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만 사물을 판단하는 살아있는 배트맨 - 시각 장애인 다니엘 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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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별난세상

소리로만 사물을 판단하는 살아있는 배트맨 - 시각 장애인 다니엘 키시

by 깨알석사 2016.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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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자전거를 고치고 있다. 그리고 자전거에 올라타 유유히 주행을 한다. 누가보면 별 일 아니지만 이 사람의 정체를 안다면 깜짝 놀랄 일이다. 그는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이며 시력이 떨어진게 아니라 안구를 적출한 사람이다.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설령 탄다고 해도 1미터 이상 주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세상은 직진으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 놀라운 이야기는 한 사람의 천재적인 능력에 관한 게 아니라 우리 인간의 잠재적인 능력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믿기 힘들 이야기지만 실제 이야기며 이 사람이 활용하고 있는 눈이 아닌 귀로도 세상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단 1%의 실제 가능성만 존재한다고 해도 많은 시각 장애인들에게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많은 시각 장애인들에게 자신이 터득한 방법을 전파중이다)

망막모세포종, 눈의 망막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주로 3세 이하의 소아에게 발생하는 병이다. 지금 현대의학 기술에서는 이 망막모세포종에 소아가 걸렸다고 해도 안구를 적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니엘 키시의 어린시절에는 현대 의학처럼 다양하고 더 높은 의료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안구 적출만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그는 생후 7개월 무렵에 오른쪽 눈을 제거했고 생후 13개월 무렵에는 나머지 왼쪽 눈마저 완전히 적출되었다.

하지만 그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사물울 판단하는 별 다른 교육 없이 스스로 사물을 구분할 수 있었는데 태어나면서 바로 시력을 잃었기 때문에 더 불편하지만 오히려 처음부터 보지 못했기 때문에 청각을 활용하는 능력을 다른 장애인보다 더 빨리 깨닫게 된다. 어릴적 우연히 사용한 입소리가 그에게 사물의 위치를 알려준다는 것을 깨닫고 입소리로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그 방법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나" 음파탐지로 대표적으로 소나를 사용하는 건 잠수함과 돌고래다.

그는 입으로 똑똑, 떡떡, 딱딱 등의 소리를 냈다. 흔히 혀를 찬다라고 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이 사람이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이 사물을 판단하고 감지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강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테드, 테드 강연을 잘 안다면 이 사림이 허튼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다니엘 키시가 테드 강연에서 보여준 아주 간단한 설명은 자신의 입 앞에 사물을 놓고 아~~ 소리를 낼 경우, 사물이 코 앞에 있을 때와 점점 멀어질 때 내 귀에 들리는 아~ 소리가 달라진다는 걸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로 테드는 바로 이 점이 음의 파동, 음파가 다르기 때문이고 어느정도는 일반인 모두가 충분히 그 소리를 구별하고 감지해서 사물이 나에게 얼마나 가까운지, 멀리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눈을 감고 아~ 소리를 내면서 방안을 다니면 벽에 가까울 수록 소리가 달라져 내 앞에 벽이 있다는 걸 만지거나 보지 않아도 일반인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런 능력을 좀 더 개발하면 음파탐지만으로 더 멀리 있는 사물의 거리와 형태까지 맞출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다니엘 키시는 그 능력을 "시각"처럼 끌어올려 자전거 타기까지 가능한 것이다.

다니엘 키시가 이 방법을 터득한 것은 아장아장 걷던 유아시절로 누가 알려줄 수 있는 범위의 방법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스로 깨닫게 되는데 딱딱 소리를 내기 전, 유아 시절에는 츄츄라는 소리로 이 방법을 처음 시도했다고 한다. 그는 다른 시각 장애인들과 달리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를 다른 아이들처럼 똑같이 다녔고 포기하지 않고 항상 소리 훈련을 해서 능력을 키웠다.

이런 그의 능력이 처음 알려졌을 때, 많은 사람들은 사실 그의 능력을 믿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장님인 사람이 일반인처럼 사물을 판단하고 감지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단순히 딱~소리를 내서 되돌아 오는 소나 형태를 이용한다는 것은 돌고래, 박쥐, 잠수함 같은 것이라서 인간의 잠재된 능력이라고 해도 믿기 힘든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청각이 예민하게 발달 할 수는 있어도 이 정도는 불가능으로 여겼기 때문에 일부는 그를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결국 그런 논란에 대해 방송사에서는 그를 상대로 검증 테스트를 실시하게되고 여러 방송에서 그가 실제로 보지도 않고 사물을 판단하는지, 소리를 내어서 그 소리만 듣고도 사물을 감지하는지 여러번 확인을 하기도 한다.

그는 소리만 내고도 운동장이라는 걸 알아냈고 심지어 농구코트라는 것도 쉽게 맞췄다. 더 놀라운 것은 골대의 위치는 물론 정확히 몇 미터 근방에 무엇이 있는지 마치 실제 눈으로 보듯이 쉽게 맞췄다. 더 놀라운 건 상당히 멀리 있는 건물의 위치까지 맞췄다는 것인데 건물이 있는 장소는 물론 건물의 형태, 생김새, 모양 등에 대해서도 단지 딱딱~소리만 내어 되돌아 오는 소리만 듣고 정확히 알아 맞췄다.

그는 자신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오랫동안 훈련을 통한 결과일 뿐이라며 자신처럼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훈련만 열심히 한다면 누구라도 자신처럼 앞을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런 여러 방송의 실제 검증에서도 그는 자신있게 능력을 보여주었고 단 하나의 거짓없이 실제 음파탐지만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을 보여 주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능력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방송사와 짜고 거짓으로 안 보이는 척, 소리 흉내를 내어 방송 조작을 한 것이라 믿는 사람들도 많았다.

방송 이후에도 그의 능력은 가짜다. 진짜다 논란이 불자 이번에는 단순 검증 차원이 아니라 과학 기술을 이용해 연구를 하겠다는 사람이 있었으니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의 로어 델러 박사였다. 다니엘처럼 음파로 사물을 구별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다니엘 키시의 능력이 진짜인지 과학으로 풀어 보겠다고 한 로어 델러 박사는 연구를 마치고 최종적으로 다니엘 키시의 능력은 실제이며 과학적으로도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발표한다.

박사가 가장 첫번째로 한 실험은 이렇다. 그의 귀에 마이크 장치를 달아서 그가 듣는 소리를 녹음하게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실제로 사물을 감지했던 장소에서 본인이 냈던 들리는 소리를 녹음했기 때문에 그가 시간이 지난 다른 장소에서 당시 녹음했던 특정 구역의 녹음 파일을 들려 주었을 경우, 그 당시의 현장과 그가 지금 말해주는 장소가 일치해야 한다는 건 당연하다. 

오로지 소리로만 판단한다고 했고 소리로만 사물을 인지한다고 했으니 동일한 곳에서 말한 것과 당시에 녹음된 것을 전혀 다른 장소에서 나중에 들려주었을 때 결과 값이 같아야 한다. 녹음파일로 1차적으로 알아 본 결과, 그는 어떤 녹음 파일이든 녹음 당시의 현장을 정확히 설명했고 과거의 사진을 보면 사람들이 장소를 기억하듯이 다니엘 키시는 과거에 녹음된 소리만 듣고도 정확하게 장소를 구별해 냈다. 기억을 한게 아니라 소리로만 판단하기 때문에 어느 시점의 어느 과거인지 몰라도 장소에 대한 설명은 같아야 다니엘 키시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게 된다.

박사는 그의 뇌파와 MRI 촬영 결과에서도 놀라운 사실을 알아낸다. 소리만 듣고도 사물을 정확히 판별한 다니엘은 시각 정보를 처리할 때 활성화 되는 조거 피질이라는 뇌 부위가 활성화 될 수 없는데 다니엘이 소리를 듣고 사물을 파악할 때 이 조거 피질 부위가 활성화 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즉 눈으로 보지 않고도 눈으로 봐야 활성화 되는 뇌 부위가 실제로 활성화 되어 시각 정보로 활용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눈을 이용할 때와 다니엘이 귀를 이용할 때 뇌 활성부위가 같다는 말이다. 이것으로 박사는 다니엘의 귀는 우리의 눈과 같으며 사실상 눈 역활을 하고 있어 말 그대로 소나(음파탐지)로 먼 곳까지 감지할 수 있다고 발표 한다. 

다니엘 키시의 능력이 진짜라고 알려지자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과거 시각 장애인들에 대한 기록물도 공개되기 시작하는데 1749년 데니스 디드로의 저서 <시각장애인에 관한 서한> 이라는 책에서 다니엘 키시와 비슷한 음파탐지법을 활용한 시각 장애인들에 대한 기록도 있었음이 알려지게 되고 1849년에는 윌리엄 리차드라는 사람이 쓴 책에서 세계 일주를 한 최초의 시각 장애인 제임스 홀만이라는 사람의 전기를 다루었는데 거기에서도 이 제임스 홀만은 음파탐지법을 이용해 세계 일주를 했다고 소개되어 있다.

다니엘 키시의 소나 음파탐지가 실제라고 알려진 이후 사람들은 그를 보고 살아있는 배트맨이라고 불렀으며 월드 엑세스 포 더 블라인드라는 단체를 설립, 시각 장애인들에게 자신이 터득한 음파탐지법을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일부 학자들은 음파로 사물을 보는 것은 특수한 경우로 다니엘 키시의 경우는 재능이 남들보다 특수하게 발달한 케이스로 일반적인 상황과 같다고 볼 수 없으며, 일반 다른 시각 장애인들에게 음파탐지법을 가른친다고 해서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적용하고 효과를 보기 힘들고 거리가 멀면 멀수록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제약도 많아서 이것이 검증되고 안전한 시각 장애인의 교육 방법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고 설령 이 음파탐지법이 시각 장애인에게 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도 아주 소수의 특별한 사람에게만 적용될 수 있다며 모든 시각 장애인과 일반인에게 다 통용될 수 없다는 사람들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후 다니엘 키시에게 음파탐지 교육을 받은 시각 장애인 아이들 중에는 다니엘 키시처럼 사물의 위치와 움직임, 형태를 정확히 맞추는 아이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사물이 무엇인지도 쉽게 알아내어 정상 생활이 가능하도록 발전된 케이스가 속속 알려지고 있는 추세다.

음파탐지, 소나를 활용한 시각 장애인 교육을 직접 받은 아이중에는 일반인과 동일한 스포츠 활동과 일과생활을 보내는 아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의 음파탐지는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혀 차는 방법은 희미한 빛을 보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 희미한 빛으로 한 사람의 일생을 바꾸는데 충분하다>며 모든 시각 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중이다.

이 이야기를 보고 딱딱 혀 차는 소리를 여러차례 내어봤는데....역시...내 귀에는 도청장치가....(뭔 소리여..ㅋㅋ), 길거리에서 혀 차는 훈련은 조심히 하자, 젊은 사람이 혀 차고 다닌다고 한 소리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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