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일본에서 다루었던 세월호 특집 방송과 우리가 몰랐던 뒷 이야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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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수사반장

2014년 일본에서 다루었던 세월호 특집 방송과 우리가 몰랐던 뒷 이야기 6

by 깨알석사 2016.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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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뉴스에서 봤던 대표적인 구조 장면, 특히 학생들이 구조되는 포인트는 2곳, 침몰된 세월호가 기울어진 반대편, 헬기가 구조하던 곳과 배의 뒷쪽, 후면에서 어업지도선이 아이들을 태우는 장면이다. 헬기가 구조했던 그 아이들은 좀 전에 다루었던 남학생 이야기에 해당되고 이제는 배 뒷쪽에서 어업지도선과 해경의 선박에 구조된 여학생과 그 친구들의 이야기다.

배의 뒷쪽 가장 큰 객실(큰방)에 모여있던 여학생들, 기울어진 상태에서 대기하라는 방송에 의지해 기다리고 있던 중 정전이 되버린다. 서로 무서워서 소리를 치기 시작한 건 당연. 객실 창 밖에는 이미 바닷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마저도 얼마 가지 않아서 창문 틈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객실이 이미 바다속으로 잠기고 있었던 상황, (시간상으로 선원들은 모두 해경배로 탈출 한 후다) 이 때부터 기울어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고 한다.

이 때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캐비넷, 어린 학생들을 구조할 선원들마저 도망간 상황에서 객실 안으로 물이 차오르자 순박한 이 녀석들이 선택한 것이 캐비넷 안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큰 객실의 한 가운데 있을 수는 없는 노릇, 무엇이라도 잡고 무엇이라도 의지할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함께 서로를 의지하며 무릎을 접고 몸을 둥그렇게 말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한다. 하지만......

객실에 물이 차면서 캐비넷이 부서지기 시작했고 일부는 그 캐비넷 안에 갇히게 된다. 이야기 속의 여학생도 마찬가지.

여학생들은 캐비넷 안에 갇힌 상황에서도 누군가가 구해주러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고 기다리면 구조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버텼다고 한다.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구조하러 누군가 꼭 올거라 다독이며 서로를 챙겼다. 캐비넷 밖으로 나갈 수도 있지만 바깥 상황이 어떤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 이미 이들의 발은 물 속을 헤짚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캐비넷 안도 상황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다. 친구가 힘들어 했기 때문이다. 여학생은 반장 이름을 부르며 도움을 요청하는데 복도쪽으로 빠져 나갔던 반장이 마참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캐비넷 안에서 나오라고 말한다. 반장 목소리를 들은 이 둘은 캐비넷 안 물속으로 들어가 바깥으로 나오고 반장과 다른 친구들의 도움으로 복도까지 피신하게 된다.

친구들을 부축해 주며 남은 아이들을 챙기는 반장, 공포에 질린 친구들에게 구조하러 사람들이 올 것이라며 안심을 시킨다.

객실 밖 복도를 제외하고 자신들이 있던 큰 방(객실)은 이미 물에 잠긴 상황, 이들 여학생들은 배의 가장 뒤, 가장 큰 방에 있었기 때문에 출구가 그렇게 멀지 않다. 직선으로 뻗은 복도 끝에는 바로 출구가 있기 때문이다. 큰 방에서 나와 함께 모여있는 여자 아이들은 대략 20명 정도, 복도 끝 출구의 창문에는 사람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해경이었다.

여학생들이 있던 곳에서 5미터 거리의 출구에는 해경이 흐릿하게 보였고 이들은 살았다는 안도감에 다들 기뻐했다고 한다. 하지만.........여학생들의 생각과 달리 희망은 빛은 더 이상 희망적이지 않게 된다.

일본 방송과 인터뷰를 한 여학생은 "우리쪽에서 출구창에 비친 해경을 봤어요. 아마도 그 쪽에서도 우리가 보였을 거예요" 라며 하지만 그 분들은 안쪽까지는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문 밖에 보이는 해경을 보며 서로에게 왜 우리에게 오지 않는거지? 왜 우리를 구조하지 않는거지? 라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뉴스에도 자주 나왔던 구조 장면, 배의 바깥에 나와있는 사람들을 싣기 바빴던 이 때, 빨간색 동그라미 안에는 바로 이 여학생 20명이 저 문에서 5미터 안쪽에 기울어진 복도에 의지하고 있었다. 여자 아이들의 말대로 문 밖에는 해경이 실제로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해경은 선내 구조는 하지 않았다. 문을 열어 진입하지 않았다. (동그라미 선실 복도는 문만 열어도 20명이 있는 상황)

갑판에 있는 사람만 구조했던 해경,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도 구조하러 오지 않자 자력으로 탈출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배가 점점 더 심하게 거의 90도 가까이 꺽어 기울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학생 무리중 반장은 비상구까지 가자고 다독이며, 자신만 믿고 따라오면 모두 탈출 할 수 있다고 친구들을 다독인다. 모두 겁에 질리고 울고 있는 상황, 침착한 행동을 보이며 저 문 밖으로 나가면 엄마를 볼 수 있다며 친구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건넨다. 그리곤 모두 손을 잡고 한줄로 비상구까지 천천히 함께 이동하라고 한다. 생존한 학생들은 반장도 굉장히 무서워했을텐데 자신들에게 큰 용기와 격려를 해준것이 확실히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아이들은 반장의 말에 비상구 쪽으로 조금씩 이동을 시작한다.

그렇게 여학생 무리는 객실 벽을 바닥 삼아 모두 손을 이어잡고 한줄로 낮은 자세를 하며 포복하는 것마냥 기어가면서 직접 비상구 문까지 도착, 문을 열고 탈출하게 된다.

이야기 속의 여학생이 출구의 턱을 잡던 그 순간..배가 완전히 기울어 지면서 출구 안으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전체 인원 중에서 중간밖에 나오지 않은 상태로 아이들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갑판에 미처 다 도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배 안에 갇힌 체 물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출구를 코 앞에 두고 나오는 순간 밀고 들어온 물살에 빨려 들어간 여학생과 학생 무리들, 잡을 수 있는 걸 찾아 잡고 버티다가 결국 물살의 힘에 의해 물 속으로 들어가지만 구명조끼와 내부에서 반대로 차 오르는 물에 수압에 의해  배 밖으로 밀려 나온다

배 밖으로 나와 물 위로 떠 오른 그 순간의 장면은 우리나라 방송에서도 볼 수 있는데 어선과 어업지도선이 다가가 물에 떠 있는 어느 남색 체육복의 여학생을 잡아 끌어올리는 장면, 바로 이 여학생이다.

20명의 여학생이 손을 맞잡고 5미터도 안되는 출구까지 기어오던 그 때...이 여학생은 그 줄에서 자신이 마지막 구조자라는 사실에 친구들을 살려달라고 외친다. 캐비넷에 함께 갇혔던 베스트 프랜드(중간쯤 위치), 아이들을 다독이며 용기와 힘을 주면서 20명의 뒷 쪽에 있던 반장...모두 나오지 못했다. 불과 몇 초전까지 함께 했던 20명은 일부만이 구조되었다.

친구들이 저기 있어요 바로 앞에 있어요. 제발 구해주세요~라고 해경을 붙잡고 애원하는 여학생...

그 여학생에게 돌아온 답변은.....빨리 구명조끼를 벗어라. 조끼가 부족하다...(참고로 이 이야기는 일본 방송사와 직접 인터뷰 한 학생 본인들의 이야기로 재구성 된 내용이다)

친구들을 구조해 달라는 부탁은 묵살되었고 해경은 끝내 선내 진입은 하지 않았다. (참고로 세월호 학생 중에서 생존한 학생 6인이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적이 있는데 선원이나 해경이 구조해 준 적이 있느냐는 말에 모두 "아니오"라고 했으며 선원들을 처벌하기를 원하느냐는 말에 모두 "네"라고 한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상황이 충분히 설명을 하는 것 같다) 

실제 공중파에도 나왔던 장면에도 이 학생이 구조되자 마자 상황이 나오는데 "가자, 이제 없어"라는 구조자들의 말이 들린다. 물에 떠 있는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더 이상 구조할 사람이 없다고 단정 짓는다. 그리고 배들은 모두 세월호에서 떨어져 후퇴한다. 

일본 방송에서 나레이션을 맡은 사람은 이제 없어~라는 말을 남긴체 떠나는 해경의 모습과 이미 자력으로 탈출한 사람들을 그저 배로 실어서 옮기는 해경이라는 말을 들려준다.

구조는 그렇게 소극적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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