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떨면 복 나간다는 어르신들의 꾸지람, 정말 다리 떨면 복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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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전통역사

다리 떨면 복 나간다는 어르신들의 꾸지람, 정말 다리 떨면 복 나갈까?

by 깨알석사 2016.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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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혹은 발을 두고 떠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다리 떨지 마라, 복 나간다" 라는 말을 한다. 다리를 떨면 왜 복이 나갈까? 아래는 한국민속 문학사전에 나오는 다리 떨면 복 떨어진다의 유래를 소개한 대목이다.

옛날에 관상을 잘 보는 사람이 살았는데, 하루는 어떤 가난한 집에서 묵게 되었다. 집주인의 관상을 보니 현재 처지와는 달리 부자 상을 지니고 있었다. 관상쟁이는 매우 의아하게 여겼는데 밤중에 보니 집주인이 발을 툭 툭 차면서 잠을 자고 있었다. 관상쟁이는 비로소 집주인이 가난하게 사는 까닭을 짐작하고, 그날 밤 쇠망치로 집주인의 다리를 꺾어 놓고 도망쳤다. 그 후 집주인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져 금방 부자가 되었다. 몇 년 후 관상쟁이는 다시 그 집을 찾아가 묵기를 청하였다. 관상쟁이가 집주인에게 한쪽 다리가 없어진 이후의 일을 물어보니, 지금은 부자가 되었기 때문에 다리 하나가 없어도 살 만하다고 하였다. 관상쟁이가 자기가 바로 다리를 꺾어 놓고 도망친 사람이라고 알려 주자 집주인은 관상쟁이를 매우 후하게 대접했다.

설화에서 ‘주인’은 타고난 관상이 훌륭한데도 다리를 떠는 버릇으로 가난하게 산다. 이런 상황 설정은, 다리를 떠는 것과 같은 나쁜 버릇이 타고난 운명까지 막을 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후천적 행위 때문에 정해진 운명이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은 이 이야기의 후반부에 결국 버릇이 고쳐지고 나서 정해진 운명이 실현됨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운명의 절대성을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주인공이 자신의 신체를 훼손한 관상쟁이를 후대하는 것에서도 신체적 건강함보다는 다복한 운명의 실현을 중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민속문학사전(설화 편), 국립민속박물관)

물론 저건 어디까지나 복이 나가는 사유에 대해 스토리를 덧붙여 만든 만담일 뿐이다. 우리는 복이 나가는 형태에 대해 이런 것 말고도 여러 다양한 것들이 존재한다. 입 벌리고 다니지 말라거나 쩝쩝거리면서 먹지 말라고 하는거나 다 비슷한 이유다.과학적이거나 의학적인 걸 굳이 따질 필요도 없다. 어르신들이 주로 한다고 해서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생각한다면 오산

다리를 떠는 것이나 손을 떠는 것이나 고개 짓을 떠는 것이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안해 보인다. 대표적으로 손을 떠는 걸 "수전증"이라 해서 많이들 알고 익숙한데 특히 알콜중독자, 술에 쩌든 사람들에게 보이는 손떨림은 마주보고 있는 사람마저도 불안케 만든다.

상식적인 범위에서 생각해보자. 마주보고 서로 인사하면서 상대방을 처음 만났는데 손을 심하게 떨거나 다리를 짝다리 짚고 깨작깨작 떨고 있다면 방정 맞게 보일 것이다. 한마디로 신뢰감을 주기 어렵다. 존중심과 신뢰감을 얻기 어려운면 큰 일을 맡기도 어렵고 책임감 있는 자리를 주기도 애매해지는 게 사람들의 심리, 결국 인복(대인관계), 재물복(돈), 먹을복(얘는 먹을 복이 타고 났어~ 이런말 자주 쓴다) 등등의 여러가지 복들이 들어오려고 하다가도 들어오지 않게 되는 게 이런 형국이다. 

첫인상이 주는 호감도가 그 사람의 9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고 모든 복의 근원과 만물은 대인관계, 즉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어울리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무인도에 혼자 살면 복 따위는 없다. 운만 있을 뿐..) 결국 복도 안 들어오고 그나마 있던 내 복도 나가게 되는 걸 에둘러 말로서 표현하는 것이다.

일단 사람이 떠는 행위는 간단하다. 생체리듬(흔히 말하는 바이오리듬과 같은 것)에 있어 무언가 "장애요소" "불안전요소"가 발생했을 때다. 아주 추운 겨울날 바르르 떨면서 발이 꽁꽁 손이 꽁꽁 팔다리를 떨게 되는데 원래 사람이 가진 정상 체온이 떨어지면서 신체리듬이 무너지자 몸 스스로가 발전(떠는 행위로 인한 작은 움직임)을 통해 체열을 높이게 되는데 결국 외부의 영향, 외부의 온도에 의해서 내 몸 상태가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그걸 복구하기 위한 행동인 셈이다.

질병도 마찬가지, 무언가 내 몸속의 혈류나 기, 순환에 있어 문제가 생기면 그것에 의한 장애요소로 떨림이 생기거나 반대로 복구하고자 하는 자가치료의 의미로 떨림이 생기는데 마찬가지로 내 몸에 이상조짐이 생겼을 때 내 몸이 살아남기 위해 버티는 일종의 방어태세다.

결국 춥지도, 아프지도, 특정한 이상이 없음에도 떤다면? 보는 사람은 그렇게 보일 수 밖에 없다. 심약하고 병약한 환자로 말이다. 환자에게 복이 들어올 일은 없다. (아픈것과 장애는 구분하자)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발이나 손을 떠는 사람이 경망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뭔가 불안해 보이기도 한다. 불안증세를 나타내는 여러가지 증세 중 하나도 떨림이다. 

사람들은 초조하거나 불안하거나 공포에 싸이면 바르르 떤다. 수사기관에서 압박 조사를 당하거나 취업을 위한 기업 면접 심사에서 압박 심사를 당하면 사람이 긴장하게 되고 긴장하면 불안하게 되며 불안하면 몸이 떨리게 되는데 손톱을 물어 뜯는다거나 다리를 떤다거나 턱을 튀긴다거나 (틱 장애와는 다름) 손이나 손목을 떨게 된다. 

얼마전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 피해자의 아들이 나오는 인터뷰 장면이 있었는데 모자이크 전면 처리를 했음에도 다리를 심하게 떠는 걸 본 적이 있다. 자막이 마침 다리쪽에 위치하다보니 다리 부분을 안보고 싶어도 보게 되는데 정말 제대로 경망스러워 보였다. 보는 사람도 정신 사납게 만든다는 뜻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산만해 보이기도 하고 불안해 보이기도 하며 상대방조차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게 이런 몸이나 몸 일부의 떨림이다.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두고 짜장면, 탕수육 파티를 신나게 하는데 맞은편 상대방이 정말 모터 달린 망치마냥 다리를 따따따따 계속 떤다고 생각해봐라. 정신 사납고 산만해서 밥 먹는 분위기도 흐트러지게 된다.

남자에게는 "허리"가 아니라 "허벅지"가 생명이라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수전증과 같은 상체 부위의 떨림과 다리 떨림과 같은 하체 부위의 떨림은 차원이 다르다. 남자는 물론 여자도 하체가 튼튼해야 하는 건 똑같다. 기본 골조가 튼튼해야 건물이 안정적인데, 다리가 떨린다면, 그것이 습관화 되어 틱 장애처럼 되어 버렸다면 애초에 전반적인 신체의 발란스가 깨진 경우라고 보면 된다. 특히 하체..(이런 사람들이 대체로 어릴때 비만이거나 하체가 저주받았거나 몸에 독소가 많은 편이다)

억지로라도 다리를 떨지 못하게 하는 건 "머리" "뇌" "정신"으로 기의 흐름과 바이오 신체리듬을 잡기 위해서다. 그 말을 들으면 바로 멈추고 자주 듣다 보면 아주 미약하게 조금씩 횟수가 준다 (줄어들게 되어있다. 잔소리 듣기 싫어서라도) 그렇게해서라도 임시방편으로 처방을 하는 것인데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건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라도 하지 말라고 해서 멈추게 하는 것도 잔 펀치 수준의 치료 효과는 있게 된다.

다리 떨면 복이 왜 나가요? 뻔하고 당연하다. 손 떨거나 다리 떠는 사람이 아프지도 춥지도 않은데 그런 버릇을 가지고 있다면 본인 입장에서 어떻게 보게 될까? 영업사원이 말방구를 껴대며 왈라왈라 설명을 하는데 조잡(?)스럽게 다리를 막 떨고 그러면 물건을 사고 싶을까? (반대로 그 영업사원은 영업이 신통치 않을 것, 말 그대로 들어온 손님도 내쫒고 돈 못 버니 복이 나가는 거다) 

어떤 특정 사건이나 유래라기 보다는 원래부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보여지는 이미지, 호감, 첫인상, 감정에 대한 부분으로 아픈 사람마냥, 어딘가 몹시 추워하는 사람마냥 (한여름에 감기 걸린 사람처럼..) 보이면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사람들의 심리다.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홀로 있게 되고 복도 없게 된다. 타고난 복이라는 게 사람마다 있는데 그 복은 다른 사람과 어울려야만 발현되고 빛이 나기 때문에 타인과 교류를 하지 않게 되면 내 복도 복이 아닌 셈이다. 결국 어르신들의 말처럼 복 안 들어오는 건 문제가 아니다. 내 복이 나가게 된다. 들어오는 것도 시원찮을 판에 몇 개 없는 내 복마저 나가게 되면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내가 어릴 때 정말 자주 들었다. 시골집 할머니한테 놀러 갔을 때 그렇게 우리집 똥강아지 손주라고 보듬어 주던 할머니도 내가 다리 떨면 매서운 눈빛으로 다리를 콱~ 잡으며 못 떨게 막았다. 그리고 여지없이 "다리 떨지 마라~ 복 나간다" 하셨다. 내가 뭘 잘못하면 할머니는 다른 건 다 용서하고 이해하고 넘어가 주셨는데 다리 떠는 건 절대 용납하지 않으셨다. 인복 떨어지는 지름길이라는 말씀을 늘 강조하셨다.

다리 떨지마라..불안하고 초조하고 정신 불안해 보인다. 실제로 불안하고 초조하고 정신 사나운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행동이 다리 떨림이다. 그런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인복이 없다면 내 복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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