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요~ 단어를 검색하면 보이는 화면이 전부가 아니다. 성인 인증을 한 아이디는 나가요 술집여자에 대한 정보가 함께 나오지만 로그인을 하지 않거나 미성년자의 로그인은 [저쪽으로 나가요~] [이제 밥 먹고 나가요~]처럼 어딘가에서 나온다는 그야말로 원초적이고 원론적인 단어만으로 검색 되어진다.
사실 나가요~를 검색하는 주요 요인은 왜? 와이? 술집여자를 나가요라고 부르냐는 것~
조기 성교육이 교육에 좋듯이 뭘 숨기려고 하는것 보다는 그 말의 유래나 어원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너무나도 잘 아는 욕도 마찬가지다 18이라는 욕도 그렇다 (욕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으로 넘기자. 너무 길다 ㅠ.ㅠ)
일단 90% 이상의 포털 지식검색 답변은 술집여자를 나가요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손님이 부르거나 주인장이 아가씨를 호출할 때 방에 있던 아가씨가 "네~ 나가요" 에서 유래했다고 답변으로 ㅈㄹ 떠신다...(그도 그럴것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사실 술집에서 흔히 듣는 말이 아가씨가 어디선가 "네~ 나가요~" 하는 말이 자주 들리는 탓도 있다)
나가요는 일단 "일본어"
일제시대 식민지를 거친 우리는 일본어 사용이 잦다. 물론 해방(광복)이후에도 대일무역이 중국이나 미국보다 많고 가전제품이나 기술라인도 일본에 의지하고 있던 상황이라 일본과 교역하거나 왕래하는게 잦았다. 지금도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음식 달인들 보면 미국이나 중국, 프랑스에서 연수받거나 시다(교습생) 생활을 한 분은 거의 없고 했다하면 다 일본이다. 일본의 유명 가게에 가서 배우고 왔다며 떡, 우동, 초밥, 회, 라면 등등 일본이 많이 등장한다.
물품도 마찬가지. 일본제품을 마킹해서 따라하거나 기술이전을 받는 경우가 흔한게 우리나라, 그래서 일본과 우리나라는 자동차부터 가전제품까지 디자인은 물론 성능도 비슷한게 많다. 과자와 같은 먹거리도 마찬가지, 방송계에서 고질병으로 말하는 프로그램 베끼기도 일본 방송이 대부분이다.
일본어 나가요는 "긴 밤"을 뜻한다. 우리말로 번역해서 긴 밤이 아니라 일본말로 긴 밤이다. 밤(저녁)이 길다는 뜻
그런데 왜 일본어 긴 밤이 왜 우리나라 술집 아가씨를 지칭하는 은어가 되었을까?
성인 인증을 해야 검색이 되는 이유다.
원래 술집은 술만 판다. 포차같은 개념이다. 요정이 있기는 하지만 요정이라고 해서 다 잠자리를 하는건 아니다. 기생문화가 있는 우리나라도 제대로 된 기생이라면 쉽게 안 준다(ㅡ..ㅡ) 결국 차 마시는 곳에서는 차만 마시고 술을 파는 곳에서는 술만 마신다. 그리고 술 기운에 몸이 후끈거리면 우리는 집성촌, 또는 매음골이라고 부르는 환락가로 가게 된다. (거기서 거기 같은 말이지만 ㅊㄴ촌이라는 말은 하지말자. 여자를 직접 지칭하는 건 좀 별로다) 거기서는 먹는것보다는 하는 것(?)이 메인이다.
남자라면 99% 대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다. 술집과 달리 행위만을 하는 여기서는 숏타임, 롱타임이 존재한다. 물론 금액도 다르다. 롱타임은 보통 3시간 내외로 평균 짓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롱롱롱타임이 있어서 아침까지 함께 있어주는 경우도 있다. 사실상 "긴 밤"을 함께 보내는 것이다.
롱타임, 숏타임(숏타임은 요즘도 많이 쓴다)이 영어이고 요즘말이라면 이 전 은어가 짧은 밤, 긴 밤이다. 여기서 긴 밤을 끊는 손님에게 긴 밤을 뜻하는 아가씨가 붙는데 그게 나가요걸, 위에서 줄기차게 일본의 영향에 대해 쓸데없이 설명했는데 접대 문화라는게 자국인 보다는 외국에서 오는 귀한 분에게 하는게 보통이기도 하지만 유흥가의 은어 중 다수는 일본말이 많은 편이라 나가요도 그 중에 하나일 뿐이다.
이렇게 원래는 환락가(단어 자체는 참 좋은 말이다..환락을 주는 동네 ㅋㅋ)에서만 쓰던 말인데 알다시피 지금은 술집과 환락가의 경계가 없다. 1차 2차로 나눠 술집에서 한번에 이루어지기도 하고 단란단란한 곳에서도 다 이루어지는게 요즘이다. 결국 술집 아가씨가 나가요와 합쳐 그 경계나 차별성이 없기 때문에 결국 술집 아가씨들이 나가요로 확대 된 것이다.
술파는 여자들이라고 해서 다 자존심 없고 순정이 없는 건 아니다. 내가 비록 술을 팔지만 다른 건 팔지 않는다라는 소신을 갖는 아가씨들도 많은데 노래방 도우미나 단란단란한 곳의 아가씨들도 요즘엔 2차 안나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유흥가에서도 나가요는 같은 술집 아가씨들한테도 거리감이 있던 존재다. 재네들은 몸 파는 아가씨들이라고 경계를 긋는 것이다. 지금도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2차나 특별 서비스가 있는 가게에서도 특정 아가씨 몇명은 2차 안나가는 아가씨로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술집 아가씨를 나가요라고 부르는 결정적인 이유는 단란한 곳과 룸살롱이라는 술집에서 현실적으로 모두 2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굳이 예전처럼 택시타고 따로 환락가로 갈 이유도 거의 없다. 같은 건물인데 지하에서 술 먹고 엘리베이터 타고 위 층에서 논다고들 하지 않던가
원래는 술 파는 아가씨(주점 종업원/접대부)들과 구분짓고 그 안에서도 그들끼리 업종(?)이 다르다는 뜻으로 같은 유흥업의 여자들도 우리는 호스티스 (술자리 동석), 재네는 나가요~(잠자리 동석) 라고 나눈것을 호스티스와 나가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한곳에서 다 이루어지면서 손님들이 자주 접하다보니 나가요가 술집 여자를 뜻하는 걸로 착각,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원래는 2차 업계에서 숏타임과 롱타임용으로 긴 밤(롱타임은 원래 예나 지금이나 대우 받는다. 값이 비싸다)을 뜻하는 나가요가 있다가 그 말이 재미있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해서 사람들 입에 붙어서 환락가 아가씨들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다 술집과 환란가 경계마저 무너지면서 이제는 술집에서 원스톱이 다 되다보니 나가요라는 말이 술집쪽으로 넘어온 것이다.
아마도 이 글을 우연히 보거나 검색해서 본다면 99.99%는 남자일 것이다.
이른 흥미위주의 글에서 뭐 철학적인 걸 말할 필요는 없지만 술집 아가씨라는게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 사람 사는게 다 똑같다.
돈을 주고 사람을 산다는 것이 항상 문제지만 아랫입은 마음대로 살 수 있어도 윗입(입술)은 절대 안 주는게 또 이 사람들이다.
(우리네 일반 여자들도 이런 이야기는 새겨 들어봄직 할 것이다)
비록 사정이 있어 여러가지 사연으로 몸뚱아리를 함부로 던지지만 입술은 [사랑]없이는 나누기 어려운 곳으로 마음까지 주는 않는 이상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일반인이야 키스는 쉽게 내어줘도 잠자리는 함부로 갖지 않는게 당연하지만, 이 업계에 있는 사람들, 여자들이 함부로 취급 받는다해서 다 허락하는건 아니다. (물론 안 그런 ㄴ ㅕ ㄴ 도 있다)
돈 주고 산다고 해서 정신과 마음까지 살 수 없는게 순리,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언어유희 게시판에 걸맞지 않는 단어풀이와 설명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황진이와 어우동, 논개같은 기생은 없고 나가요만 남은게 씁쓸하다. 나가요라는 긴 밤이 깊은 야밤만을 뜻한다는 것에서도 우리네 기생 문화와는 차이가 있다. 쾌락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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