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은 겪게 되는 삶의 퀘스천 -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본문 바로가기
교육/훈육보육

누구나 한 번은 겪게 되는 삶의 퀘스천 -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by 깨알석사 2019. 8. 31.
728x90
반응형

누구나 한 번은 들어 봤음직한 질문 말이 있다. 

"너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단순하면서도 꽤 고뇌를 하게 만드는 이 질문은 어떤 아이에게는 난감한 질문이 되기도 하고 어떤 아이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는 단순 선택에 대한 결정이 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질문을 받으면 질문을 받은 그 순간 바로 즉답하지 못하고 뜸을 들이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부모님 당사자가 직접 아이에게 이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사람의 심리는 다 같기에 우리도 커서 우리 자식에게도 이걸 되풀이 한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이지만 이 질문은 아이들 입장에서 단순히 누가 좋냐는 취향, 애정에 관한 부분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 질문은 아이들 생각에 좋아요를 선택 받은 사람과 동시에 선택 받지 못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싫어요로 해석될 요지가 많아 쉽게 내던질 수 없는 문제가 된다. 어른이라면 조금 더 현명한 답을 내 놓겠지만 아직 미숙한 아이들은 단순히 둘 중 누굴 선택해야 하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놓이기 때문에 아빠와 엄마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선택이기 때문에 더욱 난감하다.

부모님이 앞에 없는 상황에서 제3자가 이 질문을 할 때는 그래도 답을 하는 것이 수월하다. 선택 받지 못한 사람에 대한 미안함이 아무래도 덜하고 상처를 덜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질문이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나온 말이라면 더욱 쉽게 답변이 나올 수 있다. "난 아빠가 더 좋아" "난 엄마가 더 좋아"

현명한 아이(사람)라면 MORE (더) 개념을 잘 활용할 것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이지만 이 질문은 사실 조금만 깊게 살펴 보면 답 선택지가 다양한 결과가 나온다. 포괄적인 질문이라 답 역시 정해진 정답이 없고 다양한 답이 존재할 뿐인데 이 질문을 잘 보면 그걸 반드시 둘 중 하나를 꼭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 둘 중 누가 더 좋냐고 묻는 것이지 둘 중 누가 좋고 누가 싫으냐로 갈려 묻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질문) 일반적인 경우 "좋다"와 "더 좋다"로 답을 하면 그게 우문현답이 된다. "아빠도 아주 좋은데 엄마가 살짝 더 좋아" 혹은 "엄마도 너무 좋은데 아빠가 조금 더 좋아", 결국 이 질문은 누가 "더" 좋냐고 묻는 것이기 때문에 좋아의 기본 전제에서 "더 좋다"로 접근하면 사실 고민이 안된다. 물건 살 때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데 요것이 조금 더 좋네와 다르지 않는 것이다.

식상하지만 "난 둘 다 좋아"라고 답을 하는 것도 가능한 이유, 그리고 실제로 그게 더 자주 활용되고 먹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애초에 둘 중 "누가 더 좋냐"고 묻는 것이기 때문에 둘 중 "더" 좋은 사람을 선택하거나 둘 다 선택해도 틀린 답이 되지 않는다. 전자는 "더" 좋은 쪽을 그나마 선택한 것이고 후자는 "더" 개념 없이 좋은 쪽이 어디냐라는 근본적인 부분으로 접근한 것이기에 좋은 쪽을 한 쪽, 혹은 둘 모두 선택하면 되는 것이기에 이것도 우문현답이 된다.

보통 이 질문은 단순한 애정 척도를 알아보기 위해 부모가 자녀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질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질문 속 본질의 개념을 조금 깊게 알고 들어가면 이 질문은 아이의 지적 능력과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래에 비해 똑똑한 편이라면 크게 저울질 하지 않고도 "둘 다 좋다"고 할 것이고 또래에 비해 아직 지적 능력이 미숙해 사리 분별이 쉽지 않은 아이라면 분명 질문 속 부모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덜 똑똑한 것과는 다르다)

똑같은 상황의 질문인데 반대로 "넌 아빠가 싫어? 엄마가 싫어?"라고 묻지 않는 것과 같다. 좋아와 싫어라는 단어만 바뀌었지만 답은 나오는 과정과 결과는 같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질문인데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질문 같지만 반대로 나온 이 질문은 누가 좋은 쪽이냐가 아닌 싫은지에 대한 원론적인 접근이기 때문에 싫은 사람이 없다면 싫다고 선택되는 부모가 없게 된다. 무엇보다 아무리 혼이 나고 꾸중을 받아도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마음은 어린 아이도 충분히 느끼기 때문에 일시적인 싫음은 있을 수 있어도 원망, 저주 차원의 싦음은 있을 수가 없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가정폭력이나 기타 가정 환경 문제) 역으로 질문한 이 경우 선택을 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1. 좋다, 더 좋다

2. 좋다

3. 싫다 (좋지 않다)

4. 싫다, 더 싫다 (좋지 않다, 더 좋지 않다)

그러니까 어른들은 단순히 이 질문이 2번과 3번 중 하나가 선택 되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애초에 누가 더 "좋냐"고 묻는 이 질문은 선택 받지 못했다 하여 "싫다"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2번과 3번을 묻는 것이 아니라 1번과 2번 답을 묻는 것이고 답도 그 1번과 2번 안에서 답이 나와야 한다. 어른이 어른에게 이 질문을 했다면 더욱 그래야 말이 맞는다. 아이가 조금 더 자라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또래에 비해 똑똑한, 혹은 지적 능력이 성숙되면 1번 답이 더 많이 나오는 이유가 질문에 대한 해독, 해석을 더 확실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문장(대화)의 해석을 단순하게 접근하는 유아에게는 이 질문이 2번과 3번의 선택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선택 받지 못한 사람은 반드시 3번 싫다에 해당되기에 상처 받을까봐 말을 주저하거나 귓속말로 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질문에 있어 묻는 부모나 답하는 아이나 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단순히 누가 더 좋냐고 묻는 취향, 애정에 대한 척도를 알아보기 위한 물음이지만 애초에 이 질문에는 답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묻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기여도, 충성도, 양육도 모든 항목에서 당연히 "엄마"라는 존재를 아빠가 뛰어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이 질문은 사실 엄마가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질문이다. 수 싸움이 안되는 절대적인 존재가 아이에게는 "엄마"이기 때문에 그 엄마의 벽을 넘을 수 있는 건 없다. 다만 아빠가 시샘, 질투에 사로잡혀 "관심"을 얼마나 받고 내 자식에 대한 "확인" 차원에서 아빠가 묻게 되는데 엄마 보다 아빠가 압도적으로 이 질문을 한다는 걸 눈치 챘다면 눈치밥으로 이미 누가 승자이고 패자인지 아빠 스스로가 알기 때문에 아쉬운 쪽이 이 질문을 하게 되어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 원하는 답이 나왔을 때의 기쁨을 위해) 

이혼을 할 경우도 마찬가지, 대부분의 양육권은 아빠가 아닌 엄마가 갖고 엄마가 데리고 키우게 되는데 엄마 없이 자라는 것과 아빠 없이 자라는 건 같은 듯 해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필요하다는 것이 사회 인식에서도 쉽게 드러나는 현상인데 그 자체만 해석해도 아이에게 필요한 건 엄마이고 엄마가 우선일 수 밖에 없어 그런 양육 기여도가 높은 엄마가 당연히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건 당연하다. 행복한 가정에서도 엄마로서의 기여도는 다르지 않기 때문에 아빠가 집사처럼 집안 일에 엄청난 활력을 투입하지 않는 이상 아이는 절대 다수가 엄마가 더 좋다고 느끼게 되어 있다.

아빠가 이 질문을 할 때 아빠가 좋다고 하고 엄마가 이 질문을 할 때는 반대로 엄마가 좋다고 하는 아이라면 보통은 상대를 배려해서 상처 주지 않게 표현한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아이가 눈치를 안다는 뜻이고 상대에 따라 속마음을 달리 표현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썩 좋은 건 아니다. 입맛에 따라 다르게 말한다는 건 상황과 조건에 따라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죄책감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바깥에서도 상황에 따라 거짓말 빈도 수가 높아질 수 있다. 사실 부모 입장에서 듣기 좋은 가장 좋은 답변이 아니라 가장 경계해야 할 답변이다. 어떤 식으로든, 듣기 좋은 말이라도 부모에게도 쉽게 거짓말을 한다는 건 타인에게는 아무 의식 없이 내뱉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난 엄마가 더 좋아~ 라고 하면 특별히 문제 삼을 이유가 없는 것이고 (대부분이 엄마를 당연시 더 좋아한다) 고민 할 틈도 없이 엄마랑 아빠 둘 다 좋아~ 라고 한다면 아이가 지적 사고 능력을 갖추고 본격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아빠가 더 좋아~라고 한다면 엄마가 살림살이에 덜 기여한다고 볼 여지가 있어 엄마로서 부족함이 없는지를 체크해야 할 것이며 (이것도 내조의 한 영역) 아이가 아빠도 싫고 엄마도 싫어라고 한다면 "집안 꼴 잘 돌아간다~" 이런 말 들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교육/전통역사] - 풍수 인테리어로 호랑이 그림은 좋다?

[식탐/맛집탐구] - 골목식당에서 자주 언급되는 식당 원가 계산 문제와 인식

[문화예술/영화리뷰] - 칠곡 계모 아동 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 어린 의뢰인

[국가/호국보훈] - 현충일 추념사 속 김원봉 - 미래를 이끌 청소년들이 되짚어 봐야 할 독립투사

[사랑/가족사랑] - 부모 성 함께 쓰기의 허와 실 (엄마 성씨로 개명하기)

[사랑/부부생활] - 동성동본은 정말로 결혼을 못 할까?

[사랑/부부생활] - 매번 속고 다니는 아내 VS 매사 의심하는 아내 - 둘 중 고른다면?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