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건너뛰기)하지 않고 끝까지 보게 된다는 LG유플러스 13남매 가족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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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광고기획

스킵(건너뛰기)하지 않고 끝까지 보게 된다는 LG유플러스 13남매 가족 광고

by 깨알석사 2016.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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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라는 것이 다 그렇지만 우연히 보게 된다. 예능 프로그램 다시보기를 위해 다음팟에 접속을 했더니 광고 하나가 딱~ 뜬다. 시작부터 나즈막한 목소리의 소녀가 누군가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자신과 아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하나씩 불렀던 이름은 아빠가 자신을 부를 때 이름을 헷갈려서 주춤한다는 걸 설명하는 것이었다. 소녀는 확신한다. 아빠는 자신의 이름을 헷갈려하고 심지어 나이도 정확하게 모를 것이라고

여기까지는 무슨 공익광고, 소외받거나 사랑받지 못하는 가정의 외톨이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다..............만..갑자기 소녀가 귀엽게 쌱~ 고개를 돌려 "왜 인지 아세요?" 하면서 아빠가 자기의 이름과 나이를 헷갈려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13남매였기 때문이다. 나레이션을 한 광고속의 소녀는 나은이, 열 한번째 아이로 위로는 열명의 오빠와 언니가 있고 아래로 두 동생이 있는 막내 그룹에 속한다.

광고는 이들의 일상 생활을 보여준다, 여자방이 따로 있고 남자방이 따로 있으며 서로 사다리게임을 통해 설겆이 당번을 정한다. 매일 겪는 화장실 전쟁과 엄청난 생활 소비력, 밥은 부페식으로 먹는다는 말과 함께 보여주는 영상은 놀랍기 보다는 부럽다로 이어진다.

특히 요즘처럼 한 자녀가 대부분인 집에서는 아이들 말 소리가 끝이지 않는 이런 집의 분위기를 부러워 할 수 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대가족을 보면 엄마가 제일 고생하고 생각하고 아이들 육아와 빨래, 음식, 청소 때문에 집안 살림 걱정부터 하기 마련인데 핵가족 보다는 대가족 문화였던 부모 세대만 보더라도 그건 꼭 그렇진 않다.

우리집도 그렇다. 친남매는 아니지만 사촌남매 수는 꽤 된다. 첫째 큰집에는 5남매, 둘째 큰집은 사내만 있는 형제, 우리집은 남매, 막내 고모네는 세 자매가 있다. 사촌형제만 12명이다. 이 중에는 나랑 동갑내기도 있는데 동성이면 남 부러울 것 없는 쌍둥이 같은 형제였겠지만 성별이 달라 어릴 때는 티격태격, 커서는 서먹한 사이. 그래도 나이가 더 드니 또래 친구같은 동갑내기 사촌이 더 반가운 건 변함없다. 

13남매에 비하면 5남매는 별거 아니지만 (예전에는 5~7남매 집들이 흔한 경우라..) 큰 집만 보더라도 맏이와 막둥이 나이차가 꽤 크기 때문에 13남매네 집과 비슷하다. 12명의 사촌형제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맏이는 아빠뻘, 가장 큰 조카가 막내사촌과 몇 살 차이 안났기 때문에 재미있는 일도 많다. (고모라고 해야 하는데 누나라고 하는 경우도 있음 ㅋ) 이미 성인이 된 큰 조카가 막내 사촌 여동생 (큰 조카에게는 고모)과 비슷한 연령대

이런 집들은 엄마 대신 큰 형제들이 대신 동생들을 돌보고 집에서 과외도 직접 해주면서 광고속 아이들처럼 당번제로 각자 할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엄마손이 막 그렇게 무진장 많은 건 아니다.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분담률이 생기는 것도 이런 대가족의 특징.

빨래 같은 건 여자 아이들이, 집안 청소는 남자 아이들이, 식사는 엄마랑 여자 아이들이 함께, 뒷처리와 설겆이는 남자 아이들이 하는게 우리 큰집 분위기랑 비슷하다. 광고속에서 아이들이 다 같이 자전거 타고 나가는 장면이 너무 인상 깊고 보기 좋다. 현관에 신발이 가득가득~ 사람 북적대는 느낌도 좋고 화장실 벽에 걸린 15개의 칫솔도 보기 좋다.

나중에 다 장가, 시집가서 손자녀들이 다 모이면 그것도 볼 만하겠다. 내 친구중에 남자만 넷, 4형제 집안이 있다. 키울 때는 친구 어머니가 많이 고생하셨다고 한다. 아이가 넷이라서 고생한 게 아니라 시커먼 남자만 넷, 거기에 아빠까지 포함하면 집안에는 여자는 엄마 하나, 나머지 다 남자라 그 딱딱한 분위기는 어쩔~....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집안의 정기가 얼마나 강한지...형제들 장가 가서도 손주들을 떡하니 고추달린 아이들로만 안겨주어서 난감한 집안이다. 딸이 귀한 집, 낳았다하면 사내만 나오는 집, 보기 드문 집 ㅋㅋ  

경북 구미의 13남매, 인간극장을 통해 오래전에 소개된 적이 있다. 2006년 무렵이니 벌써 10년전부터 알려진 집안이다. 서울 13남매(역시 인간극장에서 소개됨)와 쌍벽을 이룬다. 서울 13남매에는 연예인 남보라(둘째)가 있어 이미 꽤 유명세를 치루었다. 경북 13남매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 삼성 관련 글이 많은데 첫째 맏이가 삼성전자에 근무 중(디자인그룹), 둘째 (섬유 디자인) 셋째 (패션 디자인), 넷째와 다섯째 (시각 디자인) 아버지는 지금 목사로 계시지만 만화가로 활동하셨고 어머니 역시 조경쪽에 남다른 실력을 가지고 계셔서 집안 전체가 디자인에 최적화 되어 있다.

광고에는 남매가 모두 나오지 않는데 사회생활을 위해 독립생활을 하는 자녀가 빠졌기 때문이다. (장남은 장교로 임관 예정) 맏이와 막내 나이차이는 21살, 막내가 지금 9살이니 첫째는 올해 30살이다. 작년 아침마당에 출연했을 때 변하지 않는 예쁜 외모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구미 13남매의 맏이이자 장녀인 김빛나의 외모는 원래 오래전부터 화제였다. 과거 무한도전에서 유재석과 박명수가 찾아간 적도 있고 그 때 역시 맏이의 외모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가족은 김빛나(30), 김다솜(28), 김다드림(25), 김모아(21), 김들(21), 김바른(20), 김이든(18), 김라온(17), 김뜨레(16), 김소다미(14), 김나은(13), 김가온(11), 김온새미(9) 그리고 엄마 아빠 총 15명이다. 김모아와 김들은 나이가 같은데 쌍둥이가 아닌 시간차 (1월, 12월처럼 같은 해 태어난 걸로 추정),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중간 라인 김라온(17), 중간에 낀 것도 그렇지만 위로 누나, 형, 아래로 여동생만 있고 남동생은 없다. 중간인데 남자 중 막내, 밑으로 다 여자 동생이라 같이 놀아주고 챙기는데 애로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광고 첫 화면에 등장한 나은이는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똘망똘망한 얼굴이 그대로 보인다. 큰 언니 얼굴이 약간 있음. 스킵하지 않고 끝까지 보는 광고 중 몇 안되는 광고로 대중들에게 인식되었고 이 광고에 대한 반응 역시 매우 좋은 편이다. 광고를 2~3번 돌려 봤다는 사람이 꽤 많을 정도 (LG유플러스 광고 성공한 듯..)

나도 처음 이 광고를 접하고 끝까지 다 봤으니 확실히 광고 몰입도는 꽤 크다. 광고인 걸 뻔히 알면서도 좀 더 길게 나왔으면 하는 바램까지 있을 정도...(그러니 요렇게 포스팅까지 하구~) 오빠가 금방 텅텅 빈 냉장고를 보며 아쉽다는 표정으로 돌아서자 쥬스를 혼자 벌컥~마시면서 웃는 표정은 너무 귀엽다. (오빠. 쥬스는 내가 쟁취했으요~ ㅋㅋ) 지금까지 대가족이 많이 등장했지만 가장 인기 많고 반응 좋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집이다.

우리 집안도 자녀세대가 결혼하면서 다들 아이들을 낳았는데 1가구 1자녀가 대부분이다. 부모세대에서는 우리집이 남매라 외롭겠구나(?)하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이제는 두 자녀도 흔치가 않는 것 같다. 

예전 신문사에서 머릿기사 장면으로 촬영한 13남매 (막내 손잡고 있는거 귀여움)

애들이 어릴 때 고생이 되지, 어느 정도 크면 정말 보기 좋다~ 딱 봐도 화목화목

이런 집은 싸울 때는 싸워도 우애가 깊다, 학교에서 왕따 같은거 없는 편, 하나 건들면 나머지가 복수함 ㅋㅋ

제스처 너무 재밌어 ㅋㅋ

LG 광고는 가족, 특히 부모와 자녀, 그 중에서 가장 서먹한 아빠와 딸을 자주 등장 시킨다. 엄마와 달리 무뚝뚝한 아빠들의 모습과 뒤에서는 온갖 걱정을 다 하면서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 아빠들의 모습. 우리집은 대체로 삼성 스마트폰과 SKT를 쓰는데 어머니만 LG폰의 LG유플러스 쓴다. SKT에서 변경하셨는데 동생한테 왜 통신사까지 바꿨냐고 물으니 변경할 때 LG를 쓰고 싶다고 하셨단다. 이런 광고 효과가 아무래도 먹힌 듯....확실히 LG유쁠 광고는 스킵하기 어렵다. 다 보게 된다


[미안해요, 사랑해요 우리 아빠]


[아버지의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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