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숨을 수 있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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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수사반장

집안에서 숨을 수 있는 곳은?

by 깨알석사 201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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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경험 썰/맞춤법이나 띄워쓰기, 은어 등은 원문 그대로 올림]

나 대구에 살고있는 19살 여자야. 내가 오늘 진짜 죽을뻔한 이야기 해줄께. 아직도 손이 벌벌떨림......

지금은 엄빠 모두 다 집에 오셨어 상황설명 해줄께.

오늘은 아빠 친구 아버지 장례식때매 엄빠 둘다 집에 없었던 상황임. 난 오늘 수시원서 넣고 2시쯤 잘려고 누웠음. 근데 내가 11시쯤에 슈퍼갔다왓거든? 현관문 잠근거 같은데 내가 안잠궛나봐. 방문 살짝열려있는데 현관 센서등이 켜진게 보인거야. 젤첨에 엄마아빤줄 알았는데 누가 기침을 하는거야. 본능적으로 이건 우리 부모님 아닌것 같은거야.

바로 일어나서 문 소리안나게 닫고 문잠궛어. 불키면 보일까봐 책상밑에 들가서 폰으로 조용히 경찰서에 전화했어. 근데 잘 안들린다고 크게말하래 그래서 최대한 조용히 또박또박 여기 어딘데 지금 집에 이상한 사람이 들온것같아요 그랬어. 그러니까 지구대에서 사람 보내주겠다는거야.

근데 한 십분 흘렀나? 그런데도 경찰이 안오는거야, 너무 무서워서 익친(모 카페의 익명 게시판)에 글 썼는데 119도 부르래, 그래서 119도 불렀다? 근데 사람 안 들어온거면 어쩌지 이런생각 나는거야 그래서 문쪽에 갔어 냉장고 문 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너무 떨려서 진짜 어떻게 할수가없었음 익친에 살려달라고 글까지 썼다.

방문 여는소리가 들리는데 내 방만 잠겨있으니까 몇번 문고리 돌리는거야. 근데 갑자기 조용해지는거야. 그러더니 똑똑 거리더니 "경찰입니다." 이러는거야 현관문 열리는 소리도 안들렸는데 그래서 진짜 질질울면서 가만히있었어 근데 그때 경찰 사이렌 소리 들리는거야 그때부터 창문열고 미친듯 소리질렀어 경찰이 두분오셨는데 목소리 두명들리는거 보고 문열었어

그러고 119대원들도 그쯤 왔어. 경찰하고 119부원하고 우리집안에 가득찼음 근데 ㅆㅂ... 우리집에 들어왔던 사람이 없는거야..난 울면서 이상한 사람이 들어왔다, 확실하다 경찰이라카면서 나한테 문열라고도 했다고 그랬어 그래서 경찰이랑 119대원이랑 집안 다 봤거든 ? 근데도 없는거야. 경찰들은 잘못안거아니냐 그러고 119대원들은 내가 발발 떨고있으니까 병원으로 옮겨주겠다그러고 근데 갑자기 119대원한명이 욕하면서 소리지르는거야 왜그런지 암?

나 지금 그생각만 해도 덜덜떨림 그 미친새끼가 세탁기 안에 숨어있었음 경찰이 잡아가고 119대원은 나 괜찮냐고 물어보더니 병원갈래카면서 물어보고 엄마 아빠한테 경찰이 연락하고 나서 엄마아빠왔고 아빠는 경찰서 가있어.

문 제대로 잠궈 도어락도 채우고. 나 이제 평생 세탁기 뚜겅 못열꺼같애..열면 그 새끼 있을까봐

* 문단속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하지만 112 신고가 되었다면 최대한 숨 죽이고 부모님께 전화부터 할 것 같은데 부모 대신에 인터넷 까페 게시판에서 소통부터 한다는게 약간 놀랍기도 하다. 그 정도의 상황이라면 또 혹시라도 잘못 들었거나 아닌 경우라면 더더욱 부모님한테 먼저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지 말고 부모님이 빨리 돌아오도록 해야 할텐데 119까지 부른 건 (까페에서 알려주었지만) 약간 오버가 아닌가 싶다. 물론 결과적으로 실제 도둑이 들었고 상당히 놀라운 광경이 벌어져서 그 이전의 상황에서 벌어진 것들이 무마될 순 있어도 경찰 신고, 그 다음 부모님 연락 (부모님이 대신 경찰과 상세히 통화하게), 그리고 문 앞에 뭘 갖다 놓는게 가장 안전한 대응이 아니었나 싶다. 그건 그렇고 직접 발견한 소방관도 엄청 놀랐을 것 같은데 해당 작성자도 평생 트라우마가 생겨 정말로 세탁기에 얼씬도 안할 것 같다. 이래서 사람에게 제대로 당하면 사람이 귀신보다 무서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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