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관련 대통령 답변서의 허점과 대통령의 자세 - (채널A 외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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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이슈

세월호 관련 대통령 답변서의 허점과 대통령의 자세 - (채널A 외부자들)

by 깨알석사 2017.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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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썰전을 비롯해 TV조선의 강적들은 되도록이면 챙겨 보려고 하는 편이다. 물론 요즘에는 정치라는 하나의 주제에 너무 쏠려 예전처럼 다양한 시사, 사회고발, 경제, 외교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즐길 순 없지만 그래도 보는 맛이 쏠쏠하다. 

요즘에 의외로 꽂힌 건 채널A의 외부자들이다. 썰전이나 강적들이라는 비슷한 포맷의 방송이 있어 누가봐도 따라쟁이 방송 포맷이고 후발주자이면서 패널이 강력하다고 볼 수도 없었기에 큰 기대는 안했는데 솔직히 요즘에는 외부자들은 무조건 시청하고 썰전은 시간이 나면 챙겨보고 강적들은 안 볼때가 많아졌다.

썰전은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의 두 관점에서만 다루다보니 시선이 2개밖에 되지 않고 강적들은 패널이 많지만 들을 만한 화술을 가진 언변가나 전문적 식견을 갖춘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식상해지는 편이다. 그에 반해 외부자들은 출연하는 패널 모두 강력하다. 듣고 있다보면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진영을 떠나 해석하는 말빨의 수준이 높다. 

대통령 답변서에 대한 이야기 중 하나. 지난 4회차 초창기 방송에서 다루었던 내용이다.

대통령의 답변서에 대해 꼬집는 부분이다. 대통령은 세월호 관련 7시간 행적 관련해서 관저는 공식적인 집무실이라고 해명하면서 그 날은 공식 일정이 없는 날이라고 같은 문장안에 답변을 한다. 공식 일정이 있어서 관저에서 업무를 봤다면 관저라고 해도 공식적인 집무실에서 공식 업무를 봤다고 볼 수 있으나 공식 일정이 없다고 했으니 그 집무실에서 본 업무는 공식 업무가 될 수 없다. 아무리 좋게 봐도 그냥 관저 사무실에 출입한 그것 밖에 안된다.

윤전추 행정관은 대통령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 연결을 해 준 사실이 없다고 했는데

행적 답변서에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전화 연결이 되어 상황 파악 및 지시가 된 걸로 되어 있다.

오전은 물론 점심시간 이후 오후에도 국가안보실장이 답변서에 계속 언급된다.

윤전추 행정관은 전화 연결을 해준 사실이 없다하고 관저에는 간호장교와 미용사 외에는 방문한 사람이 전혀 없다고 하는데 찾아온 사람도 없고 전화한 사람도 없이 어떻게 지시를 하고 어떻게 상황 파악을 했느냐는 의문이 남는다. 청와대 사람들과 청와대의 답변서 자체가 서로 어긋나는 상황

봉도사는 머리 손질 관련해서도 기록에 의문을 갖는다

15시 35분에 관저에서 미용사의 머리 손질을 받고 있었다는 대통령이 15시 42분 (7분 뒤) 외교안보수석실 서면 보고를 받고 검토했다는 내용과 함께 추가로 주한 일본 대사와 오찬 회동 결과 내용을 함께 보고 받았다고 되어 있다. 

대통령의 공식 답변서에는 머리 손질에 20분이 소요된 걸로 적혀 있는 상황이다. 15시 45분 (외교안보수석실 서면 보고 3분 뒤) 사회안전비서관실에서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 말씀자료 준비하여 "대통령에게 보고" 했다는 행적 보고까지 이어지면서 이게 정말 있었던 사실을 기재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더 낳게 만든다.

물론 머리 손질을 하는 중에 의자에 앉아서 서면 보고를 받을 순 있다. 연예인들이 대기실에서 분장을 받는 중에 대본을 전달 받아 보거나 메세지를 받아 읽어보는 풍경과 비슷하다. 시간대별 정리 요약만 대충 보면 그렇다.

그러나, 15시 35분 관저에서 머리 손질을 했다고 공식 답변했고 20분 걸렸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7분 뒤 장소가 바뀌어 집무실에서 외교안보수석실의 서면 보고를 받고 검토했다고 했고 다시 3분 뒤에 사회안전비서관실의 중대본 말씀 자료를 보고 받았다고 되어 있는데 이 때 장소가 부속실이다. 

그러니까 머리 손질을 20분간 하긴 했는데 걸어다니면서 관저 집무실과 부속실을 왔다갔다 했다는 이야기다, 상식에서 벗어난다. 1초를 다투는 급한 상황이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미용사가 달라붙어 머리를 손질했을까하는 강한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최근 퇴임한 헌법재판소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헤어롤 해프닝에서도 봤던 것처럼 머리 손질 중에 이동하게 되면 미용사가 따라 붙을 수 없다. 

머리 손질이 시작되고 나서 외교안보수석실과 사회안전비서관실의 자료를 손질 중에 앉아서 보고 검토했다고 했으면 차라리 이해할 폭이 넓은데 관저-집무실-부속실로 장소가 다르게 적혀 있어 대통령이 움직였다고 볼 수 밖에 없다. 20분 머리손질로 일단 적어두고 그 뒤에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지 않고 분 단위로 보고를 받고 준비를 제대로 했다는 걸로 해명하려다 보니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 되버린 셈이다. 그 전까지는 20분간은 머리 손질만 하고 이후 머리 손질이 마무리 되고 나서 움직이고 업무 파악 및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갑자기 기습 공격을 해도 TV를 보고 알았다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질타

아침에 대형 참사가 벌어졌는데도 저녁이 되어서야 판단하고 나선 건 전쟁 상황이라면 더 끔찍 

청와대 출근을 하지 않고 관저에만 있었던 걸로 보아 재난, 참사, 전쟁이 터져도 자고 있었을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출근하는 여성 직장인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대통령의 경우 처음 머리 손질 자체가 오후 3시 30분에 발생했다. 아침 9시 출근인데 오후 3시에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소한 늦잠을 자서 제때 머리 손질을 못 했어도, 늦어도 점심에는 하기 마련이다. 근데 집에서 출근도 안하고 머리 손질을 오후 3시경에 했다면 사실상 직장인의 경우 그 시간까지 누워 있었거나 자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물론 성립 가능하다.  

쇼를 위해 중대본에 나타날 것이 아니라 청와대 벙커로 가서 사태를 파악했어야 한다는 의견

대통령 없이 청와대 벙커 회의를 하는 판국에 벙커에 와도 별 의미 없었다는 전여옥의 일침

세월호 관련 대통령의 행적이 주는 또 다른 의미이자 진짜 중요한 의미는 다른 곳에 있다.

바로 북한 도발 발생시 위기상황 대응이다. 100% 우리쪽에서 아무 대응도 못하고 대통령이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세월호 사건을 보면 대통령이 북한 도발 조차도 TV를 보고 침공 사실을 알았거나 서울 바로 위까지 쳐들어와서 도망가야 할 타이밍에서야 사태 파악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세월호 관련 대통령의 행적 의문이 낳은 문제다.

진중권 교수의 일침, 세월호 관련 대통령이 남긴 말 중에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는데 그렇게 구조하기가 힘듭니까라는 말과 군인들이 방탄복 입고 싸운다는데 그렇게 북한군 막는게 힘듭니까라고 묻는 것과 다를게 없다라는 말이고 그런 말이 실제로 현실에서 벌어질 수도 있다라는 것을 설명한다. 사태파악을 못했다는 뜻

세월호 참사에서 아이들을 결국 구조하지 못하고 버려졌던 것처럼 북한 도발로 전쟁 상황이 되면 국민은 아무것도 모르고 과거 한국전쟁 당시처럼 버려졌을거라는 말로 세월호 관련 답변서와 관련된 본질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외부자들 빼놓지 않고 다 봤는데 의외로 썰전 보다 더 재밌는 구석이 많다. 4인의 각자 색깔도 확실하고 패널들 수준도 만만치 않고 다양한 시선을 볼 수 있어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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