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이 묻어나는 아쉬운 영화 - 어쌔신 크리드 (Assassin's Cr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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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지루함이 묻어나는 아쉬운 영화 - 어쌔신 크리드 (Assassin's Creed)

by 깨알석사 2017.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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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사의 알바 덕분인지 일반인 평점은 7점대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전문가의 5점대라는 저조한 평가가 대변하듯이 국내에서 고작 35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국내 흥행에는 실패한 영화 <어쌔신 크리드> 요즘 케이블TV 영화채널에서 심심하면 방영해 주는 손실까지 나면서 쫄딱 망한 영화로 알려진 <존 카터 : 바숨 전쟁의 서막>이 국내 85만명 수준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점과 간단 비교해도 엄청나게 적은 관객수다,

그래도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다는 의견도 일부 있으나 이 정도면 케이블TV 무료 영화채널에서 공짜로 보는게 아닌 이상 돈 주고 보면서 킬링타임용으로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크다.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유전자와 연계하여 수백년 전의 조상 기억을 회생시켜 돌아본다는 점에서 흥미는 유발되었으나 딱 거기까지, 필요한 것만 뽑아서 보여줘도 부족한 시간에 너무 많은 걸 한번에 쏟아놓고 하나씩 주워 담으며 설명을 하니 지루함이 크다.

액션이나 화려한 그래픽을 기대했지만 대단하다고 느껴질 만한 요소도 별로 없었고 기억에 남는 건 애플과 기억을 회생시켜 주는 기계 장치뿐이다. 영화가 아닌 TV 드라마 시리즈로 나왔다면 평이 달랐겠지만 짧은 단편의 영화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에는 부족함이 크다.

지루하다보니 쓸데없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엄청난 사과가 현대판 애플(회사)을 의미한다면? 생각보다 이야기가 많이 맞아떨어진다 ㅎㅎ 과거의 애플이 의미하는 것처럼 지금의 애플도 많은 것을 주고 많은 것을 빼앗았다, 

통제된 사회에서의 평화를 원하는 집단이나 통제가 아닌 자유가 보장되는 집단이나 요즘 사회와 비슷하다, 특히 그런 사회를 구성하는데 애플(아이폰)은 큰 역할을 했고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 정보통신과 이동통신이 발달 하면서 24시간 감시와 개인정보의 관리, 집단의 통제가 과거보다 훨씬 수월해졌는데 에덴의 사과라고 나오는 영화 속의 사과처럼 우리 사회에서도 애플사의 사과는 선악과와 같은 존재다. 그래서 반대로 자유와 개인 영역이 더 발달한 것도 현대판 애플의 양면성이다.

두 조직간의 대결이 수백년 동안 이어지고 있고 대립하고 있다는 점과 그것이 현실에서도 여전하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특정 후손의 뇌를 통해 유전자 속의 조상 기억을 되살려 당시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기계 장치의 아이디어는 매우 훌륭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절반 이상이 이 기계가 등장한다, 오히려 기계가 주인공 같다.

영화지만 아이디어 쥑이지 않니? 이런 발상 대단하지 않니? 라는 자문자답으로 자신들이 창조한 영화 아이디어를 보고 칭찬해 달라는 뉘앙스가 팍팍 풍긴다. 뭐 딱히 부정하긴 어렵고 그 점은 충분히 봐줄만 했다.

그러나 그런 기계장치에 의한 회상, 회생 부분이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했고 후반의 현실에서는 너무 초간단하게 마무리 되면서 영화가 끝이나 허무함이 더 컸던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누가봐도 시리즈로 뒷 이야기를 담은 후속작이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로 끝이 났지만 후속작에 대해서는 별로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여행 소재를 종교적 색채의 암살 조직단 이야기로 만든 건 아쉬운 대목

TV 시리즈로 나왔다면 꽤 좋은 호평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두 조직이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대립하지만 어느 쪽도 나쁘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방식과 방법이 다를 뿐, 평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건 같다, 다만 그게 시스템에 의한 중앙 통제냐, 자유와 의지에 따른 개인의 자율이냐의 차이일 뿐이고 이건 후자가 더 좋게 들릴 수 있어도 시대와 상황, 국가의 형태와 국민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효율도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지만 자유국가라고 알려진 미국 같은 나라가 오히려 중앙 통제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국가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중앙 통제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 않는 나라라고 볼 수도 있다, 중앙 통제라는게 나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구성만 잘 되어 있다면 그만큼 안전은 보장된다, 우리나라는 과거 군사정권의 독재 문화가 있어서 중앙 통제에 대한 반감이 아직도 만연한 편이고 그런 반발에 중앙 통제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물론 영화에 등장하는 두 조직은 모두 평화와 안전을 빌미로 악행을 문제삼지 않기 때문에 둘 다 좋다고 할 수 없다, 목표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엔 독재자의 통제에 의한 평화라는 결과나 자유라는 가치를 내걸고 암살을 자행하는 수호자나 행동만 놓고 보면 비슷하다.

그러나 이것도 어떤 사람의 어떤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 생각하기 나름이다, 독재자의 통제(식민)에 의한 강제적 평화는 일본의 일제강점기 시절과 다르지 않다, 그런 식의 평화는 평화라고도 볼 수 없다, 자유라는 가치를 내걸고 암살과 파괴(이건 다른 말로 독립운동이라고 부른다)를 하면서 본연의 가치를 추구해 스스로의 평화를 가지려 한다고 할 때는 역시 행동도 같지 않고 서로 비슷하지도 않다고 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절대악에 대항하는 수호자의 집단으로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기계 장치와 첨단 과학에 의존한 영화 안에서 매직, 마법, 신화 같은 이야기를 함께 한다는 것도 약간 아이러니한 구조라 별로 와 닿진 않는다, 그깟 사과가 현재 다시 등장한다고 해서 뭔 일이 벌어진다고, 실제로 벌어지면 진짜 환타지물인데 그런 환타지물치고는 너무 과학에 의존한 배경이다.

주구장창 보여준 첨단 과학과 기계의 산물이 대단하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면 신기한 마법의 사과는 오래전 신화에나 기록되어 있는 과거 조상들의 유물일 뿐, 그 안에는 신적인 능력이 있을 턱이 없다. 상징으로서의 가치는 있어도 그걸 찾았다고 해서 수천년 전 기사단이 존재하는 시절처럼 될 것도 아니기에 그 사과 하나 때문에 서로 싸우는 꼴도 딱히 보여주는 배경과 어울리는 구석이 없다, 그래서 흥미가 떨어지고 재미도 없고 그런 언발란스한 무의식적인 영화 모순은 결과적으로 영화 평점과 흥행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기사단이 찾던 애플이 세상을 바꾼다고? 애플(아이폰)이 등장하고 나서 세상이 엄청나게 바뀐 것처럼 정말 그럴수도...

기사단이 애플사라면 어쌔신은 삼성 갤럭시다, 애플을 찾아 묻어버리고 갤럭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 ㅋㅋ

하나의 단서를 가지고 다른 여러가지 이야기를 창조한다는 건 놀랍고 신기한 일이지만 영화라면 재미가 있어야...

전문가의 5점대 평가는 너무 낮게 잡았다고 보여지며 그래도 일반인들이 주었던 7점대 수준은 된다고 본다, 10점 만점에 7점, 수우미양가에서 "미" 정도는 된다고 보며 지루함이 있지만 그래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시간여행을 색다르게 한다는 점과 그걸 꽤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인정할 부분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남자들 취향 포인트라 남녀 관객 성비에 따라 흥행이 좌지우지될 소지가 많고 공감대를 얻어낼 포인트가 적은게 아쉽다. 모든 관객이 아닌 특정 대상이 타겟이 되면 그만큼 관객이 한정될 수 밖에 없고 결국 좋은 평가로 이어지기 힘들다. 전 관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포지션의 내용으로 웅장하게 담았다면 몰라도 멋은 있는데 강렬하진 않다.

칼 위치가...저러다 손 오므리면 자기 칼에 자기 손 다침 ㅋㅋㅋㅋ (손 피고 다녀야 함)

포스터 문구속의 "모든 것이 허용된다"라는 말 자체가 영화를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목적과 가치라고 해도 맹목적인 수단이 되면 곤란하며 그 과정에 있어서 살인과 파괴도 허용된다는 건 영원한 선이 없는 악만 남는다, 두 대립하는 조직과 주인공 역시 호응을 받지 못하는 그냥 그런 암살자로 치부되는 건 어쩔 수 없고 관객들은 악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는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법이다. 그런 식의 허용이라면 대부분 그 댓가를 치루게 되는게 인지상정이고 실제로 이런 구조를 갖는 스토리에서는 그래서 주인공의 결말과 끝이 좋지 않다, 최소한의 정의 실현인 셈,

근데 그게 반대로 멋지게 포장되고 기존의 악과 차원이 다르게 보여지게 되면 반감이 생기는 법, 재밌다고 여기지 않는다. 사람의 심리는 다 비슷하다.

꽤 많이 노력해서 과거의 전투 장면과 싸움을 보여주지만 정작 내게는 격리시설에서 시설요원들과 싸우는게 더 꿀잼

피규어를 연상케 하는 스틸컷,

템플 기사단과 대립하는 암살단이 수호자격으로 나오는데 누가 수호자고 누가 정의사회 구현인지 애매하긴 하다

CG를 줄이고 실제 스턴트맨들이 액션과 과감한 연출을 보여줬다고 하는데 그냥 CG 많이 하고 스토리 보강이 답

영화보다 포스터에 더 정성을 쏟은 것 같다, 영화 포스터 중에서는 거의 갑 중의 갑

과거의 시절만 보여주거나 과거의 시절에서만 싸웠다면 더 재밌을지 몰라도 현대로 넘어와서는 무용지물 무기들

주변에 있던 조직의 무기 유물을 다시 챙겨 싸우는 것이 연출에는 더 흥미로울 수 있어도 배경이 현대라면 총이 낫다

과거의 조상이 속해 있던 조직의 실체와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첨단 무기로 무장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창조해 연출했다면 어쩜 더 나은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과거에 얽매여 과거로 돌아가 조상의 기억을 보고 자신도 조상처럼 거적때기 같은 옷을 입고 기사들처럼 칼과 화살로 싸운다는 건 한계가 분명 있는 법,

기억은 기억이고 조상은 조상이고 자신의 운명이 정해져 있고 따라야 한다면 그런 날렵한 몸놀림에 현대 무기를 장착한 새로운 어쌔신 캐릭터를 만들어 후반을 초반의 과거 전투씬처럼 비중있게 다루었다면 반응이 달랐으리라 본다.

괜찮은 소재와 괜찮은 아이템으로 잘 만들기는 했는데 잘 나가다가 배가 산으로 간 듯한 느낌이 있다, 

포스터 하나는 진짜 예술이다, 방에 붙여놔도 인테리어로 괜찮을 정도,,영화는 아쉬워도 포스터는 대만족스러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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