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투표, 대통령 선거가 국민의 뜻과 다르게 디자인 되다 - 더 플랜 (The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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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이슈

국민투표, 대통령 선거가 국민의 뜻과 다르게 디자인 되다 - 더 플랜 (The Plan)

by 깨알석사 2017.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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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나라에서 만든 지난 대통령 대선에서의 선거조작 관련 의문을 품고 만든 <더 플랜> 다큐영화를 인터넷으로 공개 당일 봤더랬다. 벌써 이틀이나 지난 것 같은데 생각보다(!) 파장은 크지 않다. 역시 대중언론이 아닌 B급 언론에서 다루었기에 속도감이 늦는걸까...

지난 주에 어느 언론에서 다룬 더 플랜 영화 개봉 소식을 보고 찾아봤던 영화다. 딴지걸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딴지걸기용 개수작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존에 세월호 관련에서 딴지일보와 파파이스가 제공한 흥미로운 정보와 해석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나지만 그렇다고 내 스타일은 아닌 건 분명하다. 10개 터트리면 1개 정도 마음에 드는 정도다.

이번에 다룬 내용이 선거 조작, 은폐 이런 내용이라고 해서 사실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다. 요즘이 어떤 세상이고 지금 국민이 어떤 사람들인데 아직도 부정선거 운운하며 저럴까 싶기도 하고 얼마나 쎈 증거 자료를 확보했길래 영화로까지 만드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세월호 관련한 의혹 관련해서 채집하고 분석한 능력을 한 번 경험 했던지라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했다. 

그런데,,,보고나니 굉장히 찜찜하다. 분명 어떤 말과 농간에도 흔들리지 말고 더 이상의 부정선거는 없다는 전제하에 보기로 마음을 다잡고 봤지만 여지없이 내 "환상"은 깨졌다. 21세기 최첨단 시대, 대졸자가 태반이고 국민의식과 인식이 나날이 진보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선거 조작/은폐 같은 개수작이 통할리 없다고 생각했고 또 믿고 싶었지만 영화가 개수작이 아니라 선거제도가 개수작이라는 사실에 깜놀 그 자체였다.  

100% 전자투표를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일일이 신분 확인을 해서 직접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하는 시스템이라 개표 하는 순간까지도 굉장히 투명하다고 믿었지만 일단 영화에서 말하는 의문과 의심투성이는 단순한 의혹제기 이상이었고 이거슨(!) 사실상 선관위가 직접 나서서 진실 규명을 해야 할 포인트라고 생각이 든다.

<더 플랜> 영화가 결과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그 안에 담고 있는 이야기가 좋았던 건 대안이 있는 문제와 해결 방법이 존재하는 문제를 거론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선관위나 선거 관련 관계자들의 실수나 조직적 은폐가 아닌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이 선량한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을 정확하게 말하는게 무척 마음에 든다.

K값과 관련해 벌써 말들이 많다. 반론을 제시하며 영화 속 K값 선정과 의미가 잘못 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이미 상당수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게 고령자들의 투표에 따른 자연적인 K값 변동으로 1.5배는 투표 실수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고령자의 지지를 많이 받을수록 나올 수 밖에 없는 편차라는 것인데, 이게 나는 더 의문이 든다.

영화에는 분명 문재인 후보가 훨씬 많이 득표를 많은 선거구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더 표를 얻게 되는 이 값이 비슷하게 나왔고 1후보가 높거나 둘 다 비슷하거나 2후보가 높은 세 가지의 경우의 수를 가지고 대부분 1.5 현상이 나온다며 분명 설명하고 있다. 고령자와 연관지어 해석한다면 특정 선거구에서도 고령자의 실수로 볼 수 있는 현상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누가봐도 문재인 절대지지 선거구에서도 비슷한 1.5배 현상이 나왔다면 분명 의혹을 넘어 진실을 탐구해 볼 가치가 있다.

또 하나, 고령자에 대한 부분이다. 지난 대선이 유독 보수쏠림이 심했고 박근혜 후보 지지가 고령자에게 몰리다보니 미분류표에 박근혜 후보 표가 더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것도 가만 보면 꽤 설득력있고 충분히 논리적인 부분이 있다. 나이드신 분들이 기표 실수를 많이 할 수 밖에 없고 그런 분들이 유독 많이 지지했다면 미분류표에 그 분들의 표가 몰리는게 당연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반대로 고령자의 "경험치"를 고려한다면 이건 오히려 비약적인 면이 있다.

20~30대 젊은 유권자들에게 투표는 경험치가 낮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투표율로 고민하는게 젊은 유권자다, 투표하라고 독려해도 잘 안하고 투표장에 안나오는게 젊은 사람들이다. 반면 노년층은 잘 투표한다. 원래도 젊은 층은 투표하는 비율이 높지 않지만 하더라도 경험이 낮다. 투표장에서 투표를 한 번도 빼놓지 않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5번 중에 1~3회 정도만 하고 몇 번은 하지 않은 사람도 많다.

투표를 오랫동안 해 본 경험자와 투표를 자주 하지 않은 사람 중 실수는 어디가 더 많을까? 단순히 나이만 가지고 나이가 들고 기력이 딸려 손에 힘이 없어 달달달 떨리는 손으로 인주를 꾹꾹 누르다보니 노년에서 무효표나 기계에서 분류하지 못하는 미분류표가 나온다는 반론이지만 인간사 살다보면 경험치라는게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투표를 한 두번 해본 것도 아니고 확고한 신념과 생각을 가지고 지지하는 사람이 확실하다면 투표장에서 실수하는 비율도 그만큼 적다, 더군다나 매번 국회의원이든, 기초단체장이든 선거를 빼놓지 않고 되도록 참석하는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더 그렇지만 그게 "대통령 선거"라면 선거(투표) 경험이 아무래도 많을 수 밖에 없다. 젊은 사람과 달리 어르신들은 투표 무효 될까봐 어디에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심사숙고 하는 것도 특징이다. 

고령자를 지팡이 들고 다니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로 치부한 것도 그렇고 그 정도 투표 스킬 못다루는 사람들로 본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투표장에 처음 나온 사람들처럼 생각한 것도 잘못된 접근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어느 지역의 특성에 한정된 상황이나 개표 현황이라면 몰라도 전국적으로 1.5 수치와 맞물리는 번개 두 번 연속 맞아야 나올 수 있다는 이 비율을 고령자들의 실수로 판단하기에는 부족함이 더 많다. 

젊은 사람이 더 똑똑하고 실수 안할 것 같아도 오히려 그런 접근이 오류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표본을 봐도 실제 보이스 피싱 피해자는 20~30대라고 알려진 바 있고 실수도 경험 많은 어르신보다 젊은 층이 많다. (나 역시 나이에 따른 접근 오류일 수 있지만 애초에 나이로 1.5 수치를 해명하려는 것 자체가 오류라고 본다) 

영화에는 동전 이야기도 나온다.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과 뒷면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확률적인 부분을 이야기 한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운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말도 안되는 확률이 벌어진다고 해도 그 값이 증가하고 많아지면서 데이터가 말 그대로 빅데이터가 되는 순간 확률값은 단순해 진다.

내가 던진 동전이 앞면이 나올지 뒷면이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수치상 반반, 50 대 50, 50%확률이다. 10번 던졌을 때 이론상 앞면 5번, 뒷면 5번이 나와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다만 어느쪽 동전면이 더 많이 나올지는 모른다. 10번 던져서 3번 앞면이 나올 수도 있고 7번 앞면이 나올 수 있다. 또 때로는 연속적으로 같은 면이 나올 수도 있지만 모든 건 운이다. (물론 던지는 속도, 회전각, 던지는 사람의 손기술이 작용되지만 조직적으로 내가 원하는 비율 조정은 힘들다)

문제는 이렇게 값(표본)이 적으면 왜 앞면이 적게 나오고 혹은 앞면이 많이 나왔는지 해명하기 힘들다. 하나의 선거구나 하나의 투표함만 가지고 이런 의혹을 제기했다면 말 그대로 동전 뒤짚기와 같아서 어떤 조건이냐에 따라 말맞춤이 된다. 그러나 양이 많아진다면?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냐 뒷면이냐는 반반 확률로 50%지만 10번만 던졌을 때는 값 차이가 그렇게 나올 확률이 적다. 그러나 횟수를 늘려 천회, 만회, 십만회 등 백만 번 이상 던졌다고 가정할 경우 값은 50% 확률에 가깝게 나오게 된다. 던지는 횟수(선거구와 투표자수)가 적으면 3 : 7 도 가능하고 2 : 8 도 가능하지만 던지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헤아릴 수 없을 정도가 되면 5: 5 ( 6 : 5 혹은 5 : 6) 주변으로 앞면, 뒷면 노출 수가 비슷해 진다는거다. 평균값을 찾아가는거다. (궁금하면 직접 해봐라 30만번 앞면, 70만번 뒷면이 나오나, 각 진영은 50을 사이에 두고 각각 45~55만번 사이에서 놀게 되어 있다. 횟수가 많아지면 더 가깝게 확률값에 접근하게 되어 있다)

영화에서 통계학자나 수학자가 데이터를 보고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손을 쓰고 분석해야 할지 난감해 했다고 나온다. 그만큼 데이타가 많다는 건 이들 학자들이 말하는 K값 1이 연령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대체로 "1"이 되야 한다는 걸 말한다. 절대지지 세력이 있는 지역에서는 편차가 생길 수 있어도 전국적으로 보면 그 값이 1에 가까워야 한다는 말은 초딩 6년차에게도 1시간이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리라 본다.

근데 문재인 후보 지지 구역마저도 1.5배 역전 비율이 나오고 선거구 대부분에서 이런 1.5라는 평균값을 크게 상회하는 수가 나온다, 학자들은 이게 인위적인 값이거나 번개를 두 번 연속으로 맞을 확률(운이라고 볼 경우)이라고 하는데 이게 대통령 선거에서 나올 수 있냐는게 핵심이다. 번개를 두 번 맞을 수 있다고 해도 그게 그만큼 희박하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지 실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거나 경험할 수 있는 확률이 아니라는 말이라 어찌되었든 두 번 번개 맞을 확률이 존재하니 그럴 수 있다라고 단정 짓는다면 영화 본 시간 헛수고 했다고 봐야 한다.

개표, 집계도 되지 않았는데 방송에서 결과가 나오고 개표 현황이 나온다는 점은 조금 다르게 본다. 방송사의 출구조사라는게 예전부터 있던지라 대체로 이 출구조사를 기반으로 한 방송사 선거 시스템은 앞서 보도가 될 수 밖에 없다. 다만 개표 현황을 보면 실시간으로 집계된 개표수가 나올 뿐이고 영화에서 지목한 당선유력, 당선확실은 충분히 예견이 가능하다고 본다. 

3분의 1, 전체 투표용지에서 30%만 개봉했음에도 어떻게 누가 이길지 아느냐고 하는데 출구조사에서 대략적인 승리판도를 가늠했고 (출구조사를 했는데 A후보가 압도적이네~) 30% 개봉에서 그런 근거를 뒷받침하는 개표율이 나온다면 당연히 출구조사 결과대로 나갈 수 밖에 없다. 공식적이지 않지만 임의분석한 사전 개표라고 볼 수 있어 방송사가 선행적으로 보도할 수는 있는 법이다. 난 그 부분은 그렇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이 되면서 문재인 후보 지지 투표용지가 점점 많아진다는 점, 한 두군데도 아니고 많은 곳의 선거함에서 누가 표를 많이 얻었고 누가 덜 얻었는지 알 수 없을텐데 처음 개봉하는 투표함들은 박근혜 후보가 많다가 나중에 개봉하는 투표함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많다는 부분은 살짝 고민거리가 되기는 한다.

선거인이 적은 지역, 투표함이 적은 지역, 농어촌처럼 고령자가 많고 보수정당에 지지하는 비율이 많은 지역은 투표용지가 적어 그만큼 빨리 집계되고 빨리 반영되어 초반에 보수정당 지지자들의 투표결과가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건 일리가 꽤 있다. 분명 이건 해명으로서 충분하다, 다만 그게 전국구의 공통된 현상이라면 이것도 역시 문제다.

뒤로 갈수록 문재인 후보의 표가 더 많아지면서 역전하는 현상, 하나같이 뒤에 개봉되는 투표함에서 문제인 후보 지지율이 높다고 나오는 건 "왜?" 라는 부분을 해소하기 힘들다. 분명 투표함 내부의 용지를 보지 않고서는 하나같이 이런 식으로 개표를 하기 힘든 법이다. 처음부터 이건 확실히 이상하다고 여기고 봤는데 영화를 다 봤다면 알겠지만 개표를 100% 사람 손으로 전부 하는게 아닌 기계로 하다보니 1.5 라는 수치에 맞게 하려면 기계의 데이터가 그것에 맞게 하기 위해 조율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초반에 잡아놓고 비율을 맞춰가면서 조작 의심을 피하기 위한 비율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심을 가능케한다.

그러니까 1.5라는 것이 실제로 데이타값으로 나오고 있다면 결국 "인위적인" 방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격차(비율)를 맞추려면 결국 분류기에서 분류하는 개표 수치도 조정이 되야 하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편차를 줄이기 위해 (오해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역전 시켜주는 걸로 충분히 볼 수 있다. 끝에 가서 하는 역전은 이미 초반에 많이 벌려놔서 의미가 없지만 의심을 피하기에는 딱 좋다. 스포츠 승부조작도 초반에 5골 넣고 5 : 0 으로 쭉 가면 의심 받을 수 있지만 나중에라도 5 : 3 정도 먹어주면 의심 피하기 좋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석된다.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개표 현황에서 뒤로 갈수록 문재인 후보가 높아지고 심지어 역전되어 뒷심을 발휘하는 것처럼 보이는 지표 자체가 "고령자"들의 실수로 인한 걸 해명하지 못하고 1.5 데이터값을 오히려 더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단서라고 할 수 있다. K값 하나만 놓고 고령자의 실수니, 지역 편차니 하면서 따지면 답이 없는거고 결국 영화에서 보여준 여러 현상들을 다 납득시키고 해명하려면 K값이 1.5가 되야 된다는 걸 보여준다는거다.

기계의 미분류표 비율이 3%라는게 어떤 수치인지 몰랐으나 학자들이 대체로 그 비율이 나올 수 없다라고 단언하는거 보면 확실히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로 보인다. "최초"로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방식으로 "기계"를 사용해 "분류"하는 선거를 하는게 아니라 수 많은 국가와 지방선거에서 엄청난 선거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기계를 만든 쪽이나 이런 선거 시스템을 연구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대체로 어떤 비율로 무엇이 집계되고 분류되는지 통상적인 기준이라는게 있기 마련이다.

문맹률이 높던지, 손가락 문제가 많은 국민이 유독 많던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미분류로 나뉘어지는 비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이 사실이라면 지난 대선의 3%는 확실히 오류가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본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람은 기계를 속일 수 있다라는 점이 영화의 주 내용이다. 분류하는 기계는 정해진대로 시키는대로 하지만 그걸 입력하는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접근해 운영하게 하는지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는 것도 문제다.

해킹이 불가능하고 인위적인 조작이나 외부인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영화는 선거에 쓰이는 기계가 충분히 조작될 수 있고 해킹될 수 있다는 걸 실제 장비 시연을 통해 보여준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나도 소름 돋았다)

바이러스를 심어 놓듯이 아주 티도 안나는 적은 용량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내가 원하는 투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건 분명 놀라운 사실이고 그게 우리나라에 쓰이는 선거분류기며 심지어 업그레이드된 상위 버전이라는게 믿기 힘들 정도였다.

표본 비교를 위해 그 전전 대선 관련 조사를 보여줬지만 표본 수치가 적은 건 분명 아쉽다. 그러나 중요한 건 보수성향이나 보수정당 세력을 지지하는 지역에서도 그 전의 선거에서는 1을 크게 벗어나는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같은 대선은 아니지만 (선거자료 폐기했다고 나옴) 국회의원 선거 정도면 대선과 맞비교 할 만한 선거구로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으니 같은 선거구인데 언제는 정상수치 범위가 잘 나오고 언제는 있을 수 없는 값의 인위적인 수치가 나왔다면 당연히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선거는 다르지만 사용된 기계는 같다고)

독일의 사례, 특히 보수성향 지지자들이 먼저 앞서서 컴퓨터 혹은 전자기기에 의존하는 선거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많은 걸 선사한다. 모든 삶에서 기계와 컴퓨터는 안락하고 편안하고 윤택한 삶을 제공하지만 선거라는 제도에서 만큼은 기계와 컴퓨터를 사용하지 말거나 혹은 사용하더라도 보조수단으로 수작업에 대한 확인/검증 차원에서 쓰자는 부분은 공감이 쉽게 된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나의 권리를 행사하는데 있어 투표 행위도 중요하지만 개표가 엉망이거나 장난질이 되어 버리면 소중한 권리와 권리 행사는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된다. 더 이상 과거처럼 조직적인 부정선거, 투표함 바꿔치기 등은 없다고 간과하다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첨단시대라 더 이상 부정선거는 없다가 아니라 첨단시대라 더 교묘하고 알아챌 수 없는 확실한 부정선거가 가능하다는 걸 이야기 한다.

초반에 언급했지만 난 보기 전부터 불신하고 봤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부정선거가 어쩌니 개표조작이 어쩌니 하는게 말이 안된다고 봤다. 그러나 영화 속 장면에서 내가 가장 의미심장하게 본 장면은 따로 있다. 처음에 이게 무얼 의미하는지 학자들도 몰랐다고 하다가 나중에 그게 특정된 인위적인 값이라는 걸 알았을 때, 그리고 그걸로 시뮬레이션을 해봤을 때의 장면은 내 머리속에 아예 콕 박혀 있다.

인위적인 데이타값을 입력하고 비율을 조정토록 하여 대선 투표와 동일하게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지난 대선 결과의 투표 결과와 거의 흡사하게 나온 수치 (내가 보기엔 거의 동일) 단지 비율만 정해주고 어느 후보에게 그 차액값을 넘겨주는지만 설정한 상태로 시뮬레이션을 돌렸더니 실제 대선 결과와 99% 비슷하게 나왔다. 이게 뭘 의미할까. (단순하게 보면 수치에서 나온 이상한 비율을 그대로 적용한거라 실제 수치와 같게 나올 수 밖에 없지만 그 비율 산정 자체가 인위적이라는게 문제, 투표는 아무도 알 수 없고 결과를 예상할 수 없으며 비율 자체 산정이 불가능)

인위적인 값을 넣었더니 실제 수치와 같다라는 건 결국 번개 두 번 연속으로 맞는 운빨이 아닌 인위적인 방법이 개입했다는 말밖에 설명이 안된다.

처음에 수집한 자료를 여러 국내 학자들에게 보여줬더니 이상 없다고 하는 김어준 총수의 추가 설명이 있다. 대부분 데이터상에 문제가 없고 선거부정 의혹과 관련한 문제가 될 만한 수치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료를 분석해 줄 전문가 집단에서도 소수가 발견한 내용이고 다수는 문제가 없었다고 한 점을 보면 영화를 보고 반박하는 사람들의 입장 역시 비슷해 보인다. 

데이터가 워낙 많아 뭘 분석해야 하는지 애초에 몰랐거나 알았다고 해도 그건 운에 의해 벌어진 자연현상이라는 건데 애초에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런 단서가 붙어야 하지 않을까, 누가봐도 문제고 누가봐도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면 이런 일을 벌인 사람이 바보가 된다. 누가 봐도 쉽게 알 수 없을 정도이어야 하고 전문가 집단이 보더라도 의혹과 의심을 갖고 깊게 접근하지 않으면 알고리즘의 오류를 찾을 수 없을 뿐더러 찾더라도 운에 의해 생긴 자연현상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라고 나오게 만든 시스템, 애초에 그게 가능하니 벌어진 것이지 개나 소나 쉽게 찾아내고 지적할거면 조작/은폐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거다. 

박근혜/최순실 농단으로 나라꼴이 엉망인데 지난 대선조차 이런 의혹이 있다니 정말 가관이다. 박근혜/최순실의 끝이 어디인가 정말 궁금하다. 박근혜 정부의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창대하지 못했다고만 여겼는데 지금 보니 시작도 개판이고 개수작이었다. 인수위부터 임명하는 족족 사람 날라가고 총리부터 청와대 식구의 성추문까지 아주 난리를 벌이더니 진짜 하나하나 파면 팔수록 정내미 떨어진다.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더 플랜> 보고 이야기해라, 하나의 단서, 하나의 조건, 제시된 하나의 줄거리만 보지 말고 열거된 모든 상황과 단서들을 다 보자, 하나씩 떼어보면 답풀이가 안되고 다 연결해서 보면 단서들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제목이 거창하다고 처음에 생각했는데 투표도 계획된 디자인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고나니 이것만큼 잘 맞춘 제목도 없는 것 같다.

내가 볼 때는 5만 조회수로 나왔는데 지금 링크 위해 다시 찾아가보니 조회수가 100만 넘었다. 그래도 다들 잘 찾아서 보니 용하다.

돈 들일 필요도 없단다, 기계가 분류와 미분류 한 것을 사람이 검표하는 것보다 사람을 기계 앞에 두고 개표하고 기계가 검표하는 식으로 위치만 바꾸자는게 영화가 하는 이야기다. 궁긍적으로 선거에서는 기계와 컴퓨터는 보조수단으로만 사용하고 개표와 집계는 사람이 직접 하자는건데 이걸 두고 비효율적이라고 하는 사람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이름과 선거라는 제도에 대해 다시한번 깊은 성찰을 해봤으면 좋겠다.

지난 주말 뉴스 봤는가? 대통령님이 구치소 들어갔던 날, 알고보니 독방에 있지 않고 교도관 당직실에서 이틀이나 잘 묵었다는 뉴스, 독방이 더럽다(!!!)는 이유로 도배를 새로 해달라고 하고 그 기간에 당직실에 있었다는데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정말 깜놀했다. 구치소 도배 새로 해달라고 하면 해주는거고 당직실 침대에서 재워주는게 정말 가능한지....아직 정신 차릴 사람들, 권력에 아옹다옹하는 녹봉 받는 공무원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선관위도 합리적인 의심이 들거나 맞다면 과감하게 직접 조사를 하고 문제가 될 만한 소지를 제거해야 한다. 눈치보지 말고!

우리나라 주요 정부요인으로 들어가는 선관위원장과 주요 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 파파이스에서도 선관위의 잘못이거나 선관위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선관위를 농락하고 선관위에게 누명 씌우는 자들에 대한 이야기일 뿐, 이 영화를 선관위 관계자들이 단 한명이라도 본다면 꼭 다음 어떤 선거라도 부정선거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선거 독려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투표가 아닌 개표에서 결정된다면 선거 자체는 소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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