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중복, 말복! 복날을 부탁해~ <보양식 VS 보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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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음식

초복, 중복, 말복! 복날을 부탁해~ <보양식 VS 보음식>

by 깨알석사 2016.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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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식견을 가진 전문가들이 복날이 되면 좋은 말씀들을 해주지만 딱 쉽게 정리를 해주는 건 아니다. 평소에 관심이 있고 음양의 조화를 따져 먹는 사람들에게는 뭣이 중헌지 잘 알지만 일반 사람에게는 어떨 때, 언제, 무엇을 나눠야 하는지 잘 모른다. 약도 마찬가지지만 음식도 잘 먹으면 보약, 잘 못 먹으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우리가 흔히 기운이라는 말을 말이 사용한다. 최양락의 마징가Z 주제가로도 익숙한 기운~쎈~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로봇~의 "기", 기가 막히다의 "기" 기똥차다(?), 기똥차게 맜있다의 그런 "기"들이 모두 기운들을 말한다. 힘내라(화이팅)는 말을 많이 쓰기도 하지만 등을 토닥이며 "기운내"라고 힘주는 표현도 있다. 

야! 기 좀 써봐 (기를 써봐) 왜 이렇게 힘이 없어!" 하는 경우도 있고 혈기왕성하다고 할 때의 혈기도 그런 기에 대한 이야기다. 사상체질이나 에너지(기운)에 대한 걸 미신으로 치부하는 사람도 많지만 솔직히 말해 99%는 은연 중에 기에 대한 존재를 다 알고 있고 믿고 있다. 기라고 하면 기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운동, 기체험은 사이비로 간주하기도 하는데 이걸 영어로 신체 에너지, 다른 고상한 말로 생체 에너지, 더 익숙한 말로 "생체리듬", 완전 익숙한 말로 "바이오 리듬"이라고 하면 아하~하고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론 완전 다 같은 개념은 아니지만 범위는 같다, 서양과 동양의 관점 차이, 학문의 차이, 의술로 보느냐 이론으로만 보느냐의 차이 등)

가장 흔히 듣는 말 중에 "요즘 너 기력이 없어 보여"라는 말도 있다. [히마리가 없어 보인다]라는 말도 간혹 쓴다, 나이가 있는 아재들은 쉽게 알아 듣지만 요즘에는 잘 안 쓰는 말이 아닐까 싶다. 히마리가 나오면 거의 친구처럼 등장하는 비슷한 말이 매가리(맥아리), 매가리가 없어 보인다~라는 말도 동일하게 쓰인다. 

히마리는 힘의 방언, 히마리가 없다는 힘이 없어 보인다. 기운이 없어 보인다. 매가리(맥아리)는 맥을 못 맞춘다, 맥을 못추다처럼 그래도 자주 쓰는 말인데 비슷한 경우다 (참고로 히마리는 방언, 힘이 표준어, 매가리는 맥을 낮잡아 부르는 말, 매가리는 방언이 아닌 낮잡아 부르는 다른 말로 맥/매가리 모두 표준어) 

이처럼 실생활에서 기력 소진, 힘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쓰인다. 모두 기력, 기와 관련한 것이다. (쟤는 왜 이렇게 히마리가 없니? 어디 아프니?) 이런 기를 보충해주는 것이 "보양" "보음"이다. 양과 음, 기운이라는 것은 음과 양으로 이루어져 있고 기에도 양이 있으면 음이 있기에 그걸 양기, 음기라고 부른다.

이런 양기와 음기의 조화가 상당히 중요한데 음식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복날에 먹는 음식에도 양의 기운을 돋우는 보양이 있고 음의 기운을 돋우는 보음이 있다. 양의 기운이 떨어졌으면 보양식을 먹어야 하고 음의 기운이 떨어졌으면 보음식을 먹어야 한다. 음의 기운이 떨어졌는데 반대로 보양식을 먹으면 효과가 없거나 자칫 탈이 날 수도 있다. 기껏 좋은 음식 먹었는데 배탈이 나거나 폭풍설사 하는 경우가 그런 예다.

보통 착각해서 양기는 남자, 음기는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양기, 음기는 조화를 이루며 같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다 있다. 다만 남자는 양기가 더 강해야 하고 여자는 음기가 더 강해야 각각 성별에 맞을 뿐, 남자는 양기만 있고 여자는 음기만 있는 건 절대 아니다.

음기가 가득한 여자~라는 표현을 부정적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여자가 음기가 가득하면 "좋은거다". 남자가 양기가 가득하면 좋은 것과 같다. 다만 여자의 기가 양이든 음이든 강하고 쎈 것은 부정적으로 보는 식견들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부정적으로 볼 뿐이다. 여자가 양기가 아닌 음기가 강하다면 나쁜 건 아니다. 천상여자~, 선녀같은 고운 외모의 청순한 미모, 누가봐도 여성스럽고 같은 여자가 봐도 예쁜 여자들이 음기가 강한 사람들이지 음기가 강하면 기생이나 요부 같은 여자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요부, 남자처럼 드센 여자들은 음기가 강한게 아니라 여자 몸에 양기가 강한 경우다. 여자는 음기가 충만할수록 고우며 흔히 말하는 청순미인, 부끄러움 많은 수줍은 그런 스타일들이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또 있다. 보양식을 '보충'의 개념으로 생각하는데 100 에서 50을 추가해 150을 만드는 것이 보양이라고 착각한다. 음기가 가득한 여자라는 표현처럼 원래 정해진 양에서 떨어진 것을 원래 한계치까지 다시 "가득" 채울 때라는 말이 되는데 100에서 50으로 떨어진 것을 보충하는 것이 보양식, 보음식이지 100으로 꽉 찬 것을 150으로 넘도록 해주는 것이 절대 아니다. 100이 이미 가득 찼는데 넘어가면 무조건 탈이 나게 되어 있다. 몸보신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건강이 그렇게 좋지 않는 이유다.

보양식과 보음식은 반드시 100이라는 꽉 찬 기력에서 떨어졌을 때나 먹는 것이지 이미 100으로 꽉 차면 보양을 하지 않는게 보양이다. 대표적인 "과유불급" 욕심 내면 탈 나기 마련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복날 보양식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 이제부터 본론이자 결론이다.

보양식과 보음식이 상존한다는 건 알았다. 그럼 내가 언제 보양식을 먹어야 하나, 보음식을 먹어야 하나 잘 모른다. 삼계탕하면 보양식이라는 것도 알고 장어나 전복도 보양식으로 알고 많이 먹는데 그냥 보양식만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하다가는 효과는 제로, 그냥 비싼 돈 주고 줄 서서 먹는 꼴 밖에 안된다. 

찬 음식, 더운 음식, 재료의 찬 성질, 더운 성질, 음식 재료에 따라 특성(체질/사상)을 나누어야 하지만 그런 건 인터넷에 깔려 있으니 언제든지 쉽게 찾을 수 있어 넘어간다. 맛동산박사가 알려주는 기본적인 특성만 알아두면 된다.

1. 아프다??

기력이 약하다고 해도 반드시 2가지로 구분된다. 아파서 힘이 없는 사람이 있고 체력이 떨어져서 힘이 없는 사람이 있다. 체질에 따라 보음과 보양이 원래 갈리기도 하지만 그 체질은 원래 변하게 되어 있고 능동적이다. 절대적이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원래 정해진 체질에 따라 보양식을 하고 보음식을 주로 해야 하는 체질이 있지만 그대로 하면 막상 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세상 먹고 살기 힘들어진다. (사람이 카탈스러워지고 인생 살이가 퍽퍽해 진다)

질병이나 몸에 문제가 생겨서 아픈 경우, 내가 지금 아파요~ 하는 사람들은 "보양식"이다. 남녀 상관없다. 기력이 떨어진 이유가 아프기 때문인데 아프다는 건 내 몸의 면역계통이 아픈 곳을 자가치료 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중이고 내 몸의 모든 에너지가 그 곳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체력 소비가 크고 다른 양분이 모두 한쪽으로 쏠려 구멍난 댐을 메꾸는 중이라 영양 소비가 크다. 그래서 아프면 더 잘 먹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아프면 체질 따지지 말고 "보양식" 해야 한다. 이번에는 반대로 아프지는 않는데 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특별히 아픈 구석이 없고 아프다고 느끼지도 않으며 병원에 가서도 아프다고 질병으로 확진이 안 떨어지는 경우, 흔히 "요즘 어째 기운이 없네~" "우리 바깥양반 요즘 기운이 없어요~" 이런 것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잠을 못 자거나 해서 기력이 떨어진 그런 상태

아프지 않는데 기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무조건 보음식이다. 아프지도 않고 기력도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는데 오늘이 복날이라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바로 이럴 때 먹어야 하는 것도 "보음식"이고 이럴 때는 "보음식"에 해당하는 음식을 먹어야 효과가 크다.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면 된다. 아프다!!, 병이 있다!!, 다쳤다!! 하면 보양식, 그렇지 않은데 단순히 체력 소비가 많고 힘을 많이 써서 기운이 떨어진 경우에는 보음식을 해야 한다. 대표적인 보양식은 삼계탕(닭), 보신탕(개), 육개장(소) 같은 것이다.  먹으면 땀이 나고 기운이 솟아나는 걸 알 수 있다. (아프지 않은데 먹으면 단기간 효과만 있을 뿐 그닥 좋은 건 아니다)

대표적인 보음식은 제육(돼지), 오리, 해산물(어패류, 해초류), 육고기 중에서 돼지, 조류 중에서는 닭 VS 오리로 생각하면 된다. 돼지, 오리, 그리고 바다에서 나는 물에 사는 것들이 보음이라고 보면 된다. 복날에 오리를 먹는 사람도 많고 아프면 병원에서 고단백으로 오리를 보양(보음이라고 해야겠지)시켜 주기도 하는데 오리는 대표적인 보음식이라 복날에 일상식으로 먹는 건 상관없지만 내 이야기만 들으면 병원의 경우에는 환자에게 주는 오리가 잘못된 선택이라고 오해하기 딱이다. 

하지만 회복 단계에서 질병이 완쾌 수준에 이르렀거나 침대 생활보다 병원 내 활동이 많고 제약이 없어 보행이 가능한 수준에서 단지 병실에서 추가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경우들에는 당연히 보양식보다는 보음식이 더 맞게 된다. 

병원이라는 건물 안에 있으면 다 아프다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는 아파서 갓 들어온 사람이 있고 보양/보음까지 포함해 모든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는 금식/단식이 있다. 회복 단계에서는 보양식이 가장 크고 어느정도 일반인 수준으로 회복이 된 상태에서 1~2주 정도 안정을 더 취하기 위해 남은 단계에서는 보음식이 더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보양식이나 보음식이나 아픈 사람 또는 기력이 떨어져서 본인 스스로가 기운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보양이든 보음이든 "끌리는 음식" "땡기는 음식"을 먹는게 가장 좋다. 찬 성질을 가졌다고 해도 대부분의 음식은 그걸 보완하는 부재료가 들어가기 마련이라 큰 문제도 없지만 중요한 건 내 몸이 내 몸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원하는 음식, 땡기는 음식을 알아서 조절한다.

평소에 좋아하던 것을 안 먹게 되면 부모들이 "어디 아프니?" 라고 묻는데 이런 게 의외로 크다. 의식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땡기지 않는 음식은 몸이 거부하게 되어 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여자들의 입덧, 임산부의 입덧인데 배아가 태아가 되고 임신 주기에 맞춰 몸이 분화할 때마다 입덧이 생기게 되어 있다. (정확하게 주기가 같다)

이 때 입덧이 심한 임산부는 음식을 거부한다. 음식에 문제가 있는 걸 몸이 감지한 경우로 음식 냄새를 맡기만 해도 그 음식 상태를 알아내어 여자 본인과 아기를 보호하기 위한 쉴드 시스템이다. 아내가 거부한 음식을 다른 가족은 잘 먹어도 그 음식이 아내 몸에는 절대적으로 맞지 않는 것으로 만약 먹게되면 100% 탈이 나게 되어 있다.

면역과 관련된 것이고 이것도 "기"에 대한 "기운"과 같은 범위라 입덧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건 (입덧 고생이 없는 분) 면역 체계가 아주 좋거나 아니면 완전 깨진 경우다. 능동적으로 판단하거나 무방비로 깨진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입덧이 심한 경우에는 본인 체력이 저질이거나 원래 몸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 첫 아이 때 입덧 고생이 심했다면 체력 및 평소 몸 건강에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뜻도 된다. 몸이 안 받쳐줘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음식을 먹으면 본인과 태아에 안 좋아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입덧으로 몸이 거부, 절대 못 먹게 한다. 음식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절반, 임산부 몸이 안 좋은 경우가 절반이다. 

임산부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것도 빼놓을 수 없다. 출산을 하면 기력이 완전 소진된다. 모든 에너지와 기운을 쏟아 아이를 낳았으니 엄마는 탈진 상태, 이 때부터는 부지런히 "잘 먹어야" 한다. 여기서 임산부가 가장 많이 먹는 건 "미역국", 앞서 보양식과 보음식에 해당하는 것들에 대해 썼는데 돼지, 오리, 바다에서 나는 것들~이 대표적인 보음식이라고 했듯이 왜 임산부가 육식이 아닌 해초류 풀 따위윈 미역국이 더 좋은지 알 수 있다. 삼계탕을 먹여도 시원찮을 판에 미역줄기를 주는 이유는 보음식이기 때문이다.

임산부는 아픈 사람이 아니다. 임신은 질병도 아니다. 모든 에너지를 써서 기력을 소진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극강의 보음식을 최대한 맞춰서 많이 먹게 해야 한다. 그래서 미역국을 계속 끓여준다. 물론 항상 정답은 없다. 산모가 육식을 좋아하거나 제왕절개가 아닌 자연분만을 하는 경우 회복 속도가 빨라 육고기가 땡길 때도 많다. 이럴 때는 산모가 먹고 싶은 고기(소고기!!)를 넣어 소고기 미역국을 끓여주는 게 좋고, (잘 먹으면 소고기를 많이 넣어주고~) 그게 아니라면 보음식을 더 보충해 주는게 좋다. (미역국+조개=조개 미역국처럼 보음으로만 이루어진 경우 등)

이처럼 미역국도 보양재료를 보충하거나 보음재료를 더 보충해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기본 핵심재료는 미역과 같은 바다음식, 보음이다. 선조들이 왜 보음식을 산모에게 먹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보양식"만 알고 보양식만 따진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다르게 먹는게 더 좋다.

보양식하면 삼계탕, 보신탕, 육개장 등이 떠오르는데 보면 보양식들은 국물요리라는 걸 알 수 있다. 참고로 육개장에 닭 넣었다고 육계장으로 쓰면 곤란, 닭개장이 정답이다. 진국을 내어 육수와 함께 마시는 보양식이다. 보음식은 찬 성질이 기본이라 음기를 보충해 주는데 육고기 중에 돼지가 대표적인 보음식이니 특별히 몸이 불편하거나 병이 없다면 닭, 개, 소 보다는 돼지가 더 낫다. 

그렇다고 복날에 삼겹살 집에 가는 건 실수다. 보양식과 보음식의 가장 큰 핵심 뽀인트는 삶기다. 물에 삶아 먹는 수육 형태, 국물요리처럼 데워서 데쳐 먹는 형태로 먹어야 한다. (반드시!! 꼭!!!) 그래서 보신탕 집에서도 그렇게 먹는다. 돼지를 먹더라도 굽거나 튀기는 것이 아닌 삶은 수육, 돼지고기 수육, 족발, 보쌈 같은 것이 좋은 보음식이 될 수 있다. 복날에 삼계탕 먹는 것보다 보쌈이 더 효율적이라는 말이다. (아프지 않다면..)

삼계탕/백숙은 보양식인데 치킨, 닭갈비는 보양식이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삶아서 먹는게 원래 가장 좋기도 하지만 건강식으로 먹으려면 물에 삶거나 쪄서 먹는 것이 가장 몸에 받는다. 그리고 가장 효율적인 식사다. 오리의 경우에는 좀 다르다, 오리구이(로스구이?) 등은 보음식에 적절하지 않지만 구이 중 "진흙구이"와 같은 형태는 열기로 쪄내는 형태라서 말만 구이지 보음식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동물이나 사람이나 냄새, 후각에 민감하기 때문에 잡내는 물론 변질된 냄새에 반응하게 되어 있다. 고기가 아무리 좋고 재료의 질이 아무리 좋아도, 또는 이상이 없어도 냄새만 맡아도 음식이 땡기지 않거나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면 보양이든 보음이든 먹지 않거나 아니면 다른 음식을 먹는게 더 낫다.

보음식 중 대표적인 찬 성질은 메밀이다. 여름에 많이 먹는 것도 메밀국수(소바), 그 안에는 무도 있고 여러가지 찬 성질의 부재료도 들어가지만 음식의 궁합이 나쁜 건 아니다. 다만 차갑게 먹는다고 살얼음으로 먹는데 "온" 데우지만 않으면 그 자체가 "냉"이다. 살얼음으로 아주 차갑게 먹는 것보다는 그냥 실온과 비슷하거나 실온보다 살짝 차가운 정도, 얼음은 없고 찬기만 있는 수준이 딱 좋다. 메밀하면 대표적인 것이 평양냉면인데 여름철 복날에 평양냉면을 먹는 것도 대표적인 보음식이 될 수 있다. (적극추천/평양냉면은 육수가 진국이라 상호 보양/보음이 다 좋다)

물에 사는 것들, 돼지, 오리가 대표적인 보음식이라고 했듯이 사람들이 몸에 좋다고 보는 것 중 하나가 장어다. 이제 장어가 보양식인지 보음식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몸에 좋은 건 당연하다. 아픈 사람도 먹지만 회복이 마무리 되는 단계에서 먹거나 일반인이 먹을 때 오리 다음으로 좋은 것도 장어다.

아픈게 아니니 만큼 "전날 밤 잠자리에서 남편이 힘이 없었다" "요즘 우리 남편 부실해졌다" 할 때 장어를 많이 찾는 이유도 기력 소진, 체력 소진에 딱 맞기 때문이다. 이렇게 체력/정력과 관련해서 삼계탕보다 장어를 먼저 떠오르는 것도 바로 보음식이 더 효과가 좋다는 걸 알게 모르게 느끼거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의 힘과 관련해서는 보양식이 아닌 보음식을 먹어야 한다. 대부분 보음식이 남자의 힘과 관련이 있다.

아프면? 보양식

체력이 소진되거나 딸리면 ? 보음식

여름에는 몸도 더우니 차가운 음식을 찾게 되는데 차가운 걸 직접 먹기 보다는 (살얼음 동동, 아이스크림 등) 찬 성질을 가진 것들을 먹는게 좋다. (찬 성질의 고기는 돼지다. 수육/보쌈)

굽지 말고, 볶지 말고, 튀기지 말고 삶아 먹어야 보음/보양이 된다.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에 걸리고 열이 좀 있고 몸이 안 좋다면 보양식, 입맛이 없고 히마리가 없어서 매사에 능률이 안 생기면 보음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떤 음식(좋아하는 음식 중)을 떠올렸을 때 군침이 돌면서 그 음식이 땡긴다면 그게 보양이든 보음이든 크게 맞지 않아도 그게 제일 좋은 음식이다. 내 몸이 지금 당장 원하는 걸 찝어준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네~ 하고 배에서 중앙뇌사령부에 전달을 하면 뇌사령부는 입맛을 변형 시킨다. 오늘 찌뿌둥한데 술 한잔 어때? 하고 삼겹살 집 갔다가 "어째...오늘 따라 술이 쓰다냐..."했다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입맛을 바꾼 경우다. 오늘은 술이 유독 달다~ 술이 술술 들어가네~ 하는 건 몸 상태가 좋다는 말, 주량에 맞춰 적당히 마시면 좋다는 뜻이고 첫 잔부터 술이 쓰다고 생각되거나 유독 많이 쓰다면 술 먹지 말라고 몸이 주는 신호다.

그럴 때는 술도 음식도 먹지 않는게 좋고 휴식이 음식보다 좋다. 술이 쓰다고 느끼는 날에 과음하거나 무리하면 다음 날 무조건 탈이 생기고 체력은 더 떨어지게 되어 있다. 몸이 주는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보양식과 보음식도 남들 다 좋다고 해서 먹거나 평소에 잘 먹던 것이라도 입맛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남기는 게 좋다. 음식쓰레기 줄이는 것도 좋지만 무리하게 먹는 것은 더 미련한 짓이다. (그럴 때는 국물 또는 육수만 마시는게 낫다)

보음식 : 장어, 전복, 소라, 붕어, 잉어, 추어(미꾸라지), 민어, 돼지(수육/보쌈), 메밀, 미역, 조개, 자라, 해삼, 녹두, 복어, 오리 (유황오리, 진흙구이), 감자탕(돼지)도 보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땅에서 나는 채소 및 나물 (콩국수 같은 음식)

* 돼지고기를 먹을 때 미나리랑 먹으면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 궁합이 좋다. 같이 먹으면 최상의 보음식!

보양식 : 닭, 개, 소(곰탕, 사골, 갈비탕 포함), 양, 꿀, 인삼(꿀에 인삼을 담가 먹는 이유), 

* 흔히 병원에서 중환자가 먹는 고단백 식단이라고 불리우는 것들, (고지방, 고열량, 고단백) 이게 보양식이다. 흔히 잘 먹어도 기운이 없다.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다. 우울하다, 몸이 아닌 얼굴에 열이 난다, 수면장애, 귀울림, 식은땀이 난다. 마른 침, 피부 건조, 어깨와 목이 아프다 하는 일상적인 경우에는 보양식이 아닌 보음식을 먹어야 한다. 음기가 떨어진 상태, 찬 물이 아닌 찬 성질을 먹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보음식의 효과를 본다. (보양식도 마찬가지, 몸은 항상 따뜻하게 마무리~) 

계절에 따라 여름에는 보음, 겨울에는 보양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답이 될 수 있어도 정답은 아니다. 이열치열, 이냉치냉처럼 양은 양으로 음은 음으로 물리치는 경우도 많다. 계절에 따라 먹기 보다는 "제철"에 따라 그 음식이 좋을 때, 가장 신선하고 맛있을 때 먹는게 가장 가까운 답이다. "계절 보다는 제철음식"

회도 보음식이 될 수 있다. 다만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다. 원래 날 것은 보음/보양과 맞지 않으나 현대인들이 보음/보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건 아니니  회도 보음에 들어갈 수는 있다. 너무 먹어서 문제지 못 먹어서 문제인 경우는 드물다. 다만 날 것은 원래 자주 먹는게 좋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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