있다.
학교 환경이 좋고 해당 학교 출신 선배들이 많고 지역에서 이름이 있는 실업고교라면 내 자식이라고 해도 말릴 생각 없다. 학교 문화와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신설학교도 나름 도전 가치가 있다. 길 터주는 역할은 또 다른 중요한 인생의 가치가 되고 멋진 선배가 될 수 있는 환상적인 일이다.
그러나 좋지 않은 소문이 있는 학교이거나 시설이 낙후되거나 (학교발전은 선배하기 나름, 졸업 선배들이 후원을 하지 않거나 챙겨주지 않는다는 건 좋은 학교가 되기 어렵다), 졸업장 장사를 하는 학교라면 절대 비추다, 인문계의 진학률 만큼이나 해당 실업고교의 취업률 및 자격증 현황, 특히 기능대회(국내/국제) 등의 이력이 중요한데 이건 학생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가르치는 선생님의 능력도 꽤 중요한 부분이라 기능대회 출전 경력이 많은 학교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군대 이야기도 살짝 했지만 일반병과 특기병의 세계는 많이 다르다. 부대마다 차이가 있고 시기마다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래도 특기병 생활이 훨씬 낫다, 병사는 물론 부사관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일반 부사관과 기술 부사관의 보이지 않는 미묘한 차이라고 볼 수도 있다. 계급 정년에 고민하는 일반 장교나 일반 부사관들 보다 여유로운 것도 기술직이다. 인문계 출신의 장교와 실업계 출신의 부사관에서도 이런 생태계는 종종 발생한다. 사회 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만나는 첫 번째 사회가 남자에게는 군대인데 기술을 가진 자는 군대나 사회나 그래도 1점은 먹고 들어간다고 볼 수도 있다. 원래 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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