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달릴 때 변속기 N 사용이 중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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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달릴 때 변속기 N 사용이 중요한 순간

by 깨알석사 202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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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변속기 N 사용의 이해득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변속기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한다. 오늘 자동차 관련 기사 중 흥미로운 소재를 하나 발견했는데 자동차가 주행 중일 때는 변속기 레버 N 사용이 의미 없다는 내용이었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연비 문제에 도움이 되도록 변속기가 새롭게 셋팅되고 자동으로 기어 변속이 중립으로 가상 인식 되도록 (NIC 시스템) 최적화 되어 나오기 때문에 차량 정차 시 기어 N 중립 사용은 소모적인 행동일 뿐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런 습관 때문에 변속기 부품이 마모되어 고장률만 높아진다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특히 자동 변속기 차량) 굳이 기름 값 아낀다고 정차 때 변속을 N으로 놓을 일이 없다는 것인데 그런 잘못된 습관이 오히려 변속기 내구성만 악화 시키고 안전에 오히려 독이 되기에 이런 기어 N 사용은 눈길조차 주지 말고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기사의 결론.  

물론 기사에서 말하는 "연비"에 중점을 두고 말한다면 그 기사는 틀리지 않는다. 거기에 기름 값 아낀다며 주행 중, 특히 내리막길에서 N 사용은 안전에 독이 된다는 것 역시 논란의 여지 없는 정확한 지적이다. 애초에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N 구간에 놓고 주행한다는 건 운전자의 머리 속에 "엔진 브레이크" 개념이 없다는 말도 되기 때문에 목숨 걸고 운전하는 것이라는 점은 나 역시 공감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 기사는 큰 그림은 보지 못했다. 그 변속기 N 사용과 습관이 특정 지인의 문제가 아닌 운전자들의 공통된 습관이라면 그 이면에 숨겨진 다른 그림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아야 하는데 그걸 일부 간과했다는 것이 문제, 특히 이렇게 기사가 정리가 되면 N 구간은 시동이 걸린 뒤 어떤 경우에도 쓸 일이 없다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나중에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안전에 독이 된다고 하여 문제를 지적했으나 상황에 따라 오히려 이 습관이 잘못 되었다는 부분이 그 안전의 위협을 가중 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기사에 등장하는 지인의 사례를 들어 그 지인의 주장 "연비 상승" 의견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했으나 내가 보기에는 이 기사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아래 해당 기사 (시시콜콜 - 자동차가 달릴 때 변속기에 N(중립)은 없다고 봐야)

https://auto.v.daum.net/v/A7VXuCefMX

대략 기사를 요약을 하면 이렇다, 수동 변속기 차량을 20년 가까이 운행한 지인이 자동 변속기 차량으로 차를 바꾸었음에도 수동 변속기 시절 습관을 못 버리고 그 뒤로도 여전히 N 기어 사용을 자주 한다는 것, 특히 탄력 주행을 이용해 감속이 예상 되거나 멈춰야 할 때 미리 N으로 기어를 빼고 탄성으로만 주행한다거나 정차할 때 자동 변속기 레버를 N으로 놓는 경우, 또는 내리막길에서 역시 탄력 주행을 하면서 기어를 중립으로 빼고 운전한다는 것을 지적하였는데 그런 행동은 연비에 정작 도움도 안될 뿐더러 요즘 차는 그런 보완적 조치가 가능한 신형 변속기가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의미 없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안전에 방해가 되며 잦은 변속으로 부품에도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핵심

일단 새차도 새차 나름이고 차 모델도 모델 나름이라 요즘 나오는 "모든 차량"들은 다 가상 중립 인식 장치가 되어 있어 그런 불필요한 행동은 할 필요가 없다는 건 일단 배제하자. 어느 수준의 차량이 "보통" 수준의 차량인지 모르겠으나 모든 차에 다 NIC 기능이 탑재된 변속기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그 부분은 논외로 친다. 특정인의 특정 차량에 대해서만 따진다면 그 말이 맞을 수 있겠으나 (그 기능이 있는 차량을 지인이 몰았다면) 기사는 주관적으로 그 외 모든 대부분의 요즘 차량(신차)에 모델 등급 따지지 않고 다 존재하는 것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없는 차량도 많음에도) 일단 이 부분은 오히려 따질 필요가 없다. 왜냐면 그 기능이 있든 없든, 존재하든 말든 그 행동, 행위(N/중립) 자체가 도움이 되냐 안되냐가 메인이고 앞으로 할 이야기에서도 그건 정작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있다. 기사가 큰 줄거리로 따진 "연비" 부분, 이 변속기 레버 N 사용에 있어 차량 운전자가 "연비"에만 중점을 두고 이런 행동을 했다면 기자가 지적한 부분이 오히려 합리적이다. 그런 주장 (연비 도움) 운전자에게는 이런 기사가 훌륭한 가이드가 된다. (내가 보기에는 그 지인이 수동 변속기도 제대로 다루지 않는 듯 보이지만) 문제는 기사 본문처럼 "지인과 같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부분인데 대체로 "연비"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오히려 "자동 변속기"에 익숙한 사람들이 착각하는 실수이지 그 지인처럼 수동 변속기만 20년 넘게 운전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연비" 말고 다른 주된 이유가 더 존재한다. 그리고 그게 더 크다.

기사는 지인도 다른 사람도 그 행동의 주된 이유가 "연비" 때문이라 단정 짓지만 실제 수동 변속기를 오래 몰아 보게 되면 그 "연비"는 정작 중요 포인트가 되지 않는다. 기사를 이렇게 쓸 정도면 해당 기자도 수동 변속기 정도는 오래 몰아 봤다가 봐야 하는데 거꾸로 이런 행동을 이해 하지 못한다는 점은 납득이 안된다. 애초에 그런 연비 문제는 수동 변속기 자체가 자동 변속기 보다 좋다고 모두 인식하기 때문에 그 점이 크지 않다. 되려 그렇게 하는 넣다 뺐다 하는 반복적인 행동이 더 귀찮고 짜증이다. 수동을 정말 오래 몰게 되면 변속기 하나 움직이는 행위 하나라도 줄이려고 하는 것이 원래 수동 변속기 운전자의 특성!, 즉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클러치 없이 그냥 브레이크를 밟고 (발 쓰기 귀찮아서, 이렇게 해도 되고 이것도 정상적인 주행), 가속과 감속이 잦을 때 가속 페달 조절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변속을 오히려 하지 않고 가속 페달만 조작하는 경우가 더 많다. 거꾸로 기어를 N으로 놓는 것 역시 기어 변속 행위에 있어 단계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 더 크지 연비 하나 때문에 그렇게 하는 사람은 정작 드물다. (물론 그 지인의 경우에는 잘못된 경우가 맞다)

실제 내 주위에서도 기자가 지적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목적(연비 상승 및 기름 절감)도 같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수동 변속기는 운전하지 못한다는 것과 오로지 자동 변속기로 된 차량만 운전 가능하다는 것인데 (면허는 수동 가능) 운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쭉 자동만 했다는 것이 차이라면 큰 차이. 수동 운전의 습관이 아니라 내 지인은 그냥 이상한 걸 주워 들어서 (연비 절감) 하는 것이 차이다. 이것이 정말 "연비" 하나 때문에 불필요한 행동이 되고 의미 없는 행동이라면 (지적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정작 이 행동은 그런 연비 문제에 기반한 사람 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쓰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일단 이런 행동을 하는 (진짜) 이유에 대해 4가지를 열거해 본다. 이것이 불필요한지 필요한지는 각자 판단, 이 4가지 행동 이유에 "연비"가 과연 얼마나 큰 목적이 되는지도 수동 변속기 경험자라면 스스로 따져 보자

1. 수동 변속기나 자동 변속기나 멈추고 있을 때는 발을 쓴다

수동 변속기를 오래 쓰다 보면 그 만큼 "발" 사용이 무척 많다. 심지어 왼발도 써야 한다(클러치), 양 발을 쓰기 때문에 피곤함이 더 많다. 왼발을 거치하거나 바닥에 대고 오른발을 쓰는 경우와 양 발을 모두 허공에서 쓰는 경우 피로도는 천지 차이다. 완전 다르다. 한 손으로 무언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힘을 쓸 때와 양 손을 허리 힘 만으로 당기거나 밀어낼 때의 힘 차이를 생각하면 쉽다. 벽에 한 손을 짚고 다른 손으로 벽을 칠 때의 힘의 세기와 벽 짚은 손 없이 양 손으로 그냥 벽을 동시에 칠 때의 힘의 세기를 생각해도 마찬가지, 그만큼 두 조건에서 힘이 비슷하게 쓰이려면 양 손의 경우에는 허리 힘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 정작 편안하게 "앉아서" 운전함에도 1시간 남짓 운전하고 나서 휴게소에 들러 허리부터 펴며 허리 두드리는 것도 다 그런 이유다.

자동이든 수동이든 차량이 정차를 하면 브레이크를 쓰게 된다. 감속할 때도 마찬가지, 감속 중에도 쓰고 감속 이후 정차까지 계속 브레이크를 써야 하는데 이걸 계속 누르고 있는 것이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간다. 발목만 까딱이는 것이 아니라 장단지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생각보다 피로도가 높다. 이 때 수동 변속기 차주라면 당연히 기어를 빼고 사이드를 채운다. 이렇게 하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는 계속 잘 멈춰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어만 빼고 사이드는 채우지 않고 브레이크에 발을 계속 올려 놓는 경우도 흔하지만 이럴 때는 습관적으로 운전대에 기대어 엎드리는 자세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발이 아닌 다리 힘으로 누르기 위한 자동적인 습관인 셈.

기자는 정차 중일 때도 N을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을 하는데 그렇다면 자동 변속기 차주는 모두 신호에 걸릴 때 마찬가지로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들린다. 기어는 D에 계속 두고 (그게 NIC로 중립 인식을 하든 말든 실제 차는 움직이만 안되니) 있어야 한다는 주장 같은데 연비와 상관 없이 일단 저 행동이 문제라고 한다면 기어는 건들지 말아야 함으로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수는 없을 것이다. 

자동 변속기 차량이어도 기어를 N으로 놓고 사이드를 채우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쉬면 안되는 걸까? 시동을 켠 뒤 기어 N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에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기사의 논조인데 결국 정차를 할 때 신호에 걸렸을 때, 무조건 발로 브레이크를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면 수동은 이런 경우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고 있어야 하니 상식적으로 기어를 빼고 클러치 발을 쉬게 하는 것이 대부분, 결국 발을 편하게 하기 위해 몸에 밴 습관이 바로 기어 중립이다. 당연히 기어 중립은 연비 목적 보다는 발이 편하기 위한 방책일 뿐이고 그게 더 크다. 실제 그 이유 때문에, 클러치에서 발을 빼고 좀 쉬기 위해 기어를 빼는 이유가 9할이다.

2. 기어가 중립이 되면 사이드를 채우는 것이 기본 습성

앞서 1번 항목과 연계되는 습관인데 이 경우 기어만 중립이 되면 차가 움직일 수 있다. 수동이나 자동이나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 하는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 때 양 발을 (수동은 클러치 사용 발까지 포함) 모두 쉬고 싶으면 사이드를 채우게 되어 있다. 운전을 오래 한 사람이라면 이게 기본 습성이다. 이 습관이 왜 중요하냐면 이 경우 어떤 일이 있어도 차가 자력으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자차 사고가 없다. 차가 스스로 움직여서 앞이나 뒤의 다른 차량과 부딪히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자동 변속기 차주는 사이드 보다는 기어를 N으로 빼는 경우의 수와 P로 빼는 수가 같기 때문에 사이드 보다는 그냥 기어를 P로 빼고 발을 쉬는 것이 보통이나 수동의 경우에는 기어로 P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이드 브레이크를 쓸 수 밖에 없다. 즉 이 때 기본 기어 위치는 당연히 N이 되고 N이 될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 발을 브레이크 페달에서 뗀다는 가정 아래에서는 차가 고정될 수 있는 방법이 자동 변속기의 경우 P 변속과 사이드, 수동 변속기의 경우 사이드 뿐인데 계속 발에 힘을 주고 있는 것 보다는 운전 중 차가 잠시 멈췄을 때는 발도 쉬게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기본 심리이기 때문에 자동과 수동 상관 없이 일단 다른 고정 장치를 쓰게 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발로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고정 시키는 것 보다는 사이드나 P레버로 차를 고정 시키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는 것.

실수로 발에 힘이 빠져 브레이크 페달 장력이 느슨해 지면 차가 도로 사정에 따라 (경사도)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이런 습관이 있게 되면 그런 경사에 따라 내 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경우가 없거나 드물기 때문에 안전 사고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데 운전자가 운전석이나 조수석, 혹은 주변에서 무언가를 찾거나 줍기 위해 몸을 움직이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이 떼어져 차가 움직이는 경우가 종종 있고 이 때 약한 접촉 사고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걸 이해한다면 이 습관은 나쁜 습관이 아니다. (아..죄송해요 휴대폰 줍다가 차가 움직였네요...)

3. 추돌 사고의 2차 사고를 예방

1번에서 2번, 2번에서 3번으로 역시 연계되는 항목으로 2번이 내 차가 스스로 움직여 앞 혹은 뒤의 차와 부딪히는 걸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면 3번의 경우 뒤에서 추돌 당할 경우 그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즉 수동이든 자동이든 기어를 1단 혹은 D에 놓고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경우라면 (수동은 클러치 페달도 동시에 밟고) 추돌 사고 발생 시 놀라서 발에 힘이 빠지게 되어 있다. 수동은 물론 자동 역시 D구간에서는 차가 스스로 움직이게 되어 있는데 이 때 뒤에서 받힌 힘의 크기와 무게 만큼 차가 앞으로 나가 버리기 때문에 (거기에 자력으로 움직이는 힘 구간이니) 앞 차와 2차 사고 역시 발생하거나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2번 항목에서 우리는 수동 변속기 차주가 기어를 중립으로 놓는 경우 사이드를 채우는 습관이 있다고 했기 때문에 이 때 차는 발로 누르는 것보다는 더 안전하고 고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언덕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고 차가 우뚝 멈추도록 하는 것이 사이드 브레이크의 힘인 만큼 차가 추돌에 밀리더라도 "바퀴는 구르지 않고" 밀리는 경우만 존재한다. 다시 말해 발 브레이크만 쓰면 놀라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경우 바퀴가 굴러갈 수 밖에 없고 그 만큼 차가 더 밀려 나가는 거리가 생기게 되는데 브레이크가 고정되어 있다면 바퀴는 구르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스키드 마크만 내고 쭉 밀리기 때문에 그 만큼의 마찰력으로 인해 차가 덜 밀리게 된다. 어차피 뒤 차가 모두 책임진다고 하지만 어찌 되었든 내 차의 뒤는 물론 앞까지 파손되어 그걸 고친다는 건 손해 배상과 상관 없이 싫은 법이다.

4. 급발진 사고에서 가장 먼저 쓰는 대응법이 바로 "기어 N 중립"

지난 6월 한문철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블랙박스 사고 사례가 하나 있다. 바로 레이의 주행 중 급발진 사건, 아빠, 엄마, 남매 자녀 등 일가족이 탄 차량이 고속도로 주행 중 차량 급발진으로 아주 위험한 상황에 노출 되었던 사건인데 이 때 아들이 삼촌에게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하자 삼촌이 건네 준 첫 번째 대응이 바로 "기어 저단 변속"이다. 기어 수동 변속 방법을 가족이 삼촌에게 다시 묻는 걸 보면 해당 차량은 수동 변속이 가능한 자동 변속기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이 때 저단으로 속도를 줄이라는 방법을 듣고 (엔진 브레이크 효과) 그렇게 따라 해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본 사건이다. 여기서 저단으로 속도를 줄인 다음 중립으로 빼야 더 확실한데 간간히 들리는 대화를 보면 P에 놓고 있는 걸로 보아 N이 먹힐지 알 수는 없으나 P가 어차피 안된다면 N으로 놓는 것이 더 낫다.

우리는 그동안 심심치 않은 급발진 사고 사례를 많이 듣고 봤다. 차량 결함이 분명하다고 인식할 만큼 대중적으로 화자 된 사건도 있었고 나 역시 그런 사건 사고를 자주 이곳에 언급하면서 그 대응법을 같이 논한 적도 있는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급발진 사고에서 가장 먼저 대응하는 1순위, 아니 0순위 운전 조작은 기어 중립(N) 변속이다. 무엇보다 "급발진" 사고는 모두 자동 변속기 차량에서만 발생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수동 변속기 차량에서는 급발진이 예나 지금이나 없다는 뜻이다. 일부는 주행 중 (저속)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정차 중에 갑자기 튀어 나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사고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평소에 N 사용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건 상식

실제 해당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번 기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이 가족의 사례가 다른 운전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단 이 경우 주행 중 기어를 N으로 빼서 가속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엔진은 미친듯이 속도를 높여도) 고속 주행인 경우 그냥 N으로 빼기 보다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N으로 바로 빼면 속도가 높아지는 걸 방지하지 줄어드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수동으로 전환해 저단으로 바꿔 속도를 일정 구간 줄인 다음 N으로 기어를 아예 빼고 키를 뽑아 시동을 꺼 버리는 것이 제일 좋다. 시동이 꺼지지 않고 속도가 아예 줄어들지 않아 저속이라지만 계속 움직인다면 이 때 사이드(주차 브레이크)를 한 번에 채우려 하지 말고 나누어서 조금씩 줄어들게 하는 방법이 유일


기어 N 중립 운전 습관은 불필요한 것이 아닌 "방어 운전의 필수"

앞서 4가지 이유를 보면 알겠지만 기어를 N으로 놓는 경우 바보가 아닌 이상 차가 스스로 밀려 움직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 주차 브레이크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본의 아닌 방어 운전이 되는데 수동 변속기 시절부터 오래 운전한 택시 운전 기사들이 괜히 운전 베테랑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 잘못된 습관은 고치는 것이 맞지만 대체로 수동 변속기부터 시작한 사람들의 운전 습관은 자동 변속기를 운전할 때 오히려 빛을 발휘하는 법, 

일부는 처음부터 알고 방어 운전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기어 N 사용 습관은 사실 따로 배우거나 인지해서 대응하는 방어 운전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손쉽게 가장 능숙하게 익힐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습관인데 다리가 아파서, 힘들어서 잔머리를 쓴 결과가 결과적으로는 방어 운전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이 중립 기어 사용은 그렇게 불필요한 행위가 되지 않는다.

물론 4가지 이유에도 "연비" 때문에 그런 기어 구간 변속을 한다고 나오지 않는다. "연비" 목적 때문에 기어를 N으로 쓴다는 건 불필요한 행위가 그래서 맞다. 하지만 그 주행 중 기어 중립은 단지 그 연비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일단 도가니(?)가 아파서 그렇게 하는 것이고 그 외 방어 운전 차원에서 차를 조금 더 안전하게 몰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게 "주행 중"이라는 것이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차 바퀴가 굴러가고 있을 때의 주행에서는 당연히 급발진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N 사용은 할 이유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탄력 주행은 정말 목숨 걸고 하는 미친 짓이다. 내가 말하는 "주행 중"은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차가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을 말하는 것으로 "정차"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걸 구분해야 한다.

기사는 연비에만 그 기준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 나갔으니 그 연비만 놓고 따진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연비에만 한정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게 맞으나 그 외 이렇게도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는 걸 후술했다면 이 기사는 조금 더 완벽하지 않았겠나 싶다. 연비가 아닌 다른 목적이라면 나쁜 습관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변속을 자주 했다고 변속기가 고장난다는 건 쌍팔년도 시절에서도 드문 이야기고 무리하게 변속하거나 과하게 변속하다가 (자기가 포뮬러 레이싱 선수인 줄 알고) 변속기 힌지 나가서 고생하는 경우는 많아도 단순 반복으로 변속기가 고장난다면 그건 변속기라 할 수도 없고 그런 일은 정말 흔치도 않다. 

수동이든 자동이든 기어를 N으로 놓으면 사람은 의식적으로 사이드를 채우게 되어 있다. 그게 정작 핵심이고 그게 자기도 모르게 내 차와 다른 차, 그리고 나를 보호하는 역할이 된다. 그런 습관은 결코 나쁜 게 아니다. 변속기는 수시로 변속하고 그에 맞게 쓰라고 만든 것인지 시동 걸고 쭉 D로만 놓고 쓰라고 만든 게 아니다. 변속을 쓰지 않을거면 변속기를 운전자 옆에 만들 이유가 없다. 레버를 만들 이유도 없다. 이러니 요즘 차가 변속기를 조그셔틀 버튼으로 아예 만드는 것이다. 변속기의 원래 역할을 운전자들이 안 쓰고 모르니 말이다. 모든 자동차, 모든 자동 변속기의 엔진 블럭(엔진브레이크) 시작점이 N (중립) 에서 시작한다는 걸 명심하자. N은 쓰면 안되는 게 아니라 잘 써야 하는 스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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