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영화리뷰'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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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165

믿고 싶은 진실 - 세 번째 살인 三度目の殺人 사람은 믿고 싶은대로 생각하고 생각한대로 믿는다 강변(천변)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은 피해자가 운영하던 회사의 직원이었다, 해고를 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사장을 죽였다. 곧 변호사가 살인범의 변론을 맡는다. 사건은 단조롭게 진행이 된다. 이미 범인은 자백을 했고 형량을 얼마나 받을지만 결정하는 단계다. 중간에 합류한 주인공 변호사는 그의 형량 조절을 위해 기본 조사를 실시한다. 그리고 담당하게 된 범인을 면회하면서 사건 개요에 대해 다시 짚고 넘어간다.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정확히 알아야 형량 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사람을 죽인 전과가 있는 그에게 사형 만큼은 면하게 하는 것이 그의 목적, 이대로 가면 살인범은 사형이다. 그런데 살인범과 면회 심문을 하면서 몇 가지.. 2021. 9. 26.
양치기 없는 양 / 오살 Sheep Without a Shepherd, 誤殺 중국 영화 "오살", 우리 말로 해석하면 실수로(착오/과오) 사람을 죽이는 형태, 즉 과실치사를 말한다. 사람을 해치거나 죽일 의도를 갖고 사람을 죽이면 살인인 것이고 사람을 해치거나 죽일 생각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사람을 죽게 하면 과실치사가 된다. 명목 상 둘 다 살인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법이라 과실치사의 경우에는 살인과 다르게 본다. (실제 죄값도 다르다) 오살은 중국 영화이지만 사실 리메이크 작품이다. 원작은 인도 영화로 드리쉬얌(드리샴/의혹의 맹점)이라는 제목의 2013년 작품이고 이를 바탕으로 총 6편의 또 다른 리메이크 작품이 만들어졌다. 다언어 국가인 인도의 특성에 기인하여 4편은 인도 각지에서 현지 유명 배우를 기용해 새로 만들어졌고 1편은 스리랑카에서, 그리고 이.. 2021. 8. 26.
과학으로 철학을 비틀어버린 영화 - 볼리션 : 미래를 보는 자 (Volition) 운명론 VS 개척론 유신론과 무신론처럼 현대 사회에 들어서도 끝 없는 논쟁 명제 중 하나가 운명론(결정론)과 운명 개척론이다. 운명은 정해져 있어 바꿀 수 없다는 논리와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의 논리다. 물리학자인 뉴턴과 수학자인 라플라스 역시 결정론을 지지했던 사람 중 하나였는데 과거의 원인이 미래의 결과가 된다는 과학적 근거로 만들어진 결정론은 (특정 운동 법칙에 의해 결과가 생성) 운명론과 결은 다르지만 과학과 철학이라는 학문적 발상과 사상만 다를 뿐 결과는 결국 정해져 있다는 걸 말하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끊이지 않는 논쟁이 되기도 한다. 철학적 관점에서의 운명론이 아닌 조금 더 진보한 과학적 관점에서의 결정론으.. 2021. 7. 20.
악마가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이유 -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The Devil All the Time)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한 남자가 있다. 그는 세 명의 학생을 폭행했다. 그 날 그 남자 손에는 망치가 있었다. 그는 동네 교회 목사를 살해한다. 그 남자 손에는 총이 있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을 차에 태워 준 부부를 살해한다. 그리고 자신이 다시 찾은 고향에서 그 지역 보안관이 찾아 오자 총으로 쏴 죽인다. 한 남자에게 있었던 사건만 갖고 개요를 보면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걸 알 수 있다. 누구라도 그를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규정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럴 만한 어떤 사연이 있었겠지 하고 남자의 입장을 고려한다고 해도 이런 수순이면 그 한계는 이미 넘는 수준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그 누구도 이 남자를 악이라고 규정하진 않는다. 그를 나쁜 사람이.. 2020. 10. 9.
악의 평범성이 연상되는 첩보 영화 - 언피니시드 (The Debt) 나치 전범자를 끝까지 찾아내다이스라엘 첩보 기관 모사드 기관 요원 세 명이 과거 독일의 나치 전범자를 찾아 낸다. 그는 유대인 인종 학살을 자행하던 현장 실무자였지만 지금은 과거의 행적과 정체를 숨기고 평범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그가 자신들이 찾으려 했던 A급 전범자라는 걸 안 모사드는 산부인과 의사에게 접근하기 쉽게 여성 요원 1명을 추가해 그의 환자로 투입한다. 그의 환자가 될 여성 요원 레이첼, 이 작전을 주도한 스티븐, 그리고 레이첼의 위장 남편 데이빗이 바로 모사드 요원들이다.최종 목표는 그를 납치하여 이스라엘로 데리고 오는 것이고 이스라엘 유대인들 앞에서 그를 공개적으로 사법 처리하는 것이었다. 요원들은 결국 작전대로 그를 납치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세 요원이 돌아오는 귀국 길에 .. 2020. 9. 23.
관객도 속을 수 있는 영화 - 히포포타무스 (Hippopotamus) 히포포타무스한 여자가 알 수 없는 밀실 구석에 쓰러져 있다. 민소매(나시)에 숏팬츠(돌핀), 거기에 다리에는 무릎 보호대 같은 것이 있고 머리에는 헤어 밴드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운동을 하다 잠시 쉬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여자의 무릎과 머리에 있는 흰색 밴드는 모두 붕대다, 그리고 그 붕대에는 피 같은 것들이 묻어 있다. 작은 창으로 겨우 빛줄기 하나 정도 들어오는 어두운 이 공간에 곧바로 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여자에게 경고한다. 도망가지 못하게 인대를 끊어 놨으니 무리하게 일어 날 생각조차 하지 말고 당분간 걸을 수 없으니 도망갈 생각은 아예 꿈도 꾸지 말라는 것. 또 진통제와 피임약을 끼니와 함께 제공할 것이니 잊지 말고 챙겨 먹을 것을 강조한다. 스토리 전개가 시.. 2020. 8. 21.
로봇 영화의 숨겨진 비밀 - 아이 엠 마더 / 나의 마더 (I Am Mother 2019) 내가 니 애미다, 아이 엠 마더지난 주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영화 한 편을 소개했다. (영화는 극장 개봉작이 아닌 넷플릭스 전용 작품) 인류가 멸망하고 난 뒤 로봇에 의해 새로 태어난 여자 아이가 로봇 엄마와 함께 산다는 소재의 영화였다. 인류가 멸망할 것에 대비해 인류 재창조 역할을 부여 맡은 이 로봇은 인류가 멸망하게 되자 시스템을 가동, 오염된 바깥 세상과 철저히 분리된 독립적인 기지 안에서 배아 줄기세포를 활용하여 인류 재탄생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기지 안에는 많은 수량의 배아가 보존되어 있는 상태, 로봇은 그 중에 하나의 배아를 골라 기지 안의 인큐베이터에서 배아를 인공적으로 착상시켜 인간 아기를 태어나게 만든다. 사실상 멸종된 인간이 다시 부활하는 순간이다. 그리고는 .. 2020. 1. 5.
B급이지만 재밌다, 조선판 늑대의 유혹 - 기방도령 (HOMME FATALE) 여색을 밝히고 탐하는 그저 그런 한량의 이야기로 생각했다. 술까지 좋아하는 주색이라 생각했다. 배역 이름조차 "허색"이라 나오니 그 추리는 크게 틀리지 않을 듯 했다. 신작이라 하지만 분위기가 약간은 농후한지라 조선을 배경으로 한 VOD B급 성인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영화 제목까지 그런 분위기를 짙게 만들었다. "가루지기"나 "옹녀뎐"과 같은 시대극 풍자 B급 영화가 연상된 것도 당연할지 모른다, "기방도령"이라는 영화를 VOD에서 볼까 말까 고심하다 소개란에 나온 포스터를 보고 처음 들었던 이 영화의 첫인상이다. 기방이 뭔지 잘 모르는 요즘에는 기방도령이라는 제목만 보고서는 어떤 영화인지 쉽게 짐작하기 어려우나 기생 술집을 기방으로 부른다는 걸 안다면 영화는 기방(기생이 있는 술집)이 배경이 .. 2019. 10. 24.
칠곡 계모 아동 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 어린 의뢰인 어린이, 뜻 그대로 어린 아이 혹은 어린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나이가 어린 미숙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어린이는 지금에서야 어린 사람으로 생각을 하지 과거에는 어린 "사람"이라는 인식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 지금은 성인과 동일한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만 알고 보면 어린이도 하나의 인격체, 사람으로 인식하고 대접하게 된 것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그저 부모(나)에게 종속된 하나의 소유물일 뿐, 인격체와 거리가 멀었다.우리나라의 경우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였던 소파 방정환 선생이 (오늘 날 진정한 초통령!) 어린이 날을 만들고 어린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많이 개선 시키고 나서야 오늘 날의 어린이 인식이 크게 발전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이 어린이는 누군가에게 속해.. 2019. 6. 29.
과한 양념의 부조화 - 악질경찰 (Jo Pil-ho: the dawning rage)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연기의 폭이 자연스럽고 소화력이 좋아지는 배우는 이선균이다. 처음에는 별로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의 연기에 가끔 매혹 당하기도 하고 능청스러움이나 코믹적인 연기를 보일 때는 어색함이 더 크다고 느꼈는데 최근 그의 작품 연기 활동을 보면 그런 게 없다. 연기가 실제가 아닌 그냥 진짜 연기 그 자체로 보였던 배우였는데 점점 연기력이 농후해 지고 깊이가 있으면서 생동감마저 느끼게 해준다. 예전에는 걸러 봤던 배우라면 이제는 나름 나에게는 믿고 보는 배우인 셈이다.이런 그가 이번에 악질경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제대로 악질 경찰 역할을 했다. 사회를 좀 먹는 경찰 조직 내부에서도 처단해야 할 경찰의 탈을 쓴 범죄자였는데 나쁜 짓을 하는 경찰이라는 뻔한 구도와 구성을 갖고 스토리를 이어 .. 2019. 5. 29.
같이의 가치, 드래곤 길들이기 3 (How to Train Your Dragon: The Hidden World) 드림웍스가 만든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 1편을 시작으로 오늘 리뷰의 대상이 되는 3편까지 최종 시리즈 마무리가 되었는데 믿고 보는 제작사이기도 하지만 역시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만든 애니 걸작 중 하나다.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 내 가치관들이 재정립 되는 역할도 제공을 해 주었는데 이것이 공존이고 공존의 가치구나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시놉시스를 찾아 보니 역시 "공존"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서로 다른 두 존재가 하나의 공간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처럼 생각하기 나름, 마음먹기 나름이다. 용은 동양과 서양 모두에게서 판타지 속 추앙 받는 상상의 존재다, 동양은 신성한 존재로, 서양은 몬스터, 괴물의 형상으로 컨셉을 잡아 대조적인 캐릭터를 구현하.. 2019. 5. 13.
사랑이라는 진품과 모조품 사이의 줄다리기 - 베스트 오퍼 (The Best Offer, La migliore offerta)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 각자가 느끼는 감정의 정도와 범위가 다르며 그 강도가 천지 차이이기 때문에 그 감정을 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다. 누군가는 목숨을 걸 만한 가치를 매겨 실제로 목숨을 건 사랑을 하기도 하고 누구는 그저 감정 소비로 치부하며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우는 것과 다름 없이 Love는 Like의 지속성에 대한 결말일 뿐 단순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처럼 목숨 건 사투를 당연시 하기도 하고 "당장 이혼해" 하는 것처럼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이 쉽게 내팽겨 버려지기도 하는데 사랑이 위대하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가치보다 소중한 보물이 되지만 사랑이 밥 먹어주진 않는다라 말하는 사람에게는 인간.. 2019. 5. 8.
주식 공부하는데 도움 되는 한국 영화 - 돈(Money) 주식, 알면 알수록 어렵고 깊이 파고들면 파고 들수록 본질을 깨닫기 어려운 것이 바로 이 주식이다. 주식이라는 것이 단순한 기업 투자, 지분 참여, 배당금으로 정리하기에는 수 많은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데 경제는 물론 금융 자체에 대한 이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단순 접근이 어려운 것이 바로 이 주식 재테크다. 재무 전문가들 중 일부는 우리나라 사람들 다수가 금융 문맹에 속한다는 말을 종종 한다. 글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문맹), 컴퓨터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반면 (컴맹), 유독 금융에 대한 건 4년제 대학을 제대로 나와도 잘 모른다는 뜻이다. 어릴 때부터 국영수에 대한 공부는 집착하는 반면, 먹고 사는 것의 근간이 되는 기초 경제와 금융 공부는 알려주지 않.. 2019. 4. 28.
목숨을 건 방탈출 게임 영화 - 이스케이프 룸 (The Escape Room) 전체적으로 지구촌 사회 대부분 지적 능력이 점점 평준화 됨과 동시에 그 수준이 나날이 증가하다 보니 이제는 지식 경연도 하나의 놀이가 되고 유흥이 되기도 한다. 각종 수학, 논술, 넌센스, 상식 문제를 응용한 퀴즈 방송 프로그램이 좋은 인기를 얻고 이제는 뇌도 섹시하다는 표현이 익숙할 정도로 브레인 대결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먹고 마시고 노는 향락 산업에서도 이제는 뇌섹 대결을 통한 지적 승부, 즉 오프라인에서도 방탈출이라는 컨셉으로 문제를 풀어야만 갇힌 방에서 탈출 할 수 있다는 놀이 문화가 대중화 되고 있는데 수 많은 공간에서 자기 지적 능력에 대한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최근 개봉한 영화 장르에서도 이런 뇌섹 대결을 주제로 한 영화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방탈출 컨셉.. 2019. 4. 22.
대한민국 금융 재난 위기의 기록 - 국가부도의 날 (Default) / 1997 대한민국 국민에게 깊은 상처와 고통으로 인식된 수 많은 역사적 사건들 중 국가 재정과 관련해 "IMF"라는 단어는 절대 잊을 수 없는 단어다.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 지원은 재정에 어려움을 겪는 나라에 대한 재정 구호/구난 지원이지만 실상은 조건부 구호 조치이기에 그 조건부 항목에 따라 피와 살을 깎는 노력과 고통을 수반해야 하는데 아시아의 네 마리 용과 한강의 기적이라는 타이틀로 우리도 잘 사는 나라라 믿는 국민에게는 다시 원조를 받는 나라로 추락하는 순간이기도 했고 대외적으로 신용도가 곤두박질치는 그야말로 신용불량 국가가 되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이기도 했다. 당시 많은 기업이 부도로 사라졌고 실업자가 급증했고 길거리로 내몰린 집들이 꽤 많았다. 이전에 먹고 살만 해지면서 보기 힘들어진 노숙자가 그 때.. 2019. 4. 10.
지구 종말 순간을 사실적이고 공포스럽게 그린 재난 영화 - 2012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 "2012"는 2012년 지구가 종말한다는 여러 종말론을 근거로 만든 인류 멸망 잔혹사를 그린 지구 멸망 재난 영화다. 태양의 이상 움직임에 의해 지구 중심부의 변화가 생기면서 대륙판이 움직이게 되고 휴화산들이 모두 활동을 시작하면서 지구 전체가 초토화 된다는 큰 스토리를 담고 있다.특정 국가, 특정 지역의 재난이 아닌 지구 전체의 재난이기 때문에 그 규모가 상당한데 지진, 화산, 쓰나미를 비롯 상상할 수 있는 기존 재난 영화에서 보던 모든 것들의 자연 재해가 총집합 하면서 지구에 사는 인류 전체가 멸망하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이 영화는 스토리 보다는 이미지 연출 그 자체가 주인공인 영화라 할 수 있다. 화면 속에 보여지는 재난 현장 그 자체가 엄청난 충격과 공포이기 .. 2019. 4. 3.
중국의 위세를 보여주는 영화 - 오퍼레이션 레드 씨 (Operation Red Sea, 紅海行動)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는 영화가 있다면 오퍼레이션 레드 씨는 세상의 중심에서 중국 만세를 외치는 중국 내 자국인을 위한 애국 영화라 할 수 있다. 테러 발생 등으로 예멘에 거주 중인 중국 교민의 구출기를 일부 모티브로 하여 각색한 영화라고 하지만 전쟁, 전투라는 소재가 들어가는 세상의 온갖 액션, 전쟁 영화를 모두 축약한 대규모 중국 영화로서 단순하게 자국민 구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영화는 아니다. 자국민 구조는 영화의 전개와 흥행 요소를 위한 마케팅의 미끼일 뿐 실제로는 핵 우라늄도 등장하면서 거대한 이야기로 영화가 진행이 된다. 아직 국제적으로 활약상이 드문 항공전의 중심축인 중국의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빼고는 나머지 해전과 육전은 완벽하게 할리우드 스타일로 화려한 면모를 보여주는데 등장인물이 .. 2019. 3. 27.
차별을 다루지만 차별하지 않는 영화 -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Figures, 우리 발음으로는 피겨스, 혹은 피규어스, 수, 몸매, 사람(인물), 체격, 도형 등 다양한 의미로 쓰이는 단어다, 우리가 어떤 캐릭터를 모형으로 만든 것을 두고 피규어라고 하는데 그 피규어와 철자가 같다. (뜻도 같다) Hidden, 히든은 숨겨진,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뜻을 가지며 히든싱어, 히든 챔피언처럼 우리 일상에서도 종종 쓰이는 외래어다. 히든싱어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실력파 가수, 히든 챔피언은 지금까지 몰랐던 숨은 강자, 알려지지 않은 승자, 영웅이라는 뜻으로 보통 해석한다.히든 피겨스 역시 이런 맥락으로 이루어진 말이다. 영화 제목으로 쓰인 이 말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졌던 영웅들, 우리가 잘 몰랐던 사람들 (인물들) 이라는 뜻이며 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 차별을 겪고.. 2019. 2. 24.
기자와 기레기, 언론의 역할을 정확히 보여준 영화 - 더 포스트 (The Post) 전미 비평가 위원회에서 작품상, 남우/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더 포스트",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겠지만 그 언론이 여론을 만들고 여론이 다시 언론을 만드는 구조에서 일반인들도 한 번은 꼭 봐야 하는 영화가 이 영화가 아닌가 싶다. 특히 더 포스트 영화 속 이야기가 우리나라 정치 상황과 비슷한 것도 있고 대통령 탄핵과 언론 탄합, 규제, 해직 기자 등의 문제와도 어느 정도 연결되는 것들이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더욱 크게 와 닿는 현실감 있는 언론인들의 이야기라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더 포스트" 영화를 보면 "스포트라이트"라는 같은 부류의 영화가 생각난다. (실제로 자주 엮인다) 무대에서 집중 조명을 받는다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 스포트라이트 역시 그 말이 대중적으로.. 2019. 2. 15.
엔진이 멈추는 그 날까지 사냥은 계속 된다 - 모털 엔진 (Mortal Engines) 영화 제목만 보면 영락없이 자동차 영화 같다, 마치 분노의 질주 시리즈처럼 제목에 엔진이 들어가니 자동차와 연관된 레이싱 영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엔진과 이 엔진의 의미가 다르다는 걸 안 순간 경악을 금치 못한다. 엄청난 규모의 도시가 자동차처럼 통째로 움직인다는 그 컨셉 자체도 놀랍지만 그 도시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른 도시나 마을을 사냥해 도시 에너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그 동안 접하지 못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미래 세계의 모습이라 흥분을 감추기 어려웠다.영화는 4부로 이어지는 견인 도시 연대기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그 중 첫 번째 이야기가 바로 모털 엔진, 멈추면 모든 것이 끝장나는 계속 움직여야 사는 도시 사냥에 대한 영화다. 2부 사냥꾼의 현상금, 3부 악마의 무기, 4부 황혼의 들판으로.. 2019. 2. 8.
부성애와 가장의 책임을 영상화 시킨 남자들의 영화 - 샷 콜러 (Shot Caller) 영화는 대부분 전 연령대가 같이 볼 수 있거나 최소 성인 남녀 양쪽이 균형 있게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스토리와 요소로 접근하려는 것이 보통이다. 여자를 위한 여자 이야기, 남자만 대상으로 하는 남자 이야기는 스토리 자체도 제한적이면서 감정 몰입이 스토리 전개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고 성별에 따른 차별점이 더 부각되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때가 많다. 흥행을 염두해야 하는 상업 영화에서는 더더욱 관객층이 제한되는 소재 사용을 쓰기 어려움이 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영화는 이런 극단적인 선택 구도를 택했음에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경우가 있다.오늘 리뷰할 샷 콜러도 그 중의 하나다. 평범한 증권맨으로 일하는 남자가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겪는 삶의 변화와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것이 가족의 관점이라.. 2019. 1. 10.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최신 잠수함 영화 - 헌터 킬러 (Hunter Killer) 간만에 긴장감을 갖고 숨죽여 보게 되는 잠수함 영화가 나왔다. 미국과 러시아의 신 냉전시대를 다룬 "헌터 킬러"로 2012년에 소설로 출간한 파이어링 포인트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배경은 현대전이며 러시아 군부의 쿠테타 세력에 의해 러시아 대통령이 인질로 잡히고 그들의 계략에 의해 미국 잠수함이 격침 당하면서 미국의 보복을 유도하여 과거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소련이 가졌던 지위를 다시금 갖기 위한 음모와 암투를 그린 영화다.헌터 킬러는 일반 군사 작전의 개념으로 헌터(사냥꾼)와 킬러(사냥개)의 형식으로 탐지와 공격을 나누거나 혹은 그 둘을 하나의 팀으로 조합한 경우를 말한다. 물론 헌터가 직접 총을 들고 사냥을 하는 경우 헌터 스스로가 탐지와 사냥을 직접 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사냥을 하는 사냥개(킬러).. 2018. 12. 25.
영화 <리얼>에서 초호화 카메오 출연 배우 숨은 그림 찾기 (윌리를 찾아라 리얼편) 배우 김수현에게 평생 뼈아픈 기억이 될 수 밖에 없는 영화 "리얼"은 우리나라에서 흥행 실패를 크게 한 영화다. 330만 손익분기점에서 한참 모자른 47만명 관객 동원 성적을 받았으며 대만에서는 5천명의 관객 동원이 전부다. 제작비는 115억원 가량 되지만 개봉 수익은 33억원 수준으로 반타작도 못했다. 제작비도 못 건지고 손해 입은 금액만 80억원대, 더군다나 초호화 유명 카메오 배우 군단을 동원하고도 카메오가 있었어? 할 정도로 카메오 배우들에게도 치명적인 실례를 범했다. 극장에서는 아예 카메오 배우를 찾는 건 가족이어도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왔고 IPTV 등으로 다시보기를 하더라도 엄청난 안목을 가진 왕팬이 아닌 이상 카메오들을 찾는 건 고난도 숨은 그림 찾기 수준이다. 이 자리는 영화 리뷰를 하는 .. 2018. 12. 2.
악평이어도 괜찮아 - 어쌔신 더 비기닝 (American Assassin) / 테러소탕작전 어쌔신 더 비기닝은 첩보 영화다, 사랑하는 연인을 테러범들에게 잃게 되는 CIA 요원이 주인공이며 러시아와 중동, 터키 등의 배경, 그리고 핵무기가 등장한다. 핵무기를 가지고 핵전쟁을 일으키려고 하는 이란 정부의 일부 세력과 해군 및 CIA에서 활동하던 배신한 자국 첩보요원이 악의 축으로 중심축을 이루며 주인공과 대결한다는 뻔하고 진부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여전히 먹힐 수 밖에 없는 아이템의 액션 영화다. 국내에서는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 하였고 세계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였다. 공식적으로는 흥행 실패, 또 대부분의 주요 영화평가 사이트와 관객들의 평점 역시 후하진 못했다. 사실상의 킬링타임용 수준으로 평가 받는데 나 역시 그 부분에서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그렇다고 엉망진창은 아니고 나름 볼거리.. 2018. 11. 24.
경찰의 본분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영화 - 암수살인 (Hidden Crime) 포스트를 하는 이 순간, 케이블TV를 켜면 단 한 순간도 빠지지 않고 화면 하단에 "암수살인" 영화 홍보 및 시청 광고가 뜬다, 극장 개봉 후 손익분기점을 일찍 돌파하고 관객 및 평론가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기에 주말에 시간을 내어 봐야지 미루다 드디어 이번 주말에 찾아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재미있다.영화는 암수살인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용어 자체가 낯설어서 암수범죄라고 했으면 비슷한 의미가 쓰인 암행, 암암리, 암표 등과 연관지어 모르게 일어나거나 비밀스럽게 진행되는, 그나마 특정 범죄에 대한 유형이라고 짐작이 가능하지만 암수살인이라 하다보니 암컷, 수컷 성별이 먼저 떠 올라 제목이 의미하는 걸 바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암수+살인이라는 두 단어의 이 조합은 그대.. 2018. 11. 11.
황순원의 소나기 소설이 연상되는 미국 영화 - 에브리씽 에브리씽 (Everything, Everything) 내가 소설을 정식으로 접한 건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황순원의 소나기였다. 그 이전까지는 초등학생이라 아동 도서 위주, 과학 도서 위주, 위인전집이 대부분이었고 단편이든, 장편이든 소설이라는 걸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중학생이 되고 국어 교과서에 실린 소나기라는 소설을 짧게 접하면서 소설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점점 조금은 어른스러운 책 읽기에 들어갔다. 청소년 시기가 다 그렇겠지만 또래 아이들의 순애보 이야기를 다룬 소나기는 나에게 나름 신선한 충격과 즐거움을 안겼다. 사춘기가 시작되던 시기라서 더 그랬는지 모르지만 감정이입도 되고 감성적으로 공감되는 것도 많았다. 주인공들을 묘사하는 장면 하나 하나가 다 머리속에 그려지면서 상당 기간 그 소설에 꽂혀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있다.오.. 2018. 11. 1.
마음에 응어리를 남긴 영화 - 월요일이 사라졌다 (What Happened to Monday?) 제목부터 지적 호기심을 굉장히 자극하는 영화다. 원제를 그대로 쓰거나 번역한 제목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 국가별로 다른 제목을 붙여 개봉 하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는 원제보다 나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영화도 그렇다. 원제 "먼데이에게 무슨 일이?"라는 것보다 먼데이가 사라졌다라는 말이 주는 복합성과 이중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국에 쓰인 월요일이 사라졌다라는 제목은 요일에 기준을 두고 공간의 사라짐, 시간대의 공백 등으로 연상을 하게 되지만 원제는 그게 시간, 공간이 아닌 요일 이름과 같은 사람 이름이라는 걸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영화 속 이야기가 갖는 특이성을 본다면 우리나라에 쓰인 제목이 훨씬 더 잘 쓰여진 경우라 볼 수 있다.영화는 산아제한정책이라는 인구 억제 문제와 지구 환경, 인구 증가에.. 2018. 10. 25.
재료보다 양념이 더 부각된 약간은 불편한 다큐 - 직지코드 토요일 주말 늦은 시간 TV 앞에 있었다면 KBS1 채널에서 해주는 직지코드라는 이 영화를 봤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공중파 채널만 하더라도 SBS에서는 막 "폼나게 먹자"가 끝나기 직전이었고 그 시간 자체가 새벽 1시를 달리는 시점이라 보던 방송이 끝나면 여기서 이불 속으로 들어간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MBC 에서는 "나 혼자 산다"라는 전체 방송 예능 1위 간판 프로그램도 막바지 달리기를 하는 중이었고 KBS2 마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방영을 막 하려는 시점이라 사방에 볼거리가 있는 당시 시점에서 KBS1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공중파에서 그것도 주말 밤에 방영을 했지만 워낙 시청 시간대 입지가 좋지 않아 본 사람보다 보지 못한 사람이 더 많았을 것 같다.KBS1 채널에서는 독립영화라는 프로그.. 2018. 10. 22.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국가 안보를 외치다 - 공작 영화 "공작"은 남한의 스파이가 북한에서 활동한 행적을 토대로 만든 스파이물이다, 국정원의 비밀요원(흑금성)이 북한 잡입에 성공하면서 펼치는 대북 작전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한반도 같은 땅, 같은 한민족이지만 둘로 나뉜 지금의 우리나라 정세에서 남과 북, 남한과 북한,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사이에 두고 다양한 정치, 외교, 안보와 관련한 국가관을 빙자한 추잡스러운 것들과 민주주의라는 걸 빙자한 가면 바꾸기를 여실하게 보여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흑금성 사건이 실제로 존재했고 당사자가 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스토리는 상당 부분 실화에 근거하여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몰입이 더 될 수 밖에 없고 무엇보다 전개되는 사건들이 실제로 우리가 뉴스에서 접했던 북한 관련 뉴스들이기 때문에 현.. 2018. 10. 12.
존재감마저 퇴색시킨 시카리오 2 -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Sicario: Day of the Soldado)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2015년 개봉한 시키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 시카리오 1편이 암살자의 도시라는 부제를 썼다면 시카리오 2편은 데이 오브 솔다도라는 부제를 썼는데 1편이 암살자들의 도시라는 멕시코라는 장소에 의미 부여를 했다면 이 작품은 솔다도(군인)라는 사람에 대한 의미 부여로 만든 영화다. 대부분의 액션 영화가 그러하듯 기존에는 사건과 상황 전개가 메인 흐름이라면 이번에는 사건과 상황이 만든 사람의 심적 변화와 인물간의 관계 변화가 큰 줄거리다. 나는 이전에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리뷰를 통해서도 밝혔지만 이 영화를 아주 좋은 작품으로 평가했다. 그래서 그 후속작에 대한 기대도 컸고 후속작이 나온다는 말에 올해 늦게라도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리스트에 일찍이 찜을 .. 2018.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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