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어린이집 - 편식 하는 아이 어떻게 하죠?
본문 바로가기
교육/훈육보육

무도 어린이집 - 편식 하는 아이 어떻게 하죠?

by 깨알석사 2015. 4. 17.
728x90
반응형

 

어른들은 밥 먹는 시간이 즐겁지만 아이에게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 식욕이 인간의 본능이라지만 그건 배고플때의 이야기로 삼시세끼를 배고프지 않아도 꼬박 챙겨 먹는 현대사회에서는 본능과 욕심은 구분해야 한다. 밥을 잘 안먹는 아이들도 문제지만 가장 많은 문제는 편식, 골고루 먹지 않는 것에 대해 부모 마음은 썩어들어가기 마련이다. 

 

 

 

 

 

 

 

엄마, 아빠 어릴 때는 이런 것도 없었어! 넌 좋은 세상에 태어난 줄 알어!, 고마운 줄 알어! 이런말 의외로 많이 한다. 아니 하게 된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인데 왜 편식을 하고 왜 밥을 안먹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른의 입장인 것이고 아이의 시선에서 보는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면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면서 막상 자녀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가장 큰 오류는 자신 역시 아이를 거쳐 성장했기에 경험자로서 나 이해한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아빠 어릴 때는 이런것도 없었어~ 라고 다그치지만 막상 본인도 어린 시절에는 부모에게서 똑같은 말을 들었다는 걸 잊어버리게 된다.

 

 

 

 

 

 

 

 

 

 

 

 

 

유느님의 표정에서도 보이지만 편식하는 아이에게 편식을 하도로 하라는 박사님의 말에 당황한 빛이 역력해 보인다. 골고루 먹어야 씩씩하고 튼튼하게 큰다고 말하는게 부모고 보육하는 분들의 당연한 입장인데 골고루 먹지 말고 편식하게 내버려 두라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박사님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 밥이라는 영양도 중요하지만 아이는 밥 보다 중요한게 부모와의 정서교류다. 밥은 한끼 굶을 수 있고 조금 부족하게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서적 교류는 한번 어긋나면 상처가 오래남고 깊다. 경우에 따라서는 성인이 될 때까지도 영향을 주며 그 아이의 전 생애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부모와의 정서교류에 따라 자녀 인생이 달라지는건 이미 우리들도 잘 알고 있다. 어릴적 엄마와 아빠의 친밀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공여부와 출세여부, 그리고 결혼과 같은 가족형태의 구성까지 차이점과 다양한 모습이 보인다는 것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밥을 먹기 싫다고 떼를 쓰는 것 자체가 아이는 단호한 거부이고, 부모가 강제로 먹이거나 다그치는 건 밥으로 인해 생기는 자녀와 부모의 감정싸움이다. 정서적 교류에 영향을 주는 건 당연하다. 밥보다 중요한게 정서라면 정서를 먼저 챙겨주는게 현명하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인간은 누구나 선천적인 성향과 후천적인 성향이 있다. 그런것을 배제하고 무조건 강요하는 건 공산주의와 다르지 않다. 알아서 잘 먹는 아이도 있고 먹방을 찍어도 될 만큼 식탐이 남다른 아이들도 많다. 싫은 것 없이 주는데로 다 먹는 아이도 있고 먹는것만 찾는 아이도 있다. 반면에 잘 안먹는 아이도 있고 싫은 음식은 철저히 거부하는 편식도 있을 수 밖에 없으며 그건 당연하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억지로 강요하는건 항상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내가 아는 지인은 중년인데도 샐러드를 못 먹는다. 정확히 말하면 예전에 치킨집에서 치킨무와 함께 제공하던 마요네즈와 케찹에 머무려 주던 양배추 샐러드를 못 먹는다. 유아 시절 너무 싫었던 그는 철저하게 그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 유치원 급식에서 그 음식이 급식으로 나왔고 음식은 남기면 안된다고 선생님 보는 앞에서 혼나가며 억지로 먹다가 결국 식판에 토를 했다고 한다. 그것도 어설프게 한게 아니라 취객이 하는 정도로 심하게 토를 했다고 한다. 선생님이 엄청 놀랄 정도로 부모님이 유치원에 와서 데리고 갈 정도라고 했는데 그 기억을 아직도 갖고 있다.

 

 

우리는 가끔 보면 어떤 음식을 못 먹는 성인들을 자주 본다. 물어보면 대부분 어릴적 먹다가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경우다. 고기를 먹다 체했다는 이유로 고기를 먹지 않게 된 사람들도 많은 것처럼 어릴적 음식에 대한 강요는 이처럼 성인이 되고나서도 따라오게 된다. 박사님의 말처럼 편식을 한다면 조금씩 고쳐나가는게 좋지 처음부터 무조건 강요하면 안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차라리 편식하게 놔두는게 현실적으로 더 나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편식을 그대로 두면 안될 것 같다라고 우려한다면 그 자체가 오히려 우려다, 아이의 손을 보고 몸을 보고 발을 봐라, 작다. 부모와 비교하면 엄청 작다. 아직 크지 않았다는 뜻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신체기관 자체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그래서 미성년이다. 그 말은 곧 혀와 같은 감각도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맛있게 먹는 음식도 아이에게 맵고 짜고 쓴 것은 감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른의 입맛으로 먹는 것을 아이에게 강요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사람들이 봄나물을 먹는 건 쓴맛 때문이다. 겨울동안 소비된 에너지와 위축된 몸 상태를 보양하는데는 쓴맛 밖에 약이 없다. 나물(채소)은 쓴맛을 가진 음식재료로 그래서 우리는 봄이 되면 몸에 생기를 넣기 위해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쓴맛을 찾게 된다. 입맛이 없다고 입맛 돋는 음식을 찾게 되는데 그건 100% 쓴맛(봄나물과 같은 겨울에 먹지 못했던 신선한 채소류)과 신맛 (상큼하고 시큼한 맛) 이다.

 

 

그래서 입맛 돋는 음식은 전부 쓰고 시다. 이런 몸 작용은 어린아이에게 반드시 작용되지 않는다. 성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먹으면 살로 간다는 말이 바로 아이들에게 쓰는 말인데 살로 가려면 당분이 필요하다. 아이가 입맛이 그런게 아니라 모든 아이는 크기 위해서 몸 자체가 단맛을 원하게 돈다. 에너지원으로 가장 좋고 성장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다는 걸 뇌가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단 음식이 되야 하는게 당연하다. (달아야 아이들이 좋아하는게 아니라 아이 몸이 단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몸 자체가 단 것 위주로 찾게 되어 있기에 당연히 쓴맛, 신맛, 매운맛, 짠맛은 거부하게 되어있다. 성장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치도 맵다고 안 먹게 되고 신맛도 싫어하며 쓴맛은 더더욱 싫어한다. (쓴맛은 약의 효능이지만 다른 말로는 독이라는 뜻도 된다. 몸에 이상이 없는 한 쓴맛이 들어오는 건 맛이 아니라 독으로 감지하여 몸 자체가 거부하게 되어 있고 그게 정상이다) 그걸 억지로 먹이면 탈이 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서 아이가 잘 먹는 음식에 이런 다른 맛을 가진 성분을 분쇄하여 감춰 조리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이렇게 조금씩 좋아하는 음식 재료안에 섞어서 먹이는게 당연히 좋다. 의식하지 못하게 다른 성분을 넣어주는 것으로 이는 영양 때문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쓴맛,신맛,짠맛,매운맛에 대한 느낌을 되살리고 자연스럽게 몸에 익숙하게 만들어 성인이 되고 나서도 그 음식을 편식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어릴 때 편식하던 사람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는 편식을 잘 안하고 골고루 먹게 된다. (그리고 원래 성인은 감각기능이 완성되면 어릴 때 거부하던 맛도 좋아지게 되어 있다. 편식은 커가면서 어느정도 자연스럽게 고쳐진다는 말이다) 

 

 

 

어릴 때 쳐다도 안 본 나물들, 오로지 고기만 외치던 우리들도 어릴 때는 다 똑같다. 그런데 커가면서 언제부터간 나물을 찾고 신맛을 찾고 매운맛을 찾게 된다. 감각기능의 발달만큼 맛에 대한 느낌도 따라 비례적으로 증가되기 때문이다. 자연적으로 해소될 수 있는 것을 강요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그 강요로 인해 정서적 교류가 먼저 파괴될 수 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