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전된 삼성 베트남 공장 폭동과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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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이슈

와전된 삼성 베트남 공장 폭동과 뉴스

by 깨알석사 2017.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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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건설현장"

아는 사람이 베트남 현지 삼성 공사 현장에서 근무 중이다. 실시간 검색어에 [삼성 베트남]이 떴고 폭동 관련 뉴스와 사망자 이야기까지 있어 걱정이 되어 현지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삼성 직원은 아니고 삼성 현장에서 일하는 다른 협력업체 소속이다. 전화를 걸었더니 바로 받는다. 별일 없느냐? 폭동으로 난리가 났다는데 지금 어디냐?로 시작된 대화에서 상대방의 편안한 목소리에 별 탈은 없다는 건 직감했다.

실검과 뉴스에 나온 이야기는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들은 이야기를 건네주니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심각한 상황도 아니라는 말을 한다. 물론 대규모 시위 현장처럼 베트남 현지 근로자들이 공격적인 행동을 한 부분도 있고 쇠파이프와 돌멩이들을 던지고 부수면서 한국인 근로자들을 위협한 것도 사실. 그러나 전체가 아닌 일부고 삼성과 삼성 현지 근로자 간의 싸움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고라고 한다. 일단 들은 개요는 이렇다.

베트남 근로자들이 점심시간을 외부에서 보내고 다시 재출입을 위해 공장 입구로 들어서는데 보안 관련 출입장치가 작동이 안 되어 보안팀이 일일이 신분 확인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중에 지문 인식기 같은 것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작동이 잘 안 되어 출입통제가 되고 있었고 들어가니 못 들어가니 실랑이가 좀 있었다고 한다.

그때 한 사람이 지문 인식이 안되자 게이트 밑으로 기어 들어가려고 했고 한국인 보안팀 직원이 그를 제지하기 위해 뒷목 쪽의 옷깃을 잡는 순간 베트남 현지인이 마치 밀어서 넘긴 것처럼 과한 액션을 취했다고 한다. 그걸 본 다른 무리들이 왜 사람을 폭행하느냐고 몰려들었고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더 생겼다고 한다. 그러자 현지 근로자 중 일부가 보안팀을 상대로 덤벼 들었고 엄청난 수의 베트남인이 갑자기 항의를 하면서 과격한 행동을 하자 보안팀이 피신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는 것이 주요 내용

보안팀 직원이 내가 아는 지인 쪽에게 와서 졸지에 그를 따라온 베트남인들에게 엄청나게 둘러싸여 위급했다고는 하는데 그들은 보안팀을 노린 것이고 다른 한국인들에게는 크게 위협을 가하지 않아 자신은 놀라기는 했어도 다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수백 명에게 둘러싸여 처음에 엄청 당황하고 생명이 위협까지 느꼈다고는 하지만 타깃(?)이 따로 있어 다른 한국인 근로자들은 건들지 않았단다. 순간 엄청 쫄았는데 현지 경찰이 출입구 완전 봉쇄하고 철저하게 막아서 크게 확산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폭동으로 과장된 큰 이유는 현지 경찰의 출동과 다친 사람들을 위한 엠브란스 구급차 때문인데 온갖 요란한 경찰 사이렌과 구급차 사이렌이 들리고 무리 지어 출입구에 막힌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있다 보면 그걸 신기해서 찍은 외부인들 영상 때문이지, 초기에 바로 제지하고 출입구 막고 나서는 내부에 있는 한국인이나 베트남인들은 조용히 잘 있었다고..

상식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이 정도로 싸움이 생겼다면 그건 무언가 기존에 쌓였던 문제가 이미 있었을 확률이 크다. 전해 준 그 정도 이야기만으로 그들이 한꺼번에 폭동과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내 말에 그는 예전부터 원래 자주 있던 일이고 오히려 이번 사태는 지금까지 일어났던 비슷한 일 중에 "가장 작은" 규모의 사태라서 현지 한국인 근로자들 대다수는 그렇게 크게 보지 않는다고 한다. 피신 중이냐고 물으니 회식 중이란다. (그 정도면 뭐... 어찌 돌아가는 분위기인지는 대강 알 것 같다)

이런 일이 자주 있었다는 건 보안출입에 대한 통제를 무시하는 현지 근로자들과 보안팀과의 끊임없는 마찰이 가장 크고 이건 엄격하게 할 수밖에 없는 삼성 현장의 보안팀 임무라서 복장만으로 패스를 하려는 베트남인들에게도 잘못이 더 크다. 또 베트남 근로자들은 삼성 직원 혹은 소속이 아니라 협력업체의 노무자들로서 삼성 공장의 "현장"이고 생산직이 아닌 건설직 인부들이라서 베트남 삼성공장이라고 단정하고 보면 오해의 소지가 많다는 이야기다.

현지의 베트남 협력업체들도 다수가 상주하고 있는데 베트남 현지 사장이 돈 떼먹고 튀는 경우도 많고 베트남인 사장이 베트남인 근로자들 월급에서 수수료로 떼가는 경우도 많아 협력업체와 그 협력업체 직원들 간에 생긴 불만이 삼성 보안팀과의 마찰 해프닝에서 화풀이용으로 쓰였다는 이야기다.

인터넷에 베트남 삼성 현장 동영상 때문에 더 확산이 된 것 같다고 하는데 그건 출입을 못하게 막으면서 출입구에 정체된 베트남 사람들이지 떼로 몰려와 폭동을 일으키는 영상은 아니라고 한다. 일부 사람들이 들어가게 해달라고 억지를 부리면서 소화기를 뿌리고 난리를 좀 쳤지만 신분 확인이 안 되는 사람들을 무작정 들여보낼 수 없고 또 어떤 식으로든 당장 마찰이 생긴 상황에서 그런 사람들을 근무시키기 위해 모두 들여보내는 것도 위험해서 출입구를 아예 봉쇄해 생긴 "정체 현상"이라는 거다.

뉴스에는 한국인 사망 소식도 있지만 그런 건 아직 없다고 하고 쇠파이프와 돌멩이들의 투척, 그리고 폭행 등으로 다친 삼성 보안팀 직원이 있기는 하지만 중상도 아니라고 한다. 삼성에 불만이 있기보다는 (삼성에서 서로 일하고 싶어 한다고 함, 현지 대학 4년 졸업자 초봉이 월 30만 원대라는데 삼성은 60만 원까지 준다는 말도 있다) 베트남인이 운영하는 현지 협력업체의 근로와 급여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은 상황에서 점심시간 출입통제 문제로 실랑이가 좀 있었다가 보안팀이 게이트 밑으로 몰래 들어가는 사람을 제지한다는 게 잡아채서 밀어내는 모양새로 착각해 생긴 일이라고 한다.

현지에 있는 지인은 한국인 근로자들과 열심히 회식 중이고 피신과 같은 단어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전한다. 돈 많이 준다는 삼성 현장에서 콩고물이 많다 보니 현지업체의 베트남 사장들도 많이 모여들었다는데 한국인이 베트남 근로자들을 막대하는 경우는 사실 드물다고.

베트남 근로자들을 막대하는 건 그 협력업체의 같은 베트남 사장들이라 하청에 문제가 생긴 걸 원청에 화풀이하는 형식이라고 한다. 대졸자 연봉보다 많이 받을 수 있는 현장이고 생산직이 아닌 건설 현장직이라 본질이 다르다. 흔한 말로 막일하는 분들이 공사현장에서 출입 문제로 마찰이 좀 있었는데 자신들 협력업체에서 하도 돈을 많이 떼먹고 도망가서 돈 못 받는 경우가 많아 노가다 하는 베트남 분들이 화가 좀 원래 많이 나 있는 상태라고~ 

동영상을 찾아봐도 알겠지만 생산공장이 아닌 하이바 쓰고 다니는 건설현장이다. 폭동처럼 보이는 군중들은 출입구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일 뿐, 싸우려고 쳐들어온 근로자들이 아니라는 거다. 생각보다 큰일이 아니고 많이 안 다쳐서 다행, 이래나 저래나 싸움은 나쁘다. 돈 떼먹고 도망가는 협력업체 현지 사장도 나쁘다. 현지 협력업체가 일으킨 문제를 한국 원청이 다 책임지라는 것도 있는지라 협력업체 소속이 어디냐에 따라 감정이 안 좋은 것도 조금 있다고

실제로 삼성에서 공식 의견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도 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삼성 뉴스룸 "유혈 폭동 보도는 사실과 다릅니다" - (우측 링크 클릭) t.ly/Z-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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