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는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 정읍시 수곡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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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토지주택

초등학교는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 정읍시 수곡초등학교

by 깨알석사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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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초등학교

아이들 놀이터나, 가족들 놀러 오는 공원이나 휴양지나 기본적으로 시설 자체가 예뻐야 사람들이 정을 붙인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심리가 비슷하겠지만 한강공원도 예뻐야 사람들이 즐겨 찾고 오래 기억하고 놀이공원도 놀이시설이 낙후되어도 주변 환경과 볼거리 자체가 예쁘면 오래 기억되고 많이 찾게 되어있다. 동심과 만나는 공간은 기본적으로 공간 자체가 예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는 ㄷ 형태의 콘크리트 건물이었다. 중학교는 일자였고 고등학교는 ㄱ 형태였다. 물론 모두 아파트 단지 사이에 흔히 있는 적색 벽돌의 외장으로 치장한 평범한 딱 우리나라 학교 모습을 한 콘크리트 건물이었다. 최근에는 운동장에 잔디가 깔리거나 실내 체육관을 만들어 학교 모습이 조금 더 학교스럽게 바뀌기는 했지만 사실 학교라는 곳이 관공서 같은 느낌을 더 주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 입장보다는 어른 입장에 맞춰 만들어진 학교 건물들이 더 많다. 모습은 당연히 예쁘지 않다.

요즘에는 시범적으로 학교 디자인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추세고 모듈러 공법 등을 통해 레고 블럭을 쌓듯이 만드는 경우도 있고 (명지초등학교) 카페처럼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미림여고) 서울 강서구의 서진학교처럼 ㅁ 형태로 아예 학생들 상황과 입장을 고려해 (장애인 학교라 일반 학교와 복도와 시설이 다르다) 맞춤형으로 건축되는 학교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참고로 서진학교는 건축상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학생 입장에서 잘 만든 학교로 알려져 있다. 물론 대학 교정과 흡사한 중앙고등학교 같은 경우도 개인적으로 잘 꾸며진 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는 여전히 우리가 생각하는 딱 틀에 박힌 그 모습의 그 전경들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놀이터 그 자체가 되는 초등학교는 새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음에도 뻔하디 뻔한 모습으로 성냥갑 아파트와 똑같이 성냥갑 학교로 만들어지고 있다. 오히려 유치원들을 보면 시대가 바뀌면서 일률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놀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건물 내외부가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초등학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크게 바뀌어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어디 가나 똑같은 모습에 어디 가나 비슷한 느낌을 주는 80년대 시청이나 군청 건물 딱 그 형태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와 달리 초등학교는 놀이터나 공원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놀이보다는 공부에 치중하는 요즘 사회에서 학교 건물도 도서관 같은 느낌을 추구하지 놀이터나 공원 같은 느낌을 추구하는 건 무리인 듯 싶다.

다녀보고 싶은 초등학교

최근 방송에서 예쁜 초등학교를 본 적이 있다. 잠깐 나왔음에도 (정말 순식간) 알록달록한 분위기와 공원을 연상케 하는 교정의 분위기는 금방 내 눈을 사로잡았다. 이번에 백종원이 새로 시작한 백패커라는 음식 프로그램에서 지나가는 길목에 정말 잠깐 비췄던 초등학교가 바로 그 주인공. 백패커 1회 첫방을 본 사람이라면 이들이 음식을 해주러 가는 길목에서 만난 초등학교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방송에는 초중고 씨름단 아이들이 출연했는데 주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라 방송에 잠깐 나온 초등학교가 칠보면에 있는 칠보초등학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 학교는 정읍에서 칠보면으로 가는 초입에 있는 또 다른 초등학교인 "수곡초등학교"다.

방송에서 수곡초등학교를 잠깐 지나쳤는데 백종원과 일행들이 이 학교를 보자마자 한 말이 "예쁘다"였다. 실제로 로드뷰를 찾아봐도 학교 참 예쁘게 나온다. 아이들 씨름단이 위치한 칠보면 면사무소 주변에 초중고가 모두 있는데 여기 초등학교는 갈색 벽돌로 쌓아 올린 그저 그런 풍경의 성냥갑 학교 모습이다. 아래가 바로 칠보초등학교 모습, 딱 우리가 아는 그런 풍경의 학교 모습이다. 시골이라 그나마 주변 학교 담이 없고 자연 분위기를 많이 내기는 하지만 학교 건물 자체는 관공서 형태의 전형적인 모습. 반면 차로 10분, 도보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같은 면의 수곡초등학교는 건물 모습 자체가 확실히 다르다.

위는 같은 칠보면에 있는 칠보초등학교. 아래부터는 수곡초등학교, 칠보면 읍내로 들어가기 전에 만난 초등학교였다.

자막에도 나오지만 학교가 예뻐서 보게 되었다는 말이 나온다. 순식간에 보인 장면이지만 뭔가 건물 색깔이 다양해 보인다.

2022년 기점 수곡초등학교를 다음 로드뷰를 통해 구경해 봤다. 담은 없고 학교 정문이 바로 이런 모습이다.

백종원 일행이 차를 타고 지나갔던 수곡초등학교 앞 도로, 저 안 쪽에 건물들이 초등학교다. 칠보초등학교와 달리 주변 마을에 주택이 별로 많지 않고 약간 외진 곳이다. 그래서인지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노란색 학교 스쿨버스가 보인다.

학교 앞 도로로 진입해 쭉 들어가면 이런 풍경, 학교 주변 자체가 그야말로 녹지다.

학교 정문, 우측에 정자가 놓여있다. 멀리 학교 건물들이 알록달록 색칠되어 있는 게 보인다.

살짝 흙을 쌓아 담 역할을 한다, 경계석이 전부이고 모두 꽃으로 둘러싸여 있다. 초등학생도 올라갈 수 있는 높이

학교 좌측 도로에서 진입했을 때의 모습, 건물 창문도 여러 가지 색을 더해 눈에 확 들어온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딱 대도시 주택가 안에 있는 삭막한 풍경의 건물 그 자체였는데 (칠보초등학교와 비슷) 여긴 확실히 교정이 너무 예쁘게 정돈되어 있다. 뒤에는 산이 있고 그냥 보기에도 너무 예쁘게 만들어져 있다.

운동장도 잔디를 깔아놓았다. 개인적으로 저기 정문에 보이는 정자가 제일 마음에 든다. 학부모가 기다리기도 쉽고

위 지도에서 C 가 있는 곳이 바로 수곡초등학교다. 좌측에 있는 큰 도시가 바로 정읍시로 도로가 살짝 돌아가게 되어 있으나 직선거리로 보면 그렇게 멀지는 않다. 정읍시 안에 있는 한솔초등학교(아래 사진) 모습도 도심에 있는 초등학교와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어쩔 수 없다지만 초등학교를 왜 이렇게 지어야 하는지 난 아직도 잘 이해가 안 된다. 스머프 마을처럼 짓고 스머프 집들을 각각 교실로 쓰면 안 될까? 내가 너무 동심만 따지고 현실을 모르고 이상만 꿈꾸는 것일까. 

학교 건물, 특히 초등학교 건물은 삭막한 느낌보다는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심이 어린 곳은 동심이 쑥쑥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예쁘게 만들어야 마음도 몸도 예쁘게 자란다고 난 믿는다. 우리는 학교를 모교라는 말로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모교는 엄마와 같다. 그런 모교는 관공서처럼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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