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큼 흥미진진한 영화, 고대 이집트 신화를 말한다 - 갓 오브 이집트 (Gods of Egy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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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제목만큼 흥미진진한 영화, 고대 이집트 신화를 말한다 - 갓 오브 이집트 (Gods of Egypt)

by 깨알석사 2017.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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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대상 다음영화 평점 7점대, 네이버영화 평점 8점대로 낮은 점수대의 평가는 결코 아니지만 의외로 노잼으로 많이 까였던 영화 <갓 오브 이집트>, 화려한 CG와 쭉쭉빵빵 여신과 미녀들 빼고는 내용이나 이야기 구성이 별로라는 이야기가 꽤 있다. 전문가 평점이 다음/네이버 모두 3점대라는 것도 그렇다. 

영화를 발로 만들어도 10점 만점에 4점 이상은 넘을텐데, 전문가의 3점대는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다. 100점 만점에 30점이라는 평가 점수를 그렇게 남발할 수 있는지도 의문, 딱히 별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영화계에서 흔히 뽑는 망작들의 전문가 평가 점수가 7광구(4점대), 미스터 고(5점대), 디워(4점대), 조선미녀삼총사(4점대)로 <갓 오브 이집트> 보다 높다. 이 영화의 국내 평론 전문가 3점대는 진짜 뭘로 기준을 삼아 전문 평가를 하는지 신빙성이 떨어진다.

고대 이집트의 신화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생각보다 흥미유발 요소도 풍부하고 볼거리가 괜찮았다는 점에서 난 이 영화를 높게 평가한다. 고대 문명의 신비주의를 간직한 이집트를 배경으로 신화적 소재를 다루고 있고 신들이 등장하는 배경 속에 스핑크스와 피라미드와 같은 이집트 고대 유적지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신들의 전쟁이라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영화의 분위기와 스토리 구성이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케 했고 또 하나의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영화를 보는 감정이 들었다. 탐험과는 거리가 있지만 주인공들이 재기와 복수를 위해 여정을 함께하는 모험은 비슷한 구석이 많은지라 인디아나 존스풍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볼만하다고 볼 수 있다. (인디아나 존스 영화의 관객평은 일반인 7점대, 전문가 7점대 - 다음영화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이집트 신화보다는 그리스 신화를 더 가깝게 여긴다. 더 많이 알려져 있고 더 많이 소개되어 있다. 물론 이런 신화들은 기독교 신앙과도 연결점이 있고 아프리카 대륙의 문화보다는 유럽 대륙의 문화가 더 많이 유입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따지고보면 그리스 신화와 이집트 신화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큰 이질감은 없다.

다만 두 신화에서 찾을 수 있는 차이점이 있다면 그리스 신화는 신과 인간으로 양분해 선을 긋지만 이집트 신화에서는 신과 인간이 공존하며 자신들의 지도자, 왕이 곧 신의 자손이라고 여긴다. 신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력이라는 개념은 같지만 신의 자손이 인간을 지배하는 왕이라면 서구권에서는 인간과 왕을 지배하는 절대신으로 구분 할 뿐이다. 

문명과 문화가 존재한 대륙과 국가에서는 대부분 신화가 존재한다, 일본에도 그들만의 신화가 있고 우리에게도 단군 신화가 존재한다. 서로 다른 것 같아도 비슷한 구석이 많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인류가 뻗어나갔다는 이야기처럼 신화 역시 그런 영향을 타고 각지로 뻗어나가 그 지역과 시기에 맞춰 변화를 겪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영화는 재미와 흥미유발을 위해 각색을 하게 되는데 영화에서는 갑자기 찾아온 동생 세트에 의해 아버지 오시리스가 살해 당하고 그 자리에서 아들 호루스가 반격을 하다가 실패해 쫒겨나는 상황을 그려낸다. 그러나 실제 신화에서는 아버지 오시리스가 부존재하는 상태에서 아들 호루스가 태어난다. 오시리스의 아내이자 호루스의 어머니인 이시스 역시 여신인데 세트에 의해 죽임을 당한 오시리스가 부활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오시리스는 죽고 나서 죽은 자들의 땅에 자신만의 왕국을 새로 건립하게 되고 저승이라 불리우는 죽음의 세계를 관장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사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의 탄생과도 비슷하다. 실제로 예수가 어린 시절을 이집트에서 보냈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이집트의 신화가 바탕이 되어 예수 탄생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도 일부 있다. 아버지 없이 태어난 호루스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가 되는 것이고 그리고 호루스를 낳은 이시스는 성모 마리아가 된다. 

실제로 이집트에서 가장 많이 숭배되었던 신화적 인물은 오시리스, 그의 아내 이시스, 그리고 아들 호루스 셋이다. 이것도 하느님, 마리아, 예수와 같다. 영화에서는 이시스의 비중이 굉장히 작고 등장하는 비율도 적지만 세트에 의해 죽임을 당한 오시리스의 부활과 아들 호루스를 잉태해 낳았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며 결코 빠질 수 없는 숭배의 존재로 여긴다. 영화 평가와 리뷰에서도 악평을 받은 이유 중 하나가 고대 이집트의 신화는 이런 종교적인 부분이 연결되어 있어 달갑지 않게 본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딱히 부정할 부분은 아니다.

영화속의 이야기와 신화가 약간(!) 다른 점은 세트와 오시리스의 아버지이자 최고 신인 "라"로 나쁜 역할로 등장하는 세트를 정작 지지한 것은 "라"였다, 영화에서도 "라"를 찾아온 세트가 왜 자신에게는 통치권을 물려 주지 않았으며 자식조차 낳지 못하게 했는지 따져 묻는데 자식 중 형과 아우 중에서 형인 오시리스를 "라가" 선택한 것처럼 나오지만 세트에 대해 맹목적으로 악의 축(?)으로 규정하지 않고 보듬어 주려는 모습이 나온다. 세트는 모든 신에게 버림 받은 신으로 나오지만 정작 세트를 끝까지 버리지 않고 믿어준 유일한 세력은 "라" 오시리스를 지지한 것은 아내 이시스와 호루스를 비롯한 나머지 신들이다. 

세트 역으로 나온 제라드 버틀러를 보면 300 영화가 연상된다. 영화 300도 꽤 재미있게 봤는데 이 영화도 300 못지 않게 분위기도 비슷하고 재미있다. 역시 고대 배경은 다 꿀잼

사랑의 여신 하토르, 영화에서는 꽤 비중있게 나오고 핵심적인 역할도 많이 한다. 특히 인간 벡의 연인을 만나게 도와주고 결과적으로 호루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영화와 별개로 신화에서는 나중에 호루스와 이어진다.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지만 아버지는 사실 최고 신으로 등장하는 "라" ㅡ.ㅡ;;; 왕족은 물론이요 원래 신들은 근친으로 다 묶여 있는게 보통이다. 핵심 인물 호루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버지 오시리스 어머니 이시스 역시 남매이고 세트가 결혼했던 여신이자 나중에 영화에서 날개를 뺏어버리는 전 부인(?) 네프티스 역시 남매 사이다. 영화에서는 "라"가 호루스의 할아버지, 오시리스와 세트, 이시스와 네프티스의 아버지로 나오지만 사실 족보로 따지면 고조부에 해당한다. 게브와 누트가 낳은 자식들이 오시리스, 세트, 이시스, 네프티스 4남매고 게브와 누트 역시 남매지간이다. 게브와 누트의 조부가 영화 속의 "라"가 된다.

세트의 전 부인(?)으로 잠깐 등장해 전 남편 세트에게 날개를 뺏아기는 운명에 처한 네프티스는 세트와의 사이에서 자식이 없지만 호루스의 아버지인 오시리스와의 관계에서 낳은 자식이 따로 있다. @@;;;; 영화에서 인간으로 나오는 "자야"를 데리고 저승길로 인도하는 사자로 등장해 심판대에 오르게 하는 역할을 했던 아누비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굳이 따진다면 아누비스는 호루스와 이복형제다 ㅡ.ㅡ;;; 아버지는 오시리스로 모두 같고 엄마는 다르다. 따지고보면 두 엄마가 고모, 이모 사이지만 (아버지로 보면 이시스와 네프티스는 고모, 각자의 엄마로 기준을 보면 이모) 호루스와 아누비스 모두 각자의 이모부가 곧 아버지인 셈이라 사촌이면서도 이촌 (신에게 촌수가 있다면 ㅋ) 

호루스의 두 눈은 해와 달을 뜻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대 이집트 배경은 정말 압권

왕은 신이고 백성은 인간이 되는 구도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구조다. 임금은 예로부터 하늘이 내려준 지도자로 여겨 용의 자손으로 여겼다. 같은 인간의 탈을 썼지만 왕은 인간이 아니라고 믿었던 것도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 눈을 팔기도 힘들 정도로 난 몰입해서 봤다, 화려한 볼거리는 확실히 멋있다

벡이라는 인물이 목숨을 걸고 신들의 싸움에 개입하는데 자야 같은 여인을 아내로 두었다면 그럴 수컷은 많다. 당연! 

개인적으로 인디아나 존스보다 더 재밌게 봤고 근래 본 영화중에 내 눈을 호강시켜 준 몇 안되는 영화다

황천길(?)에 대한 부분도 우리 문화와 비슷한 점이 많다. 우리도 바로 저승에 가서 심판을 받는게 아니라 여정을 떠나게 되고 그 길에 쓸 노잣돈을 마련해 죽은 자에게 넣어주게 된다. 사자가 등장해 데리고 가는 것도 마찬가지

이집트의 파라오 중 하나였던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케 하는 여신들의 외모와 의상들

지금도 이집트와 관련해 유물 전시회가 종종 열리는데 신화적 고대 문화 유산 중에서 이집트 유산처럼 잘 지켜져 내려온 것도 드물다, 정말 신비로운 존재고 지금도 꼭 제대로 알고 싶은게 이집트다, 피라미드는 꼭 한번 직접 보고 싶은데 영화에서 그런 고대 이집트의 분위기를 잘 드러내 무척 마음에 든다.

고대 이집트의 신들은 평소에는 인간과 같은 얼굴과 몸을 가지고 있지만 싸울 때는 원래 모습으로 변한다고 한다, 영화에서도 그런 부분을 잘 표현했다. 그러나 혹자는 이런 CG기술을 두고 망작의 지름길, 아동틱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결코 유치한 수준은 절대 아니다.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고퀼리티를 제공한다

신들의 싸움, 피가.............황금이다.....역시 대다나다

인간은 대체로 하늘에 대한 신비주의와 미지를 꿈꾼다. 그래서인지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에 대한 공경심과 그 대상이 되는 숭배자에게 날개를 많이 인용한다.  

정말 말 그대로 간지를 넘어 "갓"스럽다.

딱히 다른 표현이나 설명이 필요없는 심플한 포스터, 피규어로도 손색 없을 정도로 소장하고 싶은 매력이 충만

스핑크스의 질문은 의외로 어려웠다. 역시 소문대로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음,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늘 존재하며 모든 사람들이 믿고 있다는 나는 무엇이냐는 질문, 답을 듣고 나서야 아하~ 역시 신들린(?) 문제다. 답은 "내일"

딱히 나에게는 흠 잡을 곳이 별로 없는 영화다, 10점 만점에 9점, 수우미양가에서 "수"로 보는 시간 내내 이렇게 몰입해서 흥미롭게 영화를 본 적이 있었던가 할 정도로 푹 빠져서 봤다. 내용 이해하는데도 큰 무리가 없고 복잡하지도 않으면서 신들의 싸움을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했다.

백 번 양보해서 다른 누군가에게 추천한다고 해도 평점 7점대 수준으로 평이하게 볼 만하다고 할 수 있는 영화, 고대 문명을 바탕으로 하는 이런 영화치고 이 정도로 잘 표현했고 구성했다는 건 칭찬할 일이지 비아냥 거리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그렇게 좋은 호평은 받지 못했지만 이집트 신화가 그리스 신화가 겹치고 성경과도 연결되다보니 이런 배경 등장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영화 자체를 낮게 평가했다는 점은 무시하기 힘들다.

환타지와 SF, 고대 문명과 신화에 대해 일종의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나고 즐거웠던 시간이 될 뿐이다.

이집트라는 신비로운 나라에 대해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고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던 영화, 신화라는 그 자체로도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간과 신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왕이 되어가는 과정과 모험을 그리고 사랑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던 영화,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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