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타엔진 결함의 문제점과 원인 분석 (소비자 리포트) 3 - 리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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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자동차

현대기아차 세타엔진 결함의 문제점과 원인 분석 (소비자 리포트) 3 - 리콜 확정

by 깨알석사 2017.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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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2 엔진의 문제가 커넥팅 로드와 엔진 크랭크축이 만나는 마찰 부분에 쓰이는 베어링의 문제라는 것은 나름 충격적이다. 설계가 잘못 되었거나 어떤 심각한 엔진 자체의 구조로 인한 것 보다는 엔진 부품 중 하나의 변형과 기능 미달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건 정말 허탈감마저 든다. 이 베어링이 얼마 한다고...어휴..

앞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세타 엔진은 현대기아차에게 큰 역할을 했던 성공한 엔진이다. 기존의 현대차가 갖던 이미지를 고급스러움과 맞게 유지시켜준 혁신적인 엔진이기도 하고 현대차가 확실히 낫다라는 말을 증며하듯이 국내 자동차 시장을 선도한 엔진이기도 하다. 세타2 이전의 세타 엔진을 쓴 차량 대부분이 인기 차종인 것도 그 이유다 (대표적으로 NF 쏘나타 등) 소형 중장비, 해외 수출 엔진, 소형, 중형, 대형, 화물을 가리지 않는 대중적이면서 힘 좋은 엔진은 분명하다. 다만 세타2 넘어가면서 이 문제가 생겼다고 보지만...

사고 차들의 베어링을 한번 살펴보니 베어링 상태는 보존된 상태지만 내부에는 많은 흠집이 기록되어 있었다. 베어링 자체가 오일과 만나 매끄럽게 해주는 윤활 장치 역할의 한 기능인데 이게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건 뭘 의미할까, 결국 크랭크축과 커넥팅 로드가 부드럽고 매끈하게 회전하고 구동한 것이 아니라 뻑뻑하게 되면서 둘 중 하나가 부러지게 된다는 것인데 덩치가 큰 크랭크축이 부러질 일은 없고 결국 상대적으로 가벼운 커넥팅로드가 부러지면서 결국 엔진에 문제를 일으켰다는 말이 된다. (부러지기 전까지 커넥팅로드에 가해지는 충격이 바로 소음 발생의 원인인 셈) 

엔진이 파손되어 멈추기 직전까지 이 상태였다고 볼 수 밖에, 베어링이 제 기능을 아예 못하고 있다

기존의 쏘나타(99년식이면 EF) 베어링과 12년식 K5를 비교한 걸로 보면 세타1 베어링도 세타2와 큰 차이는 나지 않는걸로 보인다. 다만 세타 엔진에서 생기지 않던 문제가 세타2에서 생긴 건 소위 말하는 화력 차이, 엔진 베이스는 같은데 화력을 키우다보니 (성능을 업그레이드) 기존의 부품이 따라오지 못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엔진 자체는 더 좋아지고 개량되었지만 그에 수반된 부품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작게 만들어서 문제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자제품은 (스마트폰처럼) 제품이 좋아지면 부품이 소형화 되는 건 맞지만 기계 장치에서 그것도 윤활과 관련된 부품은 마찰력과 면적을 따질 수 밖에 없어 소형화가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다. 면적당 마찰력을 담당해야 하는 만큼 크기가 적당해야 좋은거지 작거나 너무 크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게 기계다. 

두 번째로 원인이라고 분석된 건 커넥팅 로드 자체의 재질 문제, 재질 형태가 바뀌면서 충격에 따라 쉽게 부러질 수 있다는 점이 마찬가지로 지적되었다.

세타2 엔진의 커넥팅 로드 사용 재질 절단 실험, 젓가락 부러지는 것처럼 뚝 잘라진다.

기존 커넥팅 로드의 재질 실험, 뚝 잘리지 않고 엿가락처럼 늘어지다가 잘려진다

끊기는 형태도 다르고 버티는 힘도 다르다, 오히려 현대기아차의 구형 커넥팅 로드가 더 오래 버틴다

베어링이 1차 원인이라면 커넥팅 로드도 예전 재질과 달라 베어링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전보다 빨리 끊어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사고 차량들 모두 커넥팅 로드 목이 절단된 것과 같은 내용이다. 베어링이 달랐다면 문제가 적거나 아주 없었을 수도 있고 베어링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커넥팅 로드가 지금 보다는 더 버틸 수 있어 사고는 더 늦게 생길 수도 있었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결국 베어링의 구조적 문제와 커넥팅 로드의 구조적 문제까지 결합되면서 예전보다 성능을 더 높인 개량 엔진에 사용됨으로 인해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내가 보기에는 베어링만 바꿔도 될 것 같은데 크기를 달리 해야 하고 면적을 달리 해야 하는 만큼 당연히!! 크랭크축 접촉 부위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크랭크축 전부를 바꿔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베어링만 바꿀 수도 없고 크랭크축과 커넥팅 로드 연결 부위 면적도 바꿔야 하니 결국 엔진 하부를 싹 다 바꿔야 하고 이는 결국 엔진 전체의 구조도 따져야 하기 때문에 결국 베어링 하나라고 단정 짓고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말이다. (세타2엔진 문제 발생시 그냥 세타 엔진으로 교체해주는게 나을지도...근데 세타2 나오고 세타 엔진은 안만들텐데....끙...)

해당 모델의 해외 버전 (미국 쏘나타)

차고가 있는 것도 부럽지만 차고 안의 정비 수납장이 더 부럽다. 역시 미국이다.

주행중에 멈췄어요. 엔진이 문제예요~ 대리점은 엔진을 교체해 줬고 비용은 무료였다. 어머,,,겁나 환장하게 부럽네 

심지어 미국인 고객들에게는 친절하게 커넥팅 로드 베어링 문제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원인을 알고 있었다는 말) 또한 차가 정지될 수 있다며 공지까지 착하게 해주고 있었다. 당신에게 이런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조치를 받으세요~ 컴온~ 이거다. 미국의 경우에는 현대기아차가 이물질에 의한 청정 문제라고 분명 공식 답변 했고 국내와는 상관없는 해당 현지 공장의 이물질 관련 문제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커넥팅 로드 베어링이 문제라는 걸 알고 고객에게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는게 차이점, 리콜도 중요하지만 리콜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말하고 있다.

미국에서 벌어진 현대기아차의 고객들 집단 소송에서도 언급된 건 베어링!!

현대차는 미국에서 2011년~2014년까지 차종 모두 해당된다며 구매하거나 빌렸을 경우까지 모두 집단소송자들의 혜택과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국내는 여전히 리콜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할 때다.

중고차로 팔았을 때 깍인 손실분까지 전액 보상, 쉽게 말해 손해라고 생각한 모든 것을 전부 배상해 주겠다고 했다

솔직히 이 현대차 간부의 인터뷰가 더 웃긴게 미국 변호사가 그랬다고 쳐도 한 두명 사례를 들고 왔다고 해서 현대기아차가 해줬다는게 말이 되나, 거기에 딸린 엄청난 차량과 고객들 불만, 손해보는 돈이 얼마인데 13년, 14년도 한 두건 이야기가 나와 전략적으로 합의를 해줬다는게 더 웃긴 해명이다. 같은 부장인데 이런 해명을 하는 사람이 아직 건실하게 남아있고 제대로 말하는 사람은 해고시켜 내쫒는게 제대로 된 기업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현대차만 썼던 나로서도 이런 사람 인터뷰 보면 회의감이 든다. 정말 다음 차 바꿀 때는 현대차를 선택하지 않을지도...

국내에도 결국 품질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걸로 발표를 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여전히 특정 공장의 가공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전체 문제와 상관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을 위해 전폭적으로 보증 기간을 늘려준다는 식의 생색을 내고 있다. 보증 수리기간의 연장에 대해 김광호 전 현대차 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게 얼마나 터무니 없는 조치인지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미국은 사고 나기 전에 리콜해서 싹 다 바꿔주고 고쳐주겠다는 건데 국내는 보증 수리 늘려줄테니 나중에라도 고장 나면 그 때는 돈 덜 받겠다는 입장과 다름 없다. 계속 그대로 타다가 운 좋으면 끝가지 타는거고 문제 생기면 보증 수리 기간 안에 해당할 경우 조치를 해주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리콜 입장으로 원인이 제조사에 있다고 하기 보다는 그냥 무상수리쪽으로 좋게좋게 고쳐주겠다는 아무 필요도 없는 조치다. 재수 없으면 운전자는 죽는거고 재수 좋으면 운전자에게 엔진 수리비는 적게 받는거고...고객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입 닫고 배상 따지지 말고 살라는거고,...

국내 깔린 차가 한 두대도 아니고 이미 수차례 언급되는 사고가 한 두건이 아닌데 영원히 이대로 묻어두려고 회사가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소용 없다는 이야기,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문제 되는 사람들과 차량들 땜방으로 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실제 사고 차량에서 가지고 온 부러진 커넥팅로드, 어휴 내 차라면 끔찍한 일이다. 

현대차는 이 달에 자발적 리콜을 결정하고 어제 대대적인 보도를 했다. 그러나 그 보도 내용 끝에 현대차 관계자와 국내 정부 관계자의 말을 보면 이게 진심을 담은 리콜인지 방송에서 하도 떠들고 지X을 하니 어쩔 수 없이 해주는건지 의문이 든다.


http://v.auto.daum.net/v/20170407145803931 (현대차 주력엔진 리콜 파장)

현대차 관계자는 "같은 엔진에 대한 리콜이긴 하지만 미국과 한국 사례는 엄연히 다르다"며 "국내 리콜은 엔진 설계 결함이 아닌 청정도와 공정상 산발적 가공 불량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2013년 8월 이후 생산한 세타2엔진은 이물질을 씻어내는 공정을 추가해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줄거면 미국처럼 해주던가, 안해줄거면 목숨 걸고 회사 이름 걸고, 현대자동차그룹 전체를 걸고 끝까지 부정하던가,아닌 건 맞는데 그래도 문제가 있다고 하니 해줄께라는 건 뭔지 묻고 싶다. 미국 고객에게 베어링과 커넥팅 로드 문제라고 대놓고 말하면서 리콜 결정하고서도 끝까지 청정도와 가공 불량, 이물질 이야기만 하고 베어링과 커넥팅 로드는 아예 언급도 안한다. 리콜 입장 자체도 미국과 차이가 나고 입장 표명 자체도 차이가 나는 건 정말 썩은 미소만 남게 한다. 

현대차의 내부고발자로 나왔던 전직 부장님의 입장이 훨씬 현대기아차 그룹을 살리는 말 같다. 그런 사람까지 자르고 나온 조치이니 별 기대는 안하지만 새 정권 들어서면 정부에서는 국토부 관련 부서에 그 전직 부장님 민간인 경력 채용으로 뽑아서 담당 업무 맡기는게 국민의 안전과 해당 차종 운전자들 가족 살리는 길이라고 본다. 정말 이대로 가면 국내에서도 중국차에 밀리는 건 시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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