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일본에서 다루었던 세월호 특집 방송과 우리가 몰랐던 뒷 이야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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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수사반장

2014년 일본에서 다루었던 세월호 특집 방송과 우리가 몰랐던 뒷 이야기 8

by 깨알석사 2016.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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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과정에서 어린 학생들의 용기 있는 모습, 어른들조차 하지 못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면서 방송 진행자들과 패널은 상반된 상황의 비합리적인 모습들을 끄집어 낸다. 무책임한 선장과 항해사들, 동료조차 버리고 탈출부터 한 선원들의 행태를 보며 책임감을 가져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어린 학생들이 반대로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이며 그나마 다른 사람들을 생존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실에 세월호 선원들은 깊이 반성하고 배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화물 과적과 안전검사 부실, 출항이 안되는 상황에서 출항을 하게 된 관계자들의 무책임함 역시 이 사고를 만든 장본인들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해경의 부실 구조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섬으로 된 일본, 이런 해양사고에 특히 민감한 나라인데 이들에게 해경은 특별한 존재다. 그래서 한국 해경에 대해 더 이해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지적하며 해경과 관련한 사람들의 증언을 취합해 보여준다.

생존 학생 :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인데도 해경은 배(세월호)로 옮겨 타지 않았다.

생존 학생 : 배 안에 학생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지만 쳐다보기만 했다.

화물기사 : 안에 사람이 있다고 말을 했지만 바빠서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경비정장 : 당황해서 선내 지시를 깜빡했다. (방송 진행자는 이 사람이 "장"이라는 부분을 강조하며 그가 한 말이라 설명한다. 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하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표현)

항공구조사 : 여객선이 침몰한다는 사실만 알았지 배 안에 수백명의 사람이 있는지는 몰랐다. 

경비정 대원 : 30년이 넘는 해경 생활 중에서 침몰하는 배에서 인명구조훈련이 이루어 진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일본 방송 진행자는 해경 관계자들의 말이 진짜인지 의심스럽다며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국가로서, 국가의 조직으로서 이게 정말 괜찮은 건지 의구심이 든다는 말을 한다. (선내진입을 깜빡했다, 침몰하는 건 아는데 몇 명이 배에 있는지 몰랐다. 침몰하는 배의 인명구조는 한번도 안 해봤다...)

제작진은 한국 해경 간부 관계자를 따로 만나 인터뷰를 한다.

제작진 : 선내 진입 명령은 내려졌나요? 왜 배에 진입하지 않았나요?

해경 간부 : 당시 123정이 역활을 하지 않은건 아닙니다. 선내가 기울어진 상태라서 진입을 할 수 없었던 것이지.....123정은 구조하는 배가 아닙니다, 그 배는 경비정 입니다. 주로 경비를 하는 배 입니다. 가장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 배가 갔을 뿐 입니다. 일일이 그런것에 전부 책임을 묻는다면 과연 누가 해경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해경의 인터뷰를 본 진행자는 123정이 구조를 할 수 없는 배라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럼 구조를 따로 전문으로 하는 배가 있어야만 한다는 말인데 일본의 "우미자루(해상보안청 해난구조 잠수부대)" 같은게 따로 있는지 알아 본다.

여성 진행자는 한국에도 당연히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해양경찰 특수구조단이 있다고 설명한다. (부산에 상주) 남자 진행자가 출동하지 않았냐고 물으니 당연히 출동했다고 여성 진행자가 답한다. 하지만 도착 시간은 세월호가 이미 침몰한 2시간 뒤

늦게 도착한 이유는 장비를 준비하고 부산에서 김해공항으로 이동, 거기서 다시 목포공항으로 이동, 목포공항에서 다시 진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었다고 설명한다. 남자 진행자는 이 말에 가까운 곳에 특수구조단이 따로 없다는 말이냐며 놀라워 한다. 이에 여성 진행자는 안타깝게도 부산 단 한곳에 이 구조단이 위치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남자 진행자는 당황해 하며

한국? 한국에?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서? 라며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 특수구조단이 한 곳에만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일본은 11개의 해상보안청(잠수사), 8곳의 공항 및 기지에 기동구난사(헬기), 하네다 공항의 특수구난대(전국 커버)가 위치해 일본 전역에 구조 업무가 포진되어 있는데 한국은 한 곳에서 모두 처리한다는 사실에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전문가로 나온 남자분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한국은 북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영해의 경비나 구난이 결코 미숙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다만 일본과 달리 한국은 북한과의 경계 임무 때문이라도 군사적인 곳에 더 신경을 써야 하고 경비 업무에 더 치중할 수 밖에 없어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구난 계통은 일본 입장에서 취약해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해양 업무를 구난이 아닌 경비하는데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한국으로서는 군사목적이 아닌 민간에 힘을 쏟을수록 보안이 취약해 질 수 밖에 없어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단 한 곳에서 특수구난 업무를 모두 처리한다는 건 역시 잘못된 부분일 수 있다.

방송이 마무리 되어 갈 시점에 이들은 승객들을 모른 체 하고 나몰라라 한 선원들과 함께 반대로 비교되는 인물들을 소개한다. 바로 승객들을 도와 안전하게 탈출 할 수 있도록 도운 의로운 선원들 이야기다. 자신의 목숨에만 연연하며 타인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는 선원들 중에는 자신의 생명을 걸고 승객들을 도운 사람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박지영씨.

승객이 촬영한 동영상에 찍힌 박지영씨, 카운터 위로 올라간 그녀가 바로 박지영씨다. 빨리 밖으로 나가라고 안내를 한 것도 그녀이고 많은 승객이 선내에서 구명조끼를 나눠주는 그녀의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단원고 학생이 언니는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승무원은 마지막으로 탈출 하는 거라며 너희들을 구하고 나면 따라간다고 했던 말이 생존자에 의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망자 중 최초로 발견된 사람은 다름아닌 박지영씨,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녀는 수영을 할 줄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나눠줌) 앞서 여객영업부(사무직 선원)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지만 선내 방송과 안내를 담당하는 사람들로 5명의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안내데스크에서 안내와 매점 운영 등을 전담한다. 5명의 직원중 4명은 사람들을 끝까지 돕다 사망하게 되는데 모두 의사자로 지정되었다.

                 

[안내데스크 가운데 있는 사람이 박지영씨]

박지영씨의 어머니는 딸이 매점에서 근무하며 3등 항해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만약 그 꿈이 이루어져 박지영씨가 3등 항해사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퇴선 명령은 선장과 항해사들이 함) 딸은 승객들에게 "고맙습니다" "수고했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며 믿음직한 딸이었다고 말한다. 딸과 마지막으로 주고 받은 전화 내용은 엄마에게는 지워지지 않는데 "안개가 심하다 오늘은 가고 싶지 않다라고 하자 엄마도 딸에게 출항 안했으면 좋겠다며 끊은게 마지막 통화라고 한다.

참고로 사무직 5인 중 4명이 의사자라고 설명했는데 이 중에는 남자친구가 함께 세월호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었다. 남자친구는 아르바이트생 신분으로 근무중이었는데 그 남자친구도 승객들을 탈출하도록 도와주다가 나오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다.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부서에서 근무했지만 의로운 행동은 같았다. 여자친구와 함께 의사자로 선정되었다. 이 둘은 결혼을 약속한 커플로 의로운 행동도 함께 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 기억에 조리원 아주머니들 중 생존한 분들은 사무직의 사무장과 이 남자친구 아르바이트생 도움으로 탈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엄마의 휴대폰 배경에 저장되어 있는 모녀 사진

구조된 사람중에는 어린 꼬마 여자아이도 있었는데 배안에 있던 학생들과 어른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탈출한 꼬마 아이다.

누군가 손을 잡아서 쳐다보니 꼬마 아이가 "아빠"라고 부르며 다가왔다고 한다. 커다란 눈을 껌벅이며 떨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아이를 위한 릴레이가 시작되는데 아이를 처음 발견한 이후부터 사람들의 손에 의해 옮겨지면서 아이는 위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뒤 쪽에서 "이 애를 부탁합니다"라고 하면 받아서 넘겨주고 학생들도 나서서 "여기 꼬마 아이 좀 받아주세요"라고 릴레이를 펼친다.

그렇게 시작된 릴레이, 위태로운 순간에 겨우 밖으로 나온 꼬마 아이는 마지막에 단원고 학생 품에 안긴다.

탈출하기 직전 누가 뒤에서 이 아이 좀 부탁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지나칠 수 없었다는 학생. 모두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어린 아이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은 똑같았다. 남학생, 여학생, 어른 할 것도 없이 모두가 아이를 안전하게 옮기는걸 최우선으로 했다.

구조 당시 실제 꼬마 아이의 모습

가족을 모두 잃은 아이는 친척들이 대신 키우고 있다. 물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기 위해 오히려 수영 연습을 시킨다고 한다. 물이 무섭지 않냐는 말에 무섭지 않다고 말하는 아이...대신 키우는 친척은 딸 자식마냥 키우면서도 강하게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일본 제작진에게 휴대폰 속 사진을 보여주는 아이,,,친오빠 사진이다. 오빠 사진을 보여주며 잘생겼다라고 자랑하는 여동생

엄마, 아빠, 어린 오빠와 함께 탑승한 여자 아이는 혼자만 살아 남았다. 부모와 잠시 떨어져 오빠와 단 둘이 배 안에서 놀던 아이는 배가 사고가 나서 기울자 당황해 하는데 한 살 많은 오빠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여동생에게 입혀주고 엄마 아빠를 찾아 오겠다며 떠났고 오빠가 입혀준 구명조끼 덕분에 물이 차오르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마지막에 겨우 탈출 할 수 있게 된다. 

방송을 끝내면서 패널로 나온 한 분은 한국사회에서 지연, 학연, 뇌물로 묶인 사회 구조를 뜯어 고치지 않으면 이런 사고는 또 다시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맞다. 그리고 책임감 없는 사람들이 주인 행세를 하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파란바지 아저씨로 알려진 화물기사님, 사고 이후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한다.

태국인이 5살 꼬마 여자아이 이야기를 듣고 만든 일러스트

세월호 유족이 공개한 자녀의 휴대폰 속 사진, 창문 밖이 바닷속이다. 

승객들과 학생들은 배가 물에 잠긴 이후에도 살아있었다는 뜻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 본 일본의 세월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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