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가 생기기 전에 붕붕 해봤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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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자동차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가 생기기 전에 붕붕 해봤던 이야기

by 깨알석사 2015.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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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기어에 자주 등장하는 BMW의 드라이빙 센터, 영종도에 위치하고 있다. 인천공항 고속도로 신불IC 바로 옆이라 신불IC를 나오자마자 우측편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도 매우 편리하다. 사실 깨알은 이 드라이빙 코스를 꽤 오래전에 주행한 경험이 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는 이곳은 BMW가 드라이빙 센터를 만들기 이전부터 원래 드라이빙 코스였다. ㅡ.,ㅡ;;

 

 

영종도에 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몇가지 추가적으로 부수적인 사업들이 함께 진행되었는데 골프장과 레이싱파크가 그 중 하나로 골프장은 완성되었으나 레이싱파크는 중간에 흐지부지 되어 사업이 중단되었다. 골프장 끝 한켠에 별도의 공간으로 자리잡은 레이싱파크는 레이스 코스만 만들어진체 시설물만 빠지고 방치되다가 일반 사람들이 레이스 코스를 무단으로 사용, 관리자(?)들에 의해 철조망으로 출입구가 완전 봉쇄되어 아무도 사용하지 못하게 방치되었던 곳이다.

 

 

깨알은 이 땅이 흙길일때부터 이곳을 알고 있었다. 골프장과 레이싱파크장 사이에는 작은 도로가 있는데 원래 이곳 주변에 있던 마을 출입구로서 본격적인 주변 공사가 시작되고 지역 전체가 개발되면서 골프장이 완성되고 레이싱 파크가 완성 될 때 마을 역시 이주를 하여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그 때는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레이스장과 강원도에 있는 레이스장 밖에 없었기 때문에 섬이라는 특이성과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서울과 인접한 환경 (30분이면 충분히 도착), 천해의 환경과 자연 등은 레이싱파크로서 손색이 없었지만 주변 사업이 생각만큼 잘 정비되지 않아 빛을 못 본 사례 중 하나다. 

 

 

 

 

 

평소에 운전에 재미를 느끼는 걸 잘 알던 직장 동료가 있었는데 어느날 직장동료 (소속은 다르지만 같이 일하는 직장동료) 가 오후에 시간 나면 레이스나 한번 하러가자고 하기에 PC방에서 게임이나 하자고 하는줄 알았더니 진짜 레이스라고 해서 무슨 소리냐고 물어 되돌아온 답이 바로 BMW 드라이빙 센터가 존재하기 전의 레이싱파크 드라이빙 코스에서의 주행이었다. 그 시설물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고 폐쇄되어 있어서 들어가기 어렵지 않냐고 물으니 주머니에서 열쇠 꾸러미 하나를 꺼내 보여준다. - 시설물 출입구 열쇠였다

 

 

그걸 어디서 구했냐고 물으니 그 시설물 관리 책임자가 이 사람 ^^;; 당시에 나는 파견업체(하청) 관리 책임자였고 이 사람은 원청업체 관리 책임자였는데 가끔 둘이 시간이 나면 사업장 내 시설물을 각종 장비를 타고 돌아다니는 별난 취미가 있었다. 공무원이나 공기업하고 전혀 상관없으니 괜히 오해는 하지말자. 업무시간 땡땡이도 우리는 정식으로 보고하고 할 일 다하고 할 것 다하고 장비타고 회사내 업무안에서 합법적으로 놀았다. 땡땡이 치는 회사원들이 아니라 두 회사의 나름 브레인(?)으로서 가끔 자유시간을 보장해 주었을 뿐이다.

 

 

그렇게 찾아간 지금의 BMW 드라이빙 센터,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밖에서도 안쪽 내부까지 훤히 보이기 때문에 항상 보기는 했지만 들어가 본적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했다. 물론 이 코스 자체가 생기기 전, 임야에서 흙길로 흙길에서 비포장 시설물로, 그것이 아스팔트가 쫙 갈린 레이싱 코스로 변모하는 과정을 모두 보기는 했지만 출입구 안으로 들어가 본 적이 한번도 없어 기분이 묘하기는 마찬가지

 

 

 

 

 

꽤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되어 있어 코스 중간마다 있는 잔디들은 잔듸가 아니라 풀밭 수준인데 그마저도 척박한 땅이고 양분이 없던 땅이라 풀들도 생기를 잃었던 곳이다. 두 사람이 각자 본인 소유 차량을 끌고 코스로 진입, 테스트 삼아 주행을 한번 해보기로 했는데, 역시 인간은 해보지 않고서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던가? 텔레비젼에서는 그냥 운전하는 것과 똑같고 코너를 도는 것도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는데 이건 주행속도 30km 인데도 코스에서 차가 밀려 빠져 버린다. ㅡ.,ㅡ;;;

 

 

지금의 코스와 달리 당시에 존재하던 레이싱파크 코스는 엄청난 꼬불꼬불 코스가 무지하게 존재하던 시절로 속도를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어 직진 코스를 제외하고는 왔다갔다를 반복해야 하는 강원도 산골, 대관령 고갯길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었다. 더군다나 일반 차량이기 때문에 튜닝차에 맞춰진 이런 정식 코스를 달리는 것 자체가 무리. 코스 이탈은 기본이요. 아주 껌으로 봤던 코스 주행이 심쿵을 여러번 일으키게 할 정도로 꽤 어렵게 만들어 놨던 곳이었다. 부드럽게 코너를 하기 보다는 거의 드리프트 수준을 요하는 과격하고 어메이징한 지그재그 코스 형태가 많았는데 아마도 순수한 레이스장이 아닌 레이싱파크 성격으로 지어졌던 곳이라 일반적인 차량 레이스하고는 차이가 있어 보였다.

 

 

기억이 맞다면 레이싱파크가 일반 차량(경주용)도 사용가능하지만 기본 컨셉이 "카트"레이싱으로 설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은 카트들의 과격한 플레이에 맞춘 코스이다 보니 덩치가 큰 승용차로 엄청난 각도의 코스를 주행하는 건 꽤 어려운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1시간 정도 주행을 하고 나니 사람들이 왜 레이스장에서 주행을 하는지 공감할 정도로 재미에 흠뻑 빠졌다. 지나가는 화물트럭 기사님들은 이곳을 자주 지나가면서 차량이 주행하는 장면을 거의 보지 못했으니 우리를 가끔 신기하게 쳐다보시기도 했는데 주말에는 아주 가끔, 아주 ~ 가끔 외제차 회사에서 이 곳을 통째로 빌려 신차 발표회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신차 발표회에서 시범 코스 주행 또는 외제차 회사가 주최한 차량 동호회가 들어와 반짝 행사를 하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의 BMW 드라이빙 센터의 코스를 보면 시원시원하고 큼직하다. 이 큰 코스를 예전에는 아기자기 하게 오밀조밀 촘촘하게 지그재그로 만들어 놨었으니 얼마나 스릴이 넘쳐나겠는가? ㅡ.,ㅡ;; 코너링에서 실패하여 차가 풀밭으로 향할 때는 내 운전실력을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자격지심을 만들게 했던 곳이었다. 그리고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코스 도로가 경주용 아스팔트가 아닌 콘크리트 재질로 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도 레이싱파크 자체가 취소되면서 덮어야할 아스팔트를 덮기 전에 코스만 만들어 놨던 시기라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속도로에서도 아스팔트 구간과 콘크리트 구간을 주행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레이싱 코스에서 콘크리트로만 만들어진 레이스장을 주행하면 차도 망가지고 사람도 망가지기 쉽다. 그 때 처음으로 멀미를 느꼈다 ^^

 

 

무엇보다 당시에는 조금 위험했던 것이 관리가 아예 안되던 곳이라서 코스 일부가 파괴되어 균열은 물론 침하된 곳도 있었는데 코스 도로 곳곳이 무너진 곳이 있다보니 자칫 코스를 익혀두지 않고 함부로 주행하다가는 골로 갈 수 있을 만큼 위험한 곳이기도 했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가 생기기 전에 나처럼 이곳을 이용해 본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아마 나와 그 동료를 빼고는 모두 외제차 오너분들이 아닐까 싶다. 외제차 행사를 위해 출입구 키를 받아갔다면 그 직장동료와 대면했을 수도 있다. ^^;;

 

 

그 뒤로 몇 번 더 가기는 했는데 코스 상태가 파손된 곳이 많아 주행 보다는 자동차 성능 테스트를 많이 했던 곳으로 추억이 깃든 곳이다. 콜라 캔과 편의점 도시락 싸들고 그 직장동료와 함께 시커멓게 생긴 남자 둘이서만 이 레이싱파크장으로 소풍갔던 시절이 생각난다. 나뭇가지로 체크기 만들어 흔들던 유치한 장면이 떠오르는건 뭘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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