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유 밝히면 파장 클 것이라는 포방터 시장 돈까스집 이사 합리적 추론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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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유 밝히면 파장 클 것이라는 포방터 시장 돈까스집 이사 합리적 추론 탐구

by 깨알석사 2019.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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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방터 돈까스 집은 왜 제주도로 가게 된 것일까

골목식당에서 모범 가게로 유명한 포방터 돈까스집 이야기가 최근 인터넷에서 다시 화제다. 골목식당 방송에서 가장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뽑는 가게였는데 불가피하게 가게를 이전하게 되면서 골목 상권을 부흥시킨다는 취지에 어긋나는 사례가 생긴 건 물론이오 앞으로의 골목 상권을 키우는데 보이지 않는 장애 요소가 생긴 것이다. 

방송 제작진 입장에서도 이 내용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이 골목 전체 상권을 부흥시킨다는 원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 상권의 문제가 아닌 가게의 문제라면 이걸 재조명해서 다시 들여다 보고 진단하지 않을 수가 없다. 행여 돈 좀 벌었다고 해서 더 큰 가게로 확장 이사를 한다고 하면 그 자체가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게 되면서 방송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진정성에 대한 치명타를 입게 되는 건 사실.

물론 그동안 이런 사례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알게 모르게 그동안 이 방송에 나온 가게 중 일부가 방송에 나왔던 가게를 벗어나 자리를 옮긴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었지만 그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유 자체가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래도 기존의 가게 중 이사를 한 경우 대부분 원래 상권 범위이거나 그 지역 상권의 큰 테두리에서 벗어난 건 아니어서 지금처럼 아예 지역을 벗어나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경우 방송을 뒤늦게 본 누군가가 설령 원래 가게 자리로 알고 찾아가더라도 새로 옮긴 가게 위치가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상권 자체만 놓고 기준을 삼는다면 이웃하는 초근접 상권은 몰라도 기존 수 백미터 범위의 근접 상권 정도는 악영향을 크게 주지 않는다. 옮겨도 동네 상권 안에서 이동을 하고 가게를 확장해도 분점을 내는 식으로 방송에 나온 본점은 대부분 상권 유지 범위에 들어간다.

하지만 포방터의 돈까스집 사례는 완전 다르다. 포방터 시장은 물론 홍은동(서대문구)을 아예 벗어나 제주도로 이전을 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전혀 상황이 다르다. 홍은동 안에서의 움직임이라면 포방터를 벗어나더라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만 홍은동을 벗어나 아예 완전 다른 상권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면 골목 상권 부흥 취지는 아예 사라지고 그 가게 홍보해준 것 밖에 되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 해당 방송에서 백종원이 가장 크게 기준을 잡고 가이드를 잡은 것도 바로 이 부분인데 이게 깨지면 솔루션 자체의 진정성은 사라지게 된다. 포방터라는 상권을 키우려고 했던 것이 주된 목적이지 특정 가게를 키워주려는 것이 방송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면 포방터 시장의 돈까스집 가게 이전은 쉽게 용서를 받지 못한다. 더군다나 방송을 통해 가장 잘 성공한 사례로 꼽았던 집이었기 때문에 꼭 이사를 가야 할 당위성이 없다면 이사 자체로 충분히 논란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재점검을 한 이 집의 상황은 (다행히) 방송도 살고 가게 주인도 살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돈까스집 부부가 이사를 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일부 당위성과 합리적인 이유, 타당한 부분이 더 크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특집 방송이 아니어도 이전에 몇 번 동네 민원과 관련한 고충이 알려진 상태라서 계속 운영하는 것이 위태위태 한 부분이 있었다. 지난 여름에 이미 대기실 문제가 방송에 노출이 되었고 소음과 쓰레기 문제로 포방터 돈까스집 부부가 난감해 하고 있는 걸 많이 알고 있었기에 이런 외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게 이전이 새롭게 주어 진 숙제였던 가게다. 결과적으로 가게 이전은 시간적인 문제일 뿐 언젠가는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데 문제는 이것이 홍은동을 벗어 날 정도로 외부 문제가 컸냐는 것이다.  

포방터 돈까스 집의 경우 그동안 불거진 민원 문제 자체는 오히려 "이사"를 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컸다. 어느 정도 돈을 모으고 벌면 가게를 확장 이전해 운영하는 것이 포방터 돈까스집 부부에게도 좋고, 시장 상인들에게도 좋고 주변 주민에게도 민원 발생 우려가 적으니 다 좋을 수 밖에 없다. 이들을 끄집어 낸 방송국과 백종원도 바랄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이사"다. 물론 이사를 하더라도 상권 유지는 이어져야 하는 것이기에 그것이 포방터 근방에서 이루어져야 진정한 해결책이고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가 된다. 소음과 쓰레기, 흡연, 대기실 문제 등도 알고 보면 가게 자리와 크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 가게는 가게를 이전할 수 있는 금전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만 조금 있더라면 기존에 알려진 민원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문제는 그 시간을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

골목식당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VS 골목식당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

그러나 이 가게는 시간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또 그 외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른 이유가 존재하면서 시간이 허락하더라도 해결할 수 없다는 식으로 우리가 모르는 다른 무언가가 이 가게를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방송은 진짜 이사를 가는 결정적 이유는 따로 있다면서 그 사실은 파장이 클 것을 고려해 비공개로 알리지 않았다. 주민과의 마찰, 행정 민원, 대기실 문제가 아예 영향을 주지 않은 건 아니지만 진짜 이사를 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면서 그 부분은 끝내 알려주지 않았다. 방송에서는 포방터 돈까스 집이 이사를 가는 진짜 이유가 있다면서 분명 이 부분이 다루어졌지만 끝까지 무음으로 처리 되어 시청자들은 끝내 진실을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방송이 종영되는 순간까지도 이 부분은 비공개로 노출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표면적으로 불거진 문제와 이사의 이유를 충분히 연결 지을 수 있지만 방송에서는 백종원이 직접 그것이 모든 진실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기 때문에 다른 이유, 두 번째 이유를 끝까지 공개하지 않는다면 추측과 오해는 난무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이 내용을 아는 사람들이 모두 함구하려는 걸 보면 그런 오해와 추측에 의해 발생하는 불이익보다 입을 닫고 모른 체 하는 것이 당사자와 여러 관계자에게 오히려 낫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MC 김성주가 했던 말도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는데 이사를 가게 된 두 번째 이유, 진짜 이유가 있다라고 했을 때 그 사실을 모른 상황에서 질문형으로 던진 말이 "우리가 도와줘도 해결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한 것 역시 벌어진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걸 직감하게 만든다.

골목 상권 부흥 프로그램 취지로 보면 기존에 알려진 문제가 생겨도 웬만해서는 상권 안에서 버티고 그 자리를 고수하도록 돕는 것이 맞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제작진은 물론 백종원 스스로가 이번 이사에 오히려 찬성한 것으로 나온다. 그 와중에서 진짜 이유를 모르는 나머지 MC는 방송 제작진들이 들려주는 진짜 이유를 듣고 기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부부에게 믿기 힘든 이야기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추론할 수 있는 단서들을 포착할 수 있는데 일단 포방터 돈까스집이 이사를 가는 상황에 대한 설명 과정에서 MC와 백종원, 방송 제작진들이 나누는 대화 중 주요 몇 마디를 따로 살펴보고 다름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김성주 : 대기실과 민원 등의 문제로 이사를 하게 된 것이냐

백종원 : 언론이나 일반인들이 이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데 "단편"만 알고 있다

백종원 : 그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지만 그 외 다른 이유도 있다. 그건 방송에서 말 못한다. "파장이 크다"

백종원 : 심지어 포방터 시장에서 장사하는 분들도 이런 내용을 모르는 분들이 되게 많다

김성주 : 우리가 도와줘도 해결 할 수 없는 부분?

백종원 : 저도 이 부부에게 가게를 옮기자고 한 결정적인 이유가 두 번째 이유 때문에 그래요

김성주 : 저희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

백종원 : 네 지금 전혀 모르고 있는 내용 때문에...

백종원 : 이게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어, 이 동네에서는 (이 때 그 말을 들은 두 MC의 표정이 바로 아래)

제작진 : 처음 안 거는 뭐냐면, 골목식당 나온 네 집한테....(이후 삐처리, 미공개)

김성주 : 어? 와~~~

백종원 : 그건 말이 안되잖아

김성주 : 그건 말이 안되죠, 이건 부탁도 안되......

백종원 : 나도 처음에는 안 믿었어요, 자료가 다 있어요

김성주 : (할 말 잃고 쳐다 봄)

백종원 : 그 민원도 힘들었지만 이 쪽이 훨씬 더 커요 (결국 떠나게 된 건 두 번째 이유라는 자막이 뜸)

백종원 : 심지어 여기 와서 백종원한테 이용 당한다, 백종원이 책임져 줄 것 같으냐 그러더래

김성주 : 저나 인선씨도 몰랐던 부분을 백종원씨가 설명해줘서

백종원 : 충격적이죠,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야


대화를 통해 본 합리적인 의심과 추론

이 대화가 나름 중요한 것이 여기에는 그동안 알려진 표면적인 다른 이유와 구분 지어 미공개 부분을 추론할 수 있는 단서가 많다는 점이다. 여기서 백종원은 그 "단편"적인 이유가 주민들에 의한 민원, 대기실과 관련한 민원  등으로 더 이상 피해를 줄 수 없어 이사를 강행하는 것이라며 "다들 그렇게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단편적인 이유다라고 설명을 했다. 분명 포방터 돈까스집이 이사를 가는데 있어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진짜 이유는 두 번째이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나머지는 다 그냥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첫 번째 이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리해 보면 사람들과 언론은 단편적인 이유들, 이미 잘 알려져 있거나 공개된 것들만 갖고 그게 이사를 가게 된 이유라고 정의한다라고 짚어준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 결국 기존에 포방터 상인 관련자가 올린 글, 언론이나 일반인들이 추론한 것들이 다 해당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역시나 제작진이 부연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무음 처리가 되면서 진짜 이유가 공개되지 않았는데 기존에 알려진 것과 비교해 보면 이사를 하는 이유가 굳이 공개하지 못할 것이 별로 없고 이미 공개된 것이 대부분이면서 모두가 인지를 하고 있던 부분이기 때문에 무음 처리를 할 이유가 없는데 무음 처리가 되었다. 이는 그 외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작용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대화에서도 나오지만 상황을 쭉 지켜봤고 상황 파악을 나름 하고 있던 나머지 두 MC조차 전혀 몰랐던 부분이라는 건 기존에 열거된 모든 이유는 진짜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역시 해석이 된다. 포방터에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를 누구 보다 백종원 다음으로 제작진과 많이 공유할 수 밖에 없는 김성주 역시 이날 진짜 이유는 처음 듣는다며 당황해 했다. 포방터 돈까스집 사장과 직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을 김성주조차 직접적으로 인지를 못했을 정도라는 것인데 제작진 역시 첫 말문을 연 말이 "처음 들은 말인데 네 집에게" 이후 삐처리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처음"이라는 단어. 즉 제작진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문제점이 따로 있고 그것이 이사를 가게 된 결정적인 이유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일단 인터넷에서 나름 근거로 제시되는 추론들을 가지고 이 대화에 맞춰 보자

임대료 문제?

가장 먼저 살펴 볼 것은 가게 임대료 문제이다. 가게가 잘되니 월세를 크게 올려 그게 결국 부담이 되었고 가게를 옮기게 되었다는 말인데 일부에서는 임대료가 정말로 올랐다는 말이 있으나 이 가게는 그런 확증이 없다. 더군다나 돈까스집은 처음 대기실을 마련했을 때와 달리 나중에 두 곳의 대기실을 자비를 들여 마련했다고 설명이 되고 있다. 정황상 처음 소개된 본 편에서의 대기실은 상인회와 함께 마련한 대기실로 알려져 있어 그 대기실은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대기실은 임대료를 직접 내고 마련한 것이라 이 부분과 오히려 맞지 않다. 70만원 가까이 별도 비용을 들여 조금이라도 손님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대기실을 마련한 것이 이들 부부인데 대기실 가게 임대료 내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이들에게 납득할 만한 인상 폭이 아닌 이상 웬만한 인상은 부부가 보여준 태도를 볼 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대기실로 인해 임대료 부담이 이미 커진 상황이라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역으로 대기실로 쓸 수 있는 공실 가게들이 많다는 점, 그런 부분이 정말 큰 사유라면 포방터의 다른 빈 가게로 옮기면 해결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문제가 될 수 없다. 이 경우는 확장이 아닌 임대료 때문에 옮기는 것이라 가게가 크지 않아도 기존 가게 수준이면 상관이 없기에 그 정도 사이즈를 구한다는 건 결코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 대화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제작진이 두 엠씨에게 상황 설명을 하는 무음 처리 과정에서 방송에 출연한 "네 집"이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건물주 마음은 다 비슷하다고 해도 방송에 나온 네 점포가 모두 동일한 문제로 임대료 상승 위기에 놓였다고 보기 어렵다. 

거기에 백종원이 사유를 밝히면서 "파장"이 클 것이다라고 한 것도 이 부분과 맞지 않다. 과도한 집세, 월세 문제라면 월세가 올라 부담이 되어 이사를 한다고 해도 충분히 사유를 미공개 하지 않고도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젠트리피케이션" 상황이 되는데 그건 누구나 다 아는 현상이기 때문에 비공개 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런 월세 문제라면 시장 사람들이 모를 수가 없다. 부동산 중개인도 마찬가지, 방송을 통해 우리는 포방터 상인 중에 부동산을 운영하는 분이 있다는 걸 홍탁집 시식단을 통해 알고 있다. 백종원은 "다른 상인도 모른다"고 했기 때문에 이 역시 이 부분은 해당이 안된다. 월세 올린 걸 다른 이웃 상인과 점포주들이 모를 수가 없다. 

백종원한테 이용 당하는 것이다, 백종원이 책임져 줄 것이냐 문장 역시 연동이 안된다. 월세 문제라면 부동산 가게 주인이나 건물주가 그런 말을 했다는 뜻인데 월세 인상과 관련해 그런 문장 표현은 화자가 동일 할 수 없다. 맥락이 맞지 않는다. 그런 말을 할 이유도 없다. 물론 정말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명동 번화가 월세 수준을 불렀다면 가능한 대화이기는 하나 오히려 백종원이 끝가지 책임져 줄 것이니 인상 해도 상관 없다고 거꾸로 답이 나와야 할 상황이다. 문장 자체가 하지 마라, 여기서 끝내라 식인데 월세를 받는 건물주 입장에서는 그런 소리를 할 이유가 없다.

제작진이 했던 말은 네 집 모두에게 해당하고 네 집 모두에게 통지가 된 듯한 뉘앙스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연관성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방송에 나온 네 가게의 건물주가 한 명의 동일한 건물주가 아닌 이상 말이다. 마지막으로 "파장"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개인 건물주와 관련해 파장을 일으킬 만한 건 없다. 뭔가 대규모로 움직임이 있거나 상당한(심각한) 논란이 야기되어야 하는데 월세가 포방터 가게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건 분명하나 그게 파장을 일으킬 만한 수준이 되지는 못한다. 홍대와 강남 월세가 아무리 높아도 아무런 파장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네 집 모두에게 영향력을 주었다는 점에서 임대료는 사유가 안된다.

자기 사는 집도 아기 방 문제로 옮겨야 함에도 가게를 찾는 손님들과 자리를 잡게 해 준 고마운 분들을 위해 대기실 얻는 걸 우선시 한 집이 이 부부 가게다. 어렵게 자리를 잡은 만큼 이 곳에서 오래 유지하고 손님과 만나는 걸 원했던 부부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임대료 문제가 절대적인 사유라고 말할 수 없다. 말이 대기실이지 하나의 가게를 새로 얻어 운영한 셈인데 그 정도 감수하겠다고 나온 마당에 가게 월세 인상은 가게 자체를 처분할 만큼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없다. 앞 뒤가 안 맞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 상인과 상인회의 갑질 문제?

많은 사람들이 가장 높게 예측하는 사유다. 하지만 역시 이 부분은 오히려 근거가 희박하다. 시장 상인은 사람이 없는 것 자체를 걱정하지 사람 많다고 걱정하는 일 따위는 없다. 사람이 없는 것이 치명적이지 당장 내 손님이 아니어도 가게 앞에 사람이 많고 많이 통행해야 좋은 것이 상인의 입장, 명동에 수 많은 사람들이 다 내 손님이 아니어도 명동 길거리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걸 원하지 시끄럽다거나 내 손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시샘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자영업 경험이 없는 일반 직장인들이 이웃 상인들이 시샘하고 질투해서 그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주민 입장에서 돈 잘 버는 가게를 볼 때 하는 생각이지 같은 상인은 그런 생각 거의 안한다. 손님으로 가는 사람 입장에서 그런 부러움도 존재하는 법이다. 정작 같은 업종이 아닌 이상 배 아파 할 이유가 없다. 상권이 겹치면서 업종도 같아 가게끼리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 않는 이상 다른 가게 때문에 유입되는 사람이 많다면 그걸 막을 이유는 없다. 먹자 골목 가게 주인들이 장사가 되든 안되든 먹자 골목 전체에 늘 사람이 많기를 바랄까 아니면 안 먹고 돈 안 쓰고 지나갈 바에는 아예 파리 한 마리도 없는 것이 낫다고 할까,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의외로 간단한 것이 상인 입장이다. 상권은 늘 북적되는 이미지가 8할이기 때문

또 기존에 알려진 일차원적인 문제 역시 상인과는 정작 관련이 없다. 대기실 민원과 흡연, 쓰레기, 소음 역시 주민과 관련된 것이지 상인과 연관된 문제가 아니다. 포방터 시장 특성상 거주지와 상업지가 맞물려 있어 상인과 주민이 함께 있는 지역이라는 건 지난 방송은 물론 이번 방송에서도 다시 다루었다. 그만큼 주민 문제가 상인 문제에 연관될 수 있는 개연성이 높은 곳인데 기존에 알려진 문제는 모두 주민과의 마찰이지 상인과의 마찰이 아니다. 이웃하는 가게가 줄 서는 문제로 서로 문제가 생길 조건은 되지만 대기실이 처음부터 만들어졌고 대기실이 없어도 우측 미장원이 아닌 좌측 골목길로 대기 줄을 섰기 때문에 상인 문제는 이어질 수 없다. 골목 대기줄 자체만 해도 이미 주민 문제라는 것이 명백하다.

그리고 골목식당은 그동안 시장과 연계되는 지역에서는 주변 상인들의 협조를 자주 구했다. 강원도의 경우에는 시장 반찬 가게들과 엮어 판을 키우기도 했다. 포방터 역시 홍탁집의 닭고기조차 시장에서 수급했고 방송에서도 시장 상인들이 이전보다 나아졌다며 호응을 보였다. 당장의 매출 변화는 없더라도 시장 자체가 활성화 되면 상인 입장에서는 득이 되면 득이 되지 손해가 날 일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의 유입 수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골목식당 제작진의 성향을 보면 상인 문제는 감출 건덕지가 못 된다. 주변 상인들의 문제가 진짜 이유라면 못 다룰 이유가 없고 감출 이유가 없다. 그것이 다른 지역과 달리 이 동네에서만 보인 현상이라고 해도 그걸 감추면서 포장할 이유가 없다. 지역 상권은 특정 가게가 전부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가게가 포인트가 되어 거점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상권은 주변 상인들도 같이 나서고 뜻을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상인들이 반대로 거점 역할을 하는 가게를 왕따 시키고 괴롭힌다면 자기 상권을 죽이는 꼴 밖에 안된다. 당연히 골목식당이 그동안 보였던 자세를 역추적해 보면 이게 진짜 사유일 경우 방송국 녀석들은 무조건 깐다. 해당 회차와 상권 부흥은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멀리 보면 상인들에게도 교육적인 가이드가 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숨길 이유가 없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홍탁집 방송편을 보면 홍탁집 사장이 "총무"라는 직함의 자막이 자주 뜬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홍탁집에는 포방터 돈까스 사장도 자주 출몰을 한다. 백종원을 대리해 감시자와 형 노릇을 한 것도 그다. 홍탁집 사장이 총무직을 맡고 있는 걸 보면 상인회 총무일 확률이 높은데 상인들이나 상인회 입장에서 홍탁 사장을 오히려 배척하면 배척하지 (과거 보였던 자세만 놓고 보면) 돈까스집 사장을 배척할 이유가 없다. 상인들과 상인회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된 가게가 돈까스 집이고 여기 사장은 도와 달라면 충분히 도울 수 있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상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지 뺏길 건 없다.


기존의 문제는 돈까스집 + 주민 + 손님과 관련한 문제다. 상인과 생기는 문제는 정작 크게 없다. 심야 소음, 쓰레기 무단 배출 등 매너가 안된 일부 손님과 그것에 지친 주민 일부, 그리고 그 문제를 책임져야 했던 돈까스집 사장의 문제가 상인들에게도 일부 피해가 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가게를 쫒아내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런 부분이라면 홍탁집은 물론 방송에 나온 다른 두 집도 똑같이 나가야 한다. 방송에서는 크게 부각이 안되었지만 여러 기사와 인터뷰 기사를 보면 포방터 돈까스 집은 제주도로 이사 가는 그 순간까지 상인들과 상인회와 큰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상인회에 잊지 않고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었다는 점만 보더라도 이웃 상인들과 상인회 문제가 절대적이라면 이들 얼굴을 환하게 웃고 대면할 수 없다. 본인이 주민이 아닌 이웃 상인과 상인회 사람들 때문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웃는 얼굴로 끝까지 이들과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답이 쉽다. 

홍탁집 사장이 총무라는 점과 상인회에서도 방송 후 돈 문제로 서로 얼굴 붉힌 점이 없다고 밝힌 점, 돈까스집 역시 상인회비 납부를 잘 했다는 점에서 상인회와의 마찰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일부 포방터 상인회 관련 글을 보면 상인회비를 안 낸 상인 관계자가 올린 글이 노출 되는데 그건 상인회비를 안 낸 그 가게의 이야기지 돈까스집은 상인회에서 상인회비 및 찬조금 납부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기 때문에 사유가 성립되지 않는다. 상인회비를 안 낸 경우라면 그 글에서 말하는 상인회와의 마찰이 원인일 수 있으나 돈까스집은 상인회비를 납부한 집이기 때문에 마찰이 생길 이유가 없다. 노란우산 공제처럼 공제금 제대로 내고 크고 번듯하게 하면 모를까 사실 지역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소규모 상인회는 "계", 친목계 형태가 많고 거두는 금액도 많지 않아 생색내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상인회가 있는 경우 회비를 안 내는 가게는 상인회비를 동네 양아치들이 자릿세 뜯어가는 것과 비슷하게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안 내려고 한다. 같은 지역과 동네에서 상거래를 하는 사장들의 모임이지만 이걸 양아치 집단으로 보는 사람이 간혹 있다. (지역 커뮤니티 자체를 거부하는 비율이 높다) 돈을 받아 가면서 해주는 건 하나도 없다고 하는데 그런 식이면 친목계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사실 이런 사람들은 귀농, 귀촌해서 청년회나 부녀회 활동에서도 똑같은 생각을 한다. 물론 비지니스 관계가 아닌 지인 관계의 진짜 친목계라면 먹을 것이라도 나오지만 이런 건 참여도에 따라 체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이 식사 자리를 마련해도 상인회 자체를 거추장스럽게 생각하게 되면 먹으러 오질 확률 100%, 그런 게 쌓이면 돈은 내고 먹는 건 없다면서 탈퇴 하는 경우 100%다. 굴러 온 돌이 오히려 박힌 돌을 빼낸다고 이것도 하기 나름이다. 텃세도 텃세 나름이다. 돈까스집 사장이 다른 상인 텃세에 시달릴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지만 그에게 말도 안되는 텃세를 부렸다면 가만히 있을 사람도 아니다. 아내 가슴에 피 눈물 나게 하고 자기가 정 붙인 가게를 나가게 주변 상인들이 만들었다? 홍탁집 사장도 케어하겠다고 나선 그가 과연 순순히 당했을까. 포방터를 실질적으로 알리고 발전시킨 공로자가 분명한데 상인회 활동에 어긋난다고 해서 내칠 수 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상인회가 돈까스집이 겪는 고충을 무시했다는 일부 이야기도 있지만 그 부분은 상인회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상인회가 필요 없다면서 상인회가 도움 주길 바라는 것도 우습지만 상인들끼리 생긴 마찰이라면 몰라도 주민과 생긴 마찰을 상인회가 나서서 해결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나마 초반에 대기실 마련과 운영에 상인회가 나섰다는 점을 보면 그래도 나름 홍보 부분에서는 나섰던 걸로 보이나 분쟁에서는 상인회가 해결사 역할을 전혀 할 수 없기 때문에 정작 상인 입장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상인회가 상인회비 안 내는 나에게는 막 대했으니 저 가게에도 똑같이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만든 엉뚱한 추론인데 돈까스집 마지막 인사 글에 포방터 시장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끝까지 두고 잘 되길 바랬다는 점에서 상인과의 마찰은 이유가 되지 못한다. 대화에서도 충분히 유추 가능하지만 백종원은 시장 상인도 이건 모른다고 분명 말했다. 주변 상인과 상인회 마찰이라면 그걸 당사자인 상인들이 모를 수 없다.

여기가 좋아서 있었던 거다. 마지막인데 이렇게 가고 싶지 않았다.

포방터 돈까스 집의 아내가 방송에서 말한 표현이다. 부부는 포방터를 떠나는 마지막 인사로 포방터 시장을 많이 사랑하고 아껴 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알려진 내용이 이사를 가게 된 이유라면 굳이 마지막에 이런 문구를 쓸 이유가 없다. 자신의 가게를 찾아 준 손님에 대한 인사만 하면 된다. 주민과의 마찰도 있었지만 부부는 주민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를 했다. 

결국 엠씨들이 나눈 대화처럼 불거진 사람들과 마찰이 생겨 떠나는 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다. 기존의 주변 상인도 전혀 모르는 내용, 손님들도 모르는 내용, 주변 주민들도 모르는 내용이라는 뜻이 된다. 결국 임대료(환경), 주변 상인(질투와 시샘), 주변 주민(대기실과 엮인 민원)과의 마찰은 이유가 안된다. 백종원 역시 그건 알려진 단편이고 정작 문제가 안된다고 했다. 대화를 꼼꼼하게 보면 정작 사람들이 추론하는 건 정답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럼 남은 변수는 무엇이고 어떤 것이 있을까. 백종원이 했던 말 중에 핵심적인 것을 다시 추려보자.

1) 다른 이유도 있다. 그건 방송에서 말 못한다. "파장이 크다"

- 누군가 얽힌 내용이라는 해석이 가능, 파장이라는 단어 특성상 개인이 아닌 단체나 그룹 형태가 될 수 밖에 없다

2) 포방터 시장에서 장사하는 분들도 이런 내용을 모르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 상인회나 주변 상인과 관련된 이유는 아니라는 뜻이 된다. 결국 파장과 관련해 상인회도 제외가 된다

3) 이게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어, 이 동네에서는

- 지난 방송에서 다룬 다른 지역과 확연히 다른 무언가가 크게 작용했다는 뜻, 아군이 적군이었다는 해석도 가능

4) 나도 처음에는 안 믿었어요, 자료가 다 있어요

- 자료는 아마 녹취록이 아닐까 예상

5) 심지어 여기 와서 백종원한테 이용 당한다, 백종원이 책임져 줄 것 같으냐 그러더래

- 어떤 상황인지 모르나 기대치를 갖지 말라는 점에서 도와주려는 쪽에서도 나올 수 있는 문장, 그렇다면 큰 상처

6) 충격적이죠,

- 기존에 알려진 것과 완전 다른 충격적인 사유가 이사의 결정적인 이유라는 뜻


여기서 1번 "파장" 언급을 재해석해 보면 이게 "규모"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단어 쓰임새가 대체로 개인끼리 혹은 작은 규모에서는 생성되기 어렵다. 다시 말해 진짜 이유를 말했을 때 직간접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피해라는 것이 발생하게 되면 이런 문제를 크게 만든 상대가 크게 당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게 어찌 되었든 상대방 피해가 생기는 것도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징계를 당한다거나 해당 조직 문화가 움츠리거나)

이 파장과 관련해 가장 크게 연관 지을 수 있는 건 아이러니하게 상인회가 대표적이다. 일단 파장이라는 단어만 갖고 따졌을 때 뭔가 언론에서 크게 다룰 만한 조직 규모가 되려면 작더라도 일단 단체성이 있어야 한다. 그 점에 있어 개인과 단체의 문제로 해석을 하면 가장 쉽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건 역시 상인회가 최우선 고려 대상이다. 이런 식으로 왕따 시키거나 괴롭힘을 자행했다면 포방터 전체는 물론 홍은동 이미지와 연관될 수 있기 때문에 상인회 문제가 정말로 연계되었다면 파장이라는 단어도 충분히 쓸 수는 있다. 하지만 이건 2번 문항에서 상인들도 모르는 내용이라 했기에 바로 해소되기 된다. 곧 여기서의 단체는 상인회가 아님을 마찬가지로 역추론이 가능해진다.

내가 주목한 건 정작 3번,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어, 이번 방송에서는 이라 하지 않고 이 동네라고 했다. 결국 동네와 관련한 문제가 결정적이면서 그게 파장을 일으킬 만한 "대상자"가 문제라는 것인데 그 대상자는 동네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포방터와 관련 없는 외부 요인이 아닌 포방터와 무조건 연결되는 그 어떤 대상자들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인회는 경우의 수에서 빠진다. 문장은 상인회를 향하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해석을 해보면 상인회가 아닌 문장이 된다. 결국 이 부분이 미궁이자 호기심을 해결 할 키포인트다. 

4번에서 백종원 스스로 이걸 믿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라는 걸 암시한다. 그러니까 기존의 문제는(상인회 포함)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건 방송에 출연한 네 곳의 가게를 빼면 절대 모른다는 사실이기 때문에 전혀 생각지 못한 다른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무엇보다 그걸 미공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과 조건이 성립되면서 말이다. 5번, 백종원이 책임져 줄 것 같으냐라는 말은 그 대상자가 한정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손님이 그런 말을 할 이유는 없고 주변 상인이 호의적인 상황이라면 역시 나올 이유가 없다. 

이것이 주민이나 주변 상인에 의해 나왔을 수도 있지만 이 대화 자체의 맥이 주민과 상인은 아니라고 하였기 때문에 포방터 주민과 상인은 용의자가 될 수 없다. 그 와중에 결론이 "충격적"이다로 결론이 난다. 그런 말이 오고 가는 것과 그런 말을 한 대상자 자체가 어떤 면에서 충격적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큰 문장이다. 가장 어렵지만 가장 쉬운 결론은 1번과 6번에 모두 해당하는 무언가, 혹은 누군가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결국 어떤 "대상"이나 "대상자" 때문에 옮긴다는 추론이 그나마 가능해진다. 현재로서는 1번과 6번까지 모두 해당 되는 건 없다.

사건을 풀어가는데 있어 첫 번째 가정은 예외가 없다 "이득을 보는 자가 누구냐는 것"

사람의 마음, 심리는 다 똑같다. 감추고 숨기려해도 어떤 것이 부당하고 어떤 것이 억울하면 그걸 어떻게든 끄집어 내어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 심리다. 방송도 마찬가지, 다양한 이유로 공식적인 의견을 내비칠 수는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취지에 맞는 의견과 포지션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것이 본성이다. 결국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아도 나름 의미를 갖고 하나 하나의 장면을 따져 재분석을 하면 안 보이는 것이 보일 확률도 존재한다.

우리가 놓쳤던 부분은 무얼까, 방송국과 백종원은 왜 그렇게 공개하지 않고 숨기려 했을까. 일반적인 상식이라면 이 가게의 경우 오히려 이사를 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국가기밀이 아닌 이상 공개하지 이유가 없는데 끝내 가게가 이전하는 결정적 이유를 감췄다. 근데 웃긴 것이 그냥 표면적으로 알려진 기존의 민원 문제만 갖고도 그런 설명이 가능함에도 굳이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계속 이대로 가면 지역 주민과 손님 모두에게 피해만 더 생길 겁니다"라는 말 한 마디만 해도 충분히 납득이 될 만한 상황임에도 방송은 굳이 미공개 할 거면서 실제 이유는 따로 있다고 설명을 했다. 진짜 이유를 땅에 묻고 가자니 억울하고 공개하고 까자니 파장이 예상 된다면서 입을 떼려고 하는 동시에 입에 검지를 세웠다. (쉿~)

백종원은 이 방송에서 그 동안 수 많은 모습을 낱낱이 보여줬다. 상황에 따라서는 심한 말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거침 없이 내 뱉었다. 방송을 떠나 요식업 선배로서, 장사꾼으로서, 요리 연구가로서 충고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화를 참지 못해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던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이번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도 포방터 돈까스 집 이사 이야기를 다루면서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모습을 보였다. 두 엠씨가 하는 말을 듣는 와중에 공분과 울분에 찬 눈빛,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울어버릴 것 같은 눈방울을 하는 그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도 끝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짜 화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남은 건 결국 생각 있는 똑똑한 방송국 놈들이 은연 중에 뿌려 놓은 식빵 부스러기를 주워 볼 수 밖에 없다. 

다시 정리를 해보면서 아주 원시적인 접근을 해보자. 이 상황에서 포방터 돈까스 집이 이사를 가는 것이 이득이 되는 자가 누구냐는 아주 초딩스러운 접근법을 시도해 보자는 것이다. 암묵적으로 그걸 바라고 그렇게 되길 원한 사람이 누구며 그 의지와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가 무엇이 되느냐는 본질적인 탐구다. 거기에 백종원이 언급한 6개 항목에 모두 포함되는 경우이어야만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생각보다 어렵지만 단서는 분명 존재한다.

부부는 그동안 겪은 고충을 털어 놓으면서 힘든 내색을 보였다. 멱살 잡히고 아내가 쌍욕 먹은 건 확실히 참을 수 없는 경계인 건 맞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 어렵다. 부부의 일터이자 생활 터전인 이 공간을 참고 유지하는 것이 이들 부부가 선택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주민이 행패를 부리고 경찰차가 출동하는 상황이 생겼어도 이들 부부는 한 두번이 아니라는 듯 이미 익숙해진 상태였다. 그보다 더 한 것도 참았고 매번 겪는 일이라 그것이 당장 이사를 결정해야 하는 근거가 되지는 않았다. 결국 이 부부의 이해득실은 본질이 아니다.

그렇다면 부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 중 이해관계가 있고 어떤 식으로든 이해를 볼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가게가 이사를 가는 상황이 백종원 덕분에 좋게 마무리가 되어서 그렇지 백종원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대로 쫒겨나는 신세로 아내 친정이 있는 경주로 옮겨 가는 것이 기정사실이라 봐야 하는데 상인 입장에서는 거점 역할을 하는 가게가 사라지면 포방터의 얼굴이 없어지는 겪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손해가 생긴다. 일부 마찰이 있든 말든 돈까스 집이 떠난다고 해서 얻는 이득은 없다. 상인회 역시 마찬가지. 같이 출연했던 나머지 가게 역시 마찬가지,

반면 주민은 얻는 것이 있다. 민원 자체가 주민에 의해 생긴 민원들이 대부분이고 불거진 문제 대부분이 주민들 거주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서 가게가 이전하는 것 자체가 민원을 넣는 주민 입장에서는 환영할 수 밖에 없다. 소음과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물론 동네 맛집을 잃게 되지만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는 동네 주민이어도 전날 밤샘을 직접 가게 앞에서 할 것이 아니라면 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 있어도 의미가 없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고 하지만 이 집은 찔러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엄밀히 따져 보면 어차피 못 먹을 돈까스라 손해는 없고 동네 조용해지니 득만 남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종원이 언급한 대화와 연결해 보면 1번과 2번이 해소되지 않는다. 이해득실 부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이득을 얻는 것이 포방터 주민이지만 3~6번 까지는 연결될 소지가 많아도 정작 1번, 2번은 이해관계에서 연결되는 부분이 없다.

1) 다른 이유도 있다. 그건 방송에서 말 못한다. "파장이 크다"

2) 포방터 시장에서 장사하는 분들도 이런 내용을 모르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지역 주민과의 마찰이 파장이 될 수 있다고 할 것도 없지만 2번에서 시장 상인도 모른다고 하는 걸 보면 주민 문제는 이미 모두가 잘 아는 문제이기 때문에 해당이 안된다. 상인조차 모른다는 뉘앙스는 주민과 상인들과 연관되는 것 이상의 문제라는 것이 된다. 이 때 우리가 간과했던 점이 하나 있다. 그 이해득실 관계를 너무 편협하게 좁혀 보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돈까스 집 가게가 이사를 가는 상황만 놓고 보면 이득이 되는 사람이 없다. 결과적으로 모두가 손해를 보는 게임이 된다. 어떻게든 현상 유지를 하면서 포방터 시장 전체를 키우는 것이 주민 입장에서도 낫다.  

하지만 의외로 잘 보면 다른 구석이 있다. 전혀 다른 사람이 이득을 얻는 상황이 연출된다. 바로 이사를 가는 쪽 지역이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이 부분이 생각보다 비중 있게 다루어졌고 언급도 자주 되었다. 포방터 안에서는 쫒겨나는 입장이지만 이 가게는 다른 지자체에서 모셔 가길 희망하는 가게였다. 그리고 실제로 여러 지자체와 상가 개발사 등에서 연락이 왔다고 방송에 나왔다. 여름특집 때 이미 주민과의 민원 문제를 인지한 제주도청은 이 가게를 제주도로 "모셔 가기 위해" 일찍이 섭외를 해 둔 상태였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제주도 사람들과 공무원들은 이 가게 하나가 제주도 관광 및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계산기를 두드려 봤다는 뜻이 된다. 방송에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제주도청의 생각대로 제주도가 돈까스 집 덕을 봤다, 이제 연돈 돈까스를 먹으려면 제주도로 가야 하고 제주 관광객이 되거나 제주도민이 되어야 한다.

똑같은 상황이고 달라질 건 없는데 다른 지자체는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한다?

부부 사장네는 다른 지역에서도 와달라 하고 지자체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하겠다고 했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똑같은 상황이 다시 반복되고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가게와 집을 처분해도 전 재산 3천만원이 전부라는 이들 부부는 그 돈으로 식당 얻으면 집 얻는 건 포기해애 해서 그나마 처갓집이 있는 경주로 가는 것이 낫다고 나름 결정 짓고 마음 정리를 추스리던 상황으로 보이는데 제주도 섭외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야기는 반전 아닌 반전을 겪게 된다. 돈 문제만 해도 지자체의 지원 없이는 자력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주도가 마침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펴고 있었고 백종원 역시 자신의 사업체가 제주도에 있던 것이 연결되면서 도와 주려는 백종원 입장에서는 오히려 쉽게 가게와 집 문제를 해결하는 최적의 타이밍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결국 최종적으로 돈까스 집은 경주가 아닌 제주도로 향하게 되었다. 

자, 여기서 우리는 역발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제주도는 물론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가게를 "모셔"가기 위해 영업을 했다는 걸 우리는 알게 되었다. 아파트 상가의 경우는 월세를 안 받을테니 그냥 오라는 제의도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건설사나 지자체가 봉사 단체가 아니고서는 계산기를 절대 두드리지 않고 이런 물밑 작업을 할 수가 없는데 이들 입장에서는 이 가게를 유치하는 그 자체로 얻는 이득이 훨씬 크고 민원은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는 것으로 봤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이 연돈이라는 돈까스 가게 하나가 자기 지역에 있냐 없냐, 자기 건물에 있냐 없냐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는 것인데 따지고 보면 이 가게 유치가 대기업 공장이나 연구시설 유치하는 것이나 관광객을 끌어 들일만한 지역 축제를 개발하는 것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지금 포방터 시장에서는 이 가게가 지역의 골치 아픈 녀석 취급 당하면서 매도 당했다, 이득을 보는 입장만 따져 봤을 때 이 가게를 유치하는 지역은 잇점이 있다는 말이 성립되는데 정작 현재 가게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잇점은 커녕 골치 아픈 문제거리로 전락을 한 셈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여름 특집에 이미 이 가게 상황은 충분히 인지가 된 상황이었다. 제주도청 역시 여름특집을 보고 가게 운영이 그 장소에서 어려운 경우 제주도로 오면 돕겠다고 나선 것인데 이게 웃긴 것이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지만 지자체가 도와 주면 가게가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다른 지자체라고 해서 똑같은 문제가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고 그런 식으로 특정 가게를 섭외까지 해서 행정 지원은 물론 보이지 않는 혜택 지원을 한다면 특혜 시비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치를 하려 했다는 걸 보면 방송에서 보여지는 웬만한 민원은 사전에 다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본 것이고 그 특혜는 오히려 지역 주민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 선순환이 될 것이라 봤다는 재해석이 된다. 똑같은 입장에서도 누구는 이걸 약으로 보고 누구는 이걸 독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경제 논리를 따지지 않아도 단순하게 접근해 보면 모셔 가려는 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런 특정 가게가 상품 가치를 띄고 있다면 당연히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지역에서는 이걸 수수방관 할 수 없다. 당연한 이치다. 다른 사람들은 상품 가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돈을 들여 데리고 갈려고 하는 상황인데 지자체 스스로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방송국에 의해 우연히 꽁으로 홍보 덕을 얻은 지자체가 있다면 그리고 그 지역 가게가 그런 상황이라면 그걸 뺏기는 쪽이 바보가 되는 건 상식. 기존에 자리를 잡고 있던 가게지만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 격이라 이 호박이 다시 나갈 건덕지를 만들 이유가 없다. 제주도청을 비롯한 다른 지자체가 미치지 않고서, 건설사가 미치지 않고서는 그럴 수가 없는데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포방터 시장에서의 돈까스 가게 경제 가치는 실제보다 저평가 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포방터 밖에서는 못 데리고 가서 아우성이고 월세 공짜 조건인데 포방터 안에서는 대기실 임대료까지 부담하면서 욕까지 먹으니 말이다.

주요 도심지의 시장 상권이기 때문에 포방터 주민의 경우는 경제적 논리와 상관 없이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민원을 넣을 수 밖에 없고 가게가 이전하는 걸 원할 수 밖에 없지만 홍은동과 서대문구 전체 입장에서 보면 보다 적극적인 개입과 자체 솔루션이 있었어야 하는데 방송을 통해 봐도 마찬가지지만 전혀 그런 것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른 지자체는 절실히 원하는데 기존 지자체에서는 어떠한 대응이나 방어가 없다면? 아니 아예 더 나아가 그걸 깨닫거나 인지하지 못한다면, 의외로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시작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무엇이 백종원을 빡 돌게 만들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나게 만들었을까

입 벌려! 역발상에 역발상 다시 들어간다

이제부터는 지극히 개인적인 추론이다. 틀릴 확률도 높지만 맞을 확률도 높다. 아님 말고 식으로 막 씨부리는 건 아니다. 나름 그래도 타당성을 따져가며 가장 확률이 높은 추론을 끄집어 내어 이야기 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이 설득력이 있다면 이 추론이 더 힘을 얻을 것이고 설득력이 전혀 없다면 쓰레기 글이니 그냥 무시하면 된다. 정리해 보면 일단 이해 관계에 있어 우리는 다른 지자체가 큰 관심을 보였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실제로 관심을 보였던 지자체 중 하나인 제주도로 가게 이전이 확정되어 다시 새롭게 오픈 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이 가게가 이사를 가고 그 가게가 새로 정착하는 지역은 잇점이 있다는 걸 유추할 수 있다. 해당 가게의 매출과 상관 없이 이 가게를 찾기 위해 오는 사람들의 수가 지역 경제에 분명 도움이 된다고 본 것이다. 그 가게로 인한 세금이나 재료(로컬 푸드)는 중요치 않다. 유명 맛집이어도 그걸로 지역 경제 자체를 운운할 순 없다. 오히려 그냥 사람들이 이 가게를 찾는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들을 환산해 유리한 것을 따졌을 것이다. 차를 끌고 왔으면 주유소나 휴게소 등의 이용 빈도를 고려했을 것이고 지역 특산물 홍보만 연계 해도 손해가 아니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자신들에게 단 한 푼이라도 도움이 안된다면 연줄 하나도 없는 작은 가게 하나 따위를 위해 다른 지역 지자체가 나설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반대로 기존에 이 가게가 있던 지역은 이 가게를 뺏기면(?) 손해가 된다. 일단 경제적 논리로 보면 그렇다.

포방터 돈까스 집 사장 부부 이야기를 보면 지자체 도움에 대한 절실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단 주민과의 마찰, 민원 부분 자체가 해당 지자체 도움 없이는 해결 할 수 없고 민원 처리 당사자 장본인이 지자체가 되기 때문에 민원 접수가 되었다는 것 자체는 지자체가 나설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갖는다. 그런 건 개인 당사자가 해결 할 일이라고 단정하기 쉽지만 그것이 여러 사람에 의해 벌어지는 경우라면 그렇게 볼 수 없다. 가게와 주민과의 마찰 문제로 불거진 소음과 쓰레기, 흡연 역시 지자체 업무 관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상인과 주민 개인의 문제라 해도 그게 민원으로 이어지게 되면 구청과 경찰, 동사무소가 나서는 것이 보통, 중재를 하든 법대로 따지든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 할 수는 없다. 없는 문제를 예상한 것이 아니라 이미 불거진 문제를 알고도 다른 지자체가 섭외를 하려 했다는 건 정작 그건 문제가 되지 않고 지자체가 충분히 화력 지원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윗집과 아랫집 층간 소음 문제 하나만 갖고도 경찰이 출동하는 세상에서 골목길과 동네 담장 하나만 갖고도 구청, 시청 개입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 손님의 문제라면 개입할 이유가 없지만 사업자를 그 지역에 내고 영업을 하는 자영업자나 그 지역에 주민 등록을 하고 사는 주민들의 문제라면 당연히 지자체의 고유 관할이 될 수 밖에 없다. 취재 기사를 살펴 보면 포방터 돈까스 집 사장은 편지를 써가며 구청에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 자신의 가게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주민과의 문제와도 연결이 되어 있고 지역 문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지자체의 도움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이다. 건물주가 다 다르고 세입자가 다 다른 상황에서 가게 주인 한 명이 지역 전체 문제를 자신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해도 다 감당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그게 지역 문제로 확산이 되었다면 그건 개인 차원의 문제로 다룰 수 없다.

방송에서는 대기하는 손님들이 문제의 발단이 되니 대기줄을 해소할 수 있는 접수 기계를 설치할 것을 지자체가 권유했다고 나온다. 하지만 그건 딱 조삼모사였다. 사람이 받냐 기계가 받냐의 차이일 뿐 근본적인 원인 해결은 전혀 이루어질 수 없는 방식이었다. 기계로 대기 순번을 정한다고 해도 어차피 기계에서 표 받으려면 전 날부터 밤 새야 하는 건 똑같기 때문이다. 전 날부터 밤새는 사람이 여전히 있다면 기존의 소음과 쓰레기 문제는 당연히 해결될 수 없다. 지자체에서 해법이라고 제시한 것이 그나마 그것이 전부인 걸로 방송에서는 나오는데 사실 그것도 업주가 도움을 요청해서 나온 해법 중 하나라고 하기는 어렵다. 민원이 이미 생긴 상황이기 때문에 민원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했을 수도 있어 이건 내 쪽이 (업주) 원하는 도움 방향이 아니라 상대방 (민원 제기) 민원을 해결하려고 별 생각 없이 제안된 경우일 확률이 높다. 애초에 해결책으로 제시한 대안을 보더라도 이건 민원 덮기에 급급한 것이지 표 받으려고 사람이 전 날부터 여전히 밤새면 어떻하냐는 질문만 해도 이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나온 대안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과 제시했다는 대안을 보면 지자체가 어떤 생각을 가졌을지 추론이 가능해진다. 적극적인 공세와 지원 의지가 있다면 그런 말도 안되는 대안을 제시했을리도 없고 그걸로 마무리가 되었을리도 없다. 또한 지금까지 계속 불거지는 다른 민원들이 계속 반복되어 동네의 골칫덩이로 전락하게 만들 이유도 없다. 동네 발전과 홍보에 있어 거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다른 지자체처럼) 소상공인지원제도를 통해서라든지 정책 자금 활용이나 자영업자 지원 제도를 계속 자금 융통을 비롯해 점포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걸 지원했어야 하는데 처음 나왔을 때의 가게와 마지막 장사를 앞 둔 가게의 상황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무엇보다 돈까스 가게 아내가 지자체에서 도움을 준 사례와 관련해 긍정적인 느낌 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주고 많이 말했다는 점에서 기존에 해줄 수 있는 것도 해주지 않았다고 볼 여지가 많다. (만약 이게 부부가 도움을 요청한 것의 결과라면 더욱 참담)

기존의 입장에서 보면 지자체에서 이 가게는 골치투성이 될 수 밖에 없다. 동네 주민들 민원은 계속 쌓이고 이 가게 하나로 인해 일처리 해야 하는 민원은 계속 늘어나게 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 가게가 공공성을 갖는 것도 아니고 개인이 운영하는 영리 목적의 가게이기 때문에 이 가게를 위해 적극적으로 모든 걸 케어한다는 건 오히려 문제가 된다고 봤을 수도 있다. 분명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안일하게 보면 안일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가게이고 문제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가게의 현실이다. 동네 상권과 지역 상권을 위해 거점지로 만든다고 하면 충분히 공공재 성격도 갖게 되지만 기존의 편협된 시각으로 단순한 개인 자영업자의 일상으로 봤다면 공공재의 공자도 꺼낼 수 없는 것이 현실. 만약 지자체 입장에서 도대체 이 가게가 뭔데, 하고 부정적으로 접근했다면 가게의 상황은 더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다. 업주가 문제 개선의 목적 의식이 강해도 개인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는 한정되어 있고 한계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역발상의 역발상이 필요한 부분이 바로 그래서 이 타이밍이다. 역발상을 통해 다른 지자체는 이 가게를 유치하길 원하는데 상황만 놓고 보면 기존의 지자체는 이 가게가 떠나길 희망했을 수도 있다. 관광객 등 외부인에 의지할 필요가 없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이웃 구민들이 와서 소비를 해도 그걸 크게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많은데 경제적 이득은 됐고 도심에서 생기는 악성 민원이라도 줄이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라고 봤을 수도 있는 것이다. (방송을 통해 봤지만 민원 문제가 크다는 것도 명백하게 존재) 서울, 인천, 경기도 일산이나 성남 분당, 판교 등과 같은 곳에서는 그나마 규모가 되는 기업 유치가 더 현실적이지 테이블 10개도 안되는 작은 점포 하나를 유치하는데 혈안이 될 확률이 적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입장으로 보면 골목식당 프로그램 취지가 지자체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구민 입장으로 보면 골목식당은 단순 가게 홍보 차원으로 끝나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 도심지의 시군구는 화력 지원의 당위성을 갖지 못한다.

중요한 건 후자의 경우 그걸 드러내고 표출했느냐 무시하는 방향으로 방관하여 알아서 처리하길 바랐느냐에 따라 다른 부분인데 홍은동(사무소)내지 서대문구(구청) 입장에서 보면 서울 사대문 동네이고 서울을 떠나 서대문구 하나만 해도 맛집이 한 둘이 아닐텐데 이 가게 하나만 방송사처럼 밀어주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지방자치단체여도 지방과 달리 서울 지역 행정안에 들어가는 군청이나 구청이면 경제적 논리가 꼭 적용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생각이 충분히 다를 수 있다. 이 가게 하나 생겨서 크게 달라질 것도 없고 이 가게 하나 없어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 것이 바로 수도권의 지자체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 수입에 의존하는 특정 지역과 달리 외부인들에 대한 수입 체계가 크게 매력이 없는 광역시나 특별시의 경우는 더욱 그럴 수 있다.

반면 특별자치도이기는 하나 그래도 광역시도로 들어가는 제주도는 구청, 시청보다 끗발이 높다고 해도 이런 작은 가게 하나에 대해 다른 생각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내수 기반에 의한 경제력 보다는 숙박, 요식업 등의 관광 수입이 더 큰 제주도 입장에서는 그런 특색과 딱 맞아 떨어지는 가게의 수배가 체급과 상관 없이 이루어질 수 있고 지원이 가능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느 한 쪽은 지역 성장에 도움이 되는 "꼭 모시고 싶은 분"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어느 한 쪽은 지역 민원만 만드는 "사라졌으면 하는 놈"으로 인식되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경제적 가치나 지역 거점으로서의 활용도를 생각지는 않고 그냥 단순한 개인 가게로 치부했다면 실제로 그런 인식 차이는 존재할 수 있다. "저 새끼만 없으면 이런 일도 없는데"라고 생각하는 건 민원을 제기한 주민에게만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을 한 번 더 꼬면 그 민원을 처리하는 사람에게도 그런 생각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저 새끼만 없으면 내가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데"라고 말이다. 단편만 보면 민원 제기자의 입장처럼 들리지만 넓게 보면 민원 처리자의 입장도 되는 것이 이런 경우, 특히 원래 주어진 사무를 제쳐두고 갑자기 생긴 민원을 처리해야 하는 만큼 민원 처리가 많은 지역이라면 이런 가게가 오히려 눈엣가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골목식당 인천편과 대전편을 보면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인천의 경우 금전적 제작 지원까지 이루어졌었다. 여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지자체 협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동네 상권 자체가 지자체의 지원과 협력 없이는 지속하기 어렵다. 갑자기 늘어난 유동 인구로 인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어 소음과 쓰레기, 주차장 문제 등 기존 지역에서 생기던 문제가 확 늘어날 개연성이 높다. 준비가 된 지자체에는 도움이 되지만 준비가 안되거나 준비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라면 (알아서 하라는 식) 문제는 엉뚱하게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주변 상인의 질투와 시샘이 문제라면 요식업의 경우 위생과 단속이 저승사자와 다름이 없다. 식품 단속 뉴스를 보더라도 식당 주인 입장에서는 위생과 점검 자체가 곤욕이 된다. 그것이 민원을 통해 들어 온 경우라면 더욱 난감하다. 최소한 뭐 하나라도 걸리게 되어 있다. 그러나 포방터 돈까스 사장은 민원 발생과 관련해 거리에서 생긴 문제는 거론해도 가게 안에서의 민원은 언급한 적이 없다.

최소한 다른 상인이나 주민, 손님의 개입이라면 걸리지 않더라도 식품 위생 단속 등의 압박이 민원 중 하나로 있었다고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시샘과 질투로 가게를 못 하게 할 정도라면 그건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런 것이 하나도 없다면 상인들의 시샘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상인들은 잘 안다. 요식업 하는 가게 제대로 죽이는 방법 정도는 말이다. 금전적 손해는 물론 정신적으로 가장 확실하게 도장 찍는 건 위생 민원 만큼 큰 것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구청이나 시청에서 의도적으로 민원 주요 발생 가게라 해서 나쁘게 행동을 취했다고 볼 수도 없는 것이 그런 것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어떤 식으로든 소문이 나서 문제가 수면 위로 나왔어야 한다. 결국 이 문제는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민원 접수를 받고 나온 지자체와의 협력 내지 조율 과정에서 업주가 상처를 받았을 확률이 높다. 내 편을 들어달라고까지는 안해도 나를 귀찮은 존재나 이 지역에서 문제아로 인식했다면 분명 상처가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답은 "말 실수", 지역 현안과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역 권력을 가진 그 어떤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업주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 것에 대한 푸념이나 질타가 오히려 문제의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지역 주민은 물론 지역에 기반을 둔 사업자를 도와주는 것이 지자체의 행정 업무이자 임무 중 하나인데 그걸 오히려 문제만 일으키는 문제아로 인식했다면 그것 만큼 치명타가 없다.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여기서는 해결 할 수 없고 해결 될 수 없다라는 식으로 말했을 수도 있고 그 대화가 오가는 와중에 일부 관계자가 의도하지 않은 말 실수를 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이들 부부에게 가장 큰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는 것이고, 나도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인데 민원 접수를 받고 온 공무원들이 다그치는 식으로 빨리 해결하라고 하기만 하고 다른 솔루션을 제시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 해당 민원을 버틸 사람은 없다. 자영업자가 아닌 주민 간의 문제라도 자기가 그 동네를 떠나는 것이 보통이다. 이 가게처럼.

포방터 가게는 민원이 속출해서 많은 애로점이 있다고 분명 알려져 있다. 결국 그 민원이 정말 많이 이루어졌다면 그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도 분명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업주의 입장을 고려하더라도 민원 접수가 된 이상 민원 접수자가에게 사후 처리 보고를 위해서라도 뭐라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가게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정적이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면 그 가게에 대한 민원은 도우려는 입장 보다는 더 이상 민원 안 생기게 꺼져 줬으면 좋겠다는 인식도 분명 생길 수 있다. 백종원이 언급한 6가지를 다시 돌려 보자. 상대가 주민, 상인(상인회), 손님이 아닌 건 분명하다. 그리고 여기에 이 새로운 대상자를 연관지어 말을 해석해 보자. 특히 가장 풀리지 않았던 5번 문장이 여기서 오히려 가장 확실히 풀어진다.

1) 다른 이유도 있다. 그건 방송에서 말 못한다. "파장이 크다"

2) 포방터 시장에서 장사하는 분들도 이런 내용을 모르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3) 이게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어, 이 동네에서는

4) 나도 처음에는 안 믿었어요, 자료가 다 있어요

5) 심지어 여기 와서 백종원한테 이용 당한다, 백종원이 책임져 줄 것 같으냐 그러더래

6) 충격적이죠,

물론 주차장 문제도 일부 거론이 되는데 공영 주차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수혜를 볼 수 밖에 없는 네 군데의 가게가 아무래도 주차장 건설비에 더 보태야 한다는 논리는 충분히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면 그건 협조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강탈이 된다. 소문에는 천 만원 단위까지 요구했다는 말이 썰처럼 오고 가는데 액수의 차이는 있어도 일단 상인회 찬조금 형식으로 주차장 건설비 찬조비가 본질이라 해도 상처의 원인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보여진다. 사설 주차장이 아닌 공영 주차장이라면 결국 지자체가 마찬가지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 그걸 중재하지 않고 당연히 더 부담해야 하는 식으로 조율 했다면 역시 상황은 같다. 이게 오히려 더 맞는 두 번째 진짜 이유라고 하면 돈의 액수가 문제의 메인이 아니라 그 액수를 조율하는 과정에서의 일방적인 의견 제시와 대응이 문제였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애초에 지분을 가질 수 없는 공공 시설인데 월 주차권을 통해 사용권을 일정량 매월 구매하는 것이 아닌 아예 건설비 차원에서 접근하면서 돈을 일방적으로 조건 제시했다면 돈을 떠나 그 상황 자체에서 고개를 떨구고 짐 쌀 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제작진이 무음 처리 하는 과정에서 네 군데 가게가 모두 언급이 되었는데 돈까스 집만 따로 떼어내지 않고 가게 네 군대와 함께 연관지어 본다면 주차장 관련해 금전적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말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전달하는 자가 누구냐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클 수 있는 부분인데 본인들 손님 위한 주차장과 다름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하면서 공사비를 정말로 천 단위로 요구했다면 이건 돈을 요구한 쪽이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상황이 설명하는 사실 그대로 전달한 것이라 해도 (삥 뜯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기여를 하라는 뜻) 오해의 소지가 있으면서 그 대상 자체가 공용 시설이기 때문에 역시 방송 출연 가게에게는 억울한 입장이 될 수 밖에 없다. 결론은 다른 사유가 또 있다고 해도 결국 지역 예산을 쥐고 있는 기초단체가 읍면동 활성화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모르쇠 했거나 알아서 직접 해결해야 된다라고 했다면 그 과정에서 무조건 상처 받는 일이 생기는 건 분명하다. 

돈까스 집은 제주도로 옮겨 갔고 백종원은 이들 부부를 자신이 회사가 운영하는 호텔 옆에 위치하도록 장소를 마련해 줬다. 상황만 놓고 보면 돈까스 집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해주고 백종원 자신도 이 가게를 자신의 사업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게 만들어 실리까지 얻은 셈이 된다. 소위 말하는 일거양득, 가재 잡고 도랑 치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보면 단순히 백종원이 부부가 겪은 문제를 자신의 실리와 연관지어 무조건 완성했다고 보긴 힘들다.

오히려 반대로 제대로 케어를 해주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돕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백종원이 책임져 줄 것 같아? 하면서 이들 부부에게 한 마디 내 뱉은 그 누군가에게 보라는 듯이 그는 방송에서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제주도 이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실행했다. 그것이 동네 주민이나 이웃 상인이 던진 말로 보이지만 동네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내 뱉은 말이라면 이건 분명 한 수 더 보고 던지는 멘트가 될 수 밖에 없다. 우리(?)도 안되는데 그 사람도 못 해준다라는 식에서 다른 지자체는 "우린 아닌데, 우린 해줄 건데.." 백종원은 "난 아닌데? 해줄건데!" 자신있게 외친 것이다.

주차장은 기존 주차장을 확대했고 여차하면 호텔 주차장을 지원할지도 모른다. 동네 소음은 호텔이 있는 곳이니 거주지 동네와는 거리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고 쓰레기 등도 문제가 주변 상인이 백종원 자신이 되니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는 건 지자체의 협력인데 여긴 제주도청에서 일찍이 나서 섭외까지 하려고 했던 곳이니 당연히 지자체 협력도 해결이 될 수 밖에 없다. 어디를 가더라도 지자체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다고 한 것이 방송에서 돈까스 집 사장이 분명 밝힌 내용이다. 다른 곳에서 오라고 해도 가지 않은 이유라고 분명 말했다. 돈까스 집 사장은 구청에 편지까지 써가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해결된 건 전혀 없다. 사실상 너희 때문에 생긴 일이니 너희가 알아서 해결해라 종지부가 되었다고 밖에 상황 설명이 안된다. 변한 건 없고 달라진 건 없는데 바뀐 건 가게의 위치와 그 가게와 위치하는 지자체다. 결국 그렇다면 지자체가 일정 부분 이 문제와 연관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만약 이게 맞다면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제주도는 도청까지 나서며 가게를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서대문구는 그동안 이 가게의 위해, 혹은 기존의 민원 문제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섰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물론 이 추론이 절대적으로 틀릴 수도 있지만 돈까스 집 사장이 다른 지역으로 옮길 작정을 했을 때 다른 지자체 이야기를 하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언급한 걸 보면 기존 지자체에서는 원하는 민원 해결 도움을 못 받았다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 지금 지자체에서 나서서 도와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면 다른 지역에 가서 생기는 문제를 걱정할 이유 따위 없고 그 지역 자지체가 도와줄지를 걱정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게 안되니 다른 곳도 안될 것이라 지례 겁 먹고 포기했던 것인데 백종원이 같이 제주도청과 협력해 도와주겠다고 한 이상 거절 할 이유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

상황 자체가 이제는 돈까스 집의 민원이 곧 백종원 사업체와 연관되기 때문에 백종원이 기존처럼 몰라서 못 도와주거나 알고도 못 도와주는 일은 없게 된다. 이게 나름 무서운 것이 백종원의 이번 특집 솔루션은 아예 틀을 바꿈과 동시에 솔루션이 이렇게까지 나갈 수 있다는 목표 의식을 확실히 자영업자에게 보여줬다. 방송에서도 이들 부부가 제주도에서 다른 자영업자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처럼 자신도 그 부분에 있어 숟가락 얻는 그 이상의 역할 기여를 충분히 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동안 생긴 분쟁과 민원도 사실 백종원 입장에서는 고개를 젓게 만들었지만 그런 상황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는 조건에서 만약 그와 비슷한 민원이나 지자체의 문제가 있다면 백종원 스스로 나서도 당위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이제 돈까스 집 문제는 돈까스 가게 부부 만의 문제가 아닌 백종원의 문제가 된다. 결국 제주도에서의 새 돈까스 가게 자체를 백종원 스스로가 이렇게 만든 건 이들 부부를 이용해 실리를 얻는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의 끝판왕이자 그 말의 완결판인 셈이다.

이제 이 가게 건드릴 거면 백종원도 같이 건드려야 한다. 그걸 알면서도 백종원은 스스로 이들과 자신을 묶는 결정을 했다. 부부가 하는 가게가 잘못하면 이제는 자신이 욕을 먹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본질이 다르다. 백종원은 어떤 면에서 이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주변 주민들이 불만을 드러낸다? 어쩔 수 없지 설득하고 상생하는 법을 찾아야쥬, 주변 상인이 불만을 드러낸다? 어쩔 수 없지 설득하고 같이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쥬, 지자체가 협조를 안한다? 어쩔 수 없지 협조하는 동네로 이사 가서 다시 장사를 해야겠쥬..

지자체가 꼭 도와 달라거나 도와 주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모르쇠로 일관 했거나 방치를 해서는 안된다. 능력이 부족한 것과 무능한 건 차원이 다르다. 개입과 간섭 역시 비슷해도 완전 다르다. 민원을 대할 때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이 가게가 있어서 참 좋다"라는 생각과 지역 민원이 이제 안 생겨 "이 가게가 없어져서 참 좋다"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 만으로도 상황은 완전 반대가 될 수 밖에 없다. 이 가게로 인해 우리 지역 상권이 더 발전한다고 보는 것과 이 가게로 인해 더 이상 우리 지역에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좋아하는 것의 차이 말이다. 백종원이 던진 말 중 3번 문항, 3) 이게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어, 이 동네에서는...이 부분이 어쩌면 그걸 말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게 아니면 백종원이 던진 6가지 말이 이어지는 경우의 수가 없다. 

공중파라면 이게 맞다고 해도 그걸 끄집어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프로그램 자체가 지방 정부와 협력해야 하는 부분도 존재하고 굳이 그런 것을 문제 삼아 본질을 흐리게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정부에서 자영업자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고 소상공인 지원 제도 확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영업 회생 프로젝트를 시행중인데 어떤 식으로 포장을 하더라도 일단 정말 이런 부분이 상처의 원인이 되었다면 까는 입장이나 까대기 당한 입장이나 좋은 건 없는 것이 명백한 만큼 방송에서는 그 정도로 마무리하고 넘어가는 것도 현실적인 대응이 아닌가 싶다. 다만 남은 세 가게를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언급을 해야 했을텐데 (그런 식으로 하면 이 꼴 난다는 경고) 방송국에서도 끝까지 미공개로 해당 사유를 밝히지 않은 점,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은 되나 시장 상인도 모른다는 점, 오해와 추측이 난무할 것을 알면서도 함구하기로 결정한 점을 보면 이거 아님 없다고 봐야 한다. 사람들은 포방터 시장이라는 단위 지역을 이 사태의 원인으로 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단위 지역을 조금 더 넓혀 봐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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