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하면 생각나는 노래 / 얼굴 - 윤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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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음악다방

동그라미 하면 생각나는 노래 / 얼굴 - 윤연선

by 깨알석사 201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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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사랑" KBS 드라마 "순정" 두 드라마는 방송국이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둘 다 같은 배경 음악을 썼다. 드라마 제목과 맞아 떨어지는 그 노래는 윤연선씨가 부른 "얼굴"이라는 노래인데 동그라미로 시작하는 옛 추억이 돋는 노래로 가끔 노랫말 처럼 동그라미를 그리다가, 혹은 동그라미를 볼 때마다 생각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지금도 가끔은 방송 BGM으로 쓰이기 때문에 어르신 세대가 아니어도 이 노래를 알거나 따라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나 역시 그 중의 한 사람으로 누군가 부르는 걸 처음 보고 알게 되었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에 만들어지고 불린 곡이지만 듣자 마자 좋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 꽂혔던 노래.

이 노래는 탄생 비화가 있는데 1967년, 중학교의 교무회의 시간, 생물교사 심봉석씨가 동그라미를 그리다가 얼굴을 그리게 되었고 그 얼굴 옆에 그것과 관련한 글을 하나 적었는데 이 글을 보고 멜로디를 붙이면 좋은 노래가 되겠다는 음악교사 신귀복씨가 가사에 맞는 노래를 만들면서 "얼굴"이라는 노래가 태어났다. 재능 있는 두 선생님의 실력으로 하루도 안 걸려 후다닥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노래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실제 가사처럼 동그라미를 그리다가 연인의 얼굴을 그리게 된 생물교사 심봉석씨는 자신이 생각하며 그린 이 얼굴의 주인공과 나중에 실제로 결혼을 하게 된다. 동그라미를 그리다가 무심코 그린 그 얼굴의 주인공이 실제 아내가 된 것이고 그 아내 분은 이 노래의 실제 주인공인 셈이다. 

노래는 처음 중학교에서 두 선생님이 즉흥적으로 만든 곡이다 보니 가수가 따로 없었다. 그냥 만들어진 곡일 뿐 누군가에 의해 불려진 건 아니다, 이후 음악교사 신귀복씨가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하면서 자신이 만든 이 곡을 오디션용으로 썼고 이후 성악가 석우장씨에 의해 정식으로 불리게 되지만 음반 발매는 되지 않은 상태라서 라디오로 듣지 않으면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이후 라디오 전파를 통해 차츰 알려지다 신귀복씨가 직접 낸 가곡집 음반에 이 노래가 수록되고 그 노래를 성악가 홍수미씨가 부르면서 정식 발매를 하게 된다. 

그러다 노래가 처음 만들어지고 난 7년 뒤 윤연선씨가 이 가곡을 우연히 듣고 자신이 포크송으로 부르고 싶어 작곡가인 신귀복씨를 직접 찾아 노래를 부르게 해 달라 요청했고 학교 선생님으로 여전히 재직하던 신귀복씨는 학교 음악실에서 바로 테스트를 한 뒤 그녀에게 악보를 주게 된다. 그게 바로 지금 듣게 된 윤연선의 "얼굴"이다.

오늘 음악다방에서는 동그마리를 그리다가 무심코 그리게 되었다는 "얼굴"을 소개해 본다. 나도 가끔 동그라미를 그리다가 얼굴을 그리기도 하는데 그럴 때 자연스럽게 연상 되며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로 태어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오래된 노래지만 지금 들어도 마치 어릴 때 동요처럼 불렀던 노래처럼 나에게도 친숙한 노래이기도 하다. 참고로 동그라미 첫 가사가 워낙 강렬해 얼굴이 아닌 동그라미 노래로 찾아도 이 노래를 찾아 들을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이름 모를 동그라미 노래, 동그라미송 인 것이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 빛 하늘나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나르던 지난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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