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찾는게 어렵다면 그냥 전라도를 찾아가라, 맛집은 기본, 남도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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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맛집탐구

맛집 찾는게 어렵다면 그냥 전라도를 찾아가라, 맛집은 기본, 남도음식

by 깨알석사 2016.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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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삼겹살편에 나왔던 집

사실 이 집은 일반 삼겹살집은 아니다. 불고기 백반이 항상 나오는 기사식당처럼 이곳은 삼겹살이 기본 찬에 포함되어 나오는 기사식당

전라도하면 음식, 특히 남도 음식은 지나가는 강아지도 알 만큼 원래부터 유명하다. 어머니, 친구 어머니, 여자친구 어머니, 장모님......여자가 전라도 출신이라면 저주 받은 몸이 아닌 이상 탁월한 음식 솜씨를 가진 경우가 많다.



외국인도 잘 알고 우리도 대표로 밀고 있는 비빔밥 역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다.






기사식당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일반 손님을 받는 곳도 많지만 예전에는 기사님만 간다는 인식 때문에 일반인 출입이 많지 않았던 특별한 공간이다.

사실 기사식당은 고정 고객층이 정해져 있어 음식의 질이나 재료의 수급이 일반 식당보다 많고 좋아 식비가 일단 저렴하다.

그리고 원래부터 영업하거나 운전하는 직업처럼 밖에서 하루종일 생활하고 거의 모든 식사를 밖에서 해야 하는 사람들의 입맛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경지에 올라와야 한다. 입맛 까다로운게 바로 이런 영업직, 운전직 종사자들



어느 지역에 가서 맛집을 모르거나 헤맬 때는 그냥 택시기사님에게 좋은 기사식당 소개해 달라고 하면 그게 사실 쵝오다

이름마 기사식당이 있는 곳도 있고 오리지널 기사식당이 있는 곳도 있는데 진퉁이라면 주차 시설이나 장소가 확보되어야 하는건 당연..

(괜히 기사식당인가..기사님 찾아오기 좋은 환경이어야 한다)



그리고 밖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음식값에 예민하다. 그래서 값도 저렴한데 입맛은 또 드럽게 카탈스러워서 싸면서도 맛이 좋아야 하는 말도 안되는 조건을 맞춰주어야 하는 것도 기사식당의 숙명, 무한도전에서도 택시기사로 하루를 보내면 멤버들이 점심 때 기사식당을 이용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런 곳이 알짜중에 알짜다.






나는 전라도 여행을 한적이 있다. 전라도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나는 서울이 고향이라 입맛이 평범한데 특히 짜거나 맵거나 뜨거운 걸 잘 먹지 않는다. (설렁탕에도 소금 잘 안 넣는다. 싱겁게 먹는다는 뜻)

그런데 전라도 음식은 형식만 보면 완전 내 입맛에 반대.



하지만 내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아이러니하게 전라도 음식이다. 

태어나서 처음 전라도에서 먹은 음식이 "김치" 오메~ 겁나게 매워 보이네 하는 빨간 김치를 먹는 순간~ 머리가 띠용~

분명 내 입에 매웠지만 정말 맛있는 김치였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당이 있다. 횟집...어느 아주 작은 소도시의 버스터미널(시외버스터미널) 앞의 작은 횟집이었다.

약간 읍내 스타일이었는데 횟집은 사실 좀 뜬금없는 컨셉. 여행중에 짐을 숙소에 풀고 밥을 먹으로 나왔는데 마땅히 눈길이 가는 집이 없었다.

그러다 횟집의 문 앞에 "백반 가능" "식사 됩니다" 라는 문구에 "1인분도 되요?" 하고 물으니 상관없다고 하여 들어갔던 집이다.



백반 가격은 횟집 메뉴 구석에 작은 손글씨로 6천원 이라고 적혀 있었다. 여행에 지친 날이기도 해서 그냥 배나 채우자하는 마음에 큰 기대도 안했다. 전문 백반집도 아니고 횟집에서 하는 백반이니 뭐 사실...더군다나 6천원이면 이 집에서 파는 회덮밥 수준도 못한 가격대다.



그렇게 차려진 음식은.............헉!

이것이 남도의 정신인가? 6천원짜리 횟집의 백반을 생각했는데 반찬수가..12개.....찌개는 없지만 집에서 먹는 것처럼 국이 나왔다. 정말 맛있게 생긴 시레기국. 더 놀라운 건 조기 한마리~ 살이 도톰한 생선이 포함되어 있었고 반찬도 정갈했다. 오늘 나오는 백종원의 전남 고흥 백반집처럼..



정말 6천원으로 이렇게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밥은 추가하면 500원)

뼈다귀 해장국이나 김밥헤븐에서 밥을 먹을까 고민도 했지만 (이 집의 백반 가격대와 비슷) 거긴 단품이고 전라도에까지 와서 그런 집을 이용하는 건 예의가 아닌 듯 하여 선택한 결과였다.










입이 쩍~

정말 나도 당시에 그랬다. 말은 못 했지만 속으로 이걸 정말 다 주나? 싶었고 입이 그냥 벌어졌다. 

내가 가격을 잘못보고 한정식을 시켰나 했을 정도다.








나도 이 집은 아니지만 시레기국을 먹었는데 맛이 끝내줬다. 더군다나 반찬에는 귀한 젓갈도 많이 있었다.

이래서 남도, 남도 하는거다 (내가 전라도를 여행하면서 많은 백반집을 다녀봤는데 확실히 포스가 다르다)

나는 충청도, 전라도, 경기도 권역을 여행했다. 다 같은 백반집이지만 확실히 지역마다 다르다. 

전라도는 100점 만점에 100점, 충청도는 80점, 경기도는 50점...아래에서 위로 올라올 수록 정말 야박해진다. 인심이 똑같다.








입맛 없을 때,

어디가서 제대로 이쑤시고 나오고 싶을 때는 그냥 남도로 떠나면 된다. 

개인적으로 경상도의 경우에도 경북이 아닌 경남, 그 중에서도 부산쪽이 아닌 전라도와 경계를 닿고 있는 안쪽 (사실상 전라도와 비슷한 동네)

남해의 중심에서 좌측 전라도 지역의 경상남도까지는 다 남도 음식으로 봐야 한다. 인심이나 맛깔나는게 똑같다.



전라도에서 그런 음식 먹다가 서울에서 6~7천원짜리 해장국 같은 단품 메뉴 먹으면 (깍두기 딸랑 하나)

또는 그래도 좀 낫다해서 가정식 백반집 가도 전라도 만큼은 못해서 늘 아쉽다. (분위기도 안산다)

그나마 윗 지방에서는 이런 저렴한 값에 정말 맛있는 식당은 기사식당 가는게 그냥 답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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