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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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

by 깨알석사 2016.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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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이 영화를 보면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먼저 연상 되었다. 나쁜 놈과 영웅이 싸우는 과정에서 파괴된 도시와 수 많은 일반인 희생자들, 그로인해 발생하는 피로감이 결국 영웅을 말썽꾸러기로 전락시키고 결국 영웅에게도 족쇄를 채워야 한다는 논리

수퍼맨이 지구와 사람들을 구하면서 의도치 않게 그 과정에서 희생자들이 생기는데 캡틴 아메리카 시발 워에서 영웅이 양쪽 패로 나뉘로 서로에게 집단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비슷하다. 캡틴네 친구와 집안이 UN에 의해 지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나 외계인 수퍼맨이 국회에서 감시와 지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나 두 영화속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도 비슷해 보인다. 액션 히어로들이 대거 출동하면서 악당과 영웅의 구조가 아닌 영웅과 영웅간의 대결 구도가 요즘 유행인 듯 하다.

솔직히 초반에 상당히(!) 지루한 편이다. 배트맨과 수퍼맨이 왜 대결해야 하는지도 대강 알겠고 어떤 감정으로 대치하고 있는지도 알겠는데 수퍼맨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누적된 피로감에 의한 영웅에 대한 사회 인식을 보여주고 설명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수퍼맨의 감정 부분을 너무 부각해 드라마처럼 다루었다는 뜻이다.

사실 이 영화는 기본적인 흥행 요소를 갖추고 있어 절대 망하지는 않을 영화라고 본다. 태권V와 마징가Z가 싸우면 누가 이기느냐하는 초딩적인 질문처럼 사람들이 꿈꾸는(?) 로망이기도 하기에 두 영웅이 싸운다면 누가 이길지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 할 수 밖에 없다. 사람은 원래 불구경하고 싸움구경을 최고라고 여기는 법, 영화에는 당연히 이 두 요소가 다 다오고 영웅끼리 싸우는 장면이 나오니 반은 먹고 들어가는 셈이다.

어릴 때는 태권V가 이긴다! 마징가Z가 이긴다!로 양분되어 진영이 갈렸지만 반장(똑똑한 여자아이라는 것이 무기)의 한마디에 정리가 된 경험이 있다. 영웅끼리 왜 싸우냐? 바보니...개네들은 악당하고만 싸우는 거야~ ...맞는 말이라 뭐라고 반박이 불가..한방에 정리...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가 궁금했는데 싸울 일이 없다는 논리에 재반박이 불가능 했다눙...ㅋㅋ (역시 반장이얌..ㅋ)

인간인 배트맨과 외계인인 수퍼맨이 싸운다면 당연히 결과는 뻔하다. 인간이 만든 무기로는 절대 죽이지 못하는 것이 수퍼맨이고 총 한방이라도 제대로 맞으면 골로 가는게 배트맨 입장이라 둘이 싸운다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고 불공정한 대결이다. - 국내에서 두 영웅이 붙는다면 불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야 한다. (ㅡ..ㅡ;;)



영화의 줄거리가 수퍼맨과 배트맨을 만나 싸우게 하는 것이 결정적인데 그 이유를 수퍼맨의 영웅 활동에서 부득이하게 발생한 민간 피해와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와 같은 소재) 거기에서 발생한 희생자 중에 배트맨이 아끼던 여러 회사 사람들이 포함되었다는 점인데 오히려 그거 하나로 배트맨이라는 정의의 용사가 수퍼맨에게 반감을 산 다는 설정이 조금 아쉽다. (아니 많이 아쉽다)

차라리 배트맨이 고담시에서 활동을 하던 중에 수퍼맨이 도와주러 등장했다가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배트맨과 합의가 안된 영웅담을 펼치던 중에 어쩔 수 없는 희생이 생기고 그 희생의 댓가로 배트맨에게 누명이 씌워져 배트맨에게 입지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만들어 주어 복수심을 키우게 만드는 것이 더 간결하고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 본다. 

아니면 이 영화속에서도 수퍼맨은 클락이라는 기자로 활동하면서 배트맨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가 하는 행위가 범죄자를 처단하는 행위이고 정의로운 일이라고 해도 심판자로서 신처럼 행동하는 건 문제라는 걸 보도하려고 한다. 차라리 그 점을 더 크게 활용했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다. 

배트맨도 고담시에서 심판자로서 부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수퍼맨은 범죄자를 처단하기 보다는 사람들을 구하고 도와주는 존재로 더 부각되고 배트맨은 범죄자를 처단하는 심판자 역활로 서로 정의를 추구하는 방식이 다르다. 수퍼맨인 클락은 고담시에서 벌어지는 배트맨의 행위를 옳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었으며 기사화 하려고 하는데 오히려 수퍼맨의 활동으로 인한 민간 피해보다(다른 영화와 소재가 겹치지도 않고..) 고담시의 배트맨을 심판자 얼굴을 한 또 다른 범죄자 취급을 하게 만듬으로 인해 배트맨이 수퍼맨과 대결하게 되었다는 구도도 원래 각본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배트맨이 아무리 복수심을 갈면서 인간 대표로 1인 영웅이 되겠다고 수퍼맨을 제거하려고 해도 과연 가능할까 싶은 의구심은 어쩔 수 없다. 상식적으로는 절대 불가능, 그걸 영화 제작자도 공감하는지 배트맨을 화려하게 업그레이드 한다. 배트맨을 로보캅화 시키고 고무재질이 아닌 철로 만든 아이언맨처럼 만들어 버리는데 딱히 나빠 보이지 않는다. 따라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게 변화된 배트맨이 생각보다 너무 멋있게 나오기 때문이다.

수퍼맨은 의상이 확실히 아메리카 스타일이다. 캡틴 아메리카도 마찬가지, 미국의 영웅, 세계의 영웅은 몰라도 대한민국 영웅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배트맨은 그런게 덜하다. 어릴 때 티셔츠를 보더라도 수퍼맨 문양의 티셔츠 보다는 배트맨 문양을 새긴 티셔츠가 더 많이 눈에 띄였고 나 역시 배트맨 티셔츠를 입었던 사람 중 하나로 배트맨은 아메리칸 스타일 답지 않아서 오히려 좋다. 

수퍼맨빠는 별로 없어도 배트맨빠는 좀 있는 것도 차이. 앞머리 꼬리 하나 내리고 모델처럼 핸썸한 얼굴로 아가씨들 들춰 안고 기둥서방(?)처럼 보이스럽게 나오는 것도 배트맨과 전혀 다르다. 더 강하고 더 힘이 쎄고 더 잘 생겼지만 정이 가는 건 배트맨~ 굳이 나보고 어느쪽 편을 들겠냐고 묻는다면 난 무조건 배트맨이다. (일단 같은 인간이기도..)

물론 수퍼맨은 너무 비현실적이고 배트맨은 그래도 현실적이라는 점도 어느정도 작용점이 크다. 어린이 병원 병문안에서도 수퍼맨 복장은 거의 없고 배트맨 복장이 많은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법, 영웅은 다 보여주기 보다는 얼굴도 가리고 몸도 가리고 숨겨야 하는게 정석이다.  

영화 중반까지, 배트맨과 수퍼맨이 대결하는 장면까지 봤을 때 나는 시계를 2번 봤다. 내가 영화를 보면서 시계를 쳐다봤다는 건 재미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 경험상 3시간짜리 영화라도 재미있으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시간도 궁금해 하지 않아서 시계를 찾아 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 영화는 수퍼맨과 배트맨이 싸울 때까지 시계를 2번이나 봤다. 억지 설정에 결국 둘이 만나 싸우게 되고 어차피 결과는 뻔할 것이고 (안봐도 뻔한 수퍼맨의 일방적인 승리) 두 주인공은 영원한 영웅이니 결말에 가서는 극적으로 화해해서 둘이 싸우게 만든 악당을 찾아 합심해 처리하는 뻔한 스토리....설마....하고 계속 보게 되었다. 그런데 둠스데이라는 녀석이 등장하고 나서부터 난 완전 매료되었다.

후반 30분을 위해 전반 2시간을 그렇게 만들었구나 할 정도로 후반 내용은 나를 몰입 시키고 흥분 시켰다. 둠이라는 게임에서 보던 녀석이 등장하면서 거대한 괴물이 나와봤자지 했던 나에게 둠스데이는 상상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나중에서야 수퍼맨을 죽일 수 있는 녀석이라는 걸 알고 대봑~ 정신없이 화면에 쏙 빠지게 만든 대결 장면은 나의 아드레날린을 쑥쑥 뽑아내고 있었다.

핵폭탄이 등장하고 지구가 끝장날 수 있을 단계까지 순식간에 전개되자 이게 뭔 날벼락이여~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핵폭탄을 맞고 수퍼맨이 죽었을 때(정확히 말하면 오염이겠지) 그 수퍼맨의 몰골을 보고 너무 놀란 기억 밖에 없다. 수퍼맨이 저렇게 미이라처럼 말라 죽다니.....ㅠ.ㅠ 배트맨은 씹던 껌이구나 하는 생각에 눈시울이..

분명 영화인데 만화처럼 나오는 장면, 철갑을 두른 배트맨, 묵직한 전투화로 업그레이드 된 배트맨의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워낙 007 영화처럼 여러 배우가 거쳐간 캐릭터라 맡은 배우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것도 배트맨의 매력인데 이번 배트맨은 역대 배트맨 중에 최고라고 해주고 싶다. 역시 근육이 받쳐주니 배트맨이 배트맨 답다.

묘령의 이 여자, 악당의 스파이, 악당의 하수인으로 착각하고 무심하게 봤다가 나중에 배트걸로 배트맨에게 섭외되어서 뭐라도 나오나 기대했지만 비행기 타고 도주하길래...역시 아무것도 아닌 배역이구나 했던 역활, 그런데 갑자기 배트맨과 수퍼맨에게 벌어진 상황, 지구가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더니 급반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런 정보 없이 보더 영화라서 이 캐릭터에 대한 정보도 완전 알지 못했는데 그녀가 복장을 바꿔 처음 등장했을 때 나는 정말 너무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 설마..설마...에이 아니겠지~ 하다가 다시 설마...수퍼맨이 배트맨에게 당신이 부른 친구냐? 배트맨이 수퍼맨에게 너가 부른거 아니냐라고 말할 때도 이 여자를 부르는 명칭이 나오지 않아 굉장히 궁금했는데 설마라는 호기심은 역시가 되었고 설마의 대상이었던 원더우먼이라는 걸 눈치 챘을 때 나는 박수를 치고 말았다. 

아니 이 캐릭터는 왜 그렇게 엑스트라처럼 중간에 나왔다가 갑자기 이렇게 등장하는 거야!!! 했다가 엄청 멋있는 포스감에 쩔어 넋을 잃고 한참 봤다.

뭐니뭐니해도 어벤져스에 나오는 캐릭들은 전 세대가 공감하기 힘들다. 그나마 아이어맨이 좀 와닿지만 어릴적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캐릭터가 아니라서 남의 집 구경하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어린 아이부터 노년까지 수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건 마치 영구와 땡칠이, 우뢰매, 홍길동, 무도사 배추도사, 달려야 하늬, 둘리가 총 동원된 익숙하고 구수하고 정겨운 조합이다. 수퍼맨과 원더우먼, 배트맨의 조합을 보고 그렇지~ 야네들이 진정한 영웅들이제~...완전 최강의 조합들로 다 모였구마잉~~ 딱 이거다!!

진심 대박 멋있던 셋이 동반으로 나온 장면, 이 장면 보고 백퍼 공식 사이트에 사진 나왔을 거라고 의심치 않았는데 역시 영화 소개란에 이 사진이 나와있다. 이건 누가봐도 누구나 보고 싶은 조합의 최강 가족 사진 아니던가~ 배트맨과 수퍼맨에 원더우먼이 나올 줄이야..어벤져스에 나오는 그 어떤 여자 캐릭보다 강렬하고 멋있고 반가운 건 원더우먼을 따라올 수가 없다. (최근 원더걸스도 가요계에 복귀했다는 말이 있던데...ㅋㅋ)

2시간 넘을 때까지 별 하나도 아깝다라는 생각에서 마지막 후반부 장면 이후 한방에 별 다섯개로 급상승.. 초반에 지루하고 재미없는거 다 필요없고(영화를 끝까지 다 봐야 하나 하는 고민마저 했었다) 마지막에 한방으로 멋지게 마무리 지으면 OK 라는 건 어쩔 수 없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이 성대하면 그게 바로 진리다. 

이 정도의 화려한 전투와 대결 장면으로 지구별을 흔들 정도로 싸웠고 이겼으면 충분했다. 둠스데이 나오고 본격적으로 때리고 부수는 장면에서 별 하나 투척하고 원더우먼 등장하고 나서 별 하나 더 투척, 이들이 합심해서 싸우는 모습에 별 다섯개를 채웠다. 

고담시에서 다루던 범죄자들과 달리 외계인들과 싸우다보니 배트맨도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운명~ 멋있다.

배트카 10대만 확보해도 우리나라 전방 전투력 상승에 꽤 이바지 할텐데....진정한 수퍼카다, 원더우먼의 정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배트맨이 보내준 무인 잠수함 영상에 나왔던 다른 캐릭터들, 물 속이니 아쿠아맨 같은데 배트맨, 수퍼맨, 원더우먼 말고는 관심 밖이라 나에게 흥미꺼리는 안된다. 

저스티스가 어벤져스와 같은 그룹 이름이라고 하던데 나중에 이러다가 어벤져스 VS 저스티스로 나눠 또 싸우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영화 중반까지 지루함이 분명 존재하고 상당히 시간을 낭비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해외에서도 평가가 그렇게 좋지 못하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다만 오리지널 영웅이자 다른 영웅 캐릭터에 가려 셋이 함께 등장하는 실사 영화로 등장하지 못했던 점과 그리운 형아, 누나를 만난다는 점에서 아낌없이 별 다섯을 준다

후반까지 재미없었다면 별 하나도 간당간당 하지만 결말 한방으로 별 다섯개는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수퍼맨 가슴에 구멍을 낼 정도의 둠스데이가 1편이라면 2편 부터는 도대체 얼마나 강한 애들이 등장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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