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엑스(세월X) 다큐 9시간 감상 정리 - 세월호 잠수함 충돌이 원인이다? (9시간 채워서 다 봄)
본문 바로가기
사회/사회이슈

세월엑스(세월X) 다큐 9시간 감상 정리 - 세월호 잠수함 충돌이 원인이다? (9시간 채워서 다 봄)

by 깨알석사 2016. 12. 27.
728x90
반응형

8시간 49분 03초짜리 세월X 다큐를 완청(?)했다. 어제 정해진 시간에 올리겠다고 하고 약속이 늦어져 오늘에서야 본 사람들이 많지만 워낙 긴 타임의 영상이라 나처럼 완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요약본이나 정리를 한 별도의 영상들이 돌기 시작했는데 이 영상을 만든 <자로>라는 분이 영상 속에서도 밝혔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한 만큼 일부만 보고나 요약해서 보면 본래 본인의 뜻과 무관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 (실제로 다 보니 대충 보면 오해할 구석이 많다)

어제 1분 미만의 예고편이 먼저 올라왔었다. 사실 난 어제 예고편만 보고 어느정도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예상을 했었다(??) 예고편에 아무런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고 단지 이제 시작한다는 식의 공지만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가 사용한 배경음은 다큐로 무엇을 이야기할지 담고 있었다. 밀덕이라면 단 한번의 소리만이라도 알아 들을 수 있는 "소나" 음파탐지 소리, 초계함과 같은 군함에서도 쓰지만 소나하면 역시 "잠수함"이기 때문에 이건 잠수함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예고편에서는 소나음파탐지 음향이 선명하게 울렸다. (띠용~)

솔직히 9시간 가까이 다 보고 느낀 감정은 약간 실망,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산산이 무너진 것도 있고 설마했던 것도 역시가 되면서 보는 내내 불편함이 컸다. 혹시와 설마에 대한 부분은 아래에서 조금 다루기로 하자, 무엇보다 대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방송사에서도 전파를 타면서 일요일 하루종일 주요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관심 대상이었는데 그 진실을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보여주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도 분명 짚고 넘어가고 싶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9시간짜리 영상을 한번에 보기는 쉽지 않고 끊어서 본다는 건 결국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질 수 밖에 없어 몰입도, 집중도, 이해력이 떨어진다.

재미있는 영화도 3시간이 넘어가면 힘들어하고 어떤 영상도 한번에 9시간짜리를 만들어 보여줄 생각을 안하는데 진실을 보여주겠다면서 보는 사람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건 분명 큰 실수, 1시간이나 2시간짜리로 나눠 여러 편으로 만들어도 충분했을 내용을 한번에 다 담으려고 하니 보다가 그만 둔 사람이 절반 이상 되지 않을까 싶다.

보긴 봤는데 중간에 그만뒀어, 보긴 했는데 대강 돌려가며 봤어~ 이런 식의 다큐라면 애초의 목적과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업로드 약속을 어긴 것도 문제, 당일도 아니고 그 이전에 미리 포털 등의 뉴스에서는 일요일 오후에 볼 수 있다는 식의 공지를 했는데 미리 비공개로 올렸다가 공개로 풀면 간단할 것을 실제 약속 시간에 9시간짜리를 올리다보니 잘못 이해한 사람이 무척 많았다.

4시 16분에 볼 수 있을 줄 알았지 4시 16분에 영상이 올라갈 줄이야. 기다리다 지쳐 요약본이나 다른 사람의 설명으로 퉁치는 사람도 많았을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했고 오랫동안 준비했다고 하는데 대충 보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혹시나 하는 "잠수함"의 등장이 기대되기도 했기에 끝까지 다보았다.

어제 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도 세월X 다큐를 다룬다기에 시간 맞춰서 봤다. 물론 편집이 제대로 안되어 이 방송마저도 편성 시간을 바꾸는 일이 발생, 시청자들의 원성이 좀 있었지만 결국 방송은 되었다. 오늘 9시간짜리 전부 시청한 것에 비하면 굉장히 요약해서 잠수함 관련해서만 따로 추려 내보냈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게 줄거리의 핵심일 수도 있어 어제 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시청했다면 이해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어 보인다.

 

진짜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세월호의 숨겨진 진실이 밝혀지는 건가? 아니면 낚이는건뎅 ㅠ.ㅠ

유튜브에 올라온 세월X 다큐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정부와 방송사가 아닌 개인이 만든 9시간짜리 다큐라....일단 대단하다

어제 방송에서도 나온 말이지만 핵심은 "외력" 외부에 의한 충격에 의해 침몰했다는 것이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도 나온 영상이고 세월X다큐에서도 여러 번 나왔던 세월호 레이더 속 주황물체, 과거 JTBC 뉴스룸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룬 적이 있다. 크게 부각되지 않았고 이건 잠수함을 뜻하는 것도 되기 때문에 하나의 가설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는데 이게 알고보니 본질이었다는 것이다.

일단 난 잠수함 충돌성은 믿지 않는다. 이미 개인적 호기심에도 알아봤고 나 역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이지만 그게 쉽게 단정 짓기 힘들다. 그러나 만약 세월X다큐에서 내가 미덥지 않게 여겼던 잠수함 충돌의 근거와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면 난 100% 믿을 수 있다. 어떤 확정적인 물증이 있다면, 그래서 9시간짜리 다큐를 만든 것이라면 이건 안 믿는게 바보다.

잠수함 충돌이 원인이라........여러 가설 중 가장 터무니 없는 가설이라고 여기는 항목인데 이게 주인공?

태극기가 펄럭이는 우리나라 잠수함, 사진에서는 코딱지만하게 보여도 사람 크기를 보면 작은 잠수함이 절대 아니다. 다큐에서는 세월호의 6분의 1크기에 해당하는 물체가 충격을 주었다고 하는데 그 정도 사이즈라면 25미터 길이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 잠수함들 길이가 대체로 이 보다는 더 긴걸로 알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다큐에서의 설명과 객관적인 근거는 조금 미약한 편이다. (우리나라 잠수함들은 약 50미터 내외로 알려졌다) 잠수함일 수 밖에 없거나 잠수함이다라는 어떤 증거물이 있다면 몰라도 다큐에서는 기존의 사고원인 하나하나를 열거해 이건 아니고 저건 아니고 요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기 때문에 남는 건 외력 밖에 없고 이것만이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외력을 줄 수 있는 외부물체, 보이지 않고 순간적으로 사라질 수 있는 "잠수함"이 그 대상이라는 걸로 이어진다.

근데 솔직히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다섯의 용의자가 있다고 할 때 4명이 범인이 아닌 경우 5번째 사람도 아닐 수 있거나 범인일 수 있지만 앞서 4명처럼 아니다 맞다의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어디까지나 용의자일 뿐 범인은 아니다. 5명 중 4명은 아니니 남은 1명이 범인이다라는 식은 또 다른 오류를 만든다.

5명이 전부 아닐 수도 있고 5명이 모두 공범일 수 있다. 물론 확인 된 4명외 진짜 남은 그 1명이 범인일 수도 있지만 그 1명에 대한 명백한 증거 없이 기존에 4명은 범인이 아니니 남은 너가 범인이다라는 식은 곤란하다. 다큐에서 말하는 잠수함 충돌에 대한 부분이 잠수함에 해당하는 물체, 부품, 경로, 군사관련 정보는 하나도 없고 심지어 잠수함에 대해서는 다루지도 않는다. 범인이 잠수함이라면 어디서 왔고 소속이 어디며, 왜 거기에 있었는지 "유추"는 할 수 있는데 그것조차 아예 다루지 않는다. 범인 추적은 없고 오로지 피해자 이야기만 있는 셈이다.

처음에 4시간 정도 시청할 때는 왜 잠수함 이야기가 초반에 잠깐 나오고 안나오나 의구심이 컸다. 막판에 크게 한방 엄청난 정보를 쏟으면서 잠수함이 범인이다라는 물적 증거를 제시하나 싶은 기대감도 있었지만 8시간 정도 넘어가고 부터는 남은 50분 정도는 기대도 안했다. 나올 타이밍도 아니었고 그런 분위기의 내용도 아니었다. 

세월호 VS 잠수함, 다큐는 그렇게 절반씩의 이야기를 담았어야 했다. 그리고 세월호가 아닌 잠수함에 초점을 맞추고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영상을 다 보고 느낀 건 딱 하나 "반박"과 "반론"

누구에게 반박을 하고 누구에게 반론을 제기하느냐는 영상에 잘 나온다. 9시간 가까운 영상에는 8시간 정도 되는 양의 어떤 인물들이 주구장창 나온다. 딴지일보 김어준과 김지영 감독이다. 파파이스라는 프로에서 그들이 오랫동안 세월호 관련 추적을 하고 있었고 의문을 제기 했는데 그들이 지금까지 한 말에 대한 반박 내용이 사실상 전부다. 이야기의 흐름도 그렇게 되어 있다. 첫 번째 의문을 제기하면 그것을 반박하는 내용을 설명하고 두 번째 의문 제기를 하면 그걸 다시 반박해서 풀어 설명하는 식으로 1~2시간짜리 의문을 제기하는 영상 수십편에 달하는 내용을 다 반박하려다 보니 9시간이 걸린 셈이다. 남들이 100시간도 넘게 걸린 걸 한번에 반박하려다보니 9시간은 정작 많은게 아니었다.

엄밀히 따지면 전국민이 궁금해 하는 진실 보다는 특정인들이 지금까지 주장한 세월호 관련 의문점에 대해 자신이 반박하는 영상으로 중간중간 "그들(김어준과 김지영)과 적이 아니다. 의문을 해소하고 함께 진실을 파헤치는 동지다"라고 부연 설명을 통해 무작정 까대기는 아니다라고 하지만 그 정도면 거의 사실상 후리기는 된다.

처음 약속 시간에 맞춰 영상이 올라오지 않고 예고편만 나왔을 때 나는 어느정도 잠수함 이야기일 것이라는 걸 예상했었다고 했다. 그 때 약속 시간에 보기는 글렀구나 하는 생각에 예상되는 시나리오에 맞춰 밀덕(밀리터리 덕후들)들 사이트를 찾아 관련 정보를 찾아봤다. 분명 잠수함 충돌과 관련해 나름의 논리로 설명한 글들이 사전에 무수히 많았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역시 군사정보에 해박한 밀덕들은 그 점에 대해 이미 관련 정보를 쏟아낸 상태였다.

대부분의 밀덕들은 잠수함 충돌에 대해 반대 입장이었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대부분, 사고를 유발한 것이 잠수함이라면 잠수함의 생태에 대해서도 잘 아는 그들 입에서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논리가 나와야 하지만 그런게 거의 없다. 밀덕이 전문가는 아니지만 (근데 요즘엔 전문가들도 활동) 그래도 무시할 대상은 아니다.

최소한 어느 나라의 잠수함이거나 어떤 형태의 잠수함인지는 대강 다큐에서 다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잠수함 관련해서 다룬 건 우리나라 잠수함 관련 내용,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과 의견이다라고 규정하고 부연 설명을 다큐에서 했지만 비전문가인 내가 보더라도 다큐에서 말한 잠수함 충돌의 은폐 이유는 그렇게 합당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잠수함 무사고 기록(기록이 깨질까봐..)과 잠수함 수출 사업 그리고 운항능력이 은폐 이유라고 짐작하고 있었는데 그건 논리적으로 재반박이 가능하다. (잠수함 해양사고로 인한 수출 중단/실제로 우리나라 헬기인 수리온이 문제가 생겼을 때 분명 수출 관련 부담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일리는 있는 주장)

잠수함 무사고 기록,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사건의 중요성, 대국민적 관심사에서 무사고 기록이 진실 규명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군대(해군)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건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야지 무사고 따위가 은폐 이유는 될 수 없다. (차라리 지휘관 진급 문제라면 몰라도..) 잠수함 수출 사업에 대한 악영향, 일리있다. 문제를 일으킨 잠수함을 사려고 하는 나라는 없다. 그러나 잠수함의 기능적 문제가 아닌 운항 능력에 따른 문제라면 달라진다. 그리고 이것도 상식 선에서 아무리 잠수함 수출과 방산산업이 중요해도 이 정도의 진실 규명에서 군대, 특히 해군이 은폐하려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물론 정부도 못 믿는 판에 국군통수권자의 절대 명령에 복종하는 군대 이야기는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느냐고 따질 수 있지만 또 다른 추측으로 제기된 "운항 실력의 문제" 은폐 부분과도 맞물려 생각한다면 역발상이 가능하다.

잠수함 무사고? 중요할 수 있다. 이게 꽤 기록이 되고 엄청난 대기록 달성을 앞에 둔 상황이라면 분명 중요할 수 있다. 잠수함 수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이것 때문에 은폐 할 수 있다고 본다. 해군 장병의 잠수함 저급한 운항 능력? 은폐 이유 충분하다. 그러나, 이 모든 건 결국 무인 잠수함이 아닌 이상 해군 장병이 포함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정부와 국정원, 국방부, 해군본부가 귀 막고 입 막고 숨만 쉬라고 해도 내부에서 고발할 사람은 나오기 마련, 자신이 탑승했던 잠수함이 충돌사고가 났고 그 사고가 세월호 사고였으며 그 때 수많은 학생들이 수장되었다는 걸 알았을 때 위에서 아무리 쉬쉬하라고 해도 지휘체계에 있지 않는 한, 진급이나 군대밥줄에 연연할 이유가 없는 사병은 어떤 식으로든 말이 새어나오게 되어 있다.

다시말해 우리나라 잠수함 근무자라면 장교이든, 부사관이든, 사병이든, 어떤 압박이 있어도 인간적 양심에 따라 단 하나의 엉성한 자료나 말이라도 새어 나오는게 정상이다. 내가 잘못해서 생긴 사고도 아니고 내가 잠수함을 운항하는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 않았다면 4월 16일 잠수함 충돌 사고가 생겼을 때 그 잠수함안에 있던 장병이 입단속을 할 이유가 없다. 잠수함 근무자만 쉬쉬한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파손된 잠수함이 기지로 돌아와 수리도 해야 하고 문제는 어떻게든 노출되게 되어있다. 부대안에만 소문이 돌아도 사실상 끝장, 그런데 그게 전혀 없다. 

만약 잠수함이 정말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라면 어느 나라 잠수함이냐도 따져야 한다. 근데 다큐엔 그게 없다. 없을 수 밖에 없는게 목적이 진실 규명 보다는 파파이스에서 다룬 의혹에 반박하기 바쁘다. 물론 이건 중요하다. <자로>는 그 부분을 분명 밝혔다. 그리고 난 그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분명히 알아 들었다.

어떤 의혹제기나 문제제기는 합리적인 의심에서 정당하게 나와야 한다. 터무니없는 주장은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혼란만 가중 시킨다. 그가 말한 합리적인 의심의 이런 주장은 응당 당연하다. 그리고 그가 왜 9시간에 걸쳐 세월호 의혹을 제기하는 또 다른 한 축을 열심히 까대기하는지도 안다. 방향은 같지만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고 진실에 접근하는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큐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고의침몰설" (자로가 주장하는게 아니다)

같은 동지로서 진실 규명을 하는 같은 편이지만 다른 쪽은 정부가 고의로 침몰시켰다는 음모론을 바탕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고 자신은 그게 아닌 진실 그 자체를 알아보기 위한 접근인데 같은 점이 있을 순 있지만 고의침몰로 단정짓고 모든 걸 짜맞춰 보기 시작하면 진짜 진실은 묻히고 엉뚱한 이야기와 또 다른 의혹만 생겨 혼란만 가중된다는 점이 자로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라고 본다) 그러다보니 자꾸 정상적인 자료를 조작이라고 하고 데이터가 누락되거나 정상 오류, 원래 있는 오류임에도 정부와 은폐 세력이 조작하려고 한다고 하다보니 그걸 반박하는데 모든 걸 할애했다. (CCTV 조작도 마찬가지)

물론 특정인들이 말도 안되는 주장을 했다고 하여 자신이 대국민적 관심을 앞세워 반박하는 자료를 만들었다고 해서 (우린 그게 진실을 밝히는 진짜 자료라고 생각했지만)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잠수함" 부분을 언급만 했지 다루지 않았다는게 내가 꼬집는 부분이지 9시간 내용 자체가 모두 잘못된 건 아니다. 이건 국가가 벌인 음모고 범죄다 하여 고의침몰에 역점을 두고 접근을 했든 진실 규명에 목적을 두고 접근을 했든 그 과정에서 일반인들은 알 수도 없고 접근하기도 힘든 여러가지 정황과 자료를 그들이 수집했다. 그리고 그걸 분석하고 다각적으로 다루었다. 그 재료를 다듬고 가공한 노력과 결실은 인정해야 한다. 또한 그걸 반박하기 위해 고의침몰까지는 아니다라 하여 자로가 9시간 공들여 반박에 할애했다고 해도 그만큼 상대보다 더 강하고 강력한 자료와 근거를 가지고 싸워야 하기에 더 많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자료가 보충된다.

어떤 식이든 결과적으로 두 진영(같이 세월호 진실 규명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세력)이 싸우는 과정에서 9시간의 다큐처럼 깊이있는 문제제기와 의혹들이 불거질 수 있고 분명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노출 되면서 이 해양사고 하나에서 엄청난 우연과 엄청난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줬다고 본다. 그것만 따져도 사실 "자로"는 박수 받을 만 하다. (근데 다 좋은데 왜 잠수함 부분은 10분의 1도 안되는걸까..그게 아쉽다)

다큐에도 나오지만 기존에 나왔던 다른 여러가지 가설(심지어 잠수함 충돌설도 포함)에 대해 반박하고 검증하는 시간을 자로 본인 블로그에서 다루었다. 다큐에도 나오고 블로그에도 여전히 관련 게시물이 있지만 "자로" 스스로가 잠수함 충돌설에 대해 억지주장이라고 나섰던 인물로 다큐를 본 사람들은 해당 게시물 덧글에 "혼란스럽다"라는 식의 글을 달기 시작했다. 

블로그에서는 오래전부터 잠수함 충돌설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던 그가 2년간 준비한 다큐에서는 잠수함이 원인이다라고 하고 아직도 그 글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아까 예고편만 올라와서 나도 밀덕 사이트에서 관련 자료 탐색을 했다고 했는데 밀덕은 아니지만 잠수함 충돌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한 관련 글 중에 "자로"의 글이 포함된 것도 사실 (어제 그 글을 봤는데 오늘 다큐에서 충돌설이 맞다라고 하니 나 역시 혼란혼란)

그가 기존에는 잠수함 충돌은 사실이 될 수 없다라는 쪽에서 사실이 될 수 있다라고 돌아선 계기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나온다. "50미터 수심" 부분이다. 자로는 기존에 잠수함의 잠항 상태와 해수면, 그리고 선박 홀수면의 상호 관계 때문에 기존에 알려진 세월호 사고지역 수심에서는 잠수함이 절대로 다닐 수 없어 애초에 충돌은 존재할 수 없다는 논리를 가졌다고 했다. 그러나 나중에 그 지역 수심이 실제보다 깊었고 또 다른 반박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입수된 자료에 따르면 그 지역은 원래 잠수함이 다니는 길목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서 잠수함 충돌이 어쩌면 진짜로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접근하게 되고 결국 9시간짜리 동영상 속에서 잠수함이 범인이다라고 확정하고 말하게 된다. (물론 그는 잠수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외력, 외부충격, 외부물체라고만 한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 그 정도 의문을 가지고 전국민을 대상으로 까발리기를 원했다면 9시간이라는 어마무시한 시간 동안 잠수함에 대한 걸 세부적으로 더 다루었어도 시원찮을 판에....그는 잠수함에 대한 접근을 전혀 하지 않았다. 주요 나라의 잠수함 현황과 우리나라 잠수함 현황은 물론 기밀에서 벗어나는 일반적인 사항조차 다루지 않았다. 전국민적 관심 덕분에 그가 말한 잠수함 충돌이 기정사실처럼 들릴 수 있지만 먹다 남은 비스켓 가루를 보여주면서 이게 무슨 과자인지 니가 알아서 맞춰보라는 건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잠수함이 범인이라면 최소한 어디 나라의 잠수함인지에 대한 "추리" 정도는 했어야 한다. (9시간이면 나왔어야 한다) 논리적 상황으로 보면 (앞서 내가 말한 우리나라 해군의 내부고발) 우리나라 해군은 아닐 확률이 매우 크고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기타 제3국의 잠수함일 수 있다라는 뜨뜨미지근한 언급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다.

가능성을 두고 일본 잠수함일 확률, 미국 잠수함일 확률, 북한 잠수함일 확률, 러시아 잠수함 및 제3국의 잠수함에 대한 확률은 물론 영화 "유령"처럼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잠수함일 수도 있다는 터무니 없는 말이라도 나왔다면 솔직히 9시간이 아깝지는 않을 것 같다. 9시간 내내 기억나는건 엄청난 숫자와 수치, 해양조선 관련 전공을 단기에 알려주는 쪽집게 과외처럼 9시간짜리 선박 관련 전공과목 하나 들은 것 같은 느낌밖에 없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다큐에서는 세월호 방향타에 대해 다룬다. 사실 이게 잠수함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좋았겠지만 대부분 세월X 다큐는 잠수함과 무관한 다른 가설과 다른 의혹에 대해 반박하는 것이 주 내용이라 방향타 역시 잠수함하고는 상관없다. 우측으로 돌렸을 가능이 없다는 조타기의 방향, 세월호 조타기는 가만히 두면 중립으로 돌아오는데 조타수는 왼쪽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고 실제 방향타도 왼쪽으로 꺽여 있다면서 우측으로 방향타를 돌렸다는 정부 발표에 대한 반박부터 시작되는데 이것 뿐 아니라 여러가지 반박은 사실 어떤 식으로든 다르게 해석이 가능하다.

조타수가 한 증언 중에 5도만 꺽으려고 했는데 조타기가 빠르게 돌아갔다는 식의 말이 있다. 자신이 생각한 각도보다 조타기 자체가 많이 돌아갔다는 걸로 선박 자체의 문제를 제기하고 3등 항해사는 조타수의 실력이 원래 별로였다는 식으로 조타수의 실수로 몰고가는 것이 주된 내용, 그런데 조타수가 말한 것이나 실제 방향타의 위치나 조타수가 말한 것이 맞다는 건 상황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는 부분이다.

방향타의 무게가 얼마나 나가고 또 전복 되었을 때 그게 자력으로 방향이 꺽일 수 있느냐는 알 수 없지만 조타수가 왼쪽으로 꺽어서 방향타가 왼쪽으로 꺽였을 수도 있어도 반대로 방향타가 왼쪽으로 꺽여 나중에 조타기가 왼쪽으로 돌았을 수도 있는 법이다. 이건 자동차를 연상하면 되는데 자동차가 땅에 있지 않고 리프트에 의해 공중으로 뜰 경우 바퀴는 쉽게 손으로 회전이 가능하다. 바퀴를 굴리는게 아니라 좌우를 잡고 좌우측으로 꺽을 수 있다. 이 때는 운전석에 사람이 없어도 핸들이 같이 움직인다. 조향장치 점검을 하면 많이 보는 풍경이다.

세월호가 누워서 전복되었을 때 방향타가 아래로 쳐질 수 있다. 큰 배의 무거운 선체라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왼쪽으로 다 쏠리는 와중에 방향타라고 공중에 떠 있다가 쏠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 정부와 다른 선원들, 다른 전문가가 우측으로 조타를 순간적으로 했을 수도 있다라는 건 실제로 했을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본 방향타는 쓰러지고 나서 해수면 밖으로 나와 있는 아래로 쳐진 (그게 하필 왼쪽..) 방향타이기 때문에 조타수의 말이 사실처럼 보일 소지도 있다. 결국 자동차의 리프트처럼 핸들을 우로 틀었어도 나중에 밖에서 타이어를 잡고 허공에서 앞바퀴를 좌로 향하게 틀어주면 핸들은 좌로 돌린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다. 세월호와 같은 연식이 오래된 완전 동일한 선박을 해수면에서 쳐박아 눕히고 방향타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할 수 없다면, 무게의 의해 쳐질 수 있다는 걸 배제한다면 조타수의 말이 맞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정부와 전문가의 발표가 잘못(우측으로 돌림)이라고 하는 것도 단정할 수 없다. 

조타수는 증언 당시 원래보다 많이 빨리 조타기가 움직였다고 했다. 어떤 식으로든 조타기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이 된다. 무겁거나 묵직해야 할게 아주 가볍다면 그것과 연결된 방향타도 쉽게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묵직한 방향타가 쉽게 누운 쪽으로 쳐지지 않는다고 해도 조타기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발언이 선행 조건인 만큼 정답이 안된다.

최대로 전타를 해도 배는 넘어가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그러나 이 역시 조타 하나만 가지고 다룰 경우이고 다른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때는 이런 조타의 방향과 범위도 배가 넘어지는데 추가원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일반 배를 가지고 최대로 돌리면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지만 현장의 실제 조건마저 동일 할 수는 없다. 그 자체가 절대 원인은 아닐 수 있어도 다른 원인이 생겼을 때 이게 추가된 된 경우라면 이것도 원인이 된다.

조타범위와 배의 선회각도가 맞지 않고 있을 수 없는 선회각도라고 하지만 닻 부분이면 해명은 어느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다큐에서는 이 점도 놓치지 않고 깠다. 닻은 절대 아니라는 것인데 이 역시 파파이스에서 제기한 최초의 의혹 중 하나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심지어 그들의 자료와 영상을 보고 나름대로의 추가 설명도 덧붙여 글을 썼다. 다큐에서는 닻 설명을 할 때 마치 영화 배틀쉽의 한 장면처럼 닻에 의해 급선회가 되었다는 식의 의혹이 있다며 관련 영상과 함께 설명을 했는데 지례짐작하지만 다큐의 그 부분은 아마도 내 글을 보고 말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사회/수사반장] - 김어준 파파이스에서 밝힌 세월호의 침몰 원인 - 닻(앵커) / 진심 레알 대박이닷!

[사회/수사반장] -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 세월호, 아쉬운 여러가지 대목들(미군, 119, 육경)

[사회/수사반장] - 2014년 일본에서 다루었던 세월호 특집 방송과 우리가 모르던 뒷 이야기 1

[사회/사회이슈] - 세월호 인양이 늦어지는 이유 - 인양 방식과 정부 방침의 문제 / 추적 60분 (1)

당시 배틀쉽 장면과 관련해서 파파이스에서 말한 의혹이 이런 것인가? 하며 상상을 하다 배틀쉽 장면이 떠올라 영화 장면을 링크 걸어 두었었는데 그 부분 설명과 영상을 달 때 혹시 나와 같은 생각을 했거나 관련 설명을 한 사람이 있나해서 꽤 오랫동안 국내외 자료를 찾아 보았는데 배틀쉽과 연결지어 설명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지금도 없다.

그리고 그 세월호 닻 관련 자료는 심심치 않은 조회수와 방문로그가 있던 글이라 보는 사람도 꽤 있던 글인데 "자로"가 다큐에서 언급한 배틀쉽 장면은 잘못 제기된 세월호 닻 의혹에 빠진 사람들(나 같은 사람 ㅠ.ㅠ)이 만든 또 다른 증거로 설명된다면서 부작용으로 다루었다. 닻이 침몰의 원인이 아닌데 나 같이 호응하는 사람들이 배틀쉽 장면까지 덧붙이며 설명을 해대니 진실 규명이 어렵다는 뉘앙스.

그러나 그건 좀 다르게 봐야 한다. "자로"는 파파이스가 제기한 그동안의 대부분 의혹들을 가지고 그게 진짜일까? 하는 의구심에 접근하면서 그들과 함께 진실 규명을 했다. 그러다 이건 아니다~하는 부분들이 생기고 대부분의 의혹이 고의침몰에 짜맞혀진 조작투성이라는 결론에만 계속 다다르자 그게 진짜 의혹이냐 아니냐에서 알게 된 진실을 가지고 나름의 기준으로 압축해 갔다. 그리고 그들이 함께가 아닌 지금처럼 단독 다큐를 만들기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일리있는 충분한 의혹은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배제했다. 그게 9시간 다큐의 모든 것이고 전부다.

나도 마찬가지, 난 파파이스도 딱 그 분량과 세월호 관련 영상 몇 개만 봤다. 그리고 닻 부분만 확실하게 진정성을 갖고 이것이라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외는 다 배제했다. 그래서 나도 내 나름의 배틀쉽 장면을 추가하며 이런 형태로 세월호가 전복되고 항적이 그렇게 지그재그로 나온 것이 아닐까 추측해 글을 썼다. 마치 자로가 9시간을 들여 잠수함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난 닻에 대해서만 썼다.

본인은 여러 의혹 중에서 잠수함에 타당성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어 꽂힌 것이고 난 닻에 대해 타당성이 있어 꽂힌 차이만 있을 뿐 다른 의혹은 배제한 점이 같다. 다만 더 나아가 차이가 있다면 난 잠수함은 여전히 아니라는 것이다. 잠수함과 닻을 놓고 보면 여전히 닻이 더 타당성이 크다. 물론 닻이 아니다라는 반박과 반론에 대한 설명도 꽤 많았고 논리적이지만 그 역시 재반박이 가능하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추론은 가능한 영역이다.

다큐에서는 닻이 선미갑판에 3명 이상 있어야 하고 목격자가 없을 수 없다고 하지만 조타 이전 누군가의 실수로 닻이 내려졌을 수도 있다는 걸 간과했다. 닻이 의도적으로, 혹은 선박이 운항중에 우연히 내려간게 아니라 닻을 제대로 올리지 않고 실수로 출항했을 수도 있는 법이다. 말도 안되는 추론이지만 애초에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라면 세월호의 말도 안되는 사고도 역으로 설명이 될 수 있다.

닻이 너무 깨끗하고 닻 구멍도 파손이 없고 건져 올린 닻도 멀쩡하고 닻에 물린 저항력과 물리력이 버틸 수 없다라는 논리가 나오지만 닻이 끊어지지 않고 걸리다 튕기고 걸리다 튕겼으니 그런 항적도가 그려질 수 있는 것이지 애초에 닻이 그 상태에서는 끊어질 수 밖에 없다는 논리 역시 맞지 않는다. 닻이 끊어지거나 파손되야 정상이다라고 다큐는 말하지만 정작 닻이 안 끊어졌기 때문에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는 것 까지는 염두하지 않았다고 본다.

물론 닻에 대한 것도 고의침몰론자들의 닻주장이라고 했기 때문에 닻은 고의침몰설에서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이게 실수라면 업무과실이지만 고의라면 문제가 완전 다르다. 진짜 음모다. 그래서 이건 꽤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부분에 대해서도 반박한 내용은 재반박이 가능한 영역들이다. 선원들의 실수로 인한 닻주장은 배제되고 누군가 고의로 했다는 가정하에 닻에 대해 접근했는데 미리 짜맞추고 보면 다 그렇게 보인다고 본인 스스로 말한 것처럼 고의침몰과 연관지어 보면 닻은 허점투성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게 말도 안되는 "실수"라면 다르다.

닻의 엄청난 소음 문제, 

소음을 들은자가 없다는 것도 그렇다. 닻을 제대로 올리지 않고 가다가 나중에 올렸을 수도 있다. 닻을 내리거나 운항 중에 올렸다면 합리적 의심이지만 원래 제대로 다 올리지 않았거나 나중에 급선회를 하면서 닻이 내려졌다는 걸 누군가 알게 되어 몰래 올렸다면 그것도 알 수 없다. 전면충격, 전면좌측, 모두 전면 닻 위치와 일치하며 사람들이 들었다는 배 앞쪽의 소음도 마찬가지로 닻과 연관성이 없다고 하기 어렵다. 엄청난 소음은 화물 때문인지, 내부 기자재 때문인지 몰라도 확실하게 났다고 했으나 그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결국 그 소음이 닻 소음이라는 걸 배제할 수 없는거다.

세월호 닻줄 하중 실험, 

고정된 상태에서 당김과 끌려가면서 튕김은 다르다, 닻이 버틸 수 있는 한계치가 아니라고 했지만 튕겨서 고정되지 않았기에 끊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미반영 했다. 닻구멍과 양묘기에도 파손이 없다라고 했지만 파손되기 전에 걸린 닻이 튕겼고 다시 걸리면서 배의 "복원력"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직접적으로 배를 당기거나 끌어 당긴 것이 아니라 닻의 움직임과 반동, 충격에 의해 배의 복원력에 문제를 줬을 수도 있는 문제다.

본인이 일본의 비슷한 침몰 사건을 이야기할 때 파도에 의한 "외력"이라고 했다. 세월호를 만든 조선소에서 동일하게 만든 또 다른 쌍둥이배 같은 선박인데 그 배가 실제로 세월호와 같은 현상으로 비슷하게 전복된 케이스를 설명하면서 이 배는 "외력" (파도) 에 의해 넘어간 경우라 결국 외력이 답이라고 확정 지었다. 그러나 그 외력에 바람과 파도가 들어간다면 강력하게 고정되지 않은 늘어진 닻도 외력 작용 요소가 충분히 될 수 있다. 닻 내려진 배에 문제가 안생기는게 더 이상

바람과 파도만으로도 넘어질 수 있고 세월호를 만든 일본 조선사의 다른 배가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고 하며 외력이 원인이라고 다큐에서 단정했는데 고정이 아닌 충격과 끌림이 가능한 외력이라면 배쏠림과 급선회도 가능하다. 너울거리는 파도 하나만으로도 세월호와 동일한 사고가 났다고 설명하면서 닻은 그럴 수 없다라는 건 맞지 않는 논리, 닻도 외력이라 가능하지만 이건 완전 배제했다. 나 역시 외력이 원인이라고 본 것이고 그게 외부에 달린 닻이라고 본 것이지 파파이스의 모든 의혹에 맞춘 추종은 절대 아니다. 다만 자로는 닻이 아닌 잠수함으로 확정 했을 뿐이다.

브레이크 사용 장면은 닻 내릴때 필요하다. 처음부터 내린 상태라면 올리는 건 딱히 브레이크가 따로 필요없고 3명 이상도 불필요하다고 본다. 순식간에 내려 꽂히는 닻 때문에 브레이크가 필요한 것이지 끌어 올릴 때는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이 필요한 시점, 닻 올릴 타이밍 역시 급선회 이후 조치했으면 목격자가 없을 수도 있는거다.

자로의 세월엑스 다큐에서 잠수함 관련 의혹으로 유일하게 제기된 건 해수면 가까이에서 운항하는 참고 자료로 쓰인 잠수함 장면 뿐이다. 잠망경이나 공기를 순환하는 통로를 물 밖에 내밀고 잠수함이 다닐 때 충돌했을 수도 있다면서 해경 초계기에 잡힌 바다 한가운데 솟아있는 긴 막대기 형태의 장면을 보여준다. 

물론 그게 정말 무엇이고 왜 찍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게 세월호 주변이 아니라는 건 다큐에서도 나온다. 근처를 초계 비행하던 해경 초계기에 찍힌 장면이지만 세월호 침몰 위치와는 거리가 분명 있다. 물론 수심이 생각보다 깊고 잠수함이 다닐 수 있는 길목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장면에 더 꽂혔을 수도 있지만 잠수함의 시스템에 대해 오히려 잘 몰라서 무작정 의심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 해안은 물론 북한 해안에서도 미군 잠수함이나 일본 잠수함에 대한 정보는 없다. 분명 우리 해안에서 정찰 임무를 하는 건 알지만 어디에 있고 언제 왔다갔는지, 지금도 잠항에서 숨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걸 안다면 잠수함은 무능력이고 잠수함은 잠수함이 아닌 것이다. 모르는게 당연하다. 괜히 잠수함이 아니다.

근데 짬통을 드러내고 잠망경을 올리고 해수면 위에 부상해서 운항을 한다? 우리나라 잠수함이라면 가능하지만 앞서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용의자 선상에서 멀다. 타국이라면 일본과 중국, 미국이 최우선 대상자이고 그 다음이 러시아다. 다큐를 보고 진짜 잠수함이 범인이라면? 이라는 가설을 해본다. 분명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나 역시 잠수함 충돌에 타당성을 믿고 다시 한번 다각도로 고려해 보아도 잠덕이 아닌 내가 봐도 이건 아닌 듯 싶다.

일단 자위대의 잠수함, 일본 잠수함 상황을 보자, 동해와 울릉도, 독도에서 놀이터 삼아 돌아다닌다는 건 우리나라도 눈치까고 있다. (걸리기만 해봐라...) 그러나 남해와 서해는 좀 다르다. 동해와 달리 발각될 위험이 크다. 동해는 독도는 물론 북한이 있기 때문에 활동 근거가 가능하지만 남한인 대한민국만 만날 수 있는 남해 지역은 군사지역으로서 일본이 활동할 이유가 좀 약하다. 더군다나 남해를 지나 서해로 간다면 안 그래도 서해 NLL 북방한계선 문제로 굉장히 예민하고 한국 해군과 해경 활동이 잦은 곳인데 일본 입장에서는 꽤 위험한 놀이터다.

그곳에서 활동한다고 해도 대상은 북한과 중국이 될 터이다. 그리고 이건 미국을 끼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군의 지원 아래 이루어진다고 봐야 한다. 자력으로 단독 활동을 한다면 어떤 식으로도 걸리기 쉽상, 동해와 달리 깊지도 않은 바다에서 한국 영해 밖이 아닌 영해 안에서 깔짝 된다는 건 사실상 미친 짓이다.

또 만약 일본 잠수함이라고 해도 그 정도로 충돌 했으면 그 잠수함도 어느정도 아작이 날 수 밖에 없다. 해수면 밖으로 빨대를 내놓을 정도이거나 잠항이 어렵다면 벌써 당시에 걸렸다. 세월호 침몰 때문에 뜬 비행기와 군용기가 몇 대고 실종자 수색 한다고 가동한 레이더망에 안 걸릴 수 없다. 더군다나 원인 제공자가 일본인게 확실하면 봐줄 이유도 없다. 잡아서 책임을 묻고 정부에게 쏠린 원망을 고스란히 전가할 수 있는 찬스다. 멀쩡한 잠수함이라면 조용히 돌아갔을 수도 있지만 지도 꽤 파손이 심각했다고 봐야 하니 조용히 돌아가기 힘들다, 그렇다고 대한 영해에서 숨어 지내는 것도 어렵다. (아프니 빨리 복귀해야겠지)

러시아도 제외 될 확률이 크다. 러시아에서 서해로 가려면 완전 빙 돌아서 가야 한다. 일본을 넘어 태평양까지 나갔다가 남해나 서해로 가야 하는데 미군(주일미군과 괌기지) 놀이터라 쓸데없는 소모전이다. 굳이 서해를 가면 정찰 대상이 중국인데 같은 공산권력인 친구끼리 그런 짓을 할 이유도 없다. 미군기지(주한미군 해군/주일미군 해군)와 일본이 대상이라면 동해와 태평양 뿐, 그리고 무엇보다 다큐에서 말하는 세월호 6분의 1짜리 코딱지 만한 잠수함으로 서해를 놀이터 삼는 건 러시아 스타일이 아니다. 남는 건 결국 미국과 중국, 북한, 그리고 제3국이다.

다큐에서 말한 잠수함 충돌이 사실이라면 확률상 미군의 잠수함일 확률은 크다. 미국의 잠수함이 우리나라 주변을 정찰하는 건 다들 눈치까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가 아닌 북한이 대상이지만 동맹국, 혈맹국에 대한 정보수집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건 "스노든" 사건에서 이미 잘 밝혀졌기 때문에 100% 믿을 순 없다.

그러나 미국이 범인이라면 한가지 변수가 있다. 세월호 사건에서도 등장한 USS 본험 리처드 상륙함(사진)이다. 우리는 구조함으로 알고 있지만 독도함과 같은 상륙함이다. 그러나 워낙 규모가 되고 당시 상황에서 구조함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군함이라 구조함 역할이 가능했다. 당시 언론에 알려진대로 미국은 주변에 있는 미 해군을 가동해 수색 지원과 구조 지원을 하려고 했다. 그 중에 본험 리처드도 등장한다.

만일.....미국이 범인이라면 누굴 먼저 구조해야 할까? 민간 선박의 다수 민간인들을 구출하는 것이 우선인게 상식이지만 그 사고유발자가 미 해군 소속의 잠수함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단 가해자를 빼돌려야 하는게 무엇보다 급선무, 더군다나 충돌 사고로 피해가 컸을 점을 본다면 그 안에서도 다친 미 해군 요원들이 있기 때문에 미군은 그들을 지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알려진대로 미군의 구조 지원을 우리가 거부한 걸로 되어 있다.

그들이 만약 미 잠수함을 나몰라하고 도와주려고 했다면 일단 상식에서는 벗어난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해경의 초계기와 해군의 초계 및 군사 레이더망에 포착이 되었어야 한다. 빨대를 드러내고 다닐 정도라면 어느 나라나 입장은 똑같다. 동해나 태펴양과 달리 중국과 함께 쓰는 서해라는 점에서 미 잠수함 구출은 급선무다.

미국이라면 오히려 한국이 세월호 구조를 요청했어도 거부할 명분이 있다. 범인이라면 말이다. 자국의 잠수함이 사고 유발자라면 그걸 구출하기 위해 어떤 이유로든 (군사훈련이나 정비, 자국의 다른 임무작전수행 중) 미안하다하고 곧 다른 구조함을 보내어 돕겠다고 하고 일단 급한대로 발 부터 뺄 확률이 크다. 구조 여력과 자원을 잠수함 구출에 써야 할 판에 파손된 잠수함을 내버려두고 엉뚱한 짓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동맹국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자국 병사와 잠수함이 더 중요한 법이다. 그게 핵잠이면 더더욱

천암함 사건때도 잠수함 충돌설은 제기 되었다. 공식적으로 북한 잠수함(정)의 어뢰에 의해 폭침 당한 것으로 조사되어 유엔 안보리에까지 회부되었지만 잠수함 충돌은 가설 중 하나로 되었을 뿐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충돌이 아닌 어뢰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어찌 되었든 잠수함이 주인공인 만큼 잠수함의 등장은 서해에서 가능성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번 세월호에서도 천안함과 같은 잠수함 충돌설이 처음부터 제기 되었는데 워낙 민감한 지역이라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서해라고 해도 윗 지방과 아랫 지방이라는 차이가 있다보니 이건 천안함과는 사뭇 다르다.

북한은 마지막에 다루고 다시 미군을 보자. 미국은 북한 때문이라도 핵잠을 한반도 주변에 사용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핵미사일은 아니고 핵을 에너지로 삼아 움직이는 녀석이다. 오랫동안 잠항하고 숨어지낼 수 있는 유령 같은 녀석들이 핵잠이다. 우리나라 때문은 물론 중국 때문이라도 서해에서 잠망경을 올리고 다닐 이유도 없지만 미 해군 잠수함이 항구에 들어오는 경우를 제외하고 수면 위로 부상해 한반도 지역 주변을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도 없다. (이건 미친짓이지,,잠수함 정체를 드러내고 다니니...) 

결국 미 잠수함이 범인일 경우 경우의 수는 긴급부상인데 갑자기 튀어 올라오는 긴급 부상의 경우가 한반도에서 얼마나 생길 것이며 그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라면 미 잠수함 근무자들의 운항 실력은 쓰레기라는 소리가 된다. 물론 만약 그게 맞다고 해도 사고 지역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자로"는 35미터가 아닌 50미터 수면이라 잠수함이 다닐 수 있다고 했고 그게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잠수함이 범인일 것이다라고 단정했지만 (외부물체!) 소형 잠수함이라면 몰라도 주한/주일 소속의 잠수함이거나 태평양함대 소속이라면 일단 크기가 안 맞는다. 더군다나 긴급 부상을 할 정도면 고개를 쳐들고 올라와야 하는데 50미터가 깊다고 해도 부족하다. 더 깊어야 한다. 

다시한번 더 양보해 맞다고 치자. 그럼 파손된 미 잠수함이 긴급하게 돌아갈 미해군기지는 어디? 잠수함이 안방으로 쓰고 있는 요코스카 해군기지(해군사령부 위치)가 가장 유력하다. 그 외 아래 사진에 나오는오키나와도 의심을 받을 수 있다. 동쪽으로 잽싸게 튀면 주일미군 기지가 있는 요코스카가 될 것이고 남쪽으로 급하게 튀면 오키나와다, 그런데 파손된 잠수함에 문제가 생긴 것을 노출하기 꺼려 일본에서도 모르게 하고 싶다면 결국 미국령인 괌기지까지 가야 한다는 것인데 이래나 저래나 기지로 가는 건 둘째치고 차후 전문 "수리"를 위해 재이동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튈 수는 있어도 결국 파손된 잠수함은 사고 사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나라 국정원과 대한민국 정부의 감시망, 대한민국 해군과 국방부까지 속이면서 꿀떡꿀떡하기에는 위험한 구석이 꽤 많은데 설마 이것도 숨기는게 가능했다고 해도 그 잠수함을 고치려면 결국 미 본토까지 가야지만 수리가 될 것이고 재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주일미군기지나 괌기지에서 자력 수리를 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세월호가 침몰한 위치가 잠수함이 활동하기 애매해서 애초에 그 지역을 길목으로 쓴다는 건 아닌 것 같다.

굳이 거기서 미 잠수함이 활동을 했다면 중국 연안에 갔다가 돌아오는 중이라는 말인데 공해상에서도 중국과 북한을 감시할 수 있고 주일미군기지로 돌아올 때도 굳이 위험하게 우리나라 연안 가까이 올 이유가 없기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진다. 먼 바다에서 제주도 바깥으로 크게 돌아서 일본으로 가지 제주도 안쪽 전라도 지역으로 왜 기어 들어오겠냐는 말이다.

다큐에서는 침몰 당한 세월호에 대해서만 다루고 의혹만 잠수함을 겨냥하지 세월호처럼 망가진 잠수함의 예상 이동 경로나 잠수함인 경우 어떤 반응과 대처를 했을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안하고 있다. 멀쩡한 일반 잠수함이 아니고 분명 일부라도 충돌에 의해 파손된 잠수함이라면 이건 발각되는 건 시간 문제, 주변국과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주요 잠수함 목록이라도 확보해서 그 잠수함이 현재 가동 중인지 수리중인지라도 알려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 시기에 어떤 이유로든 수리중인 잠수함이 있고 가동되지 않은 잠수함이 있다면 잠수함 수리가 손쉽게 빨리 되는게 아닌 만큼 작전시간을 충분히 염두해 나중에라도 이게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돌아다니는지만 알아도 의혹은 일부라도 해소할 수 있다. (잠수함이 귀항할 때는 수면 위에서 정박하는 만큼 군사기밀 상관없이 어떤 식으로든 존재 여부 확인은 가능하다고 본다, 잠수함이 기지에 정상적으로 있냐 없냐/파손이 되었으면 분명 상부가 파손)

남은 건 중국과 북한, 인공기가 펄럭이는(위) 북한 잠수함이 그나마 유력한 용의자다. 미국, 일본, 한국 잠수함과 달리 진짜 범인이라고 해도 확증도 없고 확인도 못한다. 그러나 남해 근방에서 사고가 난 만큼 이 녀석도 쭉 잠항으로 북한까지 도망을 간게 아니라면 서해에서 무조건 걸릴 수 밖에 없다.

원래 인간이든 동물이든 멀쩡하면 멀리 도망가지만 다치면 멀리 못가고 숨어 있게 되고 숨어 있어도 도망가는데 한계가 있다. "등에 맞았어" "발에 맞았어" "멀리가지 못했을거야!" 하는 건 흔히 듣는 말. 충돌이 맞다면 가해자도 피해가 큰 만큼 멀리 도망 갈 수 없다. 더군다나 그 길목이 해경과 해군이 쫙 깔린 상황이고 위로 갈수록 그 포위망이 촘촘하다면 더욱 곤란하다.

일본이나 미국, 한국이라면 또 몰라도 낙후된 군사력이 북한이기 때문에 같은 충돌의 파손이어도 피해는 북한 잠수함이 더 클 수 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에 집중하는 것도 육해공이 안되기 때문이고 이건 이미 북한도 잘 알고 있다. 김정은이 포병 장교 출신이고 유일하게 북한의 포병만이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것처럼 북한이 믿을 수 있는 화력은 핵과 미사일, 그리고 포(포병)다. 나머지 육해공은 쪽수만 많지 힘이 안된다.

북한의 여러차례 서해 도발에서도 북한 군함의 성능이 노출되었는데 형편없는 건 다 아는 사실, 전차 뚜껑(화포)를 떼어 경비함에 올려 대포로 쓸 정도로 열악한 실정이다. 원래 북한 해군은 별로 힘이 없다. 잠수함은 그나마 다르지만 그래봤자 최첨단하고는 거리가 멀다. 결국 피해 상황이 클 수 밖에 없는 북한 잠수함이라면 진작에 멀리 가지도 못하고 떠올랐어야 한다. 천안함처럼 어뢰를 쏘고 도망가지 않는 한 말이다.

남은 건 중국, 사실 의외로 굉장히 유력한 용의자다. 미국과 일본, 한국의 동맹을 견제하고 서해에서 미 잠수함이 꼼지락 거리는게 신경 쓰이는 중국 입장에서는 서해 사수도 중요하다. 더군다나 동남아에서의 영해 문제로 가뜩이나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 중국이 나갈 수 있는 바다가 동남아 아니면 우리 서해쪽이니 중국 잠수함이라면 의외로 복병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미국이나 일본은 파손된 잠수함이 한반도 기준 우측으로 도망가야 하지만 중국은 유일하게 위, 아래, 우측이 아닌 자신들이 있는 서쪽으로 튀면 그만이기 때문에 도주 경로가 아주 좋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 잠수함이 아닌 이상 일본, 중국, 북한 잠수함이라면 미국이 대신 잡아줘도 아주 좋은 상황이 되기 때문에 놓치기 어렵다. 한국에게 아주 잘 보일 수 있고 안그래도 휘청거리는 동맹 관계를 확실하게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이건 몰랐다면 모를까 알았다면 무조건 대신 잡아줄 수 있는 상황이다.

계속 반복된 이야기지만 멀쩡한 잠수함이 아닌 파손된 잠수함이기 때문에 어차피 어느 나라 소속 잠수함이냐는 큰 문제가 아니다. 멀리 갈 수도 없지만 가더라도 뽀록 날 확률이 크기 때문에 알고도 안 잡았다면 몰라도 몰랐을 리는 없다.

다큐가 말하고자 하는 외력이 바로 위 사진과 같은 상황을 말한다.

한국(위), 일본(아래) 구조함들은 출동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잠수함을 구조하러 간 것도 아니다. 정황상 한국과 일본은 잠수함 충돌 용의자 대상이 아니다. 확률상 중국>북한>미국>일본>한국인데 서해에서 놀 줄 아는 녀석들이라면 결코 선박과 충돌하는 실력을 갖춘 풋내기들은 아니라고 본다. 

잠수함에서 음파탐지를 하는 소나가 괜히 있겠나, 수면 위로 올라가려면 위에 뭐가 있는지 모를 수가 없다. 설령 긴급한 긴급부상이라고 해도 잠수함에 치명적인 결함이 아닌 이상 물 위로 올라 오는 이유가 있기 힘들다. 긴급부상이라면 이미 문제가 크게 발생했다는 것인데 그 상황에서 충돌까지 났다면 애는 죽은 목숨, 발각 안되는게 더 이상

본험 리처드함은 별도의 임수 수행(잠수함 구난)을 받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세월호 투입 준비만 했다

각 잠수함 기지의 상황 점검을 하고 그걸 근거로 다큐에서 제시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건 아예 없다

과적, 조타 실수, 고박 불량, 선체 복원력이 원인이 아니다라고 단정 짓기 힘들다. 그러나 다큐는 원인이 아니라고 단정 짓는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와 같은 말인데, 과적이 있었고 조타에 문제가 있었고 고박이 불량했으며 배가 노후된 상태였다, 불법적인 개조는 물론 평형수가 문제없다고 하지만 정상 범위를 넘긴 위법조치였다는 건 사실이다. 

결국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를 하다보니 문제로 볼 소지가 분명 많았고 이게 한꺼번에 복합적으로 일어났다면 이게 원인들이 될 수 있다. 다큐에서는 오랫동안 시간을 공 들여 하나씩 반박하고 (그게 파파이스 내용을 반박하기 위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반론을 펼치지만 그건 사소한 원인이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걸 간과했다.

과적은 원래부터 있었고 심지어 그 당시보다 더 과적하고 다닌 적이 많았는데 왜 그 때는 사고가 안났냐고 되물으며 반론으로 사용되지만 대형 화물차 사고 발생시 과적/조작 실수/고박 불량/타이어 불량 등 기존부터 문제가 동일하게 있었어도 당장 사고 없이 잘 다니다 언젠 제대로 터져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동일한 조건에서 비슷하게 운행했지만 과거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건 업자들이 흔히 하는 말도 안되는 해명이지 진실을 찾는 쪽에서 할 말은 아니다.

그런 일이 예전부터 반복되다보니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고 결국 해당 운송수단(선박,차량)에 문제가 쌓여 터질 뿐, 예전에는 문제 없던 건데 왜 지금 와서 트집 잡아요? 전에는 별 문제 없었어요, 왜 지금 단속해요? 라고 말하는 장사치들 말과 다르지 않다. 근데 그게 진실 규명에 반론으로 쓰인다니 그건 아닌 듯 싶다.

철근은 오히려 화물 무게에 비해 문제가 안된다고 하지만 화물의 형태를 무시했다. 다른 화물과 다르다, 선체를 파손한 이유에 대해서도 파이프를 언급했는데 이처럼 같은 화물이어도 선박 선체에 영향을 주는 화물은 형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철근의 무게가 아니라 다른 화물과 형태가 다른 철근 화물이 어떤 식으로 움직였는지도 따질 필요가 있다.

다큐를 보면서 8시간 동안 해양조선 공부한 것 같다. 진실에 대해 접근했다는 느낌 보다는 해양대학교 교재 수업을 온라인으로 배운 느낌이 더 강하다. 그런 수치와 정보 보다는 핵심적인 증거와 물증을 가지고 의혹을 제기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그 수치와 정보도 중요하다, 다만 그게 진짜 진실 보다는 기존에 나온 여러가지 의혹을 반박하는 용도로만 쓰였고 사실상 그게 전부였다는게 제일 크다.  

다큐에서 닻에 대한 부분은 완전 배제했지만 항모 전투기 착함시 조종사의 충격과 쏠림과 자동차 전면 충돌 충격과 쏠림은 유사하다. 앞에서 충돌한 것과 뒤에서 당기는 건 비슷하다는 말이다. 외부에서 충격이 왔다, 충격음이 들렸다, 충격이 컸다라고 하면서 그 충격이 오로지 "외부"에서 왔다고 한다. 하지만 항공모함에 착함하는 전투기가 줄에 걸려 착지하고 멈추듯이 충격의 형태는 꼭 부딪히지 않고도 뒤에서 잡아당기는 걸로도 똑같은 효과가 난다.

자동차에서 정면 충돌할 때의 운전자 모습과 충격은 고속 주행을 하는 차를 줄에 달아 뒤에서 확 잡아 당기거나 고정된 줄에 걸려 멈췄을 때의 현상과 동일하다. 충격도 비슷하다. 앞에서 부딪힌 외부 차량(물체)이 아니어도 비슷한 상황이 생길 수 있고 세월호의 어느 부분에 줄을 달아 당기거나 반동을 주면 목격자들과 생존자들의 진술이나 상황 묘사와 비슷할 수 있다. 결국 충격에 의한 것도 닻은 외력에 포함되야 한다.  

앞쪽 충돌이라면 선원이 목격했어야 하지만 충돌을 본 선원이 없다. 조타실에 있는 어떤 선원도 앞에서 무언가 충돌 했다는 진술이나 목격담이 없다. 결국 떠 있는 잠수함이 아닌 긴급부상이라는 말인데 긴급부상이라면 잠수함 조건과 안맞는다. 50미터 깊이는 다닐 수 있어도 급부상 조건에 미달되어 아래쪽을 보고 있는 잠수함 꼬랑지는 해저 지형과 부딪힐 확률이 높다. 살려고 긴급부상하는게 자살하는 것과 같다.

배가 기울어진 후가 아니라 배가 기울기 전 충격이다라며 다큐는 강조한다., 이것도 닻이라면 가능하다. 당연히 닻이 걸려 튕기면 닻 때문에 기울기 전에 충격파가 생긴다. 지금까지 나온 의혹 중에 단지 유일하게 내 생각에서는 "닻"이 그나마 제일 낫다라고 생각할 뿐 외부 충격에 의한 쏠림은 자로와 같다. 다만 닻 외에 잠수함은 아니라고 본다. 다른 외부 이유라면 차라리 그걸 믿겠다. 

항적도와 해저지형을 보면 잠수함이 다닐 길목은 아니다. 잠수함이 다니는 길목이라고 해경 직원이 말했다고 하지만 그 근방 전체를 통들어서 말했을 상황이지 딱 잘라 꼬집어서 그 지점이 길목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해경은 없다. 해군이라면 몰라도 해경이 길목을 알 정도면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 잠수함 길목을 군인이 아닌 경찰이 알고 있다는게 말이 될까. 

포괄적으로 대충 그 지역이 길목이라고 하는 것과 맹골수도 그 지점이 길목이라고 하는 건 분명 다르다. 더군다나 잠수함의 특성상 조류가 빠른 지역은 잠수함 길목이 아니다. 세월호에 대한 추적조사와 과학적 근거 제시는 명확한 편이지만 잠수함에 대한 근거 제시와 생태는 전혀 언급없이 무조건 잠수함이다라고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는 잠수함이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일부로 갈 이유가 없다. 선박과 잠수함의 방항타, 그리고 스크류 위치가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민간,해경이 몰려드는 순간 잠수로 멀리 가기 힘들다는 사실, 레이더의 오류 지적 역시, 육지 해경과 해수부, 헬기의 좌표수신이 서로 달라 문제가 되었던 것처럼 좌표 정확성만 가지고 따질 상황은 아니다. 그게 잠수함이 원인이라면 말이다.

괴물체라고 말하는 세월호의 6분의 1 크기 외부물체는 사실상, 연어급 잠수함 밖에 없다. 북한 잠수함이다. 이게 백령도나 인천 앞바다라면 이해해도 제주를 앞에 두고 전라도에서 벌어진 일이라는게 참 난감하다. 북한 잠수함이라면 잠수함 요원이 똘아이거나 실력이 풋내기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여러가지 데이터 오류와 진도 레이더의 문제는 하나의 레이더가 아닌 3개의 레이더가 잡은 위치를 진도에서 하나로 종합해 본다고 다큐에도 나오는 것처럼 오차 범위가 크게 날 수 밖에 없다. 대부분 국민들은 하나의 레이더가 잡은 신호인데 다르게 나와 문제가 된다고 알지만 해수부의 진도 레이더는 주변 3개 레이더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잡은 신호를 가지고 짜집기해서 하나로 묶은 위치다. 솔직히 이게 잠수함 원인과 어떤 연관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그 부분이 왜 나왔고 왜 설명해야 하는지는 안다) 잠수함에 관련한 것만 했으면 좋을텐데 그게 정말 아쉽다.

이렇게 되면 결국 결론은 하나밖에 없다. 또 이걸 말하는건가 하는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다큐에서도 실제 이 부분을 굉장히 크게 강조하고 여러차례 반복해 말한다. 군의 협조다. 국방부는 물론 해군의 강력한 협조 말이다.

해경과 해양수산부(해양청)의 레이더가 아닌 군사 레이더 정보 제공을 통해 정확한 위치와 좌표, 움직임 그리고 괴물체도 분명 레이더망에 함께 잡혔을 것이라 보기 때문에 군 레이더의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 때도 똑같았다. 잠수함 및 관련 지역 현황보고를 알려고 했다. 그게 북한 잠수함이고 북한 잠수함이 어뢰 공격이라고 공식 발표가 나왔으니 그나마 그 선에서 끝났지 세월호처럼 충돌이고 어디 소속인지 모른다고 똑같았다면 결국 우리나라 해군 잠수함은 물론 관계되는 주변 국의 잠수함 정보를 알아야 한다.

근데 이게 순수한 목적이라면 상관없지만 안보와 직결된 문제, 어떤 이유이든 기밀 누출이 되선 안되는게 이런 정보다. 다큐에서도 [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 한국형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라고 하는 해상 전술정보와 표적 제공이 되는 시스템의 공개를 요구한다. 말만 들어도 기밀스럽다. 물론 "자로"의 다큐는 불순한 의도가 아니라 현 시점에서 군의 정확한 레이더가 진실 규명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 더 크다. 다만 이걸 이용하는 다른 불순한 목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이것만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주변 정리를 하면서 진실 규명을 원하는 진퉁에게도 이것만이 방법이라고 말한다는게 문제다.

짝퉁(불순)이든 진퉁(진실규명)이든 이걸 원한다면 답 없다. 다큐에서 [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한국형 해군전술통제체계]를 표시하며 여기에 담긴 정보로 세월호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결국 해군 전략 레이더망 시스템과 체계 노출은 불가피하다. 우리나라 해군 주요기밀은 물론 잠수함과 같은 특수 군함에 대한 기밀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어디로 움직이고 어디로 다니는지 다 뽀록나는 셈이다. 

천안함 때도 이랬다는게 문제, 세월호 당시 해군은 군사기물 이유로 완강하게 거부했다. 이 시스템의 정보를 요구한 건 유족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유족들의 간곡한 요청임에도 해군이 완강하게 거부했다는 점인데 이걸 어느 선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유족들이 원한다는데 해군이라고 마냥 싫다고 무조건 거부한 건 아니라고 본다. 상대가 누구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오히려 더 완강하게 거부한 것이 아닐까?

자로는 국민적 의혹해소를 위해 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의 레이더 기록을 꼭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다큐를 9시간 다 보고 나니 짝퉁은 아니고 진퉁 같아서 의도는 좋아 보이나 유족들이 신뢰할 수 있는 해군 간부가 대신 자료 분석을 해서 브리핑을 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정보 공개나 참관은 어렵지 않나 싶다

군과 정부는 같은 라인, 그러나 자신들 군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군이 은폐할 수 있으나 국민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다른 양상을 띄기도 한다. 특정 지휘관이 썩을 수는 있어도 그 지휘체계의 모든 인물이 다 함구할 수 없는 법이다. 정부와 국정원, 대한민국 국군이 모두 한패라고 생각하고 의혹을 삼는 사람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군대는 좀 다르다고 보는게 내 생각이다. 어찌 해군은 믿고 정부는 못 믿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월호라는 국민적 사건을 본 사람이라면 해수부의 공무원과 국방부의 군인은 같은 선상에 놓고 볼 수 없다.

개념상 공무원이야 직장으로 생각하고 국민 위에 올라서서 내려 보는 경우가 많지만 자고로 군인은 원래부터가 목숨을 희생할 각오로 국민을 보호하는 입장이라 정부에 소속된 같은 공직이어도 맹목적으로 같다고 볼 수 없다. 천안함 인양은 선체가 더 작고 두동강이 나서 세월호보다 쉬웠다고 보지만 이건 의지의 문제

군대에게 인양을 맡겼다면, 만약 해수부가 아닌 해군본부에 인양작업을 위임하고 해군본부가 민간사업자를 뽑아 공동인양, 또는 민간위탁인양, 해군주체감독이라면 인양을 신속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라면 한다, 하면 된다, 안될 것도 되는게 군대, 그게 원래 군대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진짜 명확한 진실 규명은 세월호를 인양하고 나서 해야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떤 상태인지 내부에 어떤 상황인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저런 혼란만 야기하는 건 더 도움이 안된다. 인양이 최우선이고 그게 "key"라면 해군에게 맡겨서 군인정신으로 깡이라도 부려서 했어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은데 (물론 한준위님처럼 불상사가 생기면 안되지만...) 인양 작업이 안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군대" "군인"이 범인이 되는 잠수함이 충돌 원인이라는 또 다른 문제 제기는 오히려 더 도움이 안되는 극단적인 상황이다.

해군 레이더는 기밀이라 위치를 모르지만 거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보며 그만큼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다큐에서는 말한다. 군대(해군) 레이더가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말이 가능할까. 그 어떤 레이더보다 정확하고 군사분야에서 무엇보다 중요시 되는게 "정찰"과 "감시"인데 해군 레이더보다 해경과 해수부의 레이더(진도)가 더 정확하다는 논리는 이해불가다. 당나라 군대가 아니고서는 정확도 만큼은 군대 레이더가 더 정확할 수 밖에 없는게 상식, 세월호를 기점으로 주변 레이더 중에서 해군 레이더는 해수부 레이더보다 멀기 때문에 정확성이 없다는 건 진실 규명과 별개로 비약이다. 북한은 어떻게 감시하고 정찰한다는 말일까. 

삐뚤한 해군 항적은 실제 세월호 항적이다 (파파이스) 아니다 (자로) 

해군에서 얻은 세월호의 항적에서 김지영 감독과 김어준이 자로와 다른 의견 차이를 보인다. 파파이스에서도 정부 발표 보다는 해군 발표가 더 정확하다고 믿는데 정부(해수부) 보다 해군 발표가 나 역시 더 정확하다고 본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해수부는 감출 것도 드러낼 것도 없어 그냥 까발린체로 자료를 보내줬지만 해군은 국회에서 간접적으로 얻은 별도의 자료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더 있다고 본다. 다르게 보면 그대로 보이는 해수부가 더 정확하고 편의에 맞게 제공된 해군 자료는 불명확하게 보일 수 있지만 까발렸다는 건 주요 자료로서의 가치가 처음부터 없다는 것이고 필요에 의해 별도로 받은 건 그나마 가치가 더 있다고 보는거다. 분석에 따라 다르지만 어찌되었든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료와 쉽게 얻을 수 없는 자료는 같다고 볼 수 없다.

해군 레이더 항적 설명을 위해 병풍도로 800미터 끌어당긴 건 어불성설이라고 다큐에서 다시 한번 지적한다. 그것도 어느정도 타당한 지적이다. 다만 해저지형과 항적도 그림이 주는 의미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세월호가 움직인 형태와 병풍도 해저 지형의 모습이 유사하다는 건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 세월호가 급선회 한 모습이 병풍도 해안 바다 속의 해저 지형과 똑같아요~라는 건 뭘로 설명이 가능하냐는 말이다. 그 부분은 없다.

해군 레이더 항적도 시간에서 첫번째 튕김(세월호 급턴) 시간에 세월호 CCTV에는 아무일이 없다고 지적한다. 세월호가 심하게 꺽여 이상 행적을 보였지만 실제로 그 시간에는 세월호 내부에 아무일도 없었고 승객들도 그대로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며 CCTV 영상을 모두 보여준다. CCTV 시간 설정을 맹신했다고 본다. 본인 설명을 위해 참고한 헬기 영상513호에서 3분 10초 차이가 난다며 보정한 결과를 보여주는데 CCTV이든 촬영영상이든 기록된 타이머가 휴대폰 시간처럼 똑 떨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10분 늦게 설정되어 있을 수도 있고 더 빨리 설정되어 있을 수 있다. 실제 시간이 아니라 잘못 설정된 다른 시간이 녹화될 확률도 크다. 해경 513호의 영상이 3분 이상 차이가 나서 보정을 했다며 설명을 한 예처럼 영상에 기록된 시간은 보정을 해야 할 경우가 많다고 봐야 한다. 결국 항적도에 나온 튕김 시간에 세월호 내부에 찍힌 영상에는 아무 일이 없었다는 걸로 단정짓고 설명하는 건 모든 시간 설명의 앞뒤가 안 맞는다.

나도 진짜 진실 규명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9시간의 다큐를 보면서 "자로"라는 사람이 만든 다큐의 깊이와 제시된 근거에 놀랐다. 그리고 꽤 훌륭했다. 다만 본인도 너무 하나에 꽂혀 모든 건 기승전-잠수함으로 잠수함이 범인이 되야 할 상황이 되야 할 것처럼 생각하고 만들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본인도 하나의 방향만 보고 맹목적으로 주장을 한다. (물론 이런건 일부다. 대부분은 정확하다)

무엇보다 잠수함에 대한 논리와 근거 설명이 부족하다. 잠수함의 형태와 종류, 활동 반경, 한반도 주변에서 주로 관찰되는 (될 수 있는) 주변국들의 잠수함 형태라도 알려줬어야 한다. 우리나라 해군 기지에 정박한 잠수함들을 모조리 관찰해서 이상유무를 살피고 어차피 핵잠이 아닌 이상 우리나라 잠수함은 장거리(장시간) 이동이 불가능한 만큼 안방 기지에서 언젠가는 확인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이 정도의 정보(잠수함 이상유무와 외관 파손 여부)는 군 협조를 통해 알아낼 수 있다고 본다. 다큐로 만들 정도면 말이다.

30대 중후반, 20대 초중후반이 천안함 사건에서 희생되었다. 46명이다. 세월호에 비하면 적은 수지만 군인 신분의 군함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결코 피해가 적다고 볼 수 없다. 파급은 더 크다. 세월호의 학생들도 어리지만 수병들 나이와 비교하면 별 차이도 안난다. 2~3년 차이로 또래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가 있다. 6명은 실종 상태다. 세월호는 실종자 수색을 정부가 먼저 중단했지만 천안함은 실종자 가족들이 먼저 중단 요청을 했다.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한 가족들의 조치였다. 한준위님 뿐 아니라 수색작업에 참가했다 돌아가는 중에 침몰한 금양호 사건 영향도 컸다. (선장과 선원 모두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참고로 금양호와 충돌하고 도주한 화물선은 잡았다)  세월호에서도 수색 관련 작업에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 다친 사람도 많다. 소방헬기 추락도 있었다. 천안함 때는 정부에서도 할만큼 했다했고 가족들도 그만하면 됐다했다. 

세월호는 정부가 할만큼도 하지 않았음에도 먼저 손을 떼고 수색을 중단했다. 인양도 약속 날짜를 어기고 언제 될지 모른다. 인양 관련 문제가 더 복잡하고 힘들어진 것도 정부의 무능에 기반했다. 가족들도 만족할 만한 상황을 만나지 못했다. 천안함과 달리 침몰 원인도 정확하지 않다. (물론 공식 발표로 원인이 알려졌지만 믿는 사람은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이지만 국방부(해군)와 해양수산부의 입장 차이라고 본다. 같은 정부지만 분명 다르다. 꼭대기에 있는 사람도 해군은 빠지고 해수부와 해수부 소속의 해경만 투입했다. 미군이나 기타 다른 군 관련 지원은 철저히 배제했다. 

재난 발생시 가장 많이 투입하고 가장 흔히 보는 건 대민봉사로 투입되는 군부대의 장병들이다. 태풍이 와도 홍수가 생겨도 농촌에 일손이 없어도 가장 먼저 투입되고 활용되는 건 군인들, (쓰다보니 군빠가 되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세월호 인양에 해군을 주도적으로 투입하고 해군이 맡도록 하여 해군 지휘아래 바다 속에 있는 국민 일부와 여객선을 반드시 사수하라고 명 했다면 분명 끝까지 따랐을 지도 모른다.

중국인들에 의해 출입도 안되는 인양 바지선을 보면서 그 자리에 해군 요원과 대한민국 해군/해병들이 있었다면 인양은 이따위로 되지도 않았을 것 같다. 결론은 하나. 인양이 최우선이고 급선무, 그게 안되면 아무것도 안되고 의혹 해소는 없다. 구조할 때도 제외하고 구난작업에서도 배제하고 지금까지도 해군을 투입하지 않는 건 실수다.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이런 해양 구조 임무는 중요 기술 습득 및 해군 관련 안전사고에서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데 모든 걸 민간에게만 맡기려고 한다. 돈도 문제지만 작업자이 "의지"가 문제다.

인양도 안된 상황에서 잠수함이나 닻, 기타 다른 의혹 제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크다. 이번 9시간 다큐를 보면서 그런 혼란은 더 크다. 만약 잠수함도 아니라면, 아픈 상처를 다시 끄집어 내어 전국민에게 까발린 것도 상처다.

위에 나온 사진에 열거된 시간대별 상황 설명을 다시한번 꼭 보자. 잠수함 충돌설에 관해 한가지 확실한 건 있다. 잠수함과 충돌해서 세월호가 급선회를 하고 전복되어 침몰했다는 논리에 앞서 정말 정확한 사실은 조타실의 선원들이 정상 주행에서 5도 선회를 지시했었고 조타수는 그걸 따라 이행했다. 그 뒤로 문제가 생겼고 급선회 및 좌초가 발생했다. 

아무일 없이 가다가 쿵하고 사고가 나서 선회를 한게 아니라 원래 선원들이 아무일 없을 때 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선회 시도를 했다는 점이다. 충격이 있고 선회를 나중에 한게 아니라 선원 스스로가 선회 판단을 했고 선회를 시도했으며 실제로 선회를 했다. 그러나 그 각도가 벗어난 것 까지는 모두가 다 공감하는 진실이다. 만약 잠수함 충돌이 원인이라면 결국 선회 이후 충돌했다는 뜻이다.

표에 나온 1번 상황에서 쭉 이상 없이 가다 알 수 없는 충돌이 생겨 생긴 문제라면 잠수함 충돌설에 찬성한다. 그러나 선원들이 선행적으로 한 것은 변침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잘 가는 차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충격으로 차가 뒤틀려 사고가 난 것은 100% 외부 요인이다. 그러나 내가 운전대를 잡고 방향을 틀다가 예상 범위를 넘어가 차가 밀려나 사고가 난 것은 완전 다르다. 내가 방향 전환을 시도하지도 않았는데 돌았느냐와 방향 전환 시도는 했는데 전환 범위가 달라서 문제가 된 건 다르게 봐야 한다. 

http://zarodream.tistory.com/239 자로님의 블로그다. 잠수함 충돌은 아니다라는 예전 주장의 포스트인데 다큐에서도 이 글에 대해 언급한다. 여기서도 잠수함이 절대 아니다라고 하지는 않지만 입장이 번복된 이유가 50미터 물 깊이라는 건 미약해 보인다.

철저한 조사(investigation)를 기대하고 봤으나 정작 기존의 여러가지 의혹에 대한 반박성 주장(allegation)이 세월X 다큐 9시간을 다 보고 느낀 대부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큐는 세월호AIS항적 오류에 대한 엄청난 양의 설명이 나온다, 쉽게 이해하기도 힘든 내용이 꽤 많다. 결론은 해군 레이다 시스템 공개? 해양경찰, 해양수산부 선박관리 시스템이 아닌 해군 관리 시스템이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해군전술시스템에 대한 접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파파이스에 대한 반박글, 진실규명보다는 오랫동안 진행된 특정인들에 대한 반론이 더 컸고 전국민을 보고 방향을 잡은 다큐가 아니라 파파이스 운영진들에게 보내는 개인적인 메세지 같다. 당신들이 주장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내가 증명하겠다는 것인데 그게 왜 세월호 진실 규명의 실체처럼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자로는 파파이스 운영진에게 적이 아닌 동지라고 설명했다. 대충 보거나 보다 말았으면 오해하기 딱 쉽지만 9시간 다 보면 그는 분명 동지다. 그리고 순수한 진실 규명을 원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엄청난 숫자와 수치, 계산수식이 다큐 전부를 장식한 것이 가장 큰 흠이지만 만약 다음에 보충할 영상이 있다면 잠수함 충돌사례와 잠수함의 기본적인 운항 상황에 대한 걸 더 크게 부각했으면 좋겠다. 범인은 누구다라고 설정하고 범인을 추적하는데 정작 사건 범인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다른 용의자에 대한 것만 다루니 재미는 반감

누가봐도 잠수함 이야기인데 잠수함은 없고 오로지 파파이스 내용만 반박이다, 물론 고의침몰론에 입각한 잘못된 의혹부터 해소하는 목적이 컸다지만 전국민이 관심을 받을 만한 내용으로 그렇게 선전포고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진실규명이 아니라 8시간 내내 파파이스 내용 주장을 순서대로 반박하는 시간이고 항적의 지그재그는 없다는게 핵심

정부는 복합적인 원인이라고 했으니 그 중에 하나라도 원인이 아니면 발생불가가 성립된다고 자로는 말하지만 어떤 것이 1차 원인이고 어떤 것이 주요 원인인지 어떤 원인이 핵심인지는 정부도 꼬집어 말하지는 않았다. 다만 나 역시 정황상 이 정도의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상충된 상황이라면 일단은 다중원인이 맞다고 본다. 1/29/300 하인리히 법칙이 바로 여기서 필요하다고 보는데 하나의 사건(1)을 보면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이전에 29개의 작은 사고와 300개의 미미한 사고들이 연속적으로 만났을 때 대형 사고 1개가 생기는 것처럼 세월호도 어쩌면 하인리히 법칙이 적용된 사례 중 하나이지 외부 물리적 충돌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다큐 영상의 배경음은 시작부터 끝까지 "소나음"이 나온다.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솔직히 이 배경음을 쓴 것이 매우 거슬린다. 무의식을 지배하겠다는 목적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러나 소나음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며 마치 잠수함이 범인인 것처럼 계속 암시하고 세뇌하는 기분은 진실 규명을 원하는 다큐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