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타엔진 결함의 문제점과 원인 분석 (소비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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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자동차

현대기아차 세타엔진 결함의 문제점과 원인 분석 (소비자 리포트)

by 깨알석사 2017.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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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이 되기 전에 <KBS 소비자 리포트>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시동꺼짐 현상과 엔진 파손, 엔진 화재 등과 관련한 세타엔진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다, 사람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라서 꽤 관심있게 지켜 보았고 또 나와 직간접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연결될 수 있는 사안이라 중요도는 매우 컸다, (현대/기아차 가진 사람이 워낙 많으니..)

당시 보도 이후 반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공중파의 힘이라고 해야 할까, 어제 주요 언론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세타엔진과 관련해 전면 리콜을 실시한다고 뉴스가 나왔다. 반년이나 넘은 시점이지만 그래도 세타엔진 리콜을 결정하게 된 확실한 근거 방송이 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그 뉴스를 조목조목 따져 읽어보면 여전히 뭐가 문제이고 뭐가 원인인지는 설명하려고 하지 않고 기존의 입장만 고수하는 모양새라 리콜 조치에 따른 행태 역시 만족스럽다고는 볼 수 없다, 말 그대로 그냥 분위기와 상황이 이러니 끌려가는 느낌이다.

2016년 11월 18일자로 방영된 KBS 소비자 리포트의 <부서진 자동차의 심장, 세타2 엔진의 비밀> 방송을 봤다면 뭐가 원인이며 무슨 문제가 있고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자세히 나와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미궁속의 문제라고 봤던 세타 엔진의 문제점은 제조사가 이미 인지하고 있었고 이미 잘 알려진대로 미국과 한국 소비자들에게 차별적인 리콜을 하면서 논란은 가중되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리콜이 결정된 어제 까지도 엔진부품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말은 단 한마디도 없고 이물질에 의한 청정도 문제로 끝까지 고집하는게 씁쓸하면서도 안타깝다. 진짜 저러다가 제대로 반감사서 쫄딱 망하는거 아닌가 싶다.

실제로 세타 엔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있다면 어디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이것은 리콜을 통해 고칠 수 있는 것인지,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엔진 실린더 블록에 생긴 큰 구멍들, 상식적으로 저 곳이 뚫릴 이유는 없다

차량 화재와 관련해 발상한 사고 분석을 보면 외부충격(도로에서 생긴 충격)이 아닌 엔진 내부 파손이 원인

AS 현장에서는 원인조차 모르고 있었다, 알고 있다고 해도 모른다고 하는 걸지도...

다른 직원은 방송 자체에서 모자이크 처리가 되고 이 분은 얼굴을 공개하고 인터뷰 했지만 리콜 조치 이전 작년 방송이고 현재는 리콜이 확정되어 상황이 바뀐 만큼 자체 모자이크 해드림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차량 모델의 원래 문제이다 보니 해외에서도 이 문제가 생겼지만 후속조치는 달랐다

보배드림과 같은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대부분 잘 아는 현대차 부장님 인터뷰, 내부고발하고 결국 해고 당함

부서진 자동차 심장이라는 타이틀이 꼭 망가진 현대자동차의 심장(열정, 사명, 성실, 기업가치)을 말하는 것 같다

이미 관련 방송이 꽤 많이 나왔던 상태다, KBS 뿐 아니라 MBC에서도 많이 다루었고 택시와 일반인들의 특정 차량모델 소음과 관련해서도 세타엔진이 거론되기도 했었다. 유독 경운기 소리처럼 심하게 소음이 나서 운행하기 힘들다는 의견 역시 이 문제와 직접적인 연결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물차보다 시끄러운 엔진 소음과 엔진오일이 점점 사라지는 문제, 주행 중에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시동꺼짐과 안전사고, 심지어 주행 중에 발생하는 차량 화재 (엔진 화재) 등이 모두 세타엔진과 맞물려 여러 방송에서 다루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로 원인이 무엇인지 내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엔진 화재건을 다루면서, 또 무엇보다 현대차 내부의 부장이 내부고발을 통해 실체를 밝히면서 세타엔진이 진짜 문제가 있었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후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는 추가 보도가 별로 없었는데 국토교통부와 현대/기아차가 리콜 조치를 하는걸 보면 사실상 이 방송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세타엔진은 YF 쏘나타와 HG 그랜저, K5와 K7 중 일부에 사용되고 있고 대략 22만대가 해당되는 걸로 알려져 있다. 방송의 진행자는 이 해당 모델 차종을 갖고 있거나 가족이 타고 있다면 관심을 갖고 시청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행 중에 갑자기 발생한 차량 화재, 사고자는 인천에서 대구로 가기 위해 고속도로 운행 중 110km 구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엔진 쪽에서 화재가 생겨 급하게 탈출하게 된다.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없고 직전 주행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던 상황에서 제조사는 외부충격 (돌이나 이물질이 튀어 엔진 하부를 파손했을거라는 추측) 으로 몰고 가고 있다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사고 차량은 뜯어보지도 않고 정비공장 한 켠에 그냥 방치되고 있었다

원인 분석조차 하지 않고 겉 외관만 보고 단정짓고 있던 상황, 외부충격은 주행 중에 없었고 느끼지도 못했다는 운전자의 강한 어조에 내부 파손에 대한 언질이 그제서야 나온다, 그러나 그것도 엔진을 분해해 봐야 안다고 하지만 아직은 엔진 분해를 해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파란색 커버로 덮어놓고 그냥 방치하고 있는 화재 차량,

결국 운전자는 소비자 리포트 제작진의 도움을 받기 위해 차를 가져간다

엔진 분해를 해봐야 원인을 알텐데 엔진 분해 할 생각은 안하니 직접 해보는 수밖에~

가지고 간 곳은 익히 잘 알려진 자동차 명장의 정비공장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운전석의 모습

차량을 떠서 올려보니 엔진에 구멍이 나 있었다, 솔직히 제조회사의 직영 정비공장 직원이 주장한 외부충격은 자동차에 대한 기본 상식이 없는 사람에게나 통하는 법이지 엔진이 외부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해서 저렇게 구멍나는 건 쉽지 않다, 돌이 튀든, 주먹만한 물체가 튀든, 쇠꼬챙이가 날아와서 부딪히든 저런 경우는 흔하지 않다, 실린더 블록이 그렇게 쉽게 충격으로 깨질 정도면 애초에 블록 자체가 문제다. 상부에는 헤드가 있고 하부에는 오일통이 있어서 가운데 있는 블록이 외부 충격을 받을 일도 사실상 드물다


대부분의 화재사고, 대부분의 충돌사고, 대부분의 파손에서도 차량 전체가 망가지는 경우는 흔하지만 엔진은 형태가 보존되는 경우가 많고 설령 엔진이 파손되건 엔진룸이 밀려 들어와 찌그러져도 블록에 구멍이 생기는 건 드물다, 엔진 겉에 붙어 있는 부속장치와 깨지기 쉬운 부품이 작살나는 건 있을 수 있어도 실린더 헤드와 실린더 블록 자체에 구멍이 나는 건 결코 외부 충격만으로 쉽게 생기는 일이 아니다.

솔직히 차량의 엔진정비를 해본 자라면 구멍이 난 헤드와 블록은 내부에서 파손된 부품이 엔진 회전력과 원심력에 의해 튕겨져 나와 깨고 나온다는 걸 대부분 안다. 외부는 단발성으로 그냥 뚫고 들어오거나 한번 크게 충격주고 말지만 (뚫고 들어오면 그 물질이 남거나 박힌 체가 된다) 엔진 내부에서 생긴 이물질에 의한 파손은 파워가 수백배 더 강하다. 엔진이 괜히 자동차의 심장이라고 하는게 아니다. 외부의 충격보다 내부의 충격이 더 훨씬 무섭고 강하다.

해당 화재 차량의 세타2 엔진

피스톤과 크랭크축을 연결하는 커넥팅 로드 한 개가 아작이 나 있다. 그 파손품이 엔진 내부에 그대로 있음

커넥팅 로드 목이 잘려나간 상태, 이건 100% 내부에서 파손된 걸 의미한다

4개 중에 1개만 파손 되었다고 해서 해당 파손품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힘이 가해지면서 4개의 피스톤 중 1개가 먼저 부러지고 파손되어 결국 엔진이 멈춘 것이지 1~4번 피스톤 중 어떤 것이라도 과부하가 걸리면 저렇게 될 수 있다.

혹시 전기장치나 다른 이유로 화재가 먼저 생기고 그 화재로 인해 엔진 내부에 파손이 생기지 않았을까?

차량 화재로 인한 커넥팅 로드 파손이 쉽게 발생하는지 방송에서 직접 차량에 불질러 봤다..(무서운 방송국놈들 ㅋ)

방금 전 홀랑탄 99년식 쏘나타의 엔진

보다마나 뻔하고 당연한 결과지만 엔진 내부는 멀쩡, 밖에서 화염방사기를 쏴도 화재로 커넥팅이 파손될 일은 없다

엔진 결함에 의한 내부 파손이 확실하다는 전문가의 의견

공식 인터뷰에서 차량 제조사는 엔진오일이 외부로 유출되어 오일이 사라지면서 생긴 사고라며 엔진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해명한다. 운전자가 오일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인터뷰가 있었는데 아마 그 점을 제조사도 인지하고 있었는지 카센테에서 오일 교체시 정비실수로 오일이 새어나가게 방치해 생긴 운전자 과실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세타 엔진 장착 차량에서도 이와 같은 커넥팅 로드 파손건 접수가 있었다는게 본질, 위 사진도 그 중 하나로 이미 다른 차량에서도 상황(화재)이 다를 뿐 차량이 멈추거나 엔진이 멈추거나 하는 사람들의 엔진을 살펴 본 결과 이번 화재처럼 커넥팅로드가 부러진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한 다른 사람의 엔진도 마찬가지 블록에 생긴 구멍이 크게 있다, 자세히 보면 주변에 "나사 구멍"이 보이는데 엔진을 블록 형태로 보여주니 쉽게 구멍이 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저런 나사 구멍을 통해 다른 부속장치 (필터, 발전기 등)이 달라 붙기 때문에 구멍 위치에 외부 물질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홀랑 벗겨 놓으니 저렇게 구멍이 쉽게 뚫릴 것 같지만 엔진 겉에 부속장치를 달다보면 손 넣기도 힘들 정도로 블록 주변은 부속장치로 둘러싸기 마련이다.

이 차는 반대쪽에도 구멍이 뻥 뚫려서 한 쪽 구멍으로 반대쪽 경치가 보일 정도다. 그냥 관통임

바닥 오일통만 분해해도 나오는 커넥팅 로드 파손품들, 피스톤 하나가 아예 작살나서 형체가 없다, 이쯤되면 이게 정말 한 사람만의 문제나 한 차량의 문제라고 단정하기 힘들다, 하나같이 블록에 구멍이 나고 피스톤과 커넥팅 로드가 작살이 났다, 뽑기의 문제라고 단정하기에도 애매하다, 문제가 된 차량들의 경우 결과가 거의 비슷하다.

엔진 파손과 관련해 쉽게 생기는 건 오히려 실린더 헤드 (소위 헷또), 피스톤이 헷또를 쳐서 헤드가 망가지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헤드를 갈아야 하는 경우는 그래서 심심치 않게 생기며 이건 제조 과실 보다는 운전자의 차량 관리 문제가 원인이라 대체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 실린더 헤드를 쳐서 망가지는 경우는 있어도 피스톤 형체가 사라질 정도이거나 커넥팅 로드가 부러지거나 마찬가지로 형체가 사라지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 운전자가 살아 있는게 천운이다. 피해 차량의 실태를 대략 봤고 이제 부터는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2부에서 다루어보자, 피해를 당장 당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진행자의 말처럼 해당 차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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