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신명난 똥줄타는 액션의 연속 - 조작된 도시 (Fabricated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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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신명난 똥줄타는 액션의 연속 - 조작된 도시 (Fabricated City)

by 깨알석사 2017.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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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게임 속 전투장면 가상현실을 실감나게 그려내면서 전반적으로 영화 장면들이 게임 속 CG처럼 보이는 곳이 많지만 나에게는 애니메이션 하나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 한국 영화 <조작된 도시>

만화로 각색해도 괜찮을 것 같고 장편 드라마로 다시 제작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시작부터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물론 끝날 때까지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의 연속은 딱 나에게 제격인 작품이다.

특히 시작 포인트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짧게 나올만도 한데 생각보다 길게 전투 장면을 넣어서 이걸로 다른 영화 한 편을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도 했고 (게임 시나리오를 각색) 이런 전투 장면으로 월드워나 레지던트 이블과 같은 좀비 전투 장면도 꽤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속의 대장이 현실에서도 대장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현실 세계에서 각자의 재능으로 위험에 빠진 대장을 구한다는 기획도 신선하고 좋았다.

특별한 정보 없이 봤던 영화라 초반 전투 장면만 보고 미래 전쟁물인줄 알았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다양해 좋았음

PC방이나 집에서 FPS 게임물을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공감대 형성이 쉬울 내용이다. 물론 꼭 FPS 게임이나 다른 게임이어도 인터넷에서 맺어진 사이버 세계의 인맥이 현실에서도 이어지면서 그 신분 (아이디) 과 캐릭터대로 이야기가 조성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정치토론, 자동차 커뮤니티, 부동산 등 다양한 사이버 세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꿈꿔본 이야기다. 

솔직히 우리나라 영화에서 이런 스타일의 장면을 보는 건 쉽지 않다. 확실히 신선하다

영화를 처음 볼 때부터 인상적이었지만 끝날 때까지 이어지는 액션은 눈요기로 최고

워낙 재미있게 봤고 지금 다시봐도 재미있는 <웰컴 투 동막골>의 감독이 각본까지 담당하면서 새로 선보였다고 하는데 바로 전작과 너무 다른 분위기와 설정, 연출이라 감독의 잠재력에 다시한번 놀랐다, 영화는 정말 잘 찍었다

나도 한참 나이에는 FPS에 빠져서 길드 활동도 하곤 했었는데 그 때의 전우들은 잘 살고 계실랑가 ㅋㅋ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 모든걸 조작하고 계획한 당사자의 실체는 나름 반전이다. 지방 시골 변호사처럼 나온 국선변호사가 똘끼충만한 사람이 되면서 벌이는 일들도 마찬가지로 반전의 연속

내가 갖고 싶은 욕망 덩어리의 실체, 서재를 만들어서 저런 대형 스크린 여러개를 두고 게임룸을 만들고 싶다

고봉밥에 놀라고 너무나도 잘 셋팅된 가정식에 놀라고 표정을 보니 맛도 꽤 좋은 것 같은데 털보 꽤 매력적이다.

털보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의외로 총질 게임 좋아하는 소녀들이 현실에도 많다 ^^

아무리 게임이라고 하지만 오래 함께 하다보면 확실히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대강 짐작은 오기 마련 

교도소의 장면 역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평범한 교도소 모습이 아닌 만화에나 나올 법한 모습이라 더 매력적

다음영화 기준 전문가 평점 4점대로 평론이 별로 좋지 않다, 그러나 일반인은 8점대로 꽤 높다. 어느 기준에 맞춰 영화를 평가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겠지만 확실히 <조작된 도시>는 차별적이고 남다르다, 기존의 한국 영화 스타일과 달랐고 기존의 액션 영화와 달랐으며 정우성이나 이병헌 등이 했던 액션물과도 느낌이 많이 달랐다. 

근래 본 한국 액션 영화중에 사실 세 손가락안에 뽑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난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액션 장르는 주변 사람에게 내가 고른 영화를 추천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 영화는 추천할만한 영화였고 분명 지루함 없이 몰입해서 볼 만한 수준 높은 액션 영화라고 칭찬하고 싶다.

10점 만점에 9점, 수우미양가에서 "수", 이게 한국영화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완전 달라서 좋았고 애니메이션 느낌이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정전이 된 상태에서 야광색이 깃든 쌀알을 던지며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은 보는 내내 "우와~"하며 감탄했을 정도

흥 많은 흑인 부부의 등장이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후반에 마티즈 대신 더 좋은 차량으로 보답해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돈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서 깨끗하게 변신한 마티즈로 부부에게 돌려준 것도 나쁘진 않았다.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법, 검문 통과에서도 큰 힘이 되어주고 영화 전반에 등장하는 주요 대상물로 이 마티즈가 아주 유용하게 쓰이면서 의외로 가장 큰 조력자 역할을 했다.

튜닝된 마티즈 1세대 보는 맛도 꿀맛이고

마티즈를 보다보니 티코도 생각이 났다. 그 친구도 꽤 좋은 녀석인데, 우리나라 국민차라 불린 유일한 녀석~

렉카차 등장하는 장면도 매력 뿜뿜~ 이런 걸로 추격을 할 생각은 어찌 했나 몰라~

내가 본 장면 중에 인생샷이라 생각했던 렉카차 떼로 몰려들면서 좌회전 하는 장면, 역시 사람 생각하는 건 비슷한 것 같다. 오~ 이 장면 멋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정보 스틸컷에 이 장면이 고스란히 나온다. 만든 사람들도 자기들이 멋있게 그려냈다는 걸 아는 것 같다. 견인차들이 조금 더 요란하고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조작된 도시의 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실체가 언론, 정치, 기업, 정부 등 다양한 사람들과 연관되어 있으면서 그들의 뒷처리를 담당하는 걸로 나오는데 도로의 무법자라 할 수 있는 렉카들의 등장도 따지고 보면 이 사람의 연줄로 이어진 여러 수단 중 하나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등장은 이 모든 걸 기획하고 조종하는 자가 대상을 따지지 않고 다방면과 연결 되어 움직인다는 걸 보여준다, 교도소의 범죄자들을 수하로 여기면서 추격을 시키는 것 자체만 봐도 답이 나오지만, 그만큼 뒷처리 하는 자로서는 확실히 입지를 다져 놓았다고 볼 수 있다.

이게 모시당가~ 개깜놀 하면서 봤던 변호사 사무실의 스크린 시스템,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님

꼭 앳되고 어리고 소녀 같은 사람들이 아이디는 거칠게 쓴다. 순딩한 사람일수록 아이디나 닉네임은 순딩하지 않다

여기 PC방....얼마나 크기에 번호가 100번대...우리 동네 PC방만 다녀서 그런가 PC번호가 후덜덜하다

영화는 69엔터라는 인터넷 방송으로 마지막 후반을 장식하는데 거기서 슬기가 맡았던 게임 속 인물이 유승옥이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알아보기 힘들고 사진으로 봐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줄 알았으면 진작 제대로 보는 건데..아쉽다. 개인적으로 세상을 뒤엎고 마지막 이야기 판도를 뒤집는 장면에 69엔터 방송이 나온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 역시 뒤집는데는 69가 짱이다 ㅡ.ㅡ;;;;

별로 주목할 부분은 아니지만 죄수복과 교도소 내부에 적힌 숫자들 형태도 마음에 든다. 디지털스럽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이런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동기에 대해 너무 설정이 과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 중반에는 이런 모든 걸 조작하고 기획한 사람이 이렇게까지 일을 벌이나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결말에 가서는 말 그대로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생기는 불미스러운 일과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뒷감당 해주는 역할이라는 걸 알고서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역시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하고 한국영화도 끝까지 봐야 안다. 단순하게 보면 누군가 대신 희생 당해야 하는 바지사장들이 필요한건데 이게 사람 목숨 왔다갔다하고 살인처럼 중대한 범죄와 연관되는 경우라면 실제 현실에서도 분명 가능한 영역이고 이런 일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없으라는 법도 없으니 결말 다보고 나면 허무맹랑한 이야기 보다는 오히려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다가온다.

세상을 뒤엎는 건 항상 의외의 인물들이지~ 그 말에 찬성!

예고편을 봐도 감흥이 그대로 느껴진다. 예고편도 멋있게 잘 그려냈다

손익분기점은 못 미쳤고 흥행에 성공했다고 할 순 없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스토리와 상관없이 연출만 가지고 따진다면 이렇게 잘 만든 영화도 없는 것 같다. 시나리오도 설득력 있고 좋았으며 뭔가 음흉하면서도 중후하고 동화적이면서도 판타지가 있는 약간 짬뽕과 짜장면이 모두 한 자리에 있는 짬짜면 같은 스킬 좋은 구성 요소는 다 갖추었다고 보여진다. 지창욱의 매력도 좋았지만 박광현 감독의 연출력이 더 돋보였던 작품이다. 박감독의 작품이라면 다음 작은 무조건 티켓 예매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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