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이라는게 정답이 없다. 누구의 말이든 맞는 말이고 서로 각자의 의견을 듣고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며, 더 나아가 새로운 인식과 시점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중요한 교육이다. 예전에 토론수업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각각의 양편에서 화끈한 토론 논쟁이 한창일 때, 나름 공부깨나 한다는 녀석이 나서서 하는 자기 주장은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서로가 의견도 안맞고 충돌만 일으키는데 어느 한쪽이 맞는지 다수결로 정해서 그것이 정답이라고 빨리 규정합시다"
공부를 발로 한건지, IQ 테스트를 똥구녕으로 한건지 나름 공부 한다고 소문난 녀석에게서 저런 발언이 나올줄이야, 토론의 진정한 의미조차 모르는 녀석이 대표라니 황당했던 기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토론이라는 건 의외로 괜찮은 수업이다. 전혀 몰랐던 새로운 관점의 시각을 배울 수 있고 각자가 처해진 환경이나 습성에 따라 인식이 바뀔 수 있다라는 것도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도 다양한 생각이 나올 수 있다는 점과 하나의 주제에서도 서로 완전히 다른 생각이 나오면서 충돌할 수도 있다는 것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토론의 주제라는게 대부분 극단적으로 양분되어도 각각 합리성과 타당성이 충분하고 근거가 있는 부분이라서 어디가 무조건 맞고 어디는 무조건 틀리다는게 어렵다. 그렇게 서로 다른 모난 곳이 부딪히면서 깍이고 다듬어지며 생각의 모난 구석이 매끄럽게 다듬어진다는 장점이 토론의 최대 장점이다. 비정상회담을 보면서 상당히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던 토론 주제들을 모아봤다.
의사라면 환자의 치료를 거부해서는 안된다, 의사윤리와 직업윤리로서 맞지 않다. 사람을 가려가며 치료한다는 건 의사의 본연의 임무에도 맞지 않고 의사로서의 자질도 없다. 하지만 의사에게도 양심이 있고 직업윤리와 상관없는 개인의 윤리라는게 있다. 가족이나 친구, 소중한 사람을 헤친 살인범에게 자비(?)를 베풀어 치료해줘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사실 어렵다. 의사라는 것에 중심을 두면 치료해야 하는게 당연하고 인간 본연의 마음에 중심을 두면 치료를 거부하는게 당연하게 보일 수 있다. 각자의 서로 다른 관점을 볼 수 있는 토론주제다
누군가를 죽인다는 건 그것이 설령 의로운 행위라고 해도 인간으로서 용납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건 인간사회에서 예나 지금이나 가장 무서운 일이며 가장 가혹한 형벌이 주어진다.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도 안되지만 죽게 해서는 절대 안된다. 반대로 히틀러를 암살하면 엄청난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일이 벌어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나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지구 인류의 혼동과 혼란을 막는 역활도 한다. 정의의 이름으로 살인하는 것, 그 살인이 정당한지와 어떤 경우에도 살인은 하면 안된다는 것, (우리나라의 경우 독립군이나 애국지사들의 무장투쟁 행위와도 연관지어 토론해 볼 수 있는 유사한 주제다)
코미디언 김준현이 철학과 출신이라고 한다. 인간의 본성은 태어날 때부터 착한가 악한가라는 성선설과 성악설을 가지고 비정상회담 비정상들과 김준현이 맞붙은 토론 대결, 정답이 있을 순 없지만 각자의 내공과 실력들을 한번 즐겨보자~
주요 장면과 이미지만 따서 그렇지 실제 말하는 내용이나 설명이 부족함 없어 보인다. 어떤 입장에 서서 말해도 그 입장에서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철학과 전공생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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