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뎅, 덴뿌라가 어때서? 무조건 어묵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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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언어유희

오뎅, 덴뿌라가 어때서? 무조건 어묵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by 깨알석사 2016.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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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쉽게 접하는 어묵, 생선살을 갈아 밀가루나 전분등과 함께 섞어 먹는 음식이다. 이걸 원래 예전에는 쉽게 오뎅이나 덴뿌라라고 불렀다. 하지만 지금은 어묵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 많고 또 방송이나 주위 사람들도 우리말 사랑을 위해서도 일본어 대신 우리말인 어묵으로 써야 한다고 해 어묵이라고 많이 부른다.



이런 말방구를 봤나? 



어떤 말이나 단어가 처음 태어난 곳이 있으면 그 말을 따라 쓰거나 아니면 자국어와 비슷한 발음으로 대체해서 유사하게 발음하는게 대부분인데 유독 일본어 사용에서는 민감한 부분이 있다. 전에 포스팅을 한 적이 있지만 우리가 근절하고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일제 잔재들, 일본어 잔재들은 일제 강점기 시대 우리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들어와 사용된 단어들이지 일본어라고 해서 무조건 안된다는 건 아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없거나 우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말이라면 외국어 그대로 쓰는게 더 어법에 맞을 수도 있다. 우리는 흔히 이걸 "외래어"라고 부른다. 이게 중요한 것이 우리가 상대 입장이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외국인들도 우리나라의 고유어를 그대로 쓰는 편이 많다.



한국어로 김치면, 영어로도 김치, 발음도 김치, 누가 들어도 인종과 국가를 상관하지 않고 "김치" 하면 다 알아 듣는다. 일본 아재들도 마꼬리와 기무치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 부르지만 당연히 우리나라 막걸리와 김치에서 발음이 안되는 받침이 문제이지 사실상 막걸리와 김치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김치를 코리안 샐러드라고 해도 웃길 판국에 만약 전혀 다른 그 나라의 자국어로 말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섭섭할까? 그걸 떠나서 서로 같은 걸 두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원래 양쪽 모두가 소유하거나 알고 있다면 서로 다른 언어로, 다른 단어로 쓸 수도 있지만 한쪽에서 파생된 것이라면 본토쪽을 따라가야 하는게 순리..



오뎅과 덴뿌라도 마찬가지다. 오뎅은 생선살을 응용한 요리 이름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국물요리를 뜻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오뎅은 오뎅탕 등으로 국물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떡볶이 노점의 오뎅 국물도 마찬가지..) 국물이 아니라 튀긴 요리는 덴뿌라, 



일본은 역시 섬나라 답게 생선을 많이 먹는데 국물요리로 먹는 오뎅과 튀겨서 먹는 덴뿌라가 있고 그것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는데 잘아는 붕어빵도 마찬가지지만 일제시대 이후 일본의 문화나 요리가 들어온 것이 많다.



당연히 우리는 생선살을 가지고 으깨서 다져서 밀가루 반죽을 따로 만들어 고따위로 둥글둥글 말아 오뎅을 만들어 먹지 않는다. 어떤 종간나는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어묵을 먹었고 (말 그대로 물고기로 만든 묵~) 그 형태가 비슷하다고 하는데 개 ㅅ ㄹ 다.... 우리나라의 어묵은 진짜 묵이다. 왜 생선껍질로 묵 만들어 먹거나 (부산 지방의 경우 유명) 도토리묵처럼 진짜 묵을 만들어서 사각형으로 절단해 먹는게 우리나라 묵이고 어묵이다. 돼지머리 눌러서 먹는것도 그런 묵의 형태..



생선살 가지고 비슷하게 만든다고 해서 우리말을 순화한답시고 엉뚱한 어묵을 오뎅 대신 쓰게 했는데.....오뎅과 덴뿌라는 우리나라에 없던 음식 문화이고 그건 일본 사람들이 즐겨 먹던 식문화라 우리것이 아니다. 당연히 지금 먹는 어묵은 오뎅과 덴뿌라이니 그것을 오뎅과 덴뿌라라고 불러야 하는게 정석이다. 앞서 말한 김치처럼 우리나라에서 즐겨 먹는 김치가 다른 나라에서 김치로 불리우는게 당연하다고 여긴다면 일본 고유의 식문화에서 온 것도 일본것을 그대로 부르는게 맞다 (우리나라에 오뎅과 덴뿌라와 거의 흡사한 요리가 있다면 다르지만 그런거 우린 없다)



쓰나미. 이 말은 분명 일본어인데 세계 공용어다. 어떤 아재는 왜 지진해일을 쓰나미라는 일본어로 쓰느냐고 투덜되는데 이건 단순한 일본어가 아니라 학계용어이기 때문에 쓰나미로 쓴다고 문제가 될 소지는 전혀 없다. 쓰나미가 문제라면 허리케인도 안된다. 쓰나미가 워낙 자주 일어나는 곳이 일본이고 그러다보니 아주 오래전부터 쓰나미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하고 많은곳도 일본이다. 이런 일본의 선구적인 연구 실적은 다른 나라의 지진과 해일 연구에 도움이 되는데 당연히 이런 현상이 가장 많으면서 연구가 많이 되다보니 학계 용어로까지 자리잡은 것이다. 



이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우리나라 사람이 처음으로 연구해서 발표하거나 꽤 흥미롭고 거창한 논문을 발표할 때 간혹 우리나라 말로 된 학계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그것이 사실적이고 가치가 있다면 그 사람이 제시한 단어를 대표어로 쓰는게 보통이다. 그런 개념과 다르지 않다.



일제 강점기 시대, 우리나라 사람들을 개조하고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일본어 사용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 쓰던 말, 또는 그 당시부터 쓰기 시작해 우리나라 말처럼 익숙하게 변질된 일본어의 경우에는 퇴출 대상이 맞다. 쓰메끼리, 와루바시, 벤또, 쓰봉, 데꼬보꼬 등처럼 이런 일본어는 시대적 배경이 우리나라 말살정책과 맞물려 우리에게 주입된 것들이기 때문에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일본어는 원래 우리나라에 거의 대부분 우리말로도 존재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순화해서 우리말로 고쳐 쓰는것도 맞다. (손톱깍기, 젓가락, 도시락, 요철 등)



그 이후에 자유화가 되고 이제는 어엿한 독립국가가 되고 나서 상호간의 자유 무역과 왕래로 인해 들어온 외래어는 어디까지나 외래어다. 그건 정신을 말살하거나 인종을 청소하기 위함과는 거리가 멀다. 헬기(헬리콥터)와 오토바이(바이크)처럼 자연스러운 외래어일 뿐이다. 오뎅과 덴뿌라는 약간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있지만 이건 예외적일 수 밖에 없는게 우리나라에 없던 것들이다. 



있던 걸 없애거나 사라지게 하는게 말살이다, 문화와 언어를 포함해서...

하지만 있지도 않은 새로운 건 새로 들어온 그 말이 정답이다. 영어 외래어처럼...



우리나라 어묵이 뭔지도 모르면서 순화한답시고 어묵탕이니 어묵조림이니 하는데 그냥 오뎅, 덴뿌라라고 하는게 솔직하다.

정말 바보가 아닌 이상 어묵에서 묵은 어디에 있을까? 어묵 먹으면서 묵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 일제 잔재라는 타이틀로 엉뚱한 외래어 잡는다고 이상한 우리나라 말을 쓰는 것도 문제다. 왜? 그럼 진짜 생선살로 만든 원래 우리나라 그 어묵은 뭐로 불러야 되나? ㅡ..ㅡ;;;;



진짜 어묵 주면 "이게 무슨 어묵이야? 눌은고기지~" 이런거다...우리나라 "어묵"과 오뎅/덴뿌라가 공존했다면 고유의 어묵은 어묵대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었을 것이다. 지금의 어묵은 어묵이 아닌데...



일본 사람이 개발해 만든 샤브샤브, 우리는 모두 샤부샤부, 샤브샤브 하면서 산다. 샤브샤브 전문점이라는 요리점 분야까지 따로 있다.

오뎅과 덴뿌라는 안되고 샤브샤브는 된다는 것도 사실 좀 웃기다. 

(샤브샤브라는 말 자체가 일본어임, 의성어, 일본에 샤브샤브 처음 만든 가게가 아직 있다)



파스타는 파스타고 피자는 피자고, 만두(만쥬)는 만두다. 김치도 김치다. 오뎅도 오뎅이고 덴뿌라도 덴뿌라 일뿐...

억지스러운 우리말 순화는 그만하자. 순화는 우리도 원래 있고 오래전부터 우리말이 따로 있는것을 외래어가 들어와 외래어가 주인 역활을 할 때나 하는 것이지 예로 든 이런 것들은 우리에게 없던 것들이다. 그냥 그대로 쓰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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