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일본에서 다루었던 세월호 특집 방송과 우리가 몰랐던 뒷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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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수사반장

2014년 일본에서 다루었던 세월호 특집 방송과 우리가 몰랐던 뒷 이야기 3

by 깨알석사 2016.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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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송에서 2014년 방영했던 세월호 특집 방송, 우리가 몰랐던 뒷 이야기가 나온다. 세월호 선원들의 모습 재연과 생존한 남학생, 그리고 여학생의 각각 1인칭 시점에서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나간 방송 내용이다. 재연 구성만 드라마 형식이지 그것이 알고싶다와 약간 비슷한 방송이다.

1부와 2부 이야기에 이어, 큰 객실에 모여있던 여학생 무리들, 뒤엉켜서 몸조차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 선내 안전하게 대기하고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이 나온다. 선생님을 대리하는 간부학생들은 이 방송을 듣고 방송이 지시하는대로 움직이지 말고 모두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는데, 구명조끼를 입어라, 탈출에 대비해서 복도 밖으로 나와 있어라 등의 방송이 아닌 선실 안에 그냥 있으라는 건 역시 지금 생각해도 피해를 크게 키운 원인 중 하나다. (후속 방송이 없었기 때문..)

처음 선실에 그냥 대기하고 가만히 있으라고 방송을 한 승무원, 그가 안내한 방송은 원래 문제가 없다. 당황해서 제2의 안전사고나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이동 중 추락 등) 안전하게 객실에서 대기하라고 했던 것인데 이건 이 상황에서 승객 안전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라도 먼저 했었을 말이다. 다만 그 후에 후속조치를 위해 조타실에 연락했지만 그 누구도 후속 명령을 해주지 않았고 무전기에서는 울음 소리만이 들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 승객을 안정시키기 위해 선실에서 대기하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은 했지만 그 누구도 상급자가 명령을 해주지 않아 그 상태에서 계속 스톱이 되버린 상황, 결국 이 안내방송을 한 승무원은 방송을 직접 한 이유로 언론과 대중들의 몰매를 맞는다. 

권한이 없던 그로서는 모든 승객들에게 이동 명령을 마음대로 내릴 수 없는 상황, 배가 침몰 중인지, 탈출을 해야 하는지, 누가 구조하러 오는 것인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자의적인 결정도 쉽지 않다. 바로 선장과 간부 선원들이 모두 모른체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반복해서" "대기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이 전부다. 어떤 면에서는 책임자가 모른체 한 이유로 그 책임까지 져야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조타실에서 응답이 없자 122 해경에 직접 신고 후, 해경이 오고 있다고 선내 방송을 하기도 했다)

이 부분은 내가 좀 참견 좀 하겠다. 흔히 안내데스크, 사무직 객실 담당은 총 5명, 양대형 사무장, 박지영, 정현선, 안현영 그리고 선내 대기 방송 주범으로 찍혀 죄수복 입고 있는 강씨..이미 검찰수사나 증언에서 나왔지만 강씨는 원래 안내방송(비상시) 담당자가 아니다. 다만 상황이 급박해 마이크를 먼저 잡았는데 최초 방송은 자의적인 판단에서 했지만 그 이후로는 사무장의 지시와 동료들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통도에는 다른 직원이 하게 되어 있지만 응급한 상황에서는 5명 중 누구라도 먼저 나서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타실에 연락했을 때 답변은 없고 오히려 흐느끼는 울음소리만 들었다는 것도 강씨가 아닌 박지영씨가 전해준 말로 선박 운항과 무관한 사무 담당 직원들이 승객 안전을 위해 더 고군분투 한 건 사실이다. 선내에서 승객들을 안심시키고 안전하게 있으라고 지시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 다만 방송 하나만 가지고 이 사람을 매도하는 건 조금 아닌 듯 싶다. 그 방송도 따지고 보면 선장과 조타실 선원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무엇보다 5명 중 생존한 강씨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의사자, 세월호 의사자는 총 6명인데 이 중에 바로 사무직 계열 선원이 생존자 강씨를 제외하고 모두 의사자 신분이다. 강씨 검찰 수사기록을 보면 추락한 여자 승객이 생겨 도와주거나 단원고 학생들을 틈틈히 도와 준 정황이 나온다. 알고보면 이 5명 모두가 각자 나서서 승객들을 도와주고 있었던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부서 직원 5명 중 생존한 사람은 죄수복, 나머지 4분은 의사자....방송을 했다는 것이 죄라면 사무장의 지시가 있어 반복이 되었고 다른 동료가 재방송을 한 경우도 포함된 것이라 모두 이 한 사람이 다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확보된 동영상에는 강씨의 목소리만 나오기 때문에 피해를 키운 주범(?)으로 낙인이 찍혔다.

5명이 총원인 부서에서 세월호 전체 의사자 6명 중 4명이 이 부서 사람들, 5명 중 4명은 죽고 1명은 살았는데 이 사람은 나몰라라 하고 무책임한 행동만 했을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아니면 다른 4명을 대신해 방송을 맡고 그대신 4명이 사람들을 도왔을 수도 있다) 검찰수사나 이 부서의 사람들 행동 정황만 놓고 보면 이 사람도 의사자와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안내 방송 목소리에 발목이 잡혀 사람들을 도와준 건 티가 안난 케이스로 보인다. 

마이크만 잡고 가만히 있던 것도 아니고 물이 차기까지 1시간 정도 시간도 소요되면서 그 사이 주변 승객들을 도왔다는 말도 있다. 안내 방송 주범으로 찍힌 이 사람도 마녀사냥의 한 사람일 수도 있다. (이 부서의 사람들은 모두 의사자가 되었고 모두 같은 행위-승객들을 도움-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탈출명령, 선실 밖으로 나오라는 말은 조타실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실 대기하라는 방송만 가지고 따진다면 이것 마저도 선장과 지휘선원에게 다 물어야 하는게 옳다. 그래도 끝까지 이 사람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방송을 지시한 사무장과 방송을 같이 한 다른 동료들도 다 걸고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의사자다. 

넓게 보면 책임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좁게 보면 이들은 자기가 하는 역활과 임무는 최선을 다한 케이스로 다른 선원과 묶어서 생각하면 곤란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다른 선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지들 탈출할 생각만 했지만 이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가지 했기 때문이다. 강씨의 경우 5명 중 유일하게 생존한 게 더 큰죄? 안내 방송 책임을 지게 만들어야 하고 그게 또 마침 그 사람들 중에 생존자가 있으니 이래나 저래나 애매한 경우다. 

1심 재판기록에서 찾은 선실 안내 방송을 직접 했던 승무원의 증언 내용

긴급한 상황에서의 방송은 조타실의 지시를 따라 방송해야 하기 때문에 지시가 없는 상황에서는 다른 내용을 방송 할 수 없었다고 증언한다. 사실 어떤 면에서 선박이나 항공기처럼, 그 장소 밖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그 자리에 그냥 있으라고 하는게 첫번째 안내일 수 밖에 없다. 

이건 현장에서 일선 근무자가 임의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문제는 그 다음 중요한 지시는 책임자가 해주지 않으면 쉽게 할 수 없다는게 문제...건물이었다면 당연히 밖으로 대피가 정답이지만..맹골수도 바다 한가운데..45도 기울어진 대형 선박에서 그것도 객실 담당자라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한정되어 있을 수 밖에...객실 담장자가 잘못을 하지 않았다가 아니라 그만큼 선장과 지휘 선원들의 문제의식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로 봐야 한다.

큰 방에 있던 여학생들은 자신들끼리의 의견으로 구명조끼를 착용하자는 의견에 모두 구명조끼를 입게 되었다고 한다. 그 누구도 구명조끼에 대해 알려주거나 입으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 구명조끼조차 학생들이 직접 판단하고, 결정하고 입었던 것이다.

(일본 세월호 방송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후에 구명조끼 방송은 의사자인 양 사무장의 지시로 안내 방송이 나온다, 물론 그건 선장이나 조타실의 지시가 아닌 객실 사무직원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구명조끼 방송조차 조타실에 있던 사람들이 내린 게 아니다)

어떤 점에서는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문제가 안 될수도 있는 이 방송 내용...단원고 학생을 직접 거론하며 [단원고 학생 여러분 및 승객 여러분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라는 방송이 반복되어 나온다. 승객 여러분으로 통일해도 사실 상관은 없으나 400여명의 승객 중에서 단원고 학생이 300여명 넘게 차지하고 또 아직 미성년 학생들이다 보니 더 강조했을 수도 있다......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하나만으로 단원고 학생들은 더 움직이지 않게 되고 피해를 더 키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생존한 학생들도 단원고 학생들은 움직이지 말라는 내용 때문에 더 움직이지 않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안내 방송을 듣고 가만히 있기도 힘든 상황이라는 학생의 증언..이유는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점점 창문과 가까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걸 보면서도 계속 가만히 있으라고 방송이 나왔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창문 밖에 신발이 떠 다니는 걸 목격하게 되고 사람이 떨어졌나봐~라는 외침에 친구들 모두가 위험한 상황임을 인지, 부모님께 전화와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엄마와 통화......밖으로 나오라고? 이렇게 기울어졌는데? 갑판까지 못 나갈 것 같아!

이야기 속의 여학생,,어지러운 상황에서 휴대폰 마저 잃어버려 친구 휴대폰을 빌린다. 하지만 모르는 번호라 그런지 엄마는 받지 않는다

큰 방에 있던 여학생 무리들, 그 때까지도 그 누구도 찾아오거나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고 한다. 오직 그들에게는 안내 방송만....

세월호 전속 가수로 부부가 함께 탑승한 필리핀 부부

배가 기울어지자 침몰을 예상하고 신속하게 구명조끼를 착용, 상황 파악을 위해 조타실로 이동했다고 한다.

필리핀 부부가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간 조타실에서는 오히려 절망적인 광경만을 목격하게 되는데 선장은 몸을 떨면서 긴장한 체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고 하며 다른 선원들도 모두 패닉상태로 냉정한 판단을 해줄거라는 믿음은 이내 사라졌다고 한다. (재연 영상에는 선장이 속옷이 아닌 정복으로 입혀서 나오는데 정복 차림이 아닌 속옷 차림이 맞다고 진행자가 나중에 다시 설명해 준다.)

필리핀 부부에 의하면 조타실에 있던 그들은 필리핀 부부가 입은 구명조끼를 오히려 보고 나서야 승객들한테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알려야 한다는 걸 알았고 구명보트가 없냐고 필리핀 부부가 물으니 그 때서야 구명보트를 빨리 준비하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대로 아무것도 실현되지 않았다. 구명조끼 입히라고 하고 구명보트 준비하라고 말은 했지만 이내 다들 해경이 오자마자 탈출부터 해버렸다고 한다. (구명보트 2개만 띄우고, 그 중에 하나는 펴지지 않음, 이마저도 사실 구명보트는 선원이 아닌 "해경"이 배에 올라와서 띄움)

필리핀 부부는 조타실의 선장 포함 선원들을 보고 어떤 기대도 하지 않게 되었고 희망도 사라졌다고 한다. 오로지 기도만이 살 길이라는 현실에 부부도 망연자실 했다고 한다. 조타실 선장과 선원들은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승객들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해경이 빨리 와서 자신들을 구조하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필리핀 부부의 증언이 뒷받침 되는 또 다른 상황, 가장 먼저 구조된 것으로 알려진 1등 항해사와 기관장은 당시 그 상황에서 승객들 구조는 커녕 캔맥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면서 앞으로 자신들 생계 걱정부터 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알려진다. 

참고로 1등 항해사는 징역 12년(실질적인 부선장), 기관장은 징역 10년형을 받았다. 선장은 무기징역, 청해진해운 대표 징역 7년, 유벙언 회장 장남 유대균 징역 2년, 2등 항해사 징역 7년, 3등 항해사 징역 5년, 조타수 징역 5년, 1등 기관사 징역 3년, 3등 기관사 징역 3년, 기타 나머지 선원 1년 6개월~3년 징역 (1등 기관사 징역 3년를 포함 다른 기관사 형벌은 좀 아닌듯....언론 보도에도 나오지만 조리원 2명(여)이 부상 당해서 탈출을 하지 못해 도와 달라고 하는 걸 모른체 하고 도망간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아주머니 조리원 2명은 결국 사망한체로 발견 되었다. 방치하면 죽을 걸 알고 있었고 구조된 순간에도 해경에게 조리원 2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나오지 못했다고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외 

구조하러 왔던 123 정장은 선내 진입을 하지 않고 퇴선 방송을 하지 않은 죄로 징역 3년, 해상교통관제센터 (진도VTS) 13명 모두 무죄 (교신일지 조작은 유죄로 벌금 처분) 세월호 안전점검 검사원(한국선급) 모두 무죄, 한국해양안전설비 대표(구명보트 점검소홀) 집행유예 3년, 이사 집행유예 2년, 공동운영자 벌금 500만원, 인천 해수청 공무원 2명 (뇌물수수) 무죄, 인천해경 2명 무죄

애초에 처음 배를 전복시킨 조타지휘의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는 3등 항해사, 사고 직후 선배와 카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배 : 브릿지에 선장은 있어?

3등 : 그게 문제야 선장이 재선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거

선배 : 민사소송에 대비해야해, 어쨌든 책임회피를 하지 않으면...자기중심적일지 몰라도 선장의 책임이 되도록 그런식으로 얘기해두지 않으면 안돼..

방향키를 돌린 장본인들, 3등 항해사는 책임을 전가할 궁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관제센터에서는 선장에게 인명구조 관련 선장이 판단해서 탈출하세요. 선장이 최종 판단해서 승객을 탈출 시킬지 빨리 결정하라고 말한다. (탈출하면 구조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신속하게 현장에서 퇴선여부를 결정해 사람들을 도우라는 뜻) 하지만 선장은 판단을 하지 않는다.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될 수 있느냐는 말만 물어본다. (구조는 알아서 할테니 빨리 판단해 구명조끼든 구명보트든 탈출을 하거나 방법을 강구하라는 말인데 당장 구조가 되느냐고 엉뚱한 말만 한다. 낚시배, 개인배라면 상관없는데 선장과 승객이 있는 대형 여객선에서 선장이 지금 갈팡질팡 한다는 걸 보여주는 셈)

관제센터로 부터 최종 판단(퇴선)을 빨리해 결정하라는 말을 들은지 얼마 뒤....판단은 하지도 않고 승객들과 선실 선원들은 내버려 두고 조타실 선원들과 함께 탈출부터 본인이 해버린다.

세월호에 관한 일본 방송 리뷰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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