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결과적으로 후속 내지 시리즈가 기대되는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본문 바로가기
문화예술/영화리뷰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결과적으로 후속 내지 시리즈가 기대되는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by 깨알석사 2016. 6. 9.
728x90
반응형


탐정이라는 근대적인 단어와 홍길동이라는 구시대적인 단어의 만남, 제목만 놓고 보면 주인공이 누구인지, 조연들이 누구인지만 알아도 재미가 있을지 없을지 보장이 되는 영화 제목 조합이다. 탐정이 등장하는 영화가 재미가 없을 수는 없는 법, 영화나 드라마나 탐정을 소재로 한 것은 대부분 본전은 하기 마련이다. 발로 시나리오를 써도 절반의 재미는 보장된다. 탐정 홍길동은 나에게 시작부터 반전을 주었다. 포스터만 보면 어느 마을에서 (사라진 마을이 부제 아니던가..) 탐정이 뭘 조사하는데 거기에 아이들이 중요 인물로 나오고 뭐 시골마을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그런 설계를 짐작했었다...허나 엄마야~


영화 포스터만 보면 이 영화는 대략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등장하는 아동틱한 영화라고 생각하게 만드는데 배급사도 CJ 라서 나는 그런 아동류에 탐정이 결합된 영화라고 생각을 했었다. 영화관에서 영화 초반에 영화사, 배급사 인트로 타이틀 영상이 나오는데 (쇼박스는 노란 상자 나오는 장면, CJ는 아이들이 해맑게 웃다가 불꽃 쏘는 그 장면 말이다..) CJ 인트로의 분위기와 비슷한 영화라고 생각


탐정물을 좋아하고 추리물을 좋아해서 조선명탐정(김명민)이나 그림자 살인(황정민)도 빼놓지 않고 봤고 그런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현대물 배경의 탐정보다는 좀 과거스러운 배경의 오래전 풍경을 가진 탐정 영화를 더 선호한다. 한마디로 시티헌터 같은 만화 같은 영화. 배트맨 같은 약간은 어둡고 칙칙하고 흑백 배경이 잔잔히 깔리는 그런 영화, 그런데 포스터의 밝은 분위기만 보고 봤다가 왓다빡?? 이러면서 내가 완전 좋아하는 배경이네~라고 완전 좋아라 했다 ㅋㅋㅋ



포스터 자체가 반전인 영화.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만화 같은 그래픽 처리의 배경들

감히 비교를 한다면 영화의 분위기가 킬빌이나 써커펀치, 300, 배트맨의 고담시 같은 분위기와 상당히 비슷한데 그래도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씬시티" , 내가 정말 눈 한번 안 떼고 몰입해서 봤던 영화인데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하다.

특히 홍길동이 상대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만나게 된 장면에서 강반장의 안경이 흑백으로 대조되는 듯 하얀색으로 마치 썬그라스처럼 보이게 되는 것도 씬시티에서도 빠질 수 없는 만화 같은 요소다.


                 


                 



국내에서 비슷한 장르의 조선명탐정이나 그림자 살인 같은 경우에는 그 시대적 배경이 그대로 보여지고 어느 시대의 배경인지 짐작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탐정 홍길동은 주변에 나오는 소품들로 대강 추정을 할 뿐 정확히 어느 시대의 시점인지 정확히 콕 찝어서 알기 어려운 "가상의 시대"에 가깝다. 스텔라, 각그랜져, 포니, 빨간색 공중전화, 구멍가게 등이 대강 몇년도 언저리인지 추리는 가능하게 하는데 그게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매력, 어떤 장면은 일제시대 분위기도 나고 어떤 장면은 해방 이후 분위기도 나고, 어떤 장면은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의 영화 암살을 연상케 한다. 주인공 이제훈이 입고 나오는 옷 자체가 오히려 해방 시절 옷 스타일 시점에 포커스를 두고 있지만 배경 소품은 70~80년대로 어색하지 않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어울리는게 더 보기 좋았다. 그래도 가장 비슷한 건 역시 씬시티~. 국내 다른 영화와 고풍스러운 건 비슷해도 만화풍은 탐정 홍길동이 더 와닿는다. 배경풍 자체가 만화 같은 영화 씬시티, 300, 써커펀치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전작이 송중기와 박보영의 "늑대소년"

늑대소년을 본 사람이라면 약간 몽환적이고 애니메이션 같은 풍경을 느낄 수 있는데 감독이 그런 배경을 선호하는 것 같다. (나도 좋아함~) 이번 탐정 홍길동 역시 늑대소년과 분위기가 흡사 비슷하다. 다만 좀더 씬시티적이고 스타르타 300적이며 장면 하나하나가 만화의 한 컷을 보는 것처럼 구도로 짜여져 있어 미국 만화 코믹스 DC 같은 계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익숙할 만한 분위기이기도 하다. 다만 확실히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음악, 늑대소년 같은 경우야 감성적인 소녀풍 관객들을 위한 영화이지만 탐정물, 더군다나 외로운 한마리 늑대 같은 탐정물에서 고독과 싸우는 인물에게 타이트하고 쪼여주는 강렬한 배경 음악들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이야기의 전개 자체가 아이들과 사실상 공동주연이나 다름 없는 분위기인지라 그건 아쉽지만 이해는 한다. 


만약 섹시한 황회장의 비중이 커지고(둘이 만나게 된 이유에 관한 에피소드) 대결해야 하는 상대방 내지 주변인들이 섹시한 미녀들로 구성되어 있다거나 시골이 아닌 도심지였다면 그런게 가능하고 더 적절했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들고가 함께 나오는 탐정물이다 보니 분위기는 비슷해도 음악은 어쩔 수 없다..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이번에는 씬시티나 시티헌터 같은 도심에서의 활약과 음악을 기대해 본다.



여기에 열거된 영화들을 다 봤다면 탐정 홍길동의 영화 분위기를 대강 짐작할 수 있을 듯...





몇가지 장면을 따봤다. 내가 놀라서 본 멋진 장면이다.



후반부...대박 장면...총이 머신임 ㅡ..ㅡ;;;; 권총 싸움만 나오고 끝난 줄 알았는데 역시 씬시티적임..기관총 좍살~




이것도 나름 반전...보는 사람에서야 쉽고 별거 아니라고 해도 이런 구성이 어디 쉽간...아이디어 쩐다.



아무나 좀 받아봐!!! 

받았어 왜?...조금이라도 살고 싶으면 총들 꺼내, 몇 초라도 살고 싶으면

지금부터 진짜 지옥을 보게 될꺼야


간지를 넘어 포스가 장난 아닌 황회장....



상황이 바뀌는 극적인 순간...홍길동만의 간지멘트 나오는 장면

감히 겁도없이 이 홍길동님에게 덤빈 벌이다 (언젠가 내가 써먹을 거임)





중간 중간에 보이는 여자 요원들...황회장이 여자라서 그런지 요원 중에 여자 비율이 꽤 되는 듯 싶다.




정말 시원시원하게 총질 보여주는 장면들, 어디가서 꿀리지 않을 총질 장면이다.









영화는 진영이 확실하다. 누구네 편이 아니라 착한 사람, 나쁜 사람으로 나눈다. (난 이런 구도도 좋아함)

착한 사람은 우리편 나쁜 사람은 나쁜 편 (착한편 VS 나쁜편이 아닌 우리편 VS 절대적인 나쁜편) 이라는 되게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이런 구도에서 등장하는 인물들도 확연하게 정체성이 갈린다. 잘생기고 예쁘고 멋지면 착한 사람(ㅋㅋㅋ) 양아치 삘이 나거나 카리스마 쩔면 나쁜 사람, 누가 나쁜 사람인지 착한 사람인지 무전기 똑같이 들고 있어도 구분이 된다.




이 영화에서 절대 빠질 수 없은 말순이...연기가 처음이라는 게 더 반전 ㅡ..ㅡ;;;

우리나라 대한민국 땅에서 누구나 다 아는 말순이와 캐릭터 모습, 시대가 바뀌고 장르가 바뀌고 감독이 달라도

모든 말순이 이름을 가진 캐릭터는 저 헤어스타일에 저런 옷임 ㅋㅋㅋㅋㅋ....그리고 다 재밌고 웃김



내가 제일 좋아했던 장면...난 초컬렛 안 좋아한다. (누가 줘도 잘 안 먹는다)

그런데 카라멜은 좋아한다. 초코는 돈 주고도 안 사먹지만 카라멜은 내 돈주고도 사먹는다.

달달한 간식이지만 사탕하고 약간 다르며 뭔가 초코파이 "정" 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는데 여관 주인이 카라멜을 아이들한테 주는 장면이 나온다. 먼지 털어가며~

나도 어릴적에 아버지가 주머니에서 카라멜 몇 개를 탈탈 털어서 줬던 기억이 있다.

그 하얀 봉지에 곱게 접힌 카라멜, 참 예쁘게도 접어져 있다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과 주변인들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장치로 이 카라멜이 의외로 자주 나온다.



말순이가 초반에 탕수육 먹다가 처음 했고 홍길동이 카라멜로 다시 한번 했던 명대사 "친구는 원래 나눠 먹는거야"



젠장맞을 쓸데없는 기억....이 손목 장면 때문에 난 실제 사람들 손목 본적 있음 ㅋㅋ..

우리 주위에 광은회가 아직 있을지 몰라!!



그래픽으로 자량 주행을 보여주는 장면,,,예사롭지 않다. 잘 만듬!!!




초등학교와 국민학교로 나이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 아이들 옷 보고 썩소 지으면 나이 좀 있음

말순이 내복차림은 30대 이상 연령이면 앨범에서 흔히 보는 차림에 머리 스타일과 표정

동이가 입은 오렌지색 체육복은 "국민학교"시절이면 등교복처럼 입고 다녔던 옷인데 가슴에 학교 이름이 새겨져

있는게 특징, 어느 집 앨범에나 있을 법한 두 자매의 모습..



황회장의 회사, 엘리베이터 하나는 확실히 좋은 회사, 우리나라 영화 중 소지섭의 "회사원" 영화 배경과 비슷




아자씨..왜 아까 형사라고 거짓말 쳤어요~ 언니 이 아자씨 이상한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원수를 갚겠다고 나섰던 홍길동에게 그야말로 껌딱지 같은 존재들...맨날 뭐라고 홍길동을 혼냄 ㅋ



등장하는 인물이 나 나쁜놈이요~하고 알려주고 시작해서 좋음, 배신 그런게 없음. 좋게 나오면 다 좋음

착한 사람들, 끝까지 착하게 나와서 마음에 든다.



카라멜 껍데기 종이를 볼 때마다 참 신기해...저렇게 만들 생각을 누가 했을까?




굉장히 몽환적인 자동차 정비소...정비소 배경봐라...미국 어느 외진 마을 흡사하다~ 캬~ 좋다



맨날 하는 말은 다 거짓말, 홍길동의 주특기..탐정이다보니 어쩔...

정비소에서 차량 조사를 하려면 보험사 직원이 제격이겠지.................만




껌딱지들의 등장....말순이 장난 아님

이 분은 형사예요, 그것도 강력계..강력계가 뭔데? 음..형산데..좀 강력한거얌...(오~~~ 논리적인 설명 대박)

좀...닥쳐...왜요 이렇게 하는거라면서요 협조할라고 하는건데 (협조도 안되는 존재라는 말에 열심히 협조중 ㅋ)

방금 보험사 직원이라고 했는데 ㅋㅋㅋㅋ....둘이 타이밍이 좀 안맞음...조용히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말을 안듣고 불툭~해서 의도치 않은 당황스러운 장면을 많이 연출함. 케미가 장난아님, 원래 역대 모든 말순이 캐릭터가 다 그랬음 ㅎㅎ





미국의 서부 외진 도로 같은 분위기와 맑은 하늘 풍경, 그리고 서양식으로 뜬금없이 세워져 있는 공중전화

그 공중전화는 다이얼식에서 버튼식으로 바뀐 오렌지풍..저 시대에는 약간 공중전화 위쪽이 둥글둥글한 비슷한 공중전화가 있었는데 그런 전화기는 주로 수퍼앞에 수퍼주인이 놓는 경우가 많았다. 약간 캐릭터적인 공중전화였음



헉!!!!! 금고안에 현금 쌓여둔 거 보소......그런데 홍길동은 돈 없어서 애들 돈으로 생활함 ㅋㅋㅋㅋ



부동산?? 아니죠..복덕방이죠..복덩방 아저씨의 후덕한 인심,,환타는 역시 병에 빨대 꽂고 먹어야 ㅋ



몇살이야? 여덟살이요(여덜사리요)

공부...잘해? 못해요. 그런데 언니는 잘해요 (말투가 귀엽다기 보다는 로보트처럼 딱 그 나이에 무심한 말투라 더 재미)






대사 단 한마디도 없고 껌 딱딱 씹으면서 겁나게 시크한 중국집 장발 사장님..

무심함의 끝판왕인데 마음씨는 정말 고운 분이다.



아이들이 탕수육 먹는거 부러워 하는거 보더니 시크하게 탕수육 서비스 놓고 간다...멋져부러~




동이 : 아저씨 먼저 드세요

말순 : 같이먹자 원래 친구끼리는 나눠 먹는건데 쩝쩝쩝쩝



국민학교 시절 전 초등학생의 국민의류, 학교 체육복,,너 동진 국민학교 다니는구나? ㅋㅋㅋ



아마도......기억이.........맞다면....................쓰리세븐 가방?? *^^* 초등학교 입학 선물의 스타트



벽돌 무선전화기, SK텔레콤(한국이동통신)이 있던 시절....




주인공은 스텔라(지금의 쏘나타 이전 모델), 나쁜넘은 그랜져, 마을 주민은 포니~ 역시 현대자동차 ㅎㅎ



동이로 나온 배우...연기 잘함



우리 할아버지 차자줄라고 그러는데 나는 협조도 못하고




겁나게 잘생긴 나쁜넘(!) 등장하는 나쁜넘들 스타일이 메트릭스 영화 요원삘



아저씨 좀 대단한 것 같아요 그렇지 말순아..

음..대단한 것 같기는 한데...이상하기는 해


아저씨 이름 뭐예요? 아저씨~

박두칠

방금 지어냈어. 언니 그런거 같지? 박두칠이 뭐야 막 아무거나 지어내고






관객점수 8점대, 평론가 점수 6점대

나는 수우미양가로 우, 10점 만점에 9점 준다. 누구나에게 추천하기 보다는 이런 느와르 장르나 만화풍 배경물을 선호하는 분에게 추천한다. 줄거리도 나쁘지 않고 짜임새 있는 편이고 이해하는데도 빠릿빠릿하게 해줘서 보는데 어려움은 없다. 비현실적인 배경과 비현실적인 상황, 그 안에서 보여주는 현실감 있는 모습, 탐정이면서도 갱스터물에 가깝고 총질하는 샷 장면들도 거의 갱스터 영화 스타일이다. 다만 주인공의 상대 배역이 성인인 고아라 보다 동이, 말순이에 가깝기 때문에 관객층 확보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140만 관객이라는 예상보다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는데 작품성 보다는 상영관의 다른 거대 작품에 밀렸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조선명탐정도 2편이 나와 재미있게 봤는데 탐정 홍길동도 시리즈물로 오랫동안 나왔으면 조컸다. 007처럼..그리고 OST를 탐정 홍길동의 캐릭에 맞게 신씨티 처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이런 영화는 은근히 영화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궁~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