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하면 4기통이 전부라고 생각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오토바이(바이크) 혹은 경운기 등 농기계나 특별한 상황에서 쓰이는 4기통 이하 원동기 장치를 빼고는 엔진의 맥심은 4기통이 요즘 말로 가성비는 최고라고 믿었던 것이다. (사실 어릴 때 자동차 공학에 관심을 본격적으로 가졌을 때도 4기통 이상은 일반 자동차에서 대중적인 엔진이 될 것이라 보지 않았기에 기통 수 증가 자체는 나에게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그러다가 처음 4기통이 아닌 다른 실물로 만난 녀석이 6기통, 그 때까지 6기통은 4기통에서 2기통 추가된 조금 더 길어진 녀석이라 생각했는데 실물 영접을 하면서 난 6기통이 V자 형태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그게 바로 V6라는 이름의 6기통 엔진이었다.
실물 엔진을 그대로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에서 6기통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나는 자동차 정비 자격증이 있다) 이론적으로 6기통 배열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막 배우던 시절이라 난 이 엔진의 구조 매력에 푹 빠졌다. 무엇보다 일직선으로 뻗은 기존의 엔진과 달리 우람한 건장한 남자의 상체 어깨를 닮은 듬직한 6기통 엔진은 그 이름도 "브이식스"라고 불리는 경우가 더 많았기에 뭔가 더 상콤하고 멋있게 생각했던 것 같다.
마치 엔진 두 개를 서로 대각으로 교체해서 하나의 엔진으로 만든 것과 같은 이 엔진은 오랜 기간 나의 주요 탐구 대상이 되었는데 피스톤 6개가 아름답게 움직이며 서로 뿜뿜하는 장면을 보면 대극장의 클래식 연주 뺨 칠 정도로 아름답다. 서로 다른 6개의 화모니가 만들어 내는 모습은 단순한 기계가 아닌 유기적 생물처럼 진짜로 움직이는 무언가로 보여지기도 했는데 개인 승용차 엔진 파트가 아닌 대형 트럭 엔진 파트에 내가 더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바로 이 브이식스 V6기통 엔진 때문이다. (대형트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지금은 브이식스의 배수인 12기통도 있는 상황이라 더 이상 브이식스가 간드러지게 다가오진 않지만 그래도 첫사랑에 대한 기억처럼 엔진에 꽂히게 된 결정적인 매력을 준 것이 브이식스 엔진이었기 때문에 난 지금도 브이식스 엔진을 보면 손부터 먼저 간다 (잘생겼구나~ 하며 쓰담쓰담 토닥여 준다)
아래는 페라리 엔진 12기통을 만드는 과정, 일반 자동차 엔진을 만드는 것도 신기하고 놀랍지만 무려 12기통이라고 하니 인간의 재능과 과학 기술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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