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 COMMAND/ 킬 커맨드(킬 코맨드) - 로봇 이지만 인공지능에 더 포커스를 맞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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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KILL COMMAND/ 킬 커맨드(킬 코맨드) - 로봇 이지만 인공지능에 더 포커스를 맞춘 영화

by 깨알석사 2016.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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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화, 장르는 SF, 액션, 공포

로봇이 나오는 영화, 로봇과 인간의 전투가 영화의 대부분인 영화다.

조잡한 CG, 잘 모르는 배우들의 발연기로 만든 B급 영화라고 생각하고 봤지만 생각보다 

영화의 질적 수준은 상당히 높다. 아동틱한 CG와는 차원이 다르다.


첫 장면부터 인상적이었고 영화의 배경도 몰입하는데는 충분했다.

다만 스토리 흡입력은 좀 약하다.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있으나 영화 요소를 이어나가는

전개는 아쉬운 부분이 더 크다. 뭔가 한방을 기대하지만 전반적으로 드라마틱하게 이어 나가는 부분에서

기대치를 못 넘기는 지루함(?)이 존재한다. 영화 후기는 반스포 성향이니 참고하자.

영화에서 해병대원과 군수회사 요원이 훈련기지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바로 한글!!! @@...훈련기지 정문을 통해 기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벽에 한글로 주의 표시가 적혀 있다.

무슨 이유로 어떤 이유로 한글이 등장했는지는 알 수 없다. 배우들도 아시아계 배우는 없다.


처음에는 북한과 관련이 있는 시설, 또는 우리나라가 참여한 군사훈련 시스템인가 기대를 했지만

한글은 초반 기지에 도착했을 때 딱 한번 등장하고 그 뒤로는 나오지 않는다.

기지 벽면에 적힌 [접근금지]라는 한글이 무색할 만큼 기지 내부 시설이나 중앙관제실에서도 한글과 관련된

우리나라와 관련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시장을 겨냥해서 영화에 한글이나 한국 상품이 등장하는 걸

 한국인들이 좋아해서 집어 넣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영화 제작 관련에 한국인이 개입했을 수도 있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단순 로봇 영화라고 보지는 않는다. 로봇이 등장하고 로봇이 악의 중심이지만 어디까지나

인공지능을 가진 시스템이 진짜 주인공이지 로봇은 그냥 껍데기다. 영화 스토리만 놓고 보면 로봇과 인간의

싸움을 요정도로..이렇게 밖에 못 만들었나 하는 아쉬움이 클 수 있지만 때리고 부수는 액션 보다는 인공이라는

조합이 더 와 닿는 영화다. 양대 축의 주인공도 인조인간과 인공지능, 인간은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 중반을 넘기고 무슨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지 파악이 된 이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알파고 녀석..

알파고를 가지고 로봇을 만든다면 바로 딱 이 상황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 영화가 공포라는 장르에도 들어가는데 한 두명의 해병대원이 죽음을 당했을 때는 잘 못느꼈던 공포감이

영화 중반 이후, 기지 시설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격정적으로 전투씬을 벌이는 장면에서 난 충분히

공포감을 느꼈다. 그냥 싸우는게 아니라 장난감 다루듯이, 때로는 "학습"을 위해 소몰이를 하는 것마냥


군인들을 일부로 몰아가는 걸 알았을 때는 충분히 공포심이 생겼다.

알파고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학습 능력, 딥러닝, 로봇 영화나 인공지능 영화가 많지만 핵심 주제 자체를

"학습"에 포커스를 맞춘 케이스는 드물다. 이 영화는 인공지능이 학습을 주제로 어떤 방식으로 발전하고

어떤 부작용을 만들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군사훈련 기지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더미 (인간 모습의 실험체 도구 / 자동차 충돌 실험의 인간 모형) 

같은 존재가 바로 로봇들, 이런 로봇을 만드는 군수회사, 이제는 인간 군인의 훈련 상대에서 벗어나 인간 자체를

대체할 수 있는 전투로봇의 개발로 이어지고 그 신형 로봇에게 학습 능력을 부여하고 실제 군인들의 작전을 

배워 응용토록 하는게 훈련기지의 인공지능 로봇 실체이자 영화 스토리의 핵심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더 배우고 싶고 더 알고 싶은데 여기서의 훈련 상황은 학습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걸

인공지능은 판단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탄 사용을 하지 않고서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도 내린다.


그래서 실탄을 사용하고 실전처럼 싸운다. 그래야 학습효과가 있고 개선할 곳을 찾을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여러가지 실전 상황들을 경험하게 된다. 결국 훈련기지에 있는 해병대원을 상대로 직접 전투를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 바로 로봇의 인공지능, 인간 정복과도 무관하고 지구 파괴도 무관하다.

일반적인 인간과 로봇의 싸움과 본질이 다르다. 인간은 지구에게 도움이 안된다. 인간은 생태계를 파괴한다

인간 스스로가 인류의 적이다 요딴식의 기존 스토리는 많았지만 이 영화의 로봇은 오로지 학습


자기에게 주어진 전투 학습 능력만을 가지고 더 강하고 더 많은 수의 실전 경험을 원할 뿐이다.

인간으로 이루어진 일반 군대, 군인을 대신할 전투로봇이기 때문에 상대는 적군(인간)이다.

인공지능 중에서 학습력이 너무 뛰어나 피아식별을 못하는 상황까지 갔지만 로봇이 추구하는 건 딱 하나

전투에서의 실전, 훈련의 차원을 넘는 "학습" "딥러닝" "재프로그램" "복습"이다.


시스템 오류라고 볼 수 있지만 그것도 아니다. 재프로그램 횟수, 즉 학습 능력이 엄청난 특정 인공지능이

발견되고 중앙 서버가 여주이자 인조인간인 그녀에게 이 사실을 알려준 것 자체가, 오류가 아닌

학습이 아주 성공적으로 되었을 때 생기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난 더 배우고 싶은데, 여기서는 더 배울게 없는데, 여기서는 한계가 있는데....

이게 핵심 포인트다. 그래서 자신을 만든 인조인간을 불러들이고 해병대원을 직접 불러들인다.

해병대원은 실전 경험의 마지막 코스로, 최정예 대원들의 전략을 배우고 인조인간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는

로봇의 계략으로 생긴 이야기다. (중앙서버의 메세지 톡도 결국은 이 로봇이 의도한 걸로 봐야...)


인간과 로봇의 전쟁이 아닌 프로그램 된 기존의 로봇과 스스로 프로그램을 하는 로봇의 차이라고 봐야 한다.

알파고의 전투버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알파고라는 녀석이 오로지 "바둑"이라는 것에 한정해서 최고 성능의 인공지능 수준까지 올라 간 것처럼

"전투"라는 것에 한정해서 알파고의 학습 능력을 응용한 부분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최고의 바둑기사를 하나씩 무너트렸지만 한계는 있는 법, 개발자들이 고른 훈련 상대와 결전 상대는 인공지능이

선택하고 원한 대결 상대가 아니다. 그런 대결 상대를 인공지능이 직접 선택한 것이 차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고보니...알파고도 영국 출신...

이 영화도 영국 영화다.

훈련기지가 산림과 도시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모든 전투 형태가 가능하다.

특히 시가전에서 벌이는 로봇들이 떼로 몰려드는 장면에서는 내가 만약 저 상황이라면 오줌 지렸을 듯...


해병대원들 다수가 벌벌 떨고 겁을 상당히 많이 먹는다. 영화 전체가 약간 심심하고 들어간 CG 능력에 비해

막상 보여주는 이야기 껀덕지가 별로 없어서 영화 평가 자체는 좋은 편이 아니지만 등장 인물들의 감정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저 상황에서 안 떨고 멀쩡한 게 더 이상하다.


영화 스토리가 다소 빈약하고 보여주는 장면이 두두두두~ 기관포 같은 총 쏘는게 대부분이라 화려한 액션과

전투장면을 기대했지만 아쉬운 감이 더 큰 것도 사실이고 중반에 던져진 로봇과 인공지능의 실체가 우리가 너무

식상하게 받아 들일만한 부분 (이미 비슷한 영화도 많고 그런 영화는 더 재밌고 화려함) 이 많아서 전반적으로 

잘만들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수우미양가 중에서 "미"..10점 만점 기준으로는 7점대 준다. 그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고 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로봇들이 주는 공포감, 로봇 얼굴에서 보여주는 매정함은 충분했다.

킬링타임용으로는 딱이고 남에게 추천까지 할 정도는 아니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제목은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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