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재해석 하기 - 더러움에서 쾌감을 느끼는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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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남녀해석

마녀사냥 재해석 하기 - 더러움에서 쾌감을 느끼는 남자친구

by 깨알석사 201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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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박사의 연애학개론

이 방송에서 3가지 사연 중 가장 흥미로웠던 사연이다. 사연녀의 고민은 남자친구가 더럽다는 게 아니라 행위 자체를 더럽게 하려고 한다는 것으로 먹던 사탕을 먹게 한다거나 씹던 껌을 씹게 하고, 운동을 둘이서 하고 난 뒤에 땀범벅이 된 상태에서 찜찜함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샤워라도 하면 잠자리를 거부까지 할 정도로 더러움에 집착한다는 것. 액면 그대로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특이한 경우로 아마 대부분의 여자들이라면 100% 헤어져! 라고 말할 정도로 특이 성향을 가진 남자 이야기다.

범죄을 해석하는 프로파일링에도 마찬가지지만 남녀 간의 문제도 해석하는데 중요한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문제를 표현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문장력이나 표현력이 그 문제의 실마리가 된다는 것이다. 범죄자의 경우에는 그것이 자백을 내포하기도 하고 범죄 사실에 대한 숨겨진 비밀 일수도 있다. 첫 소절의 중요성은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는 구성, 즉 화제가 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적시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

이병헌과 김태희의 사탕키스를 보고 따라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애정도가 깊은 사이가 되면 더러움의 경계마저 허물어지는 게 사랑이다. 어미 새가 아기 새에게 씹던 모이를 뱉어 먹여주듯이 우리 인간도 엄마가 아기에게 엄마 입으로 음식을 쪼개어 먹이는 경우도 있다. (물론 지금은 경악을 하지만) 혈육이 아닌 타인인 경우에는 남녀가 사랑을 할 때 이런 더러움이 사라지는데 정말로 뼈 속까지 사랑하고 둘이 없이 못 살 정도로 애정도가 깊다면 방귀나 트림은 예사요 침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게 된다. 방구 안 트는 사람들, 부부들이 간혹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안되어 보인다. 

사랑의 깊이를 일정 이상 더 깊게 들어가려면 더러움의 경계가 구분되면 안되는데 그것을 그대로 구분한다면 사랑의 깊이는 절대 공간으로 들어갈 수 없다. 깨알의 경우에는 반드시 만나는 여자가 생기면 한 달 안에 방귀를 트게 만든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방귀 하나만 서로 트면 애정의 깊이는 물론 성숙도의 속도가 굉장히 빨라진다. 물론 모든 사람의 능력치가 다르기 때문에 결과물은 모두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100% 확실히 효과를 보고 있다. 내가 방구를 트는 게 아니라 상대 여자가 방구를 트게 끔 유도하는 것으로 방구를 튼다고 해서 방구를 시도 때도 없이 끼고 산다는 게 아니다. 이것이 일정 이상 성공하면 방구 뿡~ 같은 장난은 물론 소심하게라도 둘이서 차안에 있을 경우에조차 오빠 나 방구 껴도 돼? 라고 물어보고 조심스레 끼는 경우도 있는데 방구라는것이 아무리 트고 지내도 부끄럽고 어색하기 마련이다. 그 허물과 벽을 무너지게 하고 가족처럼 편안함을 주기 위함이 더 큰데 끼더라도 미안해 하는 것과 아무렇지 않게 끼는 건 다르다. 당연히 트되 전자처럼 서로에게 양해를 구하는 조건으로 이런 걸로 괜히 신경 쓰지 말자는 뜻

그 더러움의 경계를 허물고 나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더러움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아라고 생각해준다고 여기는 순간 애정도는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여자는 대부분 음식 공유를 잘 하지 않는다. 방송에 나오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나 예능에서도 숟가락 하나를 가지고 누군가 맛있게 먹고 난 뒤에 그 수저로 다른 사람에게 맛을 보라고 권유하는데 남자들은 대부분 아무렇지 않게 받아 먹는 반면에 여자한테는 아예 권유를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물론 남자들 중에서도 먹던 것을 공유하거나 누군가의 입에 닿은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남자나 여자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전혀 모르는 타인의 접촉물에는 거부감이 있지만 가까운 친구, 가족, 연인 사이라면 상대를 잘 알기에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다. 

연인들이 수저 하나로 나눠 먹는 모습은 굉장히 흔한데 공유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던 사람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공유할 수 있고 더러움의 경계를 허물 수 있다. 사연녀의 경우에는 한입만 달라고 하면 그 먹던 부위를 다시 먹기 싫어 아예 통째로 주는 스타일이라고 말을 한다. 그 부분을 빼고 먹거나 잘라 주거나 아니면 자신이 더 먹고 남은 부분을 통째로 준다면 모를까 먹던 중에 한입 달란다고 해서 아예 통째로 주는 사람들 대부분은 연인 관계는 물론 부부 관계에서도 음식 공유가 쉽지 않다.

이런 성향을 가진 여자라면 남자의 행동이 더 이해하기 어렵고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사연녀는 남자친구의 강요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남자친구가 먹던 사탕을 먹은 경험이 있고 이런 고민으로 사연을 보낼 정도라면 남자친구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걸 증명한다. 더러움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일부라도 경계를 오락가락 하는 단계에 있다. 다만 그 과도기에 있으면서 자신의 본래 정체성에 혼란을 야기 시켜 내가 허물어질 수 있는지 없는지, 아니면 남자의 행동 자체가 원래 모순이고 잘못된 것인지, 남자의 행동이 정상인지 과한 것 인지를 따지려는 것이다. 과한 것이라면 응당 따라주어야 할 필요성도 없고 남녀 간의 허물어야 하는 더러움의 경계와는 무관한 그냥 더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연이 더 눈길을 주는 건 사연녀의 사연 내용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남자친구의 더러운 행동과 더러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전혀 더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이 이해하지 못할 수준의 부분이라고 해도 그 부분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사실 이 사연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정답은 따로 있다. 그 부분은 결말에서 밝히도록 하자  

서로 운동을 하고 땀범벅이 된 상태에서 그대로 즐기자는 남자친구의 황당한 요구와 MC와 게스트들의 경악하는 모습들, 액면 그대로 본다면야 페티쉬 성향 중에서 가장 하이 클라스한 성향의 소유자다. 

 더러운 걸로 사랑을 테스트 하는 남자친구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해할 만한 사람 자체가 없을 듯하다. 

보기에 따라서는 먹던 걸 먹으라는 건 유아적인 행동이 맞다. 성인으로서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단에서 언급했듯이 이 사연은 첫 소절에 답이 이미 나와 있다. 이런 유아적인 행동이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더러움이 아니다. 남자의 성적 취향도 아니다. 페티쉬 성향으로 보일 수 있는 충분 요건도 되고 페티쉬 성향 중에서 가장 상단의 높은 수준까지 보일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이 사람은 페티쉬 성향이 없다고 봐야 한다. 더러움에서 쾌락을 느끼고 흥분을 느끼는 건 그렇게 보일지라도 성적인 취향과는 별개의 심리적 요소에서 출현 된 하나의 강박증이자 트라우마라고 봐야 더 정확하다.

남자나 여자나 상대를 더럽히고 싶어하는 건 없다. 페티쉬의 경우라고 해도 더럽다는 강도는 서로 간의 합의 하에 이루어졌을 때 페티쉬가 성립된다. 혼자 즐기는 페티쉬가 아닌 상대가 있어야 하는 페티쉬의 경우에는 일방적인 소통의 경우 페티쉬가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여자가 페티쉬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힘들어 한다는 것 자체는 남자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부분으로 그럼에도 남자친구의 이런 일방적인 소통이 페티쉬처럼 이루어진다면 페티쉬가 아닌 다른 요인으로 봐야 한다. 

허지웅이 말한 성도착증과 심지어 그런 관련 장르에 대한 부분은 정확한 팩트다. 분뇨와 관련한 야동도 있고 학대의 수준을 넘는 생명을 유린하는 단계의 더러움도 있다. (생명을 유린한다는 건 살인이 아니라 동물이나 곤충, 심지어 식물까지 유린하거나 더럽히는 걸 말한다) 성문화나 성교육학은 물론 야동의 장르에도 엄밀히 존재하는 것으로 이런 더러운 페티쉬를 가진 사람은 확실히 페티쉬 중에 강한 페티쉬 성향자로서 어지간해서 고치기 어렵다. 오줌을 받아 먹는건 예사요 똥을 먹는 사람도 있고 몸이나 얼굴에 똥을 바르는 사람도 있다. 타인의 땀이나 체취, 타액(침), 분비물을 공유하는 건 아주 기초적인 단계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이 페티쉬에서는 강도의 강중하가 뚜렷하고 차이가 크다

사연녀가 전부 그대로 말을 하지 않아 정확한 팩트의 구성은 따지기 어렵지만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 운동 이후 샤워를 못하게 한다는 사례만 있다고 가정할 경우, 그리고 앞서 말한 사탕이나 껌 수준이라면 일반적인 더러움의 페티쉬와는 거리가 조금 있고 페티쉬라고 해도 아주 기초적인 것으로 페티쉬와 페티쉬가 아닌 경계라고 봐야 한다. 사연녀가 사연으로 속옷에 묻은 분비물이나 콧물, 가래, 귀지, 코딱지, 소변 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면 100% 확실한 페티쉬지만 이 사람의 경우에는 특정한 경우에만 발현되는 것으로서 그 특정된 상황에 대해서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침이나 땀은 언급한 분비물 중에서 페티쉬 성향과 무관한 것에도 포함되기 때문에 사연녀의 사연에는 바로 침과 땀과 관련한 부분만 나오기에 페티쉬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 

땀과 침은 일반 연인들도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페티쉬 중에 더러움과 관련한 페티쉬는 다른 페티쉬와 달리 비난 받고 비하 되는 경우가 많은데 더러움 자체가 더러움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페티쉬로서 상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구간이다.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건 상관이 없지만 비꼬듯이 비아냥을 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이것이 페티쉬다, 성도착증이다, 병적증세다라고 단정 짓게 되면 그것에 맞춰 볼 수 밖에 없다. 유아적인 행동으로 치부되기에 저급하다고 인식될 수 있고 잠자리에서 마저도 이런 쾌락을 느낀다는 건 성적 취향과도 연결 지을 수 있어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이건 너무 단면 적인 부분만 본 것이다. 

여자친구가 다 맞춰주었기 때문에 이 상태까지 왔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맞춰주었다 라는 것도 정도의 차이가 있고 개인 취향에서 갈린다. 내가 아무리 맞춰주려고 해도 내가 커버 할 수 없는 단계라면 아주 일부라도 맞추기 어렵다. 여자가 맞춰주었다는 건 충분히 맞출 수 있는 단계, 즉 심각한 단계는 아니라는 뜻이며 그것이 제3자가 보기 나름으로 남자친구는 아무 문제가 없고 여자친구는 고민이 되는 것처럼 제3자 중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볼 사람도 있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사람이 있을 뿐이다. 문제 자체만 놓고 보면 문제지만 문제의 진짜 이유가 다른 곳에 있다면 이 문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난 이거 아니면 안 할거야 라고 완전 보이콧을 해서 문제다라는 건 다른 식으로 해석이 될 수 있다. 샤워를 하고 나면 난 너랑 잠자리를 하지 않을꺼야 라는 남자의 말에 왜? 라고 묻는다면 분명 남자는 난 체취가 좋다고 했잖아 씻으면 체취가 사라져서 싫어, 난 그냥 그대로 씻지 않고 하는 게 좋아 라고 아마 답을 할 것이다. 대부분은 이 단계에서 "그래?" 하고 넘어가거나 끝나지만 여기서 몇 단계 더 깊게 들어가주면 의외로 답이 나올 수 있다. 체취가 왜 좋은데? 라는 식으로 질문에 따른 답에서 그 답의 문항을 가지고 다시 질문을 하는 것이다. 그럼 체취가 좋은 이유가 나올 것이다. 그냥 좋다라고 할 수도 있다. 좋은 이유가 있다면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될 것이고 그냥 좋다라고 한다면 진전을 나가지 못할게 아니라 언제부터 체취가 좋아졌는데? 라고 시기로 고쳐 물어볼 수 있다. 태어나서 줄 곧 그런 성향을 가졌을리는 없는 법, 결국 시간적 여유를 두고 차츰 조금씩 이런 성향이 왜 가지게 되었고 왜 존재 하는지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를 해보면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인지 문제가 안되는 것인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이 사연은 사연 자체가

1. 먹던 사탕을 먹이려 한다

2. 씹던 껌을 씹으라고 준다

3. 땀범벅이 된 상태에서 씻지 못하게 한다.

4. 샤워를 하면 잠자리를 거부한다.

더러움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사연이 끝나고 나서 MC나 게스트들도 더러움에 대한 이야기와 더러운 페티쉬 성향에 대한 설명만이 나온다. 더러움을 성적인 성향으로 자극을 받는구나 오해하기 딱 좋다. 남자는 미친놈이요 여자는 그것에 맞춰주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꼴이 된다. 사실 이 문제는 1번 사탕 건에 답이 먼저 나왔다. 연인 사이에서 먹던 사탕을 주는 건 사랑의 애정 표현이다. 애정 표현의 다른 말은 "증명"이다. 김태희와 이병헌의 사탕 키스가 장면으로 연출된 것은 그 자체가 이 두 사람이 열열히 사랑하는 연인임을 하나의 장면으로 함축해서 보여주기 위함이다. 30분을 공들여 달달한 씬을 찍고 둘이 애정 표현을 하는 것보다 몇 초간의 사탕 키스만으로 모든 걸 아우르는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사탕 부분이 나왔을 때는 남자가 여자에 대한 확신이 없구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더러움이 주제가 아니라 남자가 여자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이 단계에서 샤워와 잠자리 부분 이야기를 들을 때 확실히 알게 되었다. 특히 그 체취라는 부분, 명목 상으로는 더러움에 대한 페티쉬 이야기로 보이지만 이 사연은 남자가 어떤 상처가 있는 경우로 여자가 떠나가거나 사라질 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집착으로 성적 취향이 아닌 심리적 트라우마 증상으로 보인다.

날 사랑해? 그럼 이거 먹어봐, 더러운 장난이 아니라 너가 날 정말 사랑한다면 이것까지 먹을 수 있어? 라는 증거 확인이다. 땀범벅이 된 상태에서 샤워를 못하게 하고 잠자리를 갖는 건 날 사랑하면 씻지 않고 사랑을 나눌 수 있어? 라는 증거가 아니라 남자가 말한 그 말 자체가 본심으로 그것이 땀이든 분비물이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체취를 있는 그대로 느끼고 싶다는 작은 소망의 다른 표현으로 그것이 더러움과 연결되어 있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지만 그 체취를 그대로 느끼고 싶어하는 욕망, 더군다나 운동으로 체취량이 더 늘어난 만큼 거기서 느끼는 향이 더 짙기 때문에 그것에 더 집착하는 걸로 볼 수도 있다.

아마 어릴 적 누군가가 자기 주위를 일찍 떠났거나 엄마와의 애정에 문제가 있거나 사랑했던 여자와 정말 가슴 아픈 상처를 남긴 이별 경험이 있을 때, 그 사람의 체취와 날 사랑하는 것에 대한 증명의 집착 강도가 쎄 질 수 밖에 없다. 세상을 일찍 떠난 자녀, 사랑하는 연인이 하늘나라로 갔을 때 그 사람이 입던 옷을 절대 세탁하지 않고 체취를 그대로 보존하는 것도 똑같다. 10년 동안 빨지 않았다면 액면만 보면 더러운 세탁물에 집착하는 페티쉬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내면을 안다면 그 누구도 성적 취향으로 치부하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를 그리워 할 때 그 사람이 가졌던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건 당연, 그게 너무 오래되어 지저분하거나 더럽다고 해도 그걸 그렇게 보는 사람이 없다. 이 남자는 두 가지 복합적인 경우로 내 사랑과 상대의 사랑이 교차되고 있는지 일방적인지 양방향인지, 그리고 내가 주는 것 만큼 상대도 충분히 주고 있는지 재확인을 하려는 습성이 있고 상대에 대한 애정도가 매우 깊을수록 그 사람에 대한 체취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연인, 엄마와 관련하여 아마도 깊은 내면의 상처가 있어 자연스럽게 체취에 대한 집착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여자친구에게 미친 또라이야 헤어져~ 가 아니라 따뜻하게 꼬옥 안아주고 난 항상 곁에 있을꺼고 어디 가지 않을꺼야 그리고 난 누구보다 널 많이 사랑해 아주 많이 라고 해보는 게 어떨까 생각해 본다. 언젠가 떠날 것이다라는 불안감, 그 불안감을 나름 해소하기 위해서 그 사람의 체취를 기억하려는 집착은 상호 연관된 것으로 이 사연의 첫 소절에서 여자친구가 시작한 멘트에도 이미 그런 내면의 비밀이 드러나 있다. 여자친구도 더러움에 대한 말들로 사연을 보냈지만 사연 속에는 이 남자와의 애정도에 대한 부분이 엿보인다. 위에 올린 이미지 중에서 다시 한번 추려보자. 그리고 간략하게 재해석해보자. 똑같은 사연에 똑같은 내용인데 내가 주석을 달아 볼테니 한번 재해석들 해보시라. (아래)

남자친구가 더러워요~라고 시작하지 않는다. 제 마음을 자꾸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시작한다. 문구만 보면 더러움과 마음 확인은 연결점이 없다. 이것을 자연스럽게 연결했을 때 마음 확인을 좋아하는 애정도로 더러움은 페티쉬로 착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눠 봐야 한다. 마음 확인은 떠나 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따른 행동이고 더러운 것들은 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부가적인 행동으로 페티쉬는 아니다. 데이트 중에 뜬금없이 나 사랑해? 라고 묻는 남자가 얼마나 될까? 여자라면 모를까 남자라면 같은 남자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런 사람은 사랑을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뜻이다. 호기심 차원의 질문이 아니다. 아픈 상처가 있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으로 나 사랑해? 다음엔 나 정말 사랑해? 얼마큼 사랑해? 날 위해 죽을 수 있어? 날 얼마큼 자주 생각해? 등등 고리타분한 질문으로 연결 될 수 있지만 상처에 따른 부작용일 뿐이지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사랑한다고 대답을 들었음에도 구체적인 증명을 요구한다. 겉으로 드러난 것이 아닌 내면에서 느끼는 감정을 원하는 것으로 사연 자체가 유아적인 행동만 열거해서 그렇지 공공장소에서 나랑 키스할 수 있어? 라든지 놀이기구를 절대로 못 타는 여친에게 날 사랑하면 바이킹을 타줘~ 라는 식으로 행동적인 증명을 원하기도 한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이 정도는 저 사람이 하기에 어렵다는 걸 알기에 그 어려움을 알면서도 날 위해 해주었을 때 사랑의 재확인이 가능하기 마련이다. 사연에서 사연녀가 친구가 한 입 달라고 하면 통째로 준다고 말을 했었다. 이런 스타일을 남친이 모를 일 없을 터, 결국 한 입 주는 것도 더러워하는 여친에게 사탕과 껌을 대놓고 준다는 건 사연 첫 소절처럼 날 정말 사랑한다면 이것까지 할 수 있어? 라는 주문이다. 

이미 말한데로 날 정말 사랑한다면, 날 사랑해? 라는 재확인이 많다. 자막만 보면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하는 말이라고 들릴 정도다. 대부분의 남자들도 이 정도는 아니다. 다만 이 정도의 수준을 요구한다는 건 (여자친구의 스타일을 알기에) 어떤 심적인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이 여자를 정말로 사랑한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 남자가 날 사랑해? (뜬금없이), 날 정말 사랑한다면 이걸 먹어봐라는 것들은 반대로 널 사랑해, 널 정말 사랑해, 난 널 위해 모든지 할 수 있어 라는 말로 번역이 가능하다. 

다소 더러워 보이는 것에 대해 기겁했더니 정색을 한다고 한다. 웃어 넘기지 않고 정색을 한다는 건 사랑 고백을 퇴짜 맞은 것과 다른 없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날 사랑해주길 바랄 뿐인데 거부한다면 역시 날 사랑하지 않는 건가? 언젠가 이 사람도 떠날 것 인가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무의식적으로 생겨 정색을 하게 되는 것이다.

씹던 껌을 주는 경우는 일반인도 간혹 있다. 대부분 싫다고 하면 쳇~ 하고 넘어가기 마련, 하지만 제대로 삐졌다는 건 행동이 가벼워 보일지라도 내면은 충분히 진지하다는 뜻. 

이 사연의 특징은 유독 사랑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보통은 좋아한다라고 표현하거나 다른 식으로 충분히 표현이 가능하다. 유아적이고 더러운 사연치고는 사랑이라는 표현이 꽤 많다. 남자의 행동이 사연으로는 치졸해 보이고 더러워 보여도 실제 여자친구도 남자친구에게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나도 남자친구가 너무 좋고 사랑하는데 남친은 이해를 못해요~ 라고 바꿀 수 있다.

살냄새에 대한 애착 형성이 강한 사람은 연인보다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출현되는 경우가 많다. 엄마 살냄새, 아빠 살냄새라는 표현을 들었을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어떤가? 부모님과의 애틋한 추억과 살냄새에 대한 기억이 강한 사람에게, 또는 부득이 헤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기억해 내고 되새김질 한 살냄새는 살냄새라는 것에 대한 집착력을 보인다. 그것이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이것이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건 의도적으로 자기 최면을 걸어 바꿀 수 있다. 즉 살냄새가 좋아서가 아니라 살냄새를 좋아할꺼야 난 이 사람의 체취를 기억할꺼야라는 무의식의 스위치가 작동해 의식적으로 좋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자기 최면도 반복하면 쉽게 걸린다. 아침에 일어난 연인의 입냄새는 고약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이 좋을 때 하나라도 작은 부분까지 싫어하는 부분이 생기길 원치 않는 사람이 있다. 그것마저도 좋게 만들면 금상첨화라는 말이 성립된다. 입냄새에 반복해서 노출한다고 되지는 않는다. 나는 입냄새도 좋아. 입냄새도 이 사람만의 특별한 체취야 라고 반복적으로 최면을 걸고 조금씩 맡으면서 냄새가 아닌 숨결로 느낀다면 어느샌가 입냄새 자체를 못 느끼는 수준에 오게 된다. 사연녀의 체취가 사라지는 게 싫다고 말한 것 자체가 체취에 대한 성적 취향이 아니라 체취에 대한 기억에 관한 부분이다. 어떤 사람은 고속버스를 타면 도착지까지 내내 자는 사람이 있지만 어떤 사람은 도착지까지 내내 바깥 풍경을 눈 속에 담는 사람이 있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지 담으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누 냄새가 싫고 땀 냄새와 살 냄새가 좋다는 건 인위적인 체취가 아닌 살아있는 그대로, 그 사람만의 색깔을 간직하고 싶다는 뜻이다.

절대, 절대, 절대는 이 사람의 애착도와 집착도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이 강도는 곧 상처의 깊이와도 같다. 상처가 깊을수록 부정을 더 강하게 한다. 

샤워를 하면 잠자리를 거부하는 건 체취가 사려졌음과 동시에 인위적인 체취(샴푸,비누,린스,폼클렌징 등)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남자의 입장에서 이런 인공적인 체취는 여자친구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에게 얼마든지 느낄 수 있다. 엄마는 단 한 명이듯이 본인이 기억하고 싶은 체취는 단일성을 유지해야 한다. 

여전히 등장하는 사랑이라는 표현, 하지만 여자도 표현력에 차이가 있다. 씻지도 못하게 하는 남친이 이해가 안되요, 남친이 싫어질 때도 있어요라고 하지 않는다. 미울 때도 있어요라고 달리 표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남친, 이런 행동을 할 때의 남친 정말 싫어요~ 라고 말하는 게 보편적이다. 미울 때가 있어요. 그것도 가끔은....이 문장을 보고 느낀 건 이 사람을 저도 많이 사랑해요. 하지만 싫진 않아요 내가 뽀루퉁 해 있는데도 자신도 이해해주지 않는 남자친구가 살짝 미울 뿐이에요라는 마음이 보인다. 

지금까지의 마녀사냥이라면, 그리고 지금까지 2부에 등장한 사연들의 결말이라면 자막에는 이렇게 나와야 한다. 이런 남친...대체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나요? 저 헤어져야 할까요? 하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헤어지고 싶어하는 모습은 없어 보인다. 이 남자 왜 이럴까요도 아니다. 이 사연녀의 질문은 "내가 어디까지 [맞춰] 주느냐에 대한 질문이다. 거부하고 안하는 것도 아니다. 맞춰주되 어느 수준까지 해줘야 하는 것도 아니다. 맞춰주되 합리적으로 해결 방법이 없느냐는 질문에 가깝다. 거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아니라 맞춰주고 싶되 묘안을 찾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면 된다. 

여자친구가 직접 내가 생각할 때 오빠는 이런 마음(누군가 떠날 것 같다거나 떠난 아픈 기억)이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 행동(여자친구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라고 언질을 한번 하고 샤워를 해도 물로만 한 다거나 교차해서 한 번씩은 샤워를 해도 되게 한다거나 여자친구가 쓰는 비누향까지 체취로 느끼게끔 여자친구의 욕실 용품을 서로 준비해두는 것도 나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체취는 만들기 나름이다. 그 체취도 의식적으로 만들어진 기억의 오류다. 갑자기 의도치 않게 맡게 된 향수의 향기에서 그 향기와 연상 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 것처럼 남자친구에게 체취가 핵심 포인트라면 살냄새에 특정 취향의 향기까지 체취로 포함 시키면 된다. 자신이 주로 쓰는 특정 향이나 욕실 용품의 향을 (이런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이 잘 안 쓰는 수제품이나 본인이 직접 만드는 것도 괜찮음) 남자친구에게 자주 노출 시켜 익숙하게 만들면 된다. 살냄새를 직접 맡아야 체취를 느낀다면 나중에는 여자친구가 쓰는 비누 향만 맡아도 살냄새를 느끼는 것과 같은 효과로 확대 시킬 수 있다. 여자친구의 체취, 살냄새에서 여자친구의 체취, 살냄새, 그리고 여자친구가 쓰는 욕실 용품까지 체취를 범위를 확대하도록 하면 된다는 것으로 체취의 개념을 새로 기억 시켜 주면 사연의 문제는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녀사냥에 나온 사연 중에서 가장 마녀사냥 답지 않은 알콩달콩한 연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남자친구를 까되 사랑스럽게 깐다고 해야 할까?   

더럽다는 것이 액면 그대로 보일 수는 있어도 그것만 가지고 단정 짓는 건 무리수다. 남녀라는 것이 원래 그렇게 단순한 개념과 원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더럽히고 싶다는 건 복수나 응징의 대상이지 사랑의 대상이 아니다. 단순한 원나잇에서도 더러움은 개입하기 어렵다. 사랑하는 단계에서 서로가 합의 하에 이루어지는 더러움의 경계 허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합의가 되냐 안되냐의 차이일 뿐이다. 방구를 텄다고 해서 아무렇지 않게 뀌는 건 해석의 오류다. 방구를 튼 연인이라도, 부부라 할지라도 나 방구 나올려구요 해~ 방구 껴도 돼? 나 방구 낀다! 라고 언질 한번 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대부분 방구 튼 상태에서도 연인/부부가 방구를 끼면 인상을 쓰고 상대를 노려보는 건 방구를 튼 합의는 있어도 언질에 대한 합의는 무시했기 때문이다. 방구 뿡~ 하면서 방구 뀌기 전과 방구 뀌고 난 뒤의 행동에 따라 사랑스런 행동이 될 수 있고 더러운 행동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방송에서 게스트가 언급한대로 결혼까지 염두한 상태라면 반드시 지금보다는 나은 방법으로 개선해야 한다.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그대로 가면 사연녀의 고민이 고민에서 멈추는 게 아니고 더 큰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 진짜 더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부가 되고 난 뒤로는 떠나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 시켜 주어야 한다. 부부라고 해서 안심의 단계는 아니다. 혈육인 엄마가 사라지거나 생 이별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부부 정도의 관계는 아무런 안전장치가 되지 못한다. 이것이 심하게 변질될 때 날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가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의처증으로 확산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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