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 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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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음악다방

하루 - 박혜경

by 깨알석사 201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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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를 산다고 하면 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한 번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정말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감사하게 여겼던 것이 무엇인지, 잊고 지낸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단 하루만 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난 무얼 하기 보다는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가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인데 하루에 할 수 있는 만족할 만한 일은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정작 이동하는 시간과 준비하는 시간, 허비되는 불필요한 시간을 감안 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진짜 시간은 하루의 절반도 되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단 하루를 산다고 해도 24시간 말똥말똥 활동할 수 없다. 마지막 24시간이 될 때 멍한 상태나 퀭한 상태가 아닌 너무나도 멀쩡하고 깨끗한 상태로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은 생각은 모두가 같다. 결국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면 마지막의 마무리는 정작 신경을 못 쓸 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나 기차역, 버스터미널의 경치 좋은 한 구석을 골라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 것 같다. 마지막 단 하루에 생기는 일상 그 자체를 즐기고 눈에 담고 싶을 뿐이다. 먹고 싶은 간식을 사서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얼굴 표정을 즐기며 주어진 하루를 마감하고 싶다. 마지막 하루는 나의 하루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하루를 보고 싶다.

오늘 음악다방에서 선곡한 노래는 박혜경의 하루, 하루라는 단어로 무작정 찾아 보게 된 노래고 연인간의 사랑 이야기지만 마지막 하루에 듣기에도 무난할 것 같다. 나의 감성을 자극한다.


참 나쁘죠

그대 없이도 사람들을 만나고 또 하루를 살아요

이런 거죠

그대 모든 것 조금씩 흐려지다 없던 일이 되겠죠


벌써 난 두려운 마음 뿐이죠

한참 애를 써도 그대 얼굴조차 떠 올릴 수 없죠


웃고 있어도 자꾸 눈물이 나요

그대 역시 그렇게 나를 잊어 가겠죠


왜 그랬나요

이럴걸 알면서도 

이별이란 이토록 서글픈 모습인데

정말 사랑했는데


벌써 난 두려운 마음 뿐이죠

한참 애를 써도 그대 얼굴조차 떠 올릴 수 없죠


웃고 있어도 자꾸 눈물이 나요

그대 역시 그렇게 나를 잊어 가겠죠


왜 그랬나요

이럴걸 알면서도

이별이란 이토록 서글픈 모습인데


단 하루도 안될 것 같더니

내가 미워질 만큼 익숙해져만 가죠


별 일 없나요

그대 역시 나처럼

깨어나고 잠들며 그런 대로 사나요


그대 없이도 아무 일 없다는 거

이별보다 더 아픈 세상 속을 살아요


웃고 있어도 자꾸 눈물이 나요

그대 역시 그렇게 나를 잊어 가겠죠


왜 그랬나요

이럴걸 알면서도 

이별이란 이토록 서글픈 모습인데

정말 사랑했는데

슬픈 하루가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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