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은 정말로 영창을 갔을까? 뜬금없는 영창 진실 논란, 내가 아는 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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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은 정말로 영창을 갔을까? 뜬금없는 영창 진실 논란, 내가 아는 영창

by 깨알석사 2016.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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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행사에서 사회를 보던 중 장성 사모님에게 아주머니라고 했었다는 이유로 13일간 영창을 갔다라는 김제동의 과거 발언을 일부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문제삼았다. 

그에 국방부도 관련 사실을 듣고 조사를 이미 했었는데 본인은 13일 영창을 갔었다고 하지만 징계 기록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영창을 실제로 갔는지 안 갔는지는 알 수 없고 기록을 근거로 하면 영창은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뉘앙스로 답변을 마쳤다.

김제동을 국회로 끌어들인 정치적인 의도나 김제동 본인 스스로의 영창 발언을 근거로 군 장교들의 품위와 신분에 대한 모독으로 논쟁이 되지만 그 진실의 끝은 이래나 저래나 결국 국방부의 기록에 근거한 것이 정확하기에 기록이 없다면 결국 김제동의 발언은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 군대와 군장교를 비난하는 용도로 쓰였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영창을 당사자가 갔다고 하고 있으니 이것 역시 완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기록도 분명 중요하지만 당사자가 영창을 13일간 갔다고 주장하는데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거짓말로 단정하기도 힘들다. 이 이야기를 가만 보면 둘 중에 한 쪽은 대중들 앞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셈이 된다.

태풍 관련 피해 소식과 밀린 영화 보느라고 최신 뉴스에 소홀했는데 김제동의 논란은 실검에 오르고 난 것을 보고서야 알았다. 김제동의 국감논란은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없던 것으로 마무리가 되는 모양새인데 정작 영창 기록이 없다는 것이 부각되면서 김제동이 거짓말을 한 것이냐는 엉뚱한 잔여물만 남겼다.

군 장교의 기강이나 모함에 대한 건 덮는다치고 엉뚱하게 영창 기록이 없다는 사실만 덜렁 남게되서 김제동 본인에게는 분명 손해나는 장사, 더군다나 문선대 출신으로 알려져 있고 (나 역시 그가 문선대 출신이라는 걸 당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50사단 방위였다는 걸 처음 알았다) 현역으로 마친 것으로 많이들 알고 있는데 엉뚱하게 국감장에서 국방부 답변에 의해 "그는 50사단 방위였고 그가 영창을 갔다고 하지만 간 기록은 없다"라는 "방위병"과 "거짓말쟁이"라는 꼬리표는 제대로 남겨주었다. 

국감에서 어떤 의도로 감제동을 끄집어 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그 답변 자체만으로도 제대로 한방 먹인 건 사실, 특히 우리나라 남자들 문화에서 그가 방위병 출신이었다는 걸 국방부 장군이 직접 알려주는 모양새는 그가 군대 이야기를 할 때 재미있게 들었던 사람들에게 뒷통수 정도는 날려준 셈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김제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김제동 어록이 나오고 인기가 치솟으면서 연예 대상까지 받았을 때는 나도 좋아했지만 정치적인 색깔을 갖고 활동하면서는 나 역시 그에게 반감을 가진 쪽에 속한다. 다만! 그가 추구하는 것들의 방식이 다소 나랑 맞지 않을 뿐, 방향은 결과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어떤 다짐으로 대중들과 어울리고 그들과 함께 대화를 하려고 하는지는 알지만 그 방식이 마음에 안들 뿐, 그렇다고 그가 완전 싫은 건 아니다. 좌파니 좌제동이니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와 반대쪽에 서서 그를 막고 그를 제제하는 쪽이 아니라 그가 하는 방식은 탐탁치 않아도 그를 방해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는 정도의 중간 라인이라고 할까..그를 지지하지는 않아도 그렇다고 그를 제지해야 한다거나 그를 몰아내야 한다는 건 아닌 쪽이다. 다른 연예인들처럼 눈치껏 요령껏 하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재미있게 원하는 걸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옹고집으로 나가는 것이 오히려 안타까울 뿐...

일단 국감논란은 없던 걸로 하고 넘어간다고 해도 국방부의 해명과 답변은 결국 김제동에게 또 다른 흠을 낸 결과가 되었다. 영창 기록도 없이 자기 주장만 있는 상황에서 영창을 갔다고 거짓말을 했다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크다. 어찌되었든 한쪽의 해명만 있는 상황에서 좌제동이 한방 먹었으니 국감에서 말한 군 장교 품위나 모독은 집어치우고 영창 부분만 따로 짚어서 한번 따져보자. 좌제동이 마음에 안들긴 해도 아닌 건 아닌 것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건 잡아줄 필요성이 있다.

어떤 신문사의 기사를 보니 영창은 7일, 10일, 15일만 존재해서 13일짜리는 애초에 없었기 때문에 13일 영창의 신빙성은 낮다라는 식으로 소개하기도 하고 영창은 군복무 기간이 그대로 늘어나는 것이 대부분 남자들이 잘 아는 상식이라 기록이 없을 수가 없는데 기록이 정말 없다면 마찬가지로 그가 말하는 영창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슬슬 나온다. (군기교육대 수준)

일단 김제동의 지금껏 방송활동이나 보여준 모습만 보고서 추정만 한다면 그가 말한 영창 이야기는 사실일 확률이 오히려 크다.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처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경험자에게 전해들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고 한다고 해도 영창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과 본인이 직접 체험했다는 걸 들려주는 건 완전 급이 다르다. 남을 재미있게 하고 즐겁게 해주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상식적으로 군대 이야기에서 영창은 본인 체험이 아닌 이상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고 다른 이의 경험이라고 해도 그게 덜 와 닿는게 아니다. (누구의 체험이든 실제라고 다 믿는다)

김제동이 영창을 간 이유 역시 마찬가지, 사모님을 두고 대신 아주머니라고 말했다는 그 이유 하나로 영창에 갔다고 하는데 남자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는 것이 영창의 80%는 실제로 이런 엉뚱하고 억울한 케이스들이다. 특히 수송대처럼 장비를 다루는 보직에서는 흔한데 운전병이 실수를 했다는 이유나 장비 관리 소홀로 인한 영창 케이스는 부지기수, 영창 체험자들은 그 보직이 몰릴 이유가 없음에도 의외로 운전병처럼 수송대 출신들이 많다는 건 별일 아닌걸로 다 보내는 사유가 실제로 많기 때문이다. 장군과 어울리면서도 실수가 잦을 수 있는 건 역시 "운전병"과 수송대

특히 영창은 장교와 부사관은 가지 않는다. 오로지 사병만 간다. 사병만 보내고 사병만 받는다. 별도의 교정시설이나 교도시설이 없는 만큼 병"영"의 "창"고에 집어놓고 "정신교육"이라는 "얼차려"를 준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것이 영창이라는 이름의 유래인데 군대는 사회와 달리 교도소로 가기 전의 "구치소" 개념이 없어 실제 군범죄를 저지른 미결수도 영창에서 구치소처럼 지내야 하는 상황이라 영창이 군감빵으로 인식될 뿐이다.

더군다나 군기교육대라고 해서 영창보다 작은 징계 차원의 제도가 있지만 실제로 이걸 운영하는 부대가 드물고 활성화하기가 애매하다. 군기교육대가 존속하려면 꾸준히 들어오는 유입병이 있어야 하는데 있어도 얼마 안되는 애들 데리고 교육한다고 운영하는 건 애로점이 많다. 있는 부대보다 없는 부대가 많아 실제로 군기교육대라는 말은 들어 봤어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게 군기교육대다.

결국 군기교육대를 보내려고 해도 해당 시설이나 운영주체가 없으면 그보다 강력한 처벌이긴 하지만 대신 일수를 줄여 영창으로 보내는 것이 유일한 답. 그래서 영창은 징계에서 군기교육대 < 영창 < 군교도소(구치소) 라는 체계에서 구치소가 없고 군기교육대가 없는 경우 죄다 영창에 들어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진짜 영창 갈 사안이 아닌데도 영창에 있거나 미결수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물론 일반 입창 사병과 미결수 군범죄자와는 구역을 나누어 다르게 운영한다)

이런 짬뽕 입창식 운영에서 분명 군기교육대 수준으로 여길 들어온 병사는 복무날짜 및 영창 기록과 무관하게 그냥 여기에 있다가 정신교육 받고 나가는 경우가 될 수 있고 입창으로 들어온 병사라면 영창 기록과 복무날짜가 늘어나는 오리지널 입창자가 될 수 있다. (입창하니 자꾸 욕하는 것 같다 ㅋ), 군교도소로 가는 미결수는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고, 결국 영창 안에서도 전혀 다른 경우가 생길 소지는 분명 있다. 

군기교육대는 보통 3일 이내로 간다고도 하지만 군기교육대의 경우에만 그렇지 이걸 영창으로 대신 보내면 결국 일자가 더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고 대부분 남자들 경험을 들어보더라도 징계위원회라는 정식 징계절차가 있다고 하지만 상급자, 혹은 최상급자에 따라서 얼마든지 어떻게든지 기록과 날짜는 바꿀 수 있다는 걸 다 안다. 얼마전까지도 화자가 된 군 관련 사고에서 군검찰과 군사법원의 판결에 최종 판결은 판사가 아닌 해당 군 사령관이 관여한다는 점만 보더라도 (그래서 군판사가 내린 판결이 바뀔 수 있고 바뀌는 경우가 더 많음) 군사법원도 이 정도인데 영창 수준의 징계 절차는 군대 안에서도 어떻게든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건 누워서 떡먹기 (아니라고 우겨봐도 어쩔~)

영창 일수에 따라 따지는 경우도 실제로는 틀릴 수 있다. 내 선임(직빵선임)은 영창 22일을 갔다. (뭥미??) 아마 듣도보던 못한 영창일수로 군생활 밀덕 정도 되면 이건 거의 상급 수준의 거짓말로 치부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어쩔 내 선임의 실제 이야기인걸...) 일주일 7일짜리와 외우기 쉬운 10일짜리는 다들 그런가 보다 하고 15일은 영창의 경계라고 다들 잘 알고 있어 최고 징계가 15일 영창은 많이 아는 편이다. 15일을 넘기는 것 자체가 어렵고 시기나 군번마다 다르지만 통상 30일 이상은 군범죄로 교도소행으로 30일 이상은 절대 있을 수 없고 최대치가 30일인데 이것도 15일을 두 번 나누어서 간다고 알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웃긴 건 우리 중대에서는 25일 영창으로 알고 있었고 (당시에 중대원 모두) 그가 돌아왔을 때도 날짜에 표기를 해놨기 때문에 25일 영창은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 하지만 당사자 본인은 22일 영창이었다고 말을 해서 우리는 당사자가 그러니 그런가 보다 하고 22일짜리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전역할 때 날짜가 그만큼 뒤로 밀리기 때문에 정확히 날짜를 추적 가능한데 그가 동기보다 늦게 전역한 날은 20일로, 결국 20일 군생활 더 하고 나갔다.

이래봤자 15일 이상은 변함이 없지만 어찌되었든 오차가 분명 있었다. 듣기로는 실제 입창이 안되고 헌병대에서 조사를 받거나 어디 다른데서 잠깐 대기를 했다는 식으로도 말을 했었는데 그걸 중대쪽에서는 헌병에게 잡혀가고 나온 것이 모두 합쳐 25일(3일정도 실제로는 영창에 있지 않았다고 함)이라 25일짜리로 알고 있었지만 그는 22일 동안 있었다고 했고 실제 기록은 어찌되었는지 모르지만 복무 기간은 20일이 더 추가된 것으로 결론 되었다.

이런 내 선임의 실제 영창(입창) 날짜를 보면 김제동의 13일 영창도 절대 불가능은 아니다. 20일이나 22일이나 25일이나 그런것도 당연히 없다. 물론 내 선임은 "헌병"이 와서 "끌고 간" 경우이고 군기교육대 수준으로 보내진 경우라면 헌병 수사관이 와서 데리고 가는 건 아니라서 단순 비교하고는 차이가 좀 있다. 선임은 누가봐도 영창으로 보내진 사람이지만 김제동의 경우에는 영창이 아닌 군기교육대 수준이었을 수도 있고 그건 복무기간도 줄지 않으면서 영창 기록과 무관하게 된다. (존재하지 않는게 당연할 수도..) 

특히 앞서 설명대로 군기교육대가 없거나 보낼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그 대신 영창으로 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영창에 가서 13일을 지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부대에서 그냥 영창이라고 불리우는 여러가지 시설중에서 실제로는 군기교육대인데 영창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허나 13일 정도면 영창으로 봐야 한다. 부대나 상황마다 다르지만 사령관 여럿이 모인 곳에서 실수를 했다면 징계 절차 따위와 상관없이 말 한마디에 조용히 13일 지내다 나올 수도 있는 건 부정하기 힘들다. 

안되는 걸 되게 하는 것이 원래 군대, 말 한마디에 꽃밭도 만드는 것이 모든 군인들의 공통 경험담인데 (나도 이건 안할 줄 알았는데 하게 되더라 헐~..진출입로 화단 정리) 말 한마디에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걸 보면 징계 기록 없이 영창 13일 보내는 건 사실 껌 수준.

국방부 장관은 김제동이 50사단 방위병이라고 했다. 김제동은 문선대 출신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사회 나와서도 MC로 활동한 건 익히 아는 사실, 문선대 사병이 맞냐 50사단 방위병이냐는 문선대 자체가 쓸모있는 병사들을 찾아 오디션 같은 시스템으로 발탁해 가는 군부대로 많이 알려진 만큼 50사단 방위로 편성된 것을 차출해 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마도 그의 재간 실력을 누군가 보고 뽑아갔을 확률이 크다)

보통 이 정도면 문선대로 "전입"되어 편성되었을 법 한데 국방부 장관이 문선대에서 군생활을 한 김제동을 보고 "50사단 방위"라고 한 것을 보면 "전입"이 아닌 "파견" 형식이었던 것으로도 보인다. 소속 부대와 복무한 부대가 다른 경우다. 그렇다면 당연히 기록에는 원 소속부대만 나오고 문선대로 파견이라는 별도의 첨부가 있었을 터.

그가 영창을 실제로 갔는데 기록이 없다는 건 바로 이 부분 때문일 수도 있다. 원부대에서 영창을 보낸 것이 아닌 파견지에서 파견부대가 영창을 보낸 것이라 기록을 하지 않았을 확률이 크고 또한 현역이 아닌 방위병이라는 점을 보면 이 점도 역시 파견이어도 현역이었을 경우 기록이 되었을 확률이 더 높지만 방위라서 기록을 아예 안했을 수도 있다.

또 하나. 은근히 방위라고 해서 까는 모양새를 취했는데 장관 정도 되는 자리에 계신 분이라면 우리나라 남자 대부분이 군복무를 하는 실정에 맞춰 그에게 혹시 모를 약점(?)이 될만한 단어는 신중했어야 한다고 본다. 50사단이면 대구 영남지역 향토부대인데 김제동이 1974년생이고 1994년 복무한 점, 그리고 방위가 1994년 김제동 방위 복무 시점이 마지막 방위 제도를 운영한 년도로 방위병 폐지가 1994년 12월에 종료되었던 것을 보면 김제동은 방위 끝물에 복무한 "전투방위"일 확률이 매우 높다. 

육방(6개월 방위)이나 똥방(동사무소 방위)하고는 차원이 좀 다른게 전투방위, 그가 문선대로 가지 않았어도 그냥 50사단에 남아 복무를 했어도 그가 복무한 방위 보직은 전투방위로서 현역과 다를 바 없고 오히려 현역보다 더 쎈 복무를 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방위라고 다 같은 방위는 아니다. 복무기간은 1년 6개월, 전투방위는 그냥 현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때로는 현역보다 더 빡쎄다고도 알려진 과거 미친 계급의 별동대)

참고로 나 역시 영창 갈 뻔한 경우를 겪은 사람으로 이름만 들어도 달갑지 않은 "소원수리"가 터져서 영창(입창)이 결정된 케이스, 입창자의 80%가 억울한 케이스라고 했듯이 나 역시 소원수리 내용을 보면 오해에서 비롯한 내용인데 소대장이나 중대장도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으나 상부에서는 다르게 보고 있다며 입창 15일짜리를 보내라는 명을 내렸다는 것이다. (15일이면 우리가 흔히 아는 최고 수준 아니더냐!!)

중대장이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결국 중재를 나섰고 영창 15일과 완전군장 15일 뜀뛰기 중에 뭘로 할지 선택하라는 옵션을 제공하게 되었는 바, 당연히 영창 15일은 군복무가 늘어나는 만큼 완전군장으로 15일 뺑뺑이를 도는 얼차려를 선택하게 되었다. (우리 부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잘못된 소원수리 내용인데 내 이름 석자가 들어가는 바람에 억울하게 뽑힌 케이스로 중대장도 엄청 미안해 한 상황, 그 이름의 주인공이 내가 맞기는 한데 내가 등장하는 부분의 내용은 소원수리와 무관했던 부분) 

이 때 상사 계급의 중대 부사관 한 분이 영창 15일과 뺑뺑이 15일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고 (그것도 내가 선택), 15일 뺑뺑이로 선택할 때 우리 중대에서 뺑뱅이 했다고 치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걸로 되니 그냥 없던 일로 할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정식보고"가 되었고 "영창"은 위에서 먼저 결정한 것이라 아예 취소할 수는 없다고 내 앞에서 중대장이 말을 했었다. 

보통 영창은 징계위원회가 열려 체계대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내 상황을 보면 그것도 100% 꼭 그런건 아니다. 물론 난 영창을 가지도 않았고 기록도 없다. (결국 영창도 결정되었지만 안 가게 할 수도 있고 기록도 없을 수 있다) 정확히 말해 난 영창 15일이 결정되었지만 중대에서는 뺑뺑이 15일로 바꿨고 헌병대로 보내지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기록상으로 영창 15일이 남아있는 것도 아니다.

영창 날짜와 입창 일수로 따질 건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가 50사단에서 문선대로 복무 부대가 다르고 현역이 아닌 방위였다는 점을 든다면 일반적인 입창과 다를 수 있다. (어디까지나 방위가 영창 간다는 건 확실히 드문 케이스고 알려진 것이 없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른다. 무엇보다 방위까지 영창 보내는 군 간부가 있을까 싶은 것도 사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두 쪽 모두 신중하지 못한 것 같다.

국방부는 차관까지 지낸 사람이 국감장에서 논쟁을 일으켰고 현직 장관이라는 사람은 "기록"을 앞세워 굳이 영창과 무관한 방위병 복무 사실을 들추어내서 속된 말로 "현역도 아닌 것이 군대 이야기를 한다"는 식으로 보이게 했다.

김제동 역시 실제 본인이 영창을 갔으면 그를 보낸 사람이나 주변 인물들 증언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진짜 영창을 갔었다면 기록 존재와 상관없이 유명인으로서 언제든지 해명이 가능한데 다른 사실들과 영내 잔류 이유 등을 더 꺼내어 "국방부가 뒷감당 할 수 있겠냐"는 식으로 반협박을 하는 건 결코 어울리는 행동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둘 중에 잘못은 장관의 신중치 못한 발언이라고 본다. 특히 방위 복무 기록은 별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데 굳이 방위 복무 기록을 들추어 내려고 했다면 차라리 이렇게 말하는 것이 어땠을까 싶다.

"기록을 찾아보니 50사단 방위 복무자로 문선대로 파견 근무를 했던 것으로 아는데 기록에는 영창을 갔던 사실이 없다. 다만 유명인으로서 오랫동안 대중들 앞에서 많은 활동을 한 그를 볼 때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기록이 누락되거나 실수로 보이지는 않는데 아마 방위 복무와 파견 근무로 인한 것이거나 영창이라는 것이 사병들에게만 적용되는 징계 벌칙이라 군기교육대와 병행되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이 징계 받은 사실이 있다고 하니 현재로서는 당사자 본인의 말이 더 정확하고 기록이 없다고 해서 그 말이 거짓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라고 했다면 어떨까 싶다. 물론 장관이 이렇게 말하면 김제동을 오히려 쉴두쳐주고 의도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건 빼박도 못하게 앞뒤 방어막을 치고 코너로 몰고 가는 해명이 될 수도 있다. ~ 해서 그가 "방위"로 복무 했었고 ~ 해서 "기록"은 없지만 ~ 해서 그가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진중하게 말하고 만약 여기서 거짓말로 들통나면 게임 끝, 국방부의 완승, 거짓말이 아니어도 표면상 그를 쉴드쳐 준 형태라 역시 처신이 용이하다.

김제동은 역시 마찬가지. 조용히 SNS 한 구탱이라도 "무인도에서 혼자 살면서 13일 영창 갔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군대에서 나 혼자 있는 것도 아닌데 거짓말을 할 게 따로 있지 서류상 기록이 없다고 해도 당시 복무자나 상관만 찾아 물어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적기만 해도 게임 끝이다. 누군가 그의 영창 사실을 아는 사람이 밑밥만 던져 주어도 국회의원과 장관은 생쇼를 한 셈이 된다.

내 선임이 영창을 갔었고 (얘는 가야했다. 탈영 및 영내에서 간부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 와우~) 나는 선임보다 앞서 다른 이유(소원수리)로 갈 뻔 했었지만 우리 부대에서도 간부가 많다보니 뭐 하나 꼬투리 잡혀서 영창 보내지는 일이 허다한 상황, 그래서 흔히 전해오는 것 중에 15일 넘어가면 기록 남고 15일 안 넘으면 기록 안 남는다는 말도 있었다. (입창기록 자체) 다른 부대에서는 입창 기록은 무조건 남는다고 하지만 영창을 운영하는 헌병대와 그 헌병대가 위치한 부대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시스템은 동일해도 결국 운영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 헌병이 데리고 가냐 헌병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냐도 우리는 많이 달랐다. (다를 수 밖에...체포한 것과 참고인이 수감되는 것 수준)

표면상 13일짜리 영창이 있냐 없냐에서 난 있다는 쪽이지만 거짓말 진위 여부는 조금 다르다.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 차관 출신이 주거니 받거니 짤막쇼를 했는데 그 정도 있는 분들이 모두 서로 "이미" 조사를 했었다라고 하는 걸로 보면 그 조사라는 것이 기록이 없었다는 것 말고 당시 근무자들한테 연락을 취해 실제로 있었는지까지 알아봤을 확률이 높을 수 있어, 기록이 없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이미 서류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복무자들 주변인 모두에게도 알아봤으나 간 적이 없다고 하여 그가 영창을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는 말도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지도 않은 영창으로 영창 갔다는 말로 대중들에게 웃음 소재로 쓴 김제동이 잘못한 건 맞게 된다 ㅠ.ㅠ 

그리고 실제로 아주머니라고 해서 영창을 간 것도 엄밀히 따지면 김제동의 분명한 실수, 본인 스스로가 장성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인 자리에서 사회자 진행을 봤다는 점은 그들이 처음부터 어떤 사람들이고 그 옆의 사모님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모르고 그랬는데 실수한 것과 신분을 알고도 아주머니라고 한 건 분명 다르다. 후자라면 당연히 징계를 따질 수 있다. (누가봐도 식겁한 상황, 아마도 실제 그랬다면 말이 사모님이라고 해야 할 것을 말이 헛 나와서 실수한 것 일수도)

오리지널 영창은 무조건 복무기간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그의 입대날짜와 원래 전역날짜(소집해제)날짜의 차이가 13일이 더 늘어났는지 아니면 그대로였는지만 봐도 대강 진실은 알 수 있게 된다. 입창 기록이 없더라도 복무 날짜를 보면 대강 아는데 복무날짜 변동이 없었다면 현역이든 방위든 상관없이 군기교육 차원에서 보내진 일반 정신교육 입창으로 볼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진짜 거짓말~

우리나라 피아노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그 회사는 이런 소식 나올 때마다 곤란하겠다. 하필 기업 이름이 ㅋ

고운소리~ 맑은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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