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 사모님의 특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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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 사모님의 특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by 깨알석사 2016.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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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영화가 딱 어울린다고 볼 수 없는 영화, 제목만 보면 말 그대로 특별한 특별 검사나 특별 형사가 나오는 수사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보면 폭력으로 짤린 부패경찰과 능력 검증은 전혀 알 수 없는 퇴직 검사가 만나 변호사와 사무장이라는 자리로 그들만의 특별수사를 한다는 내용이다.

내용의 큰 축은 실제 모티브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을 가지고 만들었다. 재벌 가문의 사모님 청부살인하면 우리나라에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딱 봐도 그 사건이다. 그런데 거기에 딱 한계가 있고 영화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수사물 영화는 결과를 알 수 없거나 추정만 하게 진행이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결과를 미리 안다거나 사건의 흐름 자체를 미리 예견 한다면 영화의 재미 요소와 긴장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사건을 토대로 컨셉을 따와 영화를 만든 다면 대부분 수사내용과 결과 등이 공개된 상황이 많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에 대략의 줄거리를 알게 되고 심지어 결론도 어느정도 알고 보게 된다. 그래서 영화화 하는 사건들의 경우 그런 반감 요소 때문에 대부분 미제사건, 해피엔딩이 아닌 사건 (범인을 잡지 못하거나 구속을 못 시킨 경우, 범인이 해피한 경우), 여전히 지금도 진행중인 사건을 많이 다루게 된다.

물론 사회적 공분을 샀던 주요 사건을 스토리로 쓴 다는 것 자체도 흥행 요소가 될 수 있어 이 사건도 언젠가는 다뤄질 거라는 생각은 했었다. 그런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는 이 영화는 그런 뻔한 이야기를 나름대로 잘 구성해 만들어 보여줬다. 영화를 안봐도 줄거리의 큰 틀과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돈 주고 봐도 괜찮다는 뜻이다.

천한 것들에 대한 혐오증이라도 있는 듯한 사모님의 캐릭터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목숨을 가지고 승부를 걸어야 하는 사형수에 대한 것도 나름 좋은 케미라고 보인다. 하나의 사건을 다큐처럼 다룬 것이 아니라 일부만 가지고 다른 이야기와 엮은 영화라 관람 하면서 약간 고민은 되었다. 억울한 누명을 쓴 사형수가 목숨을 담보로 한 제의에 승복해 결국 죽거나 사형수와 그의 딸이 해피하지 않게 되거나 하는 결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영화는 모두가 웃고 나올 수 있는 해피엔딩이다.

다만 확실히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다. 대해그룹, 대해제철로 나오는 기업은 작명 센스가 별로였다. 더군다나 인천 항구에 있는 거대한 기업이고 사건의 모티브가 된 회사가 밀가루 관련 제분회사인데 이름까지 DH, 대해라서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 우리가 흔히 잘 아는 곰표 밀가루하면 인천 연안부두의 인천공장을 연상하게 되고 이름도 대한제분(DH), 대해와 대한도 한 끗 차이다. (또 영화의 시작이 인천 연안부두다)

인천 월미도에 놀러가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천역에서 고가도로 밑을 지나 월미도 방향의 주도로 하나를 쭉 끼고 들어가야 하는데 거기서 만나는 큰 공장이 바로 대한제분이다. 수도권에 살다보면 월미도 한번은 가게 되고 서울 사람들이 쉽게 마실 오는 곳으로도 월미도가 유명한데 월미도 간 사람은 무조건 그 회사를 지나가게 되어 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거나 제분 회사로만 기억한다면 대한제분이 그 회사라고 생각하기 쉽다. 기업명이 반복적으로 대해라고 나오고 DH로 나와 더 혼동하기 쉬운데 차라리 남영제분이라고 하고 나온게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분명 있다. (사모님 청부사건의 해당 기업은 영남제분, 부산과 영남지역에 기반을 둔 회사다/지금은 기업명을 바꿨다)

영화에 대한 평가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 수우미양가 중에서 미, 주위 관람 추천 여부를 묻는다면 "추천"


없는 것들이..겁대가리도 없어 (없는 것들이 겁까지 있으면 안되지~)

교도관의 캐릭터가 약간 아쉬움, 젊은 교도관치고는 교도소 안에서 힘 좀 있어 보이는데 큰 역활을 기대했지만 별다른 활약은 없었다. 나쁜 놈 같으면서도 착한 놈처럼 나오는데 결국은 그냥 돈 먹은 부패 공무원 중 하나일 뿐, 영화의 결말이 사모님 구속이고 실제 사건도 교도소에 수감중이라 교도관의 역활이 한번 더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없었다. 사형수가 출소 할 때도 마찬가지, 억울하고 정말 죄가 없다면 그에 맞춰 착하게 나오는 것 같은데 정말 흉악 범죄자에게는 짤 없는 스타일이다. 그런 교도관의 스타일이 사모님에게도 적용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모님은 억울한게 아니라 진짜 범죄자였기 때문에...

오히려 사형수와 교도관의 배역을 서로 바꿔서 캐스팅 했으면 하는 생각도 해봤다. 

검사 출신 변호사 밑에 있어서 검찰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 했는데 그런거 없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 보다는 그냥 경찰 출신(부정부패)이 차린 심부름센터 사장 역활도 괜찮아 보인다.

교도관이 모델이여...ㅋㅋㅋㅋㅋ

아....이건 무슨 상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리뷰지만 마무리는 확실히 하자. 사실 많은 사람들이 사모님 청부사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청부살인과 지시를 받은 조카는 모두 죄값을 치루기 위해 교도소에 있는 것도 잘 안다. 다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폭로를 해서 대국민 공분을 다시한번 샀었는데 아프다는 여러가지 질병 이유로 교도소가 아닌 최고급 VIP 병실에서 평상시에 다름 없는 일상 생활을 한다는 것이 보도 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주치의와 주치의에게 짬짜미를 건넨 남편 역시 그 일로 법원 앞에 끌려갔고 죄가 인정되었다. 사모님은 다시 교도소로 수감되었고 사람들은 다시 해피하게 끝난걸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예전의 최고급 VIP 병실은 아니어도 일반 중범죄가 상상할 수 없는 생활을 여전히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녀의 호화생활은 여전하고 이 정도 수감이면 확실히(아직도) 뒤를 봐주는 나랏님들이 계시다는 뜻이 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런 일을 방치한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그 실체들을 뿌리 뽑지 못하거나 (정확하게 말하면 안했다고 봐야지) 방치했다고 봐야 하는데 모범수 중에서도 선발된 사람들만 간다는 출소를 앞둔 최신식의 직업훈련 교도소에 있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모든 모범수가 있는 곳이라고 해도 황당할텐데 모범수 중에서도 뽑힌 자만이 입성할 수 있다는 곳에 무기징역을 받고도 뻘짓을 하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그렇게 까발렸는데도 모범수처럼 이곳에 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시설을 탐방한 기자들이 대체로 군대에서 먹는 밥보다 훨씬~ 더 잘 나오고 건물도 최신식이라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는 이곳...영화 개봉이 훨씬 뒤라서 수감 이후 벌어진 사건을 조금 더 보탰으면 하는 아쉬움도 더 든다.

관련 기사 첨부하니 한번 보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여유가 있다면 다시한번 취재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으면 한다. 살인청부를 한 죄질이 나쁜 사람을 군대보다 좋다는 이곳으로 보낸 사람들, 관계자들, 연관된 관료들까지 이번에 싹 잡아야 한다.

호화 수감생활, 뒤에 누가 있나? - http://media.daum.net/breakingnews/newsview?newsid=2016030911195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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