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재난, 최악의 재앙, 최악의 영화, 영화가 핵인 영화 - 판도라 (PAND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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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최악의 재난, 최악의 재앙, 최악의 영화, 영화가 핵인 영화 - 판도라 (PANDORA)

by 깨알석사 2017.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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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수원 관계자가 인터뷰한 신문 기사가 생각난다. <판도라>라고 하는 원전 사고를 주제로 하는 영화가 개봉을 하게 되는데 예나 지금이나 원전에 민감할 뿐더러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여파로 원전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가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영화가 개봉 한다면 원전 안전사고에 대한 심각한 공포심이 괜히 생길까 하는 것에 대해 염려한다는 내용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과 후기를 먼저 찾아봤던지라 관계자의 말처럼 우려가 되는 부분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은 했었다. 그러나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의 생각은 그나마 "졸작"이라 다행(?), 제대로 멋지게 다루지 않아 감흥이 떨어져 생각보다 우려는 없을 것 같다 (망작은 아니다)

엄청난 메세지를 담아 시작 전 (실제와 다르며 관계가 없다는 식) 과 시작 후 (우리나라 원전 실태와 문제) 에 국민 공감도를 끌어 올리려고 하지만 전문가 평점(5점대)과 관객평점(7점대)처럼 맹목적으로 공감하는데는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완전 몰입해서 봤다거나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실제 벌어질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알랑방구를 끼는 관전평도 꽤 있지만 다른 상황은 몰라도 이 상황에서는 이 말이 딱! 제격일 수 있다. "영화는 영화일 뿐.."

소재와 스토리 자체는 무난하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이해했고 어느 포인트에서 울어야 할지, 공감해야 할지, 감동해야 할지, 박수를 쳐야 할지는 충분히 알겠다. 다만 딱 거기까지, 더 이상은 아니다.

다루는 소재와 스토리를 이어나가기 위해 최악의 상황과 치졸한 상황을 전개 시켜야 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껏 해야 공감이 되지 오바하면 되려 반감이 될 뿐이다.

현 시대를 나름 반영(?)해서 정치 지도자들을 투영시켜 말 그대로 사람들 분란과 혼란, 선동에는 충분히 성공했다고 본다. 그러나 대한민국과 한국인, 그리고 상식조차 용납되지 않는 쓰레기 같은 상황을 우리의 미래에서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세뇌시켰다는 점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현실의 극단적인 상황을 예견해 재난, 재앙 상황에서의 가상 시나리오와 영화의 영화 시나리오를 구분하지 못한 건 제작진의 실수다. 사건 발생과 초기대응, 대피전략에 대한 부분은 현실과 영화의 경계와 상관없이 적절했다고 보지만 그 과정을 담으면서 이렇게까지 암울하게 시나리오를 짜야 했나 싶을 정도로 달갑지 않다.

국가의 외부를 담당하는 군대와 국가의 내부를 담당하는 경찰은 그야말로 무능이고 시스템의 부재다. 극적인 연출을 위해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애초에 밑밥으로 깔린 것 자체가 "이건 실제 시설이나 관련 기관과 무관합니다"라고 말하고서는 누가봐도 대놓고 실제와 연관지어 다룬다. 그래서 영화를 본 사람들이 아우성되는 것처럼 실제로 받아들이고 실제처럼 느끼고 진짜로 꼭 이렇게 일어날 것 처럼 느낀다.

공병대 투입이 무산되었다는 부분에서 군 관계자의 말에 웃음도 안났다. 가면 죽는데 누가 가겠느냐, 갈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영화는 원전의 하청업체 직원외 나머지 외부인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차단한다. 그게 이야기 흐름에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실제처럼 느껴지는 영화에서 그런식으로 특정 집단을 매도하게 되면 현실에서도 똑같이 될 확률도 크고 그렇게 생각하기도 쉽다.

영화의 소재 하나에 푹 빠져 제대로 된 인식을 갖지 못하고 무조건 매도를 한 셈인데 군인이 전쟁이 나면 투입이 되는 건 당연하다. 이 때 "전쟁터에 가면 거의 죽을게 뻔한데 누가 가겠느냐"라고 군관계자가 말한 것과 뭐가 다를까. 그리고 실제로 이런게 가능이나 할까. 사병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데 공병은 사병만 있고 부사관, 장교는 없나.

경찰을 다룬 부분 역시 마찬가지, 단 한번도 제대로 경찰의 사명감이나 책임에 대해 다루지 않는다. 심지어 피난민들을 "가둔다". 거기에 더 나아가 체육관에 있던 경찰들이 갑자기 주르륵 외부로 달려나가고 갇힌 사람들을 보고서도 다 도망가기 바쁘다. (근데 바로 앞에 나간 경찰들은 어디로 나간겨? 문 다 폐쇄했는데)

누가봐도, 어떤 국가나 조직이라도 군과 경찰 (흔히 군경) 이 최일선에서 합동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투입되어 노력을 할게 뻔한데 극적 요소를 위한답시고 엉뚱하게 조지고 있다. 아마 성조기 날리는 미국 영화였다면 군과 경찰, 소방관들이 영화의 주인공이었겠지만..(우리는 하청업체를 택했다) 관객을 어떻게 하면 더 열받게 하고 어떻게 하면 더 짜증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나온게 원전의 하청업체의 힘 없는 하청직원들....

이 영화는 다큐나 국민 모금으로 만든 안전사고 홍보 영화가 아니다. 그냥 100% 상업영화다. 상업 영화이니 자극적인 소재로 사람들 뇌를 흔드는 건 상관없지만 사람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진짜 이야기처럼 다룰 것이라면 악의 집단을 정치인으로 한정 했어야 한다. 그게 "상식"이다.

소방 홍보 영화도 아니고 원전 하청업체 후원 영화도 아니고 뭘 담고 있는지 정체를 모르겠다. 사람들이 "재밌다" "흥미롭다"의 영화라면 상관없지만 관객도 그렇고 제작자들도 그렇고 우리나라 원전이 어쩌니 앞으로도 어쩌니 하면서 답은 제시하지 않고 문제만 열거하고 끝난다. 원전이 위험하고 원전이 더 늘어나는게 우리나라 현실인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로 마무리를 짓던가, 그런게 아예 없고 판만 뒤집어 놨다.

누가봐도 영화를 보고 나면 원전 추가 설치 및 가동 반대, 원전 에너지 사용 금지나 자체만 생각할텐데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메세지로 전부라면 최악이다. 그럼 전기는 어떻게 쓰고, 앞으로 전력체계는 어떻게 할건데

전기가 남아 도는데도 건설하겠다는게 아니라 전기가 부족하니 추가 건설을 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상식에서 결국 원전에 대한 근본 해결은 전기 사용을 줄이고 아껴서 "절약"해야 한다는거고 전기가 추가로 필요하지 않으면 발전소도 추가로 필요하지 않게되니 결국 "누진제 폐지" 같은 개소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근데 그건 또 싫지, 

결국 영화가 끝나고 남은 건 사실 영화 속의 문제와 원인, 혼란은 일부나 특정인의 잘못 보다는 우리 모두가 벌인 우리 스스로의 책임과 잘못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그건 완전 배제하고 있다.

무엇보다 상업적 논리로 원전과 핵이라는 어마무시한 공포를 가지고 필름 장사를 했다는 심보가 별로고 사람들에게 공포심과 두려움을 주고 대신 돈을 벌겠다는 영화사의 발상도 달갑지 않다.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 학교에 안전 홍보로 이 영화를 배포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두가 봐야 한다]식의 헛소리 관전평들이 나오는 것도 바로 그런 상업적 논리와 꼬임에 넘어가 결국 영화사 배만 부르게 하는 꼴 밖에 안된다.

그런 공포와 두려움, 혼란이 점점 증가할수록 누군가는 배를 채우는 이런 발상은 원래도 별로지만 우리나라 원전의 실제와 다르지 않게 다루다보니 더 별로다. 사람들의 인식과 감정 때문에 준비를 못하고 있을 뿐이지 세월호를 가지고 영화화하면 100% 손익분기점 넘기고 어느정도 뽕은 뽑을 수 있다는 이해타산은 이미 충분히 나온다. 이런게 돈이 된다고 보는거지, 진짜 메세지를 담고 잘 만들었다면 핵이든 재난이든, 재앙이든 상관없지만 메세지는 커녕 자극으로 가득한 세뇌 수준이면 그 자체가 독이다.

가장 황당했던 대사, 고속도로에서 어느 남자가 "방사능이 몰려온다~" 외치면서 좀비 영화를 찍던데, 거묵거묵해진 하늘의 구름과 형체도 없는 방사능의 "추격"을 보면서 어느 포인트에서 맞장구를 쳐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도 황당해서 별별 내용이 다 기억나는데 뉴스에서는 앵커가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며 유일한 방법으로 제시한 것이 "이 나라를 떠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방의 원전 1기가 잘못되어 (물론 영화의 극적 요소를 위해 추가적으로 폐연료봉까지 드랍을 쳐서 진짜 위험하다고 만들지만..) 폭발까지 한 상황에서 그 정도면.......그 정도면...

전쟁이 진짜로 나면 어쩔겨? 제2의 한국전쟁에 비하면 세발의 피라고 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의 도로망과 도심에 차가 뒤엉켜 난리 부르스를 치던데, 사람 겁주는 방법 정말 가지가지다. 포스터에 당당히 후쿠시마 원전 이야기까지 거론하면서 일본의 상황을 지켜보고도 저런 시나리오가 나온단 말인가.

물론 그들과 우리의 국민성이 다르고 상황도 다르고 처신하는 방법도 다르지만 실제가 없는 모두가 가상의 상황이라면 이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어느정도 공감은 가도 가상의 한국(영화)과 달리 바로 코 앞의 옆 나라 일본에서 "실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영화처럼 대혼란과 국외탈출이 있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최악의 영화라고 해도 보고 느낄 건 많다. 다른 나라에서 실제로 이런 유사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어느 대피전략과 수습대책이 있는지, 그리고 그게 시간대별로 관계기관의 즉각적인 협조아래 바로 시행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대적인 검토와 주기적인 훈련 (민방위 훈련과 같은 해당 지역의 대피 훈련) 여부 및 필요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에게 엄청난 혜택과 이득을 주는 핵이 판도라의 상자처럼 엄청난 위험과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도 100% 공감한다. 전쟁에서도 똑같이 핵이 있어 전쟁이 생기지 않는, 핵으로 핵을 막는다는 상호확증파괴 이론처럼 양면성이 있다. 그게 멸망이 될 수도 있고 지구 평화의 기준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 딱히 뭐가 더 좋고 나쁨을 따지기 힘들다.

가까운 일본은 핵을 두 방이나 맞았다. 발전소가 폭발한게 아니라 핵폭탄을 아예 제대로 맞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핵발전소마저 쓰나미와 지진으로 붕괴되어 엄청난 재난 사태를 겪었다. 핵을 한번도 아닌 세 번 이상 겪고도 아직 건재하다. 영화는 원전 1기 하나 때문에 전국이 초토화 되고 나라 전체가 붕괴 되는 시나리오로 이끌어 가지만 현실에서는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도 우린 과거의 사례에서 모두 봤다.

영화처럼 하청업체의 일부 직원이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감수할 것이라는 것도 충분히 예견이 되지만 영화만 보면 그럴 일은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것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짜증나는 건 이런 영화의 그런 내용을 보고 실제로도 그런 일이 생길까 하는 우려다. (그 영화 안봤어?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하고 죄다 도망가는거다..)

리뷰치고 쓸데없는 이야기만 주구장창 길어지고 있는데 후쿠시마 원전에서 일본의 수도 도쿄까지는 약 250킬로 정도 거리다. 우리나라 서울에서 대전권이다. 그래도 도쿄는 멀쩡했고 큰 혼란은 막았다. 방사능만 따지더라도 절대 안정권이 아니지만 지금 일본 여행을 두려워 하거나 기피하는 사람도 드물다. 도쿄 여행을 못가서 안달이지 여유만 있으면 당장 내일이라도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결국 영화만 보면 배타고 나가고 비행기 타고 탈출부터 해야 한다고 세뇌 시키기 쉽다. 남아서 재정비를 하거나 다른 사람을 돕거나 수습은 나몰라하고 도망부터 가는게 현실이라고 보여주지만 실제 재난 상황에서 대다수는 그런 행동과 반대로 한다, (했다)

이 영화만 보면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터지면 무조건 밖으로 탈출부터 해야 한다는 논리가 박힐 것 같은데 개미 똥구녕만한 좁은 나라에서 도망가봤자 거기서 거기고, 나라 밖으로 가도 산게 아니다. 남아서 싸우는게 더 현실적인 대안이고 최선의 방법이다. 물론 영화처럼 핵원전은 대피가 우선이고 그 지역 주민은 그게 먼저다.

무슨 생각으로 여주 캐릭터를 잡았는지 모르겠으나 꽤 폭력적이다.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도 까고 선원 생활을 하겠다는 말에 제대로 후려깐다. 굳이 거친 대장부처럼 캐릭터를 구상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고속버스 운전은 왜 하는거야, 대형면허는 있고? 버스 운전은 할 줄 알고?) 

체육관 장면은 그냥 불편불편, 가두고 내팽겨치고 경찰도 도망가고 (근데 중간중간 교통정리 하는 경찰은 뭐얌), 문을 폐쇄하고 전경(의경이라고 해야겠지, 아님 직원기동대든지)들이 막고 있을 땐 진짜 이해불가, 영화를 왜 이렇게 막장 코스프레를 하고 있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원전이 폭발해서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다는데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자기들이 지킨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100명 중 100명은 저 상황에서 문 열어주고 다 같이 대피하는게 당연, 문도 안 열어주는건 물론 경찰들이 시위진압복 입은체로 거길 지킨다는게 더 황당하다. (그리도 나중에 또 도망가는건 뭐고..)

영화에서는 분명하게 말한다, 군과 경찰 등의 조직은 지휘가 안된다고, 군대도 없는 일본의 자위대조차 그런게 없었고 다른 나라 역시 그런 사례가 거의 없는데 어찌된게 식민지 점령을 당한게 아닌 이상 말도 안되는 논리로 상황을 압박해 영화를 쥐어 짠다. 지역 치안과 지역 주변 군부대 지휘계통이라면 몰라도 원전 하나로 국가가 붕괴되는 순간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박아두고 표현한다. (그럴수록 관객은 늘고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돈은 벌겠지..)

무능한 대통령을 쓸 요량이면 다른 배우를 썼어야 했다. 무능한 티가 나는 인물로..

실제로도 사망했고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메르스" 공포에서도 견뎌내고 함께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근데 영화만 보면 그런거 없다. 그게 현실이라고 우기는게 싫고 마음에 안든다.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는 올 겨울 "최고의 감동" 이 영화 포스터 문구다. 최고의 "자극"이라고 하고 싶다.

맨 우측에 있는 사람 랜턴 꺼졌다. 

죽을 줄 알고 일하는 사람이 있다. 원전이 있는 동해가 굳이 아니어도 서해로 살짝 돌리면 목숨 걸고 근무하는 사람이 이미 많다. 죽는 줄 아는데 누가 가겠느냐는 말로 관객을 꼬드겨 실체감을 높이려 하지만 죽는거 아는데 가는 사람이 더 많다는 건 배제하고 있다. 그런 상반된 개념을 보여주면서 최고의 감동 운운하는게 꼴 사납다.

영화는 10점 만점에 5점, 수우미양가에서 "가" 준다. 나의 주관적 평가에서 최악은 4점 이하의 등급조차 없는 "등외"가 사실상 최하치인데 그래도 현실적인 걸 다루었다는 점에서 등급을 줄 수 있는 최하치 정도는 준다. 

문제를 제기하는 건 좋지만 문제를 야기하는 건 옳지 않다. 문제를 제기하기에 앞서 답을 제시하는 것도 이런 영화가 가진 또 다른 책임일 수도 있지만 상업적 논리에만 빠져 고민은 니들이 알아서 하고 우리는 극장 수입 돈만 챙긴다는 걸로 보이는 건 안타깝다. 원전을 폐쇄하거나 줄이자고 하기보다 차라리 "전기를 절약"하고 누진제를 더 강화하자고 대놓고 말하는게 더 현실적인 답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이번 기회에 태양 에너지, 풍력/조력 에너지와 같은 천연 재생 에너지로 가자고 주장을 하던지

마무리는 후쿠시마 원전으로 마을 사람들이 떠난 지역의 풍경으로 끝을 낸다. 나 역시 원전은 근본적으로 반대다, 조금 더 돈이 들고 조금 더 시간이 걸리고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해도 천연 에너지를 쓸 수 있고 그런 환경이 된다면 그런 방안으로 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다른 대안 없이 무조건 원전을 바로 중단하거나 금지해야 한다는 것도 반대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자가발전 개념을 도입해 각 가정에 태양광 에너지 시설이나 ESS 같은 전기 저장시설을 가전제품화해서 발전소 1개가 지역 전체를 담당하는 수직 상하관계에서 거주시설 모두가 미니 발전소가 되는 수평 관계의 전력망 구성도 구상해 봤으면 한다. 해저 케이블을 활용해 남은 전력은 외국으로 팔 수 있다면 전기를 생산하고 수출까지 하는 또 하나의 한국의 먹거리이자 산업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영화 제작자와 감독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최악의 상황, 최악의 상태, 최악의 경우에도 대한민국은 끝까지 살아 남았고 한반도의 조선인은 지금도 굳건하다, 한 편으로는 떠나고 싶을 정도로 최악의 사건, 사고들로 난장판이 된 나라처럼 보여도 다른 한 편으로는 이보다 좋은 나라는 없다. 내 지인이 이런 말을 했다. 북한 위협만 없으면 세상 어디보다 가장 살기 좋은 건 여기, 우리나라라고~

만약 재난, 재앙, 위기 상황으로 국난이 생겼을 때 영화처럼 그런 국민 대탈출과 나몰라라 하는 국민성이 드러난다면 이건 영화 제작자는 물론 감독과 출연 배우들의 몫이다. 당신들이 그런 분위기와 느낌, 감성을 충분히 줬다. 영화를 보니 나라도 도망부터 생각하게 되더라. 군인과 경찰은 절대 못 믿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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