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가..요즘 갑자기 꽂힌 나의 마음을 술렁이게 하는 것 - 칼라 염색 (백발, 파랑,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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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업/패션미용

봄인가..요즘 갑자기 꽂힌 나의 마음을 술렁이게 하는 것 - 칼라 염색 (백발, 파랑, 보라)

by 깨알석사 2017.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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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봄날이 다가오면서 나의 마음에도 작은 요동이 친다. 멋내기가 가능한 시절에는 갈색이나 블루블랙 정도로 살짝 염색을 하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요즘처럼 갑자기 이렇게 염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는데 요즘엔 헤어 칼라 찾아보는 재미로 시간을 꽤 자주 보낸다. 더 웃긴 건 내 인생에서 염색은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익숙한 도발은 아니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완전 백발, 아니면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강렬한 칼라로 머리 색을 바꾸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마구 솟는다. 남자의 헤어컷이라는게 요즘에는 다양하다고 하지만 고상한 아재급 나이가 되버리면 거의 헤어 스타일의 변화 없이 상고머리 스타일로 지내는 시간이 많다. 무엇보다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남자에게 화려한 염색은 꿈에도 못 꾸는 일

중고딩 학생들도 요즘엔 잘 안간다는 남성전용 미용실 블루클럽(!) 단골을 고수하는 나의 헤어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염색약을 한번 살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눈에 띈 녀석을 보게 되었다. 이발기다. 그렇게 얼마전에 태어나 처음으로 이발기를 구매했다. 인터넷에서 직접 셀프컷을 하는 동영상과 사진들을 찾아 요령만 대충 습득하고 화장실로 가서 처음으로 내가 직접 깎아봤다. 꽁냥이양에게 부탁했지만 머리를 찝거나 피(??) 볼 것 같다며 무서워 하길래 어쩔 수 없이 셀프컷에 도전했다.

중이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는 말이 있어 솔직히 좀 쫄았다 (ㅋㅋ) 이마 쪽 앞머리와 윗머리, 옆머리는 어떻게 해볼 수 있겠는데 안 보이는 뒷머리가 공습불가 요새였다. 까이꺼 안되면 스포츠 머리 하는거다~~ 하는 마음으로 3미리, 10미리, 20미리 날 조절을 해가며 쭉 밀어본다. 옆에 자질구레하게 자란 잔듸부터 싹 치고 나가니 시원시원하다. 

근데 어째 머리가 점점 버섯머리...(귀X머리 ㅜ.ㅜ) 요령이 좀 생겨 깎다보니 이발기 말고도 가위질이 꼭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다. 여차여차하고 아무튼 홀랑벗고(^^) 화장실에서 머리를 셀프컷 한 다음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거울을 본다. 생각보다 괜찮았고 셀프컷 강의 영상을 잘 습득한 덕분인지 헤어 라인도 딱딱 맞고 모난 구석이 없다. 무엇보다 수십년간 나의 헤어를 다듬어 주신 수 많은 동네 미용실의 원장님들 솜씨를 곁눈질로 본 것이 도움이 되었다. 역시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읇는다고 하는데 미용실에서 본 기억들이 의외로 컸다.

앞, 옆, 뒤, 위를 사진으로 찍어 주변 지인에게 톡으로 보내보니 반응이 다들 "굿~" 일단 헤어 스타일 어떠냐고 묻고 반응이 좋으면 내가 잘랐다고 했더니 다들 믿질 않는다. (내가 봐도 소질이 있다. 중학교 앞에 가서 남성전용 미용실 함 차려봐..ㅋㅋㅋ) 옆에 구렛나루 남기고 짝 깔끔하게 밀어주고 뒷머리 아래쪽도 싹 밀어주고 윗머리는 가위질 좀 해주고 앞 머리는 가르마 라인이 잘 구성될 수 있을 정도로 눈썹에 맞춰 잘라봤다. 

따지고 보면 옆과 뒷쪽만 이발기로 상큼하게 밀었는데 의외로 꽤 핸섬하게(?) 잘 나왔다. 요즘 TV에 자주 나오는 청와대 경호원들의 깔끔한 아빠머리(?)랑 비슷하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개념치 않는다. (단정한 공무원 헤어는 직장인의 헤어 표본 아니던가 ㅋ)

조만간 인생의 변화가 있을지도 모를 것 같은데 만약 올 상반기에 예정된 일이 정말로 진행 된다면 그 때는 과감하게 염색까지 한번 도전해 볼까 한다. 가장 하고 싶은 건 하얀색의 순백, 백발 머리인데 나한테 어울리지 않을까 너무 고민된다. 할아버지라고 오해 받진 않겠지...물론 백발이 아니라면 파란색, 하늘색, 보라색, 남색 계통의 좀 차가운 느낌을 주는 색을 머리에 입혀주고 싶다. (요즘 봄 타나보다. 마음이 차다 ^^;;;)

남자들 헤어컷 모습은 별로 마음에 드는게 없어 여자들 헤어 염색 사진을 모아봤다

직장 생활에 백발은 확실히 어렵겠지...ㅠ.ㅠ

나도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고 있는데 그림 속 헤어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이발을 하기 전에는 하늘색, 파란색 염색에 꽂혀 있었다. 갑자기 무진장 이 색이 하고 싶은거다

전체가 아닌 살짝만 해볼까도 고심했지만 여자처럼 머리가 긴 것이 아니니 애매하다

와우, 다양한 색상으로 염색한 머리 너무 예쁘다

하필 왜 파란색, 하늘색이냐고 묻는다면 그냥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느낌?? ㅋ

흰색의 백발 헤어가 안될 것 같아 차선책으로 고려했던 것이 회색

지나가다 이런 블루톤 헤어 염색한 사람 보면 뿅 갈 것 같다~

중간 중간 흑발이 있으니까 더 묘한 매력이 있다

중간마다 섞은 초록색도 괜찮아 보인다

꽁냥이양 직장만 아니면 꽁냥이양 헤어를 이렇게 해주면 좋을텐데..아쉽아쉽

만화속, 동화속의 여주인공 헤어 스타일을 보는 듯한 느낌

반짝이도 예쁘네, 여자들 가꾸는 모습 보면 신기방기

어머~~~ 이거 너무 아름답다~

오우야~ 어디선가 본 듯한 개털 느낌의 회색, 아주 쪼아, 일단 이거 킵!

길거리 걸어가면 완전 주목 받을 염색 ㅋㅋ, 하지만 예쁜 건 어쩔 수 없다

봄에 맞게 핑크도 한번 고려했으나 사나이 답지 않아 바로 패스

저렇게 여러 색을 다 함께 섞는 건 집에서 하기 무리겠지 ㅜ.ㅜ

포도색 봉봉이 연상되는 올림머리~ 색상 예쁘다

남자들도 요즘 윗머리만 기르고 올림머리로 꽁지머리 하고 다니던데 한번 해보고 싶긴 하다

이야 색의 조합 예술이네~

비녀처럼 젓가락 꽂으면 대박인 걸

하늘하늘 거리는 하늘색 완전 하고 싶다

염색은 물론 심지어 요즘에는 문신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내 몸에 색을 입히고 싶다 ㅠ.ㅠ

물론 문신은 궁둥이나 팔뚝 정도 가볍게, 티나지 않게 "차카게 살자" 뭐 이 정도 ㅋㅋ

다음 돌아오는 이발 찬스에서 하늘색으로 한번 도전해 볼까 하는 계획 중

근데 역시 여러 색이 섞이는게 눈길이 간다

지금 같아서는 3번 헤어 색상으로 염색을 해도 무방할 것 같은데 일단 주변 눈치를 봐서..

날씨가 풀리고 아무 일도 없는데 갑자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서 너무 단조로운 색만 보인다는게 눈에 띄었다. 피부도 하얀 편이고 여자보다 좋다는 꿀피부를 가지고 있지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피곤에 지친 황토색처럼 보였다. 무언가 톡톡 튀는 색을 나에게 한번 입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발기도 사서 직접 머리카락도 잘라보고 염색 색상도 이리저리 알아보며 고민 중인데 여자와 달리 남자에게는 한정된 부분이 커서 고민이 크다. 남자도 어리고 싱싱하고(?) 젊다면 상관 없지만 오빠라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 아저씨급 퇴물에게는 이런 도발적인 색상 고르는 것도 엄청난 일이다.

기회만 된다면 드래곤볼의 야광처럼 밝은 색으로 머리통(!)을 드래곤볼 공 모양처럼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데 이놈의 용기가 잘 나가다가 끝내 사그라드니 기약이 없다. 그래도 올해 안에 기필코 내 머리를 야광볼로 함 만들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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