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이 먹는다는 로얄제리(로얄젤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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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음식

여왕벌이 먹는다는 로얄제리(로얄젤리) 이야기

by 깨알석사 2016.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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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에 로열제리가 등장한 적이 있다. 로열제리라는 말은 많이 들어 봤어도 정확히 어떻게 생겼고 어떤 방식으로 채취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로얄젤리, 로열젤리 라고도 부르지만 로얄제리라고 더 많이 부른다. 여왕벌이 먹는다고 알려진 로얄제리, 벌은 꿀을 먹고 산다고 알려져 있어 꿀로 생각하는데 로얄제리는 꿀이 아니라 벌의 체액으로 꿀과 완전 다르다.

꿀은 벌이 꽃에서 채취하는 것이고 로얄제리는 벌의 몸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이다. 성장과 영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유"와 같다고 보면 된다. 벌이 벌에게 주는 모유와 같은 개념이 로얄제리다. (인간도 어린 아이에게 우유를 먹어야 키 크고 빨리 성장한다고 하면서 즐겨 마시게 하는 것과 비슷)

모든 벌은 로얄제리를 먹는다. 여왕벌만 먹는다고 잘못 알고 있지만 먹는 건 다 먹는다. 다만 먹는 양과 기간이 다르다. 여왕벌로 선택된 애벌레는 더 오랫동안 더 많이 로얄제리를 먹는다. 로얄제리를 다량으로 계속 먹으면 여왕벌이 된다. 초파리 실험에서도 로얄제리의 핵심 성분을 분리해 초파리에게 먹였는데 로얄제리 성분을 다량으로 오랫동안 먹은 초파리는 여왕벌과 비슷한 초파리여왕(?)이 되었다. 몸집도 훨씬 더 크고 더 많은 알을 낳았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도 탁월한 능력을 가진 로얄제리를 먹으면서 효과를 기대한다. 일반 벌에 비해 여왕벌은 수명이 40배 이상되고 더 오래살며 번식력이 월등한데 장수와 정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갖고 있는 상황이라 그 기대효과를 노리고 먹는 사람이 많다.

어린 아이는 먹지 않는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모유에 대한 개념만 보더라도 아기가 급성장 하기 위해 먹는 것이 모유고 혼자서 일어나 움직일 수 있으면 모유를 끊고 밥을 먹게 된다. 우유와 관련한 논란도 마찬가지. 결국 급성장을 부르는 이런 분비물(영양덩어리)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미성숙한 동물(인간 포함)에게는 좋을 순 있어도 신체활동이 가능한 상태가 되면 과잉 성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부작용도 분명 있다. 그래서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대체로 로얄제리는 아이들 성조숙증과 관련해 먹지 않게 하거나 먹더라도 소량(미량)만 먹게 하는게 보통이다.

반면 허약한 사람, 영양 불균형으로 몸이 아픈 사람, 영양공급이 필요한 사람 등에게는 보양이 될 순 있다. 다만 우리나라 식약처는 과거 건강기능식품으로 로얄제리를 인정하고 있었다가 건강기능효과가 없다고 결론지어 현재는 건강기능이 없는 일반식품으로만 판매 허가를 내주고 있다. 건강효과, 건강효능을 중점으로 부각시킨 제품은 판매 자체가 안된다. 몸에 좋다고 말은 할 수 있지만 어디에, 어디가 어떻게 좋다는 식으로 만병통치약처럼 팔면 위법이다. 치료 효과를 가지는 약이 아닌 그냥 먹는 일반 식품으로 팔아야 한다는 뜻이다.

삼계탕, 오리백숙, 장어, 전복처럼 보양식, 보음식이 되는 수준의 일반식품으로 인식해야지 산삼, 블로초처럼 생각하면 곤란하다. 홍삼과 같은 건강효능이 있는 것과 달리 로얄제리는 효능 검증이 과학적으로 되지 않은 상태라 건강효능에 대해서는 제품 판매시 주의해야 하는 식품이다. 천연벌꿀을 먹을 때 몸의 어디, 어떤 병에 탁월하게 좋다고 해서 약으로 먹지 않지만 천연벌꿀을 귀하게 대접하는 건 좋은 성분이 많고 건강 전반에 두루 도움이 되기 때문. 로얄제리도 그런 범위로 생각해야 한다. 

맛은 결코 좋지 않다. 단맛은 없고 시큼한 맛이 강하다. 로얄제리가 달다면 꿀과 섞인 제품이다.

한번 먹어보는데 주인이 뚜껑에 묻은 걸 준다. 로얄제리는 확실히 비싸다.

백색 조미료(미원?)에 식초 섞은 느낌....맛 없다는 뜻 (원래 몸에 좋은 건 쓰다고...)

지금 따라내는 저 유리병 작은게 1백만원 수준(방송에 나온 분이 판매하는 가격), 가공했거나 제품화 된 것이 아니라 양봉업자가 갓 모은 천연 상태의 그대로라 가격이 좀 쎄 보인다. (유리병은 작은 사이즈의 고추장 유리병 정도)

여왕벌이 낳은 알을 가지고 로얄제리를 만든다? 방식은 이렇다. 알을 낳고 부화가 되면 유충(어린 애벌레)들은 로얄제리를 먹고 자란다. 그래서 벌들은 유충이 있는 방안에 로얄제리를 채워준다. 하지만 너무 작거나 너무 크면 로얄제리 공급을 중단한다. (일벌들이 로얄제리를 제대로 채우지 않는다) 여왕벌로 선택된 경우에만 로얄제리를 계속 공급하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4~5일된 유충)를 골라 방마다 배치를 해서 로얄제리를 채우게 만든다.

벌집 안에 있는 노란 가루들, 꽃가루다. 꿀에서는 필수가 아니지만 로얄제리에서는 완전 필수다. 벌이 꿀만 먹고 산다고 흔히 착각하지만 꽃가루도 중요한 먹이다. 벌이 꿀만 많다고 해서 로얄제리를 왕성하게 분비하는 게 아니라 꽃가루와 꿀이 적당하게 있어야 로얄제리 분비가 왕성하기 때문에 꽃가루가 없어도 안되고 꿀이 없어도 안된다. 꿀을 따기 위해서는 꿀만 있으면 되지만 로얄제리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꽃가루와 꿀을 먹어야만 로얄제리가 풍부해 지기 때문에 꽃가루는 매우 중요하다.

결국 인위적인 방식으로 키울 수 없고 자연방사를 통해서만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인식한다. 꿀은 사양벌꿀(설탕으로 키우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런 벌들로는 제대로 된 로얄제리를 얻기 힘들다. 꽃가루가 없기 때문. 로얄제리가 풍부하다는 건 다른 말로 그곳에 함께 있는 꿀이 100% 천연벌꿀이라는 뜻도 된다.

건강한 벌들이 왕완으로 들어가 로얄제리를 채운다. 노란색이 바로 로얄제리

로얄제리가 왕완에 가득차면 벌들이 밀랍으로 구멍을 막는다. 시간이 지나면 나머지도 모두 막힌다

빠른 속도로 채취, 단순히 신선도 때문만은 아니다.

나도 이런 건 처음 봤는데 막 채취한 로얄제리를 방치하니 끓어 넘친다. 보글보글~

요즘에는 저렇게 작은 사이즈의 병에 담아서 판매한다고 하심

로얄제리를 채집하는 분들만의 호사, 상상도 하기 힘든 보너스. 로얄제리 피부 마사지!! ㅋㅋ

원래 먹어서 좋은 건 피부에 발라도 좋다는 게 보통, 우리가 흔히 우유 세안법이 좋다고 하고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우유 세안이나 우유 목욕을 한다. 로얄제리도 이런 모유 개념의 "분비물"과 같기 때문에 우유 세안이 효과가 있다면 로얄제리 마사지와 세안도 의심할 이유가 없다. 비싸서 그렇지 할 만하다고 본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암환자를 제외한 수술환자, 고단백식단이 필요한 환자, 회복 단계에 있는 환자와 피부미용을 위한 용도가 제격이고 그 외 나머지 건강효능이나 건강보조식품으로서는 권하고 싶지 않다.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과학적 검증도 안되었다고 하니..) 즉 건강하고 멀쩡하고 신체 튼튼한 사람에게는 무의미, 아프지 않다면 피부"미용", 아프다면 회복식(보양식)으로 쓰이는 게 가장 낫다.

비싼게 흠이기는 하지만 자연에서 얻는 천연물 중 얼마되지 않는 귀한 것이고 원래 벌이 만든 건 좋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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